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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하는 같은 과 형임. (본인은 바이)
나 혼자서만 약 한달동안 끙끙 앓다가 용기내서 술자리 만들고 친해졌는데
연애사 관련 얘기 나올 때마다 애인이라는 말을 자꾸 씀.
물론 우리 과 분위기가 엄청 퀴프한 것도 있어서 정확한 답을 못 내리겠는데
(그럼에도 애인이라는 말은 사람들이 거의 잘 안쓰더라)
저 술자리에서도 어쩌다가 애인이란 단어가 한번 나왔었고,
전에 사겼던 사람 얘기가 나올 때마다 계속 전 애인이라고 지칭함.
한번은 저녁 뭐 먹을지 정하고 있었는데,
마라탕 마라샹궈 이런거 어떠냐고 여쭤봤더니
자기는 마라탕 좋아한다고
전 여자친... 애인이 좋아해서 맨날 먹었다고
호칭을 이렇게 한번 잘못 부를 뻔한 적이 있었음.
이외에도 서울 어디를 전 애인이랑 자주 갔다 이런 얘기도 하고...
친구들도 이 얘기 듣더니 진짜 수상하다고 그러더라고?
일단 무엇보다 내 주위에 애인이라는 단어를 쓰는 사람
특히 남자는 이 형 말고 단 한 명도 없었음.
정말 퀴어일 확률이 있는 걸까?
분명 안 될걸 알고 시작한 짝사랑인데
단 하나의 기미라도 보일수록 더욱 심란해지네...
다들 의심스럽다고 했던 다른 썰도 있었는데 나중에 함 풀어볼까...
가능성 다수 있다고 봄 본인 레즌데 아무리 숨기고 싶은마음이 있어도
절대 남친이라는 말은 안나와...,,,
전 여자친... 이라고 말하려다가 얼버무리고 바로 애인이라고 고쳐서 말하던데 진짜 그런 심리인 건가......????
이외에도 내가 형한테 담배 언제부터 피셨냐고 여쭤봤을 때
전 애인한테 배웠다고 해서 자꾸 애인 코드가 맘에 걸려
썰을 풀자면
일단 그 형은 전적대 때문에 나보다는 한 학번 후배야.
비대면 때 00과 송강. 이도현. 이런식으로 과 내외적으로 소문이 엄청 무성했는데
1학년 1학기만 마치고 군대에 가버렸다가 작년 2학기 때 복학함.
그 형과 동기인 친구들이 줌 화면으로 봤던 그 사람 얼굴 후기(?) 를 알려준 적 있어서
개강하자마자 학교에서 첨 봤을 때 누군지 바로 알아보겠더라고.
그땐 걍 오 ㅈㄴ 잘생겼다. 친해지면 좋겠다. 이런 마음이었고
학기 도중 대외활동 때문에 약 3주간 학교를 비워야 하는 일이 생김
내가 그 형이랑 처음 말 튼 건 대외활동 끝나고 학교로 돌아온 그 주 목요일이었음
그 형이랑 같이 있던 다른 새내기 여자 후배가 있었는데
어쩌다 다같이 과건물에서 공부하다 새벽에 집 같이 감. 후배는 기숙사 살아서 먼저 들어가고
또 토요일에 과건물을 지나가는데 과방 불이 켜져있는 거야.
뭔가 싶어서 들어갔는데 그 형이랑 후배 단둘이 있더라고.
(그 이후로 얼마 가지 않아 둘이 썸씽이 있다는 걸 알게 됨)
순간 기타를 들고 있던 형이 속한 그곳의 시공과 내 공기가 너무나도 다르게 느껴져서 자괴감이 느껴짐 ㅋㅋㅋㅋ
또 그렇게 셋이서 과방에 앉아있다가 동아리방도 같이 갔다가. 또 후배는 먼저 기숙사 들어가고 단둘이 집 같이 감.
사실 전날에 뜬금없이 갑자기 형이 꿈에 나와서 완전 얼탱이가 없던 상황이었는데
집에 같이 갈 때까지만 해도 별다른 자각이 없었음. 걍 담에 같이 밥 먹자고 번호 교환하고 헤어짐.
그땐 몰랐지... 내가 담날부터 지독한 정병에 빠지리라고는...
담날 일찍 일어나서 도서관에 공부하러 갔는데 왠지 모르게 형 생각이 자꾸 나면서 심란해짐.
결국 제대로 멘탈이 터져서 나중에 온 친구들 앞에서 막 잉잉대고
그날 새벽에 형과 그 후배의 모종의 썸 관계를 알게 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걍 마음 접자 싶었는데 사람 마음이 맘대로 되면 그게 마음인가
그 뒤로 하루 걸러 학교 안이나 밖에서 마주칠 때마다 그냥 존나 심란해지고 의식하게 되고
이미 터질 대로 터진 내 멘탈은 그 주 중요한 과제마저도 완성 못하게 만듦 ㅠㅠ
내가 정말 열심히 하던 과제였거든. 제출기한은 당연히 한참이나 못 지켰고
스트레스 및 우울지수 만땅에 도달해서 하루종일 자다가 집에서 쳐 울고
뒤늦게라도 할 일 하려고 동아리방에 갔는데 친구 앞에서 문자 그대로 대성통곡을 함.
그 이후로 일주일에 한두 번씩 그렇게 울었던 것 같아.
그 와중에도 안되겠다 싶어서 내향인 나름의 실행력으로 지나칠 때마다 이클립스 같은 사탕 따위를 주고 튐.
그게 몇 번 반복됐는데 어느 날은 과건물에서 친구랑 밤샘 작업을 하려던 참이었거든
곧 올 친구 기다리려고 과건물끼리 잇는 구름다리 위에서 아래를 보고 있었는데
형이 불쑥 나타나서 날 올려다보며 인사하더라고. 너무 당황하고 쑥스러워서 어버버거리며 인사하고
위로 올라온 형이랑 버벅대면서 막 대화를 했어. 머리하고 왔다길래 잘 어울린다고 해줬지.
알고보니 형은 그 썸녀 후배를 잠시 보러 온 거더라고. 그 둘은 옥상에서 둘만의 시간을 가지러 가고
난 곧바로 온 친구와 함께 학교 후문에 인접한 편의점으로 간 뒤 밤샘 식량을 사서 돌아가고 있었어
때마침 저 멀리 후문에서 형이 나랑 친구를 알아보고 후문을 열어주더라고.
형이 문을 잡아주고 집 간다길래 그대로 빠이빠이 하고 돌아감.
근데 내 자리에 못 보던 커피우유가 올려져있는 거야.
뭔가 싶어서 그 새내기 후배한테 전화해서 혹시 00이가 주고 간 거냐고 물었는데
그 형이 두고 갔대.
(보통 남자는 남자한테 이런 짓 잘 안하는데 다들 좀 이상하다고 한 부분...)
옆에서 보던 친구도 너 진짜 심란하겠다고 그러더라.
어우 이거 싱숭생숭 하겠다
아 그거 두고간건 그사람들이 그런 성향인거고 생각보다 챙겨주는사람들도 많아 남자들이 그런짓안한다 그건 편견임
사람일은 본인이 잘아는거지 저렇게 봐도 아닌애들 한가득이야 ㅋㅋ 그래도 제일 정확한건 남자대남자로써 아무감정없이 혹시 그 후배좋아하냐 넌지시 물어보고 답듣는게 제일 정확할거야
사실 그 후배랑 형이랑 꽤 많은 일들이 있었더래
후배가 내 친구들 있는 동아리방에서 그사람이랑 이러이런 일 있었어~ 이런 얘기도 하고
형이 그 후배를 자기 자취방에 데려가서 재워주기도 했더래 (just sleep)
물론 재워준 거 때문에 애들 사이에서 엄청 난리가 남.
결국 후배가 고백했다는데, 형이 좀 횡설수설? 회피하듯이 거절을 했나봐.
한 두번정도 따로 얘기도 해봤다는데 결국 안 사귀는 걸로 가닥이 잡힘.
형에 대한 마음 자각하고 나 혼자 심란해하던 와중에 난 후배한테 그분이랑 잘 되가냐고 좀 떠봤어.
차라리 이럴 거면 둘이 사귀어버리라는 마음이었거든.
그 후배는 일단 친구로 지내기로 했다는데 앞으로도 계속 좋아할 거래.
후배가 한번 거절당했을 때 동아리방에 와서 선배들 있는 데서 개새끼 이럼서 펑펑 울었대
수업시간에도 울기도 하고.
결국 내가 형이랑 술 먹고 좀 친해진 뒤에 물어봤어. 그 후배랑은 어떠냐고
자긴 딱히 마음이 없대. 고백도 받고 그 후배가 자기 좋아하는 건 알겠는데
연애감정도 딱히 안 들고 당장 연애할 마음이 없대.
커피우유 말고도 좀 여러 쎄한(?) 일들이 있었음.
학교에서 마주쳐가지고 갖고 있던 티백 하나를 드렸는데,
그분은 일단 수업 가시고 난 남아서 두시간 정도 공부하다가 커피를 사러 학교 밖 카페에 갔다오던 길이었어.
수업 마쳤는지 후문으로 나오고 계시길래 난 차마 먼저 인사할 엄두를 못 내고 시선 회피하면서 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멀리서 날 알아보고 다가오더니 환하게 미소지으면서 나긋한 톤으로 "화이팅~!!" 하고
손 살살 흔들면서 "빠빠이~" 하는 거임.
나 진짜 거기서 얼굴 새빨개져가지고 아무말도 못함... 그 모습이 너무 귀엽게 느껴졌어.
원래 남자가 남자한테 잘 이러나..?
형이랑 내가 친해질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는 동향 사람이라는 거였어. (경상도)
첫 술자리 직전 난 초긴장 상태여서 거짓말 좀 보태 실신할 뻔함...
사실 원래 만나기로 한 날 형이 밤샘 과제로 인해 뻗어버려서 파토가 나버렸어.
(이 소식 듣고 애들이 존나 하남자같다면서 뭐라함 ㅠㅠ)
그래도 난 덕분에 긴장이 좀 풀린 채로 이틀 뒤로 다시 정해진 술자리에 갈 수 있게 되었고,
거기서 경상도+남중남고 출신으로서 겪은 고충을 공유하게 되다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재밌고 좋은 자리가 됨.
이 외에도 정말 여러가지 얘기들을 많이 했고...
그렇게 경상도 남자들의 보수성과 폭력성에 관해서 얘기를 하는데
갑자기 그 형이 "언젠가 애인한테 ~~ 해줘야겠다" 이러는 거임.
~~ 이부분은 형이 좀 우물쭈물 말했거니와, 나도 살짝 술에 절여진 채라 안타깝게도 기억이 안 나.
그런데 약 3초의 정적 뒤에 그 형이, "저는 헤테로섹슈얼이고 시스젠더인데 ~~~" 라는 거야.
그 말 뒤에는... 아무리 그래도 남자들이 여자한테 그러는 게 이해가 안된다? 이런 식으로 말했던 것 같아.
보통 헤테로 남자가 본인을 대외적으로 저렇게 정체화하고 다니나...? 에서 의문이 듦. 난 아직도 저 두 어절을 들었던 때를 똑똑히 기억해.
(참고로 형과 나는 00님 호칭과 존댓말을 사용함. 사실 형은 모든 사람에게 저러는듯)
흠.. 후배 입장에서 얘기가 많이나온거네 그럼
후배가 그 형한테 마음이 엄청컸나보다 형은 원래 잘 챙겨주는 성격일수도있고
나는 잘모르지만 너가 그 형의 성격을 잘파악했다면 원래 그런사람일 가능성이 더 높지않을까?
이 글만봐도 원래 성격이 다정하신거같은데
원래 잘생긴사람들이나 이쁜사람들은 잘챙겨주는거 하나가지고 설레발치고 난리치고 그래..
그리고 후배는 진짜 좋아했던거같은데
나도 좀 의미심장하다
내 주변 남자인친구중에 여러 성격가지고 있는 친구들중에 하나 꼽으면 원래 그런 사람도있어
생각해보니까.. 진짜 의미심장한데
얘기를 나눠보니까 신기하게도,
서로가 서로에 대한 정보를 이리저리서 들어서 거의 다 알고 있는 상태였음 ㅋㅋㅋ
mbti도 후배나 다른 사람들 얘기하는 거 통해서 알게 됐고 (형은 인팁 난 인프제)
무엇보다 형도 꽤 내향인인지라 남한테 먼저 말을 못 거는 성격이래.
근데 난 그 형이 먼저 말 걸어준 그때의 상황을 똑똑히 기억함.
친구(커피우유 때 같이 밤샘했던 친구랑 동일인)랑 학과 행사 관련 회의를 갔는데
현장에서 빵을 되게 많이 주셔서 돌아가는 길에 학교에 사람 남아있으면 나눠주고 오자고 함.
그래서 갔는데 그 형과 다른 고학번 선배가 있길래 빵을 막 나눠줌.
친구가 꽤나 외향적이라 말을 막 붙이고 그랬는데 어쩌다가 나도 형과 처음 살짝 통성명을 함.
하필 나 그때 겁나 낯가려서 ㅠㅠ 내 이름 말하는데 우물쭈물거리면서 말했어
아마 이때부터 난 좆된 걸지도
그러고 친구를 기숙사에 데려다주고 난 다시 학교 돌아와서 과제할 준비하는데,
형이 화장실 갔다와서 나한테 성함이 어떻게 되시냐, 새내기들한테 얘기 많이 들었다,
그 대외활동(좀 유명해) 엄청 열정페이 아니냐~ 이렇게 먼저 말 걸어주셨거든
엥..? 본인 성적지향을 저렇게 아무도 모르는 헤테로 들한테 저렇게 얘기했다고..?
헤테로 들은 일반적으로 저런 용어 잘모를텐데..? 알려고하지도 않을거고 어차피 이성애자니까 뭔상관일까 싶기도해서 쳐다도안보거든
일단 중립.. 저정도의 스펙트럼을 아는정도면 퀴프일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
그래서 내가 술자리에서 형한테 어? 저한테 먼저 말 걸어주시지 않으셨어요? 했는데
형이 아 그랬어요?! 친해지고 싶었나보다~ 라고 말했어
그러고 여러여러 말하고 집에 갈 시간이 돼서 술집에서 나온 뒤
근처 아이스크림 무인판매점에서 아이스크림 하나씩 물고
형이 내 자취방까지 날 데려다줬어. 자취방이 학교 후문에 거의 붙어있긴 하지만...
자취방 근처에 술집이 너무 많은데, 사람 몰려있는 그 술집들을 보더니 형이
헐 00님 완전 고역이겠다~ 라고 걱정? 해주기도 함. 그렇게 그날은 원룸 건물 정문 앞에서 빠빠이 하고 헤어짐
맞아 퀴프인건 확실해. 술자리에서 퀴어 영화 얘기하기도 함
우리과가 예술계열인데 필드가 좀 좁아서 특정될 수 있기 때문에 자세한 정보는 생략할게.
어쨌든 그래서 우리 과 사람들은 페미니즘이나 성인지 감수성이 굉장히 높은 분위기야.
친구들도 애인 코드랑 헤테로섹슈얼 시스젠더 얘기 듣더니 벙찌면서 진짜 수상하다 그랬어...
아무리 우리 과라도 그렇지 저렇게 노골적인 단어는 잘 안 꺼낸다고.
본격적으로 좀 친분 생긴 뒤에도 유죄 모먼트를 당하기도 했어
나도 첨엔 그냥 천성이 다정한 사람이겠지~ 했는데
친구들이 아무리 그래도 저건 수상하다고 막 그럼...
편견이긴 하지만 보통 헤남은 헤남인 티가 팍팍 난다는데
그 사람은 뭔가 헤남같지가 않다고 했어
퀴프는 확실하고 오히려 그런 감수성이 높으셔서 더 이해를 하실려고 헤테로인 본인 지향성을 정성스럽게 말해주신거네
아마 예술계열이라 더 깊게파고드는 경향이 있으니까
근데 헤남이래도 자기는 다양성을 존중해준다 이런식으로 말한다던가 아니면 퀴어를 존중해준다 이런식으로 말을했던거 아닌걸까나... 라는 생각도 들긴하다
그 다음주 수요일에 같이 밥 먹고 시험공부하려고 단둘이 만났어.
그 주 월화요일에 형이 학교를 안 왔길래 혹시 무슨 일 있나? 아픈가? ㅠㅠ 혼자서 막 생각했지
수요일날 만나서 형한테 학교 왜 안나오셨냐 여쭤봤는데 글쎄
종강하는 주라서 과감하게 수업 째고 친구들이랑 여행갔다 왔다는 거야 ㅋㅋㅋ
휴... 난 그래서 혹시 아프신 줄 알았다고 했어
형은 자기가 코로나도 걸려본 적 없대. 나도 걸려본 적 없다고 하니까 형이
그럼 00님이랑 최후의 2인 하면 되겠다~ 말하는 거임...
속으로 존나 설레는 마음을 부여잡고 헤헷 좋아요 하면서 밥을 먹으러 갔어.
전 애인한테 담배 배웠다는 얘기 들은 게 이때임. 그러면서 자기는 내년부터 끊을 거래
메뉴가 김치찜이었는데, 자기 아버지가 해준 거보다 맛있다고 00님 덕분에 이렇게 맛있는 걸 먹네요~ 하시더라고...
그러고 둘이 공부하기 전에 형이 집에서 빨래 돌리러 다녀오겠다고 해서 헤어지기 전 일단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었는데,
그 후배가 에어팟 낀 채로 쌩 지나가는 거야. 형이 먼저 후배 발견하고 나한테 "어 저거 ##님 아니에요?" 이랬는데
순간 나 표정관리를 못해서 둘이 좀 뻘쭘한 상황이 연출됨... 그러고 잠시 뒤에 보자고 헤어지고
학교 건물로 가는데 후배가 과건물 앞에서 담배를 뻑뻑 피고 있는 거야. 넘 눈치보여서 반대편 길로 갔어. 진짜 심란했음...
형한테 후배와의 관계를 물어본 건 다른 날 한번 더 만났을 때야. 형은 그때 후배가 에어팟을 끼고 있길래 불러도 못 들을 것 같아서 굳이 아는 체 안했던 거래...
어우 근데 후배란애는 왜이렇게 자랑스럽다는듯이 그런걸 떠벌리고다니냐..
그 형은 진짜 후배로써 너나 그 후배나 잘챙겨주는 스타일인데
왜 후배는 혼자 설레발치고 그런다야.. 형입장은 마음도없는건데 벌써 불쌍하고 힘들겠네 잘생겨서..
만약 같은 과 남학우들도 저런 용어를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었다면 상관이 없는데 진짜 진심으로 같은 과 남자들 중에서 저렇게 말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거든... 동기 친구가 어떤 선배를 예시로 들면서 수상하다고 말해줌. 그 언니도 저정도는 아니야. 이렇게
당연히 굳이 아는체 할필요없지 고백도 거절한입장이고 원채 원래 마음없이 그냥 챙겨주고 한건데
후배는 지혼자 썸타고 좋아하고 그러니까 맘없다는거 확인답받고 지도 심란해서 폈겄지 ㅋㅋㅋㅋㅋ...
웃긴건 그 둘 아직도 친하게 지내!! 얼마 전에도 카페에 단둘이 있는거 봤고 같이 산책하던 둘 발견하고 내가 도중에 합류하기도 했어
근데 어차피 헤테로아냐..? 아니면 주변에 친구들이 퀴어친구들 있을가능성도 있고...
근데 왜 저렇게까지 말했지.. 그냥 자기 감수성을 얘기하는건가..?
그러게... 전례가 없어서 그런가 ㅠㅠ 나도 첨엔 걍 엄청 PC한 사람이구나 했는데 하나같이 모두가 이상하다고 해서 ㅠㅠ
음... 그냥 친하게 지내고싶은건가... 대체 뭐 확실하게 형한테 확실하게 입장을 듣지못했다면 이걸로 추측하기엔 실례다...
형한테 대놓고 퀴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기도 자신이 없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심각하게 뚝딱대기도 하고 그래서
차마 확답을 들을 자신이 없다 ㅋㅋ ㅜㅠ
처음 형이 학교 왔을때 새내기들한테 전방위적으로 엄청 관심 많이 받고 밥약도 많이 잡히고 그랬었대.
근데 처음 한달 동안만 좀 그러더니 그 뒤로는 그 후배랑만 다니고 그러더라고.
말 트고 첫날인가 둘째날인가 과에 친한 사람 있냐고 물어봤더니 없다고. 사람들이 자기를 어려워하고 거리를 두는 것 같다고 그랬었어
일단 가장 큰 난관은... 성애적 감정으로뿐만이 아니라 난 그 사람을 인간적으로 사랑하게 됐는데
어떻게 더 친해질 수 있을지 고민이야. 내가 좀 심한 공포회피형이기도 하고 그래서
먼저 연락했다가 날 재미없어하고 거리두려고 하면 어떡할지 너무 걱정되고 두려워서 늘 연락을 주저하게 돼.
그럼에도 먼저 연락하는 건 나긴 하지만... 어떻게 해야 더욱 자연스럽게 인간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까
ㅋㅋㅋ원래 인기많은사람들은 초반에 다그래 관심가지고 막막그러다 자연스럽게 지나면 다들 각자 갈길가 ㅋㅋ
형도 이제 맞는사람이랑 잘놀거구
근데 너도 그 형을 좋아하는입장이라 엄청 사소한거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지금처럼 별거아닌거에 설레고 할거야 ㅋㅋ
어떻게보면 후배랑 똑같은 마음일수도 있겠다 후배는 헤테로라서 그나마 대놓고 말할수있는거지만
또 어떻게보면 우리는 아닌거니가 ㅠ ㅋㅋ
근데 아직은 형은 아무것도 모르고 다 잘대해주는거잖아
좀더 친해져봐야 알수있겟다 지금 상황으로는 더 깊은거나 저런말로 추측하기엔 어려울거같지만 그래도 의미심장하다
너도 엄청 소심한거같은데 친해져보고싶으면 더 가가는게 맞는걸수도 있으니
흠 진짜 그 상황에서 친해져볼수있는건 간단한주제로 얘기가 잘통하거나 취미 관심사 ? 이런것들 하나만 맞아도 얘기가 길게 늘어지고
또 잘맞아서 어떻게든 만날려하거든 사람은 비슷한사람을 더 좋아하니까
이런걸로 다가가보는것도 나쁘지않아 저런 시답지않는 말로 다가가면 그저 지나가는 인연으로 남게 될거같기도해 ㅠ
맞아 우리 과부터가 예대니까!! 관심사 맞으니까 1차적으로 말은 잘 통하긴 하는데 내 예술적 소양이 그 사람에 비해 너무 초라해보여서 날 별 볼 일 없는 사람 취급하진 않겠지 이런 심정이야... ㅠㅠ 우선 나부터가 무거운 주제를 먼저 꺼내는 성격이 아니기도 해서... (그런 주제를 먼저 꺼내는 건 거의 다 그 형이야)
근데 진짜 술자리에서도 예술 관련 얘기를 했는데, 나 진짜 별거 아닌 대답만 한 것 같은데 하나하나 반응도 진짜 잘해주시고 그러셨어
그럼에도 아직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랄까...
아 그 형이 주제꺼낼때마다 주눅들지말고 더 그거에대해 알아보면서 얘기를 점점더많이 해보는게 어떨까?!
별거아닌대답이라도 일단 알고있으니까 반응을했고 반응을 해준거에대해 고마운거지!
원래 좋아하면 더 소심해진댔어 다 그래 ㅋㅋㅋㅋㅋ
예대면 예대특성대로 무거운주제에 대한 딥한이야기로 넘어가야지 널 맞는사람으로 보고 좀더궁금해져서 맨날얘기할려고 그럴껄??! 주눅들지마!!
무슨느낌인지 알아 갠춘갠춘
그리고 반응 잘해주시는건 아직 친해질 기회가있다는 것.. 너가 더 좀더 노력해서 한발더앞으로 나아가면 눈이 번쩍하고 돌껄 !ㅋㅋㅋ
인팁특성상 한곳에 빠지면 그거에대해 너무 깊게 잘알고있거든
왜 사람들이 인팁이랑 친해지고 싶어도 그 단계를 못넘어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건데...!!! ㅋㅋㅋ
그 부분을 잘 공략하면 진짜 친하게지낼 가능성도 높아
정말정말 고마워!! ㅠㅠㅠ 한동안 너무 심란하고 우울해서 혼자 자주 울기도 했는데 덕분에 좀 나아지는 것 같아...
아직 난 군대를 안 가서 올해 꼭 휴학을 해야만 하는 처지라 형과 함께할 시간이 사라진다는 생각에 너무 두려웠거든... 다행히 학교랑 한두시간 안되게 걸리는 위치에 방을 얻어서 입대 전까지는 살 것 같은데, 형을 보러 가면 과연 날 만나줄지, 다른 곳에서도 나랑 놀아줄지 모르겠어서 많이 불안했어. 내가 과연 형에게 그만큼의 인간인가 하고... 부디 그 사람이 날 인간적으로 싫어하지만 말았으면 좋겠어
헉 내가 이걸 이제 봤네... 그동안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어 안 좋은 쪽으로... 지금이라도 차차 풀어나가볼까?
관심가져줘서 넘넘 고마워... 스탑 걸고 적어볼게
사실 지금 그 형과는 관계가 파탄나기 직전에 있어
형과 그 후배의 행동을 시작으로 오해가 엄청 쌓였고
지금은 만나러 가기 여의치 않기에 조만간 전화해서 사과를 받든 하든 풀거 다 풀어보려고
일단 방학 동안에 있었던 행복했던 기억부터 꺼내보려고 해
난 방학이 거의 끝날 때까지 학교 앞 원룸촌에 머무르면서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형이 일하는 영화관에 찾아가서 영화를 봤고
퇴근 시간에 맞춰 꼭 같이 버스를 타고 집에 갔어
겨울 밤 드넓은 학교 부지 곳곳을 쏘다니며 함께 산책도 했고
뭣보다 이런 타지에서 생일을 홀로 맞이했을 때 친구들의 축하 연락도 좋았지만
내 생일을 모르는 듯하다가 끝내 카톡 생일 알림을 보고 알아봐준 형의 축하한단 말 한 마디를 듣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했던 날이었어
원래 방학 중에 형이 우리 집에 한번 와서 구경도 하고 놀기로 되어 있었는데,
너무 좁은 데다 폭탄맞은 듯 더러운 몰골을 보여주기 싫어서 괜히 미루다
내 생일 주간이었던 발렌타인데이날에 결국 형을 들였어.
그때 명절도 끼어 있어서 고모의 초대로 떡국을 먹기로 했는데,
대신 생일 기념 미역국을 먹고 왔다고 하니까 형이 자기가 떡국을 해주겠다고 하더라.
결국 그날 점심에 정말 형이 만든 떡국을 둘이 같이 집에서 먹었어
비록 약간 서툰 솜씨였지만 사랑하는 사람 표 특별한 음식을 함께 먹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벅차오를 수밖에
난 군대 특기병 관련 준비하느라 5월까지 서울 고모네 집 건물 원룸에서 지내기로 했었는데, (지금은 본가로 왔고)
형과 떨어져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견딜 수 없어서 원래 자취방 빼는 주간에 집에서 혼자 끅끅거리며 많이 울었어
예정된 시간은 다가왔고 짐을 다 빼서 올라가는 당일에도 난 형을 보러 영화관에 들렀지
같이 퇴근하면서 형이 내게 지금 가장 처리하기 곤란한 물품이 뭔지 물어보길래,
책상에 고정하고 쓰던 아주 큰 스탠드가 있었어.
형이 곧 자취방을 정리하고 기숙사로 들어간다길래, 그날 밤 올라가기 직전 형을 만나 스탠드를 갖다줬어
비가 정말 많이 오던 날이었는데 어째 다 이렇게 기억이 선명하네
얘기가 이렇게나 늘어지다니
이 이야기는 적당히 끊고 본론부터 다시 시작할게
뭐 내가 얘기하려던 건 학교까지 가서 형을 만나서 같이 밥 먹고 얼굴 보고 그래서 좋았다는 거뿐이야
일단 4월 초 사건이 일어난 그 주에도 난 어김없이 형을 만났었고 기분 좋게 서울 원룸으로 돌아왔어
여느 때랑 같이 형을 좋아하는 마음에 그 사람의 인스타 계정을 보고 있었는데,
잘 보니까 형과 썸타니 마니 했던 그 후배가 서로 언팔되어 있더라고.
뭔가 이상해서 후배의 계정도 확인해봤는데
형과 관련된 후배의 게시물들이 싹 다 내려가있고 형이 좋아요 눌러준 흔적도 다 사라져있는 거야.
(후배는 그 뒤로도 형 사진을 두세장 정도 찍어서 인스타에 올리곤 했어)
난 그들이 사귀진 않더라도 서로 손절하는 건 원치 않았기에 이 광경을 보고 엄청 놀랐고,
그러면서도 설마 둘이 진짜 사귀진 않겠지 하는 마음에 불안해져 제정신이 아니었어
돌이켜보면 나의 이런 음침한 성질만 없었어도 일이 이 사단까지 나진 않았을 텐데...
하루 정도 지켜보다 갑자기 또 둘이 맞팔을 하고 동시에 내려가있던 게시물들이 다시 올라와있더라
그러고 후배가 새로 올린 게시물에 형이 좋아요를 누르고 멋있다고 댓글까지 달고
난 그 와중에도 형과 영화 약속 잡느라 카톡 주고받던 중이었어,,,
차마 먼저 물어보기엔 내 음침한 일면만 밝혀지는 꼴 날까봐 물어보지도 못하겠고
떡국까지 끓여줄 만큼 날 소중하게 생각했다면 진작 내게 털어놔도 됐는데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평소대로 말하더라
결국 두 번째 영화 약속은 곧 다가올 시험기간 이슈로 파토가 났고, (사실 그 전에 서울에서 결국 만나서 영화를 보긴 함)
그 와중에 후배의 계정을 확인해보니 모든 게시물에 형이 좋아요를 싹 다 눌러줬더라.
제대로 멘탈이 터져버려서 친구랑 통화하다 울고불고 난리를 쳤어
결국 친구가 조만간 후배랑 술 약속 잡아서 한번 떠볼 테니 걱정하지 말라며 안심시켜주고...
(##이는 봄인데 요즘 연애할 생각 없어? 뭐 이런 식의 스몰톡으로)
둘이 사귄다면 그건 나한테만큼은 말을 해주는 게 예의라면서 같이 화내주기도 했어
여기 친구들은 다들 어케 생각하는지 모르겠네...
사실 이 계정을 잊어버렸어서 비회원으로 글 쓴게 있긴 한데 여기서 다시 풀게 되네 흑흑
물론 나도 형을 좋아하는 것 땜에 괜스레 죄책감이 들어서 후배를 예전처럼 편하게 못 대하겠고,
최대한 피해다니기도 했는데 그럼에도 안 친하다고는 할 수 없었어.
혹시 내 마음이 들켜버려서 둘에게 미움을 사진 않을까 하는 마음에...
그래도 그 둘은 나한테만큼은 솔직하게 터놓고 말해줄 수 있었을 텐데
작년에 물어봤을 땐 마음이 없다 친구로 지내기로 했다 그래놓고 뒤에서 몰래몰래 할거 다했을 거란 생각에 너무 서운하고 화를 참을 수 없더라
사람을 기만하나, 날 그동안 갖고 놀았나 하는 배신감과 분노, 슬픔으로 가득찬 나날이었어
게다가 소문이 돌 정도로 둘의 관계가 까발려진 지 오래인데 이제 와서 숨긴다고? 하는 의문도 들었고
결국 일주일 뒤에 친구가 연락이 오더니, 술 약속을 잡기도 전에
어쩌다 후배를 학교에서 만나서 얘기하고 있다가 후배한테 형의 전화가 걸려왔대
자기 앞에서 그 둘이 만나고 친구 앞에서 먼저 자리를 떴다던데
아무리 봐도 사귀는 게 확실하다고 귀띔해주더라
사실 후배 인스타에 올라온 사진들을 보고 사귀는 거 아니냐며 사람들 사이에서 말이 돌기도 했고,
게다가 다른 친구한테 듣기로 4월 초에 소문이 또 한 번 돌았는데
얘길 들은 주변인들이 이렇게까지 했는데 안 사귀면 남자는 개쓰레기새끼다 라는 반응을 했었대
또 언팔 맞팔 사건이 벌어진 뒤로 후배의 스토리에
생전 그런 적이 단 한번도 없었는데 후배네 무리 친구들과 형이 함께 밥 먹은 사진들이 올라왔더라
여기서 난 아 끝났네... 하고 배신감이 극도로 차올라 친구랑 통화하면서 둘의 인스타 카톡 전번 전부 차단해버렸어
그때 난 휴학 중이었는데도 형이 보고 싶어서 한 시간 걸려 버스 타고 학교를 찾아갔었는데...
때마침 타이밍 좋게도 대외활동 일정 때문에 한 달 넘게 학교를 가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어
잊으려고 굳게 마음 먹었는데 제정신이 아닌 채 한 달을 보내야 했지
하필 이 대외활동이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친목도 다질 수 있었던 환경이었는데
정병맥스수치를 찍었던 난 제대로 사람들 무리에 섞여들어갈 수 없었고
최대한 구색만 맞춰주면서 의도치 않게 선을 긋게 되더라
가서 일만 하고 뒷풀이같은 모임에는 참여 안하고...
도저히 새로운 사람을 만날 엄두가 나질 않았어
게다가 중간에 치른 특기병 시험도 제대로 망쳐버리고... 진짜 최악의 나날이었다
그러다 5월이 되면서 오랜만에 친구들 보러 학교를 찾아갔어
학교에서 후배 마주쳤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인사하더라
너무 기분 나빠서 이틀 마주치는 내내 씹고 지나갔어
형도 마주쳤는데 아무렇지 않게 인사하길래 싸늘한 표정만 지어보였지...
하필 친구들이랑 대화하고 있었는데 중간에 분위기가 제대로 싸해졌었어
쓰다 보니 너무 장황해진 것 같네 ㅠㅠ 좀 쉬다 오늘내일 중으로 다시 쓰러 올게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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