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4/04/11 15:08:58 ID : fU3U6o7thf9 0
예전에 짝사랑하는 같은 과 형에 대해서 여기다 글 남긴 적 있던 글쓴이야.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황상 그 형이 같은 과 여자 후배와 사귀게 된 것 같아 작년 2학기 초에 썸을 타니 마니 말이 많던 후배와 결국 친구로 남았고 형에게 물어봤을 땐 그 후배가 자기를 많이 좋아하고 챙겨주는 거 알고 있지만 딱히 연애를 하고 싶지 않다고 했어 전 애인을 잊지 못하는 것 같기도 했고 하지만 그 뒤로도 형은 그 후배와 학교에서 단둘이 자주 붙어 다녔더랬지 형은 과에 친구가 잘 쳐줘야 나와 그 후배 뿐이니까 내심 신경 쓰이면서도 초연하려 노력했는데 그러다 저번 주 주말에 그 둘이 서로 인스타를 언팔했더라 후배 게시물에 있던 몇 개 없는 그 형 사진도 내려가 있고 형이 후배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러줬던 흔적도 싹 사라져 있고 그런데 며칠 지나지 않아 둘은 인스타를 다시 맞팔했고 타이밍이 무섭게도 후배는 형이 등장한 사진을 복구하고 형은 그동안 좋아요를 눌러주지 않았던 후배의 예전 게시물까지 모조리 다 좋아요를 눌러줬더라 이런 광경을 몰래 다 지켜보는 내가 음침하단 건 알겠는데 첫눈에 반한 뒤로 한 달 여를 끙끙 앓다가 미친 척 용기 내어 술 약속을 잡아 마셨던 기억, 학기 말이 되어서야 친해져 단 둘이 공부하고 식사를 함께했던 기억 방학 동안 형이 일하던 영화관에 일주일에 꼭 한번은 찾아가 영화를 보곤 했던 기억 휴학하고 자취방을 빼고 학교 근처 형의 자취방 앞에서 인사를 드리며 악수하며 형 손이 차갑고 건조하다고 느꼈던 기억 언제 서울에서 보자던 약속이 미뤄지며 한 달이나 못 보게 되었을 때도 어느 정도 연락이 간간히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어찌나 행복했던지 한 달 만에 학교에 놀러가 형과 함께 저녁을 먹고 비 오던 거리를 잠깐 걷다 헤어질 때 일반적인 남자들의 우정을 빙자해 형을 와락 안았던 기억 드디어 서울에서 만나 늦은 밤 영화를 함께 보고 종로 밤거리를 걸었던 기억 절대 잊을 수 없고 잊고 싶지 않아 그래도 내가 현실을 살아야 하니까 이 감정을 떨쳐내는 게 맞지만 그 감정들은 형과의 기억으로부터 발현된 것이고 이 사실을 계속 염두에 두는 지금도 잊고 싶지 않아 사귄다는 게 내 불안으로부터 생겨난 망상일 수도 있겠지만 어쩌겠어 모든 정황이 단 하나의 답만을 가리키고 있는데 어쩌면 그렇게라도 생각하는 게 좋을 수도 있겠지 남자 대 남자로서 형에게 정말 사귀냐고 물어볼 용기도 없고 진실을 마주할 때 지금보다 훨씬 더 망가질 내 멘탈을 어쩌겠어 이럴거면 차라리 처음 썸 타니 마니 하던 그때부터 사귀었어야지 그때라면 내가 마음을 다 비우고 진심으로 응원해줬을 텐데 마음 없대놓고 이제 와서 사귄다고 하면 그게 바로 기만인 거야 난 친구로밖에 친한 동생으로밖에 다가갈 수 없는 남자인데 남자 대 남자로서 나한테 솔직하게 말해줄 수 있었잖아 하지만 어째 나 혼자만 좋아하는 건데 사람 마음이 바뀔 수 있다는 걸 예전부터 난 알고 있었고 애인을 사귀는 건 형 맘인걸 누굴 탓하고 싶은데 아무도 탓할 사람도 자격도 없단 게 가장 절망스러워 군대 다녀오고 멋진 사람이 되어서 형과 함께 학교 다니고 막학년을 보내고 싶었는데 이제 그런 미래는 그릴 수 없을거야 언젠가 다른 애인과 행복할 형의 모습을 볼 각오는 했지만 그게 왜 하필 후배인데다 지금인지 어떻게든 놓아줘야겠지 우선 입대 전 주에 함께 술을 먹으면서 고백을 지를 거야 형은 퀴어 프렌들리한 사람이기 때문에 격한 반응은 아니겠지만 멀어질 건 확실하겠지 그렇게라도 해야 내가 살 수 있을 거야 살아야 해 지금만 좀 힘들다가 군대에서 완전히 잊으려고
2 이름없음 2024/04/11 19:35:40 ID : 7y442Gk08i9 0
사람을 어떠케 잊어... 무뎌 지는거지 내마음이 너무 아프다
3 이름없음 2024/04/12 02:46:33 ID : cJPjurdRzUY 0
이젠 후배 게시물에 댓글까지 달아줬네 정확한 건 언젠가 달릴 후배의 대댓글과 친구가 밥약 잡아서 후배한테 물어볼 때 판가름나겠지
4 이름없음 2024/04/12 02:49:52 ID : cJPjurdRzUY 0
오랜만에 들어와서 사용법을 까먹었네 비번을 아무렇게나 쳐도 되는 줄 알고 구분도 안 가게 만들어 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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