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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그 사람이랑 마주치려고 안 가도 되는 길로 빙빙 돌고
서성이고 하루종일 시도때도 없이 불쑥불쑥 생각나서 마음 어지럽히고
일에 집중도 못 하게 하고 연락 기다리느라 진 다 빼고
그 사람이랑 하루 놀고 나면 내내 곱씹으면서 피식 피식 웃고 생각하고
계속 계속 보고싶어하고...
근데 또 부담스러우면 어쩌지 마음 들키면 어쩌지 싶어서 검열하고 스트레스 받고
내가 이성이었음 그냥 들이대는 건데 그러지도 못하고
진짜 짝사랑 못 해먹겠네..
분명 안 맞는다 생각했는데 그래서 거리 두려고 했었는데
어느새 계속 생각하고 있고 신경 쓰이고 망했어
나도 하루에 수십번씩 같은 사무실에 있는데도 보고싶다 보고싶다 되뇌이다 그사람 있는 자리 힐끗거리며 쳐다보고 잊으려고 연락 안하려고 연락처도 지우고 카톡도 지우고 했는데 도저히 잊질 못 하고 내가 여자인게 너무 슬프고 ... 손잡고 안아보고 싶고 머리 쓰담 해주고싶고 아 진짜 짜증나고 슬프다
차라리 안 좋아했던 때로 돌아가고 싶어..
플러팅 막 해서 좋아하게 만들어놓곤 ... 아니다 내가 플러팅이라고 오해 했을수도 그래도 관심 없으면 그런말을 왜 해..진짜 너무해
이제 관심 없다는듯 말 한마디 안 걸어...내가 점심 먹었냐 물어보면 네~ 라고만 하고 나한테는 안 물어 단답쟁이가 됐어
나한테 어제는 자기 뭐 바뀐거 없냐 그러는거야
그래서 난 또 말걸어줘서 혼자 좋다고 헤헤 거리면서
뭐요? 눈썹? 머리? 막 이랬는데 못 알아봐줬다고 서운하다는거야
나한테 왜 그러는거냐 정말...
나도 서운하다고 말했는데 그말에는 아무런 반응없다
진짜 홀렸나봐... 꼬리 천개 달린 여우야ㅠㅠ
어떻게 해야 빠져 나오지
오늘은 한마디도 안 걸더니 퇴근할때 두유 좋아하냐면서 말 걸어서 왜요? 이랬더니 두유 주고 집에 갔어..
난 거의 호구급으로 잘해주다가 이제 안보니까 그립기만한듯 ㅋㅋㅋㅋ 또 나한테 다가오면 또 잘해줄지도 몰라 사람마음이란게 참..
사람 마음이란게 참..
막상 눈 앞에 한 장소에 있으면 힘들어서 보기 싫고 목소리 듣기 싫다가도 안 보이면 보고싶고 목소리 듣고싶고 그렇지..
힘내자라는 말도 잔인한 말 같겠지만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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