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4/10/20 00:43:41 ID : NvxA7By3O8k 0
남자친구 있는 헤녀 짝사랑 일기… (~2026)
2 이름없음 2024/10/20 00:53:20 ID : NvxA7By3O8k 0
어디서부터 얘기해야하지? 언니는 처음 봤을 때부터 눈에 띄었어 그게 작년 겨울이었던 것 같다 다른 사람보다 훨씬 큰 키에 고양이같은 얼굴… 관리형 독서실에 매일 꾸미고 오길래(아닐수도ㅋㅋ 원래 예쁜건데 내가 착각한걸수돜ㅋ) 솔직히 공부 열심히 안 하는 줄 알았어 오해해서미안햏ㅎㅎ….
3 이름없음 2024/10/20 00:58:48 ID : NvxA7By3O8k 0
늘 예쁘다고 생각해왔지만 좀 더 관심을 갖게된 건 여름방학이었던 거 같아 아직도 그 때 담요 뒤집어쓰고 자다 일어나서 부시시해진 언니 모습이 생각나
4 이름없음 2024/10/20 01:07:32 ID : NvxA7By3O8k 0
언니를 꽤 많이 신경쓰게 됐을 쯤에 언니가 본관으로 옮긴다는 얘기를 들었어 너무 놀라서 비계 스토리에 언니 없으면 나도 나간다고 찡찡댔던 거 생각난다 ㅋㅋㅋ 쌤한테도 찡찡대니까 언니 가기 전에 친해지고싶다고 말 걸으라고 했었어 그 때 말 걸었으면 지금 우리 관계가 좀 달랐을까?
5 이름없음 2024/10/20 01:11:09 ID : NvxA7By3O8k 0
언니가 나가고 나서 며칠은 보고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것도 이제 마주칠 일이 없다보니 사그라들긴했어 그래도 가끔가끔 언니 인스타를 찾으려고 애썼다…
6 이름없음 2024/10/20 01:14:08 ID : NvxA7By3O8k 0
그러고 2개월 정도 지났을 때 나도 본관 갈 일이 생겼어 언니를 혹시 마주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했지만… 가자마자 마주치는 경우는 뭐야ㅠㅠ 두 달만에 본 언니는 여전히 예뻤고 나는… 쌩얼이라 화장실에서 급하게 화장했는데 몰랐지?
7 이름없음 2024/10/20 01:15:54 ID : NvxA7By3O8k 0
못 보던 얼굴을 보니까 계속 생각나더라 일주일 뒤에 본관에 또 가서 언니를 봤어 오늘은 꼭 인스타를 따야겠다고 생각해서 가자마자 쌤한테 언니랑 친해지고싶다고 말했어
8 이름없음 2024/10/20 01:23:08 ID : NvxA7By3O8k 0
인스타 아이디가 적힌 쪽지를 보고 솔직히 놀랐어 뭐라해야하지 되게… 투박? 게다가 팔로워 800명대에 잘 꾸며둔 하이라이트가 있을 줄 알았던 계정은 실상 팔로워 110명에 비공개 계정이라니 이름조차 없을 줄은 몰랐어 근데 그래서 더 호감이었다ㅎㅎ 아니었어도 언니 좋아했을거야
9 이름없음 2024/10/21 15:26:40 ID : Zcljtg40si6 0
언니가 이쪽일거란 생각은 안 했지만 내가 인스타 레즈계에서 본 사람의 본계 하이라이트에 있는 언니를 보고 내심 기대하기도했었어…ㅎㅎ
10 이름없음 2024/10/21 15:27:48 ID : Zcljtg40si6 0
(근데 나 왜 별표시 안달려?ㅠㅠ)
11 이름없음 2024/10/21 15:33:26 ID : Zcljtg40si6 0
그렇게 디엠을 시작하고 나의 미친 말이어나가기 스킬로 연락을 계속한 지 3일째… 길에서 언니 만나서 너무 놀랐어 언니를 신경 쓰기 시작한 8월부터 10월까지 길에서 자만추했던 건 고작 1번 뿐이었으니까
12 이름없음 2024/10/21 15:34:40 ID : Zcljtg40si6 0
제법 거리가 있었는데도 날 알아보고 웃는 언니를 보고 정신을 못차리겠더라 1년동안 마주치기만 해도 좋았는데 날 먼저 알아보고 웃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싶었어 그 당시엔 너무너무 좋아서 토할 것 같았어 ㅋㅋㅋ
13 이름없음 2024/10/21 15:37:51 ID : Zcljtg40si6 0
그 날 오후에 언니는 내가 있는 관리형 독서실관에 잠깐 들렀었지… 언니랑 같이 엘베타려고 얼마나 타이밍을 잡았는지 모르겠다 결국 우리 둘만 탔는데 언니는 왜 이렇게 계속 웃었어ㅠㅠ 그래 이건 아직도 헷갈려 나랑 눈 마주치면 왜 매번 부끄러워하면서 푸스스 웃는거야
14 이름없음 2024/10/21 15:39:21 ID : Zcljtg40si6 0
이 날 언니가 디엠으로 자기 대학 한 번에 가면 밥 사주겠다고했는데 기억나? 빈말이 아니었다면 기억나겠지 그렇길 바라 난 언니의 그 말 하나를 몇 번이고 우려먹었으니까…
15 이름없음 2024/10/21 15:44:07 ID : Zcljtg40si6 0
언니가 블로그 서로이웃 신청을 하고 먼저 안부글에 블로그 부끄럽다고 보냈을 때 엄청 놀라서 가슴 부여잡은 거 알아? 아무래도 원체 언니는 사람한테 관심이 없고 빈말 못하는 성격이라 싸가지 없다는 소문도 돈다고 했잖아
16 이름없음 2024/10/21 15:45:50 ID : Zcljtg40si6 0
언니 블로그 하나하나 보는데 예쁜 얼굴로 왜 광각 사진들만 찍는건지… 그렇게 생각하던 참에 내가 언니 인스타 딴 날 올라온 글보고 내 애플워치 심박수 급증했잖아……
17 이름없음 2024/10/21 15:46:50 ID : Zcljtg40si6 0
그 글에는 사진 두 개에 오늘은 예쁜 여자한테 인스타를 따였다 라고만 적혀있는 걸 봤어
18 이름없음 2024/10/21 23:24:23 ID : aqZijdzU2Mn 0
설마하며 물어보니 그 문장 속 예쁜 여자는 정말 내가 맞았어 언니는 내가 귀엽다며 토끼상이라고 했잖아 언니는 보통의 여자들이 친해질 때 주로 하는 입에 발린 칭찬들을 절대 못하는 사람인걸 그 당시에도 알았더라면 훨씬 설레했을텐데…
19 이름없음 2024/10/21 23:24:40 ID : aqZijdzU2Mn 0
학원 수업 듣는 와중에 친구에게 언니가 내가 있는 관에 왔다며 나도 빨리 오라는 연락을 받았어 언니도 진짜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언니를 신경썼던 2개월 동안 단 한 번도 온 적 없었는데 2주 동안 3번이나 왔잖아
20 이름없음 2024/10/21 23:24:52 ID : aqZijdzU2Mn 0
학원이 마치자마자 화장 고치고 언니한테 줄 비타오백 사서 독재 들어갔어 언니한텐 학원 갔다 오니까 언니가 여기 있어서 놀랐다고 했지만… 나 사실 알고 있었어ㅠㅠㅎㅎ
21 이름없음 2024/10/21 23:25:13 ID : aqZijdzU2Mn 0
언니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도, 독재 가는 길에도 심장이 터질 것 같아서 그제서야 내가 언니를 이만큼이나 좋아하고 있다는 걸 자각했어
22 이름없음 2024/10/21 23:40:12 ID : aqZijdzU2Mn 0
언제부터 언니를 좋아하게 됐는지 모르겠어 언니를 보지 못 했던 9월에 언니가 꿈에 나왔다고 했었잖아 내용은 말 안해줬었는데 부끄러워서 못했던 거였어
23 이름없음 2024/10/21 23:46:21 ID : aqZijdzU2Mn 0
무슨 내용이었냐면... 언니한테 좋아한다고 고백했었는데 언니는 대답 대신 내 볼에 뽀뽀를 해줬어 현실이었으면 좋겠다
24 이름없음 2024/10/21 23:46:35 ID : aqZijdzU2Mn 0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언니에게 남자친구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어 대학 가면 남자친구 사귈거냐는 내 물음에 ‘이미 있어’라는 답이 돌아와서 이 얼굴에 없는 게 더 이상하다고 대답했는데 사실 나 언니 대답 보고 눈물 좀 흘렸다? ㅎㅎ
25 이름없음 2024/10/21 23:46:50 ID : aqZijdzU2Mn 0
내가 워낙 극단적인 사람이라 그 말을 들은 후엔 언니와의 모든 걸 끊어내고싶었어 이 때가 고작 맞팔한 지 일주일밖에 안됐는데 말이지
26 이름없음 2024/10/21 23:55:04 ID : aqZijdzU2Mn 0
근데 생각해보니까 언니랑 내가 사귈 수 있다면 그건 내가 성인이 된 후에야 가능할 것 같더라고 그렇게 생각하니까 실제로 아무렇지 않아졌어 나 진짜 단순한 듯...
27 이름없음 2024/10/21 23:55:18 ID : aqZijdzU2Mn 0
모의고사 얘기를 하다가 나는 짤과 함께 망했다는 말을 했는데 괜찮다며 같이 웃어넘길 줄 알았던 언니는 진지한 조언들과 함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어
28 이름없음 2024/10/21 23:55:35 ID : aqZijdzU2Mn 0
너무 예상 외의 답변이라 나도 진지하게 대답하며 지금 갖고 있는 입시 관련 가벼운 고민을 꺼냈는데 언니는 ‘음...’이라는 말만 남기고 30분동안 답이 없었어
29 이름없음 2024/10/21 23:55:47 ID : aqZijdzU2Mn 0
언니도 기껏해야 그저 고3일 뿐인데 내가 어려운 얘기를 했나 싶어서 후회하던 참에 사진 하나가 왔어 노트 한 페이지에 빽빽하게 적혀있는 답변이었어
30 이름없음 2024/10/21 23:55:57 ID : aqZijdzU2Mn 0
서로가 아는 사이가 된 지 이제 일주일이 채 지났는데 이렇게 진심이 담긴 말들을 받아도 되나 싶었어 아직도 잘 안 믿겨 몇 개월 동안 지켜만보던 언니랑 연락을 한다는 것도 꿈같은데 내가 뭐라고 나를 이렇게 신경 써주는지... 고마워 언니
31 이름없음 2024/10/21 23:56:08 ID : aqZijdzU2Mn 0
뻔한 말 해주고 싶지 않았다던 언니의 말처럼 겉만 번지르르한 응원이 아닌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이라서 더 와닿았어 카톡으로 선물 보내줄 겸 번호 달라고 해서 번호도 땄다ㅎㅎ
32 이름없음 2024/10/21 23:56:18 ID : aqZijdzU2Mn 0
작은 네잎클로버 키링 보내주니까 언니는 이걸 그냥 받을 수가 없다며 나에게 코팅 네잎클로버를 선물해줬어 그동안 내가 좋아했던 사람들은 다 내게서 받기만 했는데 뭔갈 돌려받은 건 처음이라 놀랐어
33 이름없음 2024/10/21 23:56:30 ID : aqZijdzU2Mn 0
아 그리고 괜히 언니 얼굴 한 번 보고싶어서 언니가 써준 종이 갖고 싶다고 하니 다음 날 주겠다고 했어
34 이름없음 2024/10/21 23:56:39 ID : aqZijdzU2Mn 0
언니 얼굴 보는 게 목적이었는데 잘 접어서 봉투에 넣어준 언니를 어떻게 안 좋아할 수 있겠어...
35 이름없음 2024/10/21 23:56:54 ID : aqZijdzU2Mn 0
근데 열어보니까 내가 받은 사진과 다른 문장이 적혀있더라 알고보니 할 얘기가 많았다며 몇 마디 덧붙인다고 새로 써준 거였어 몇 마디 덧붙인다고 했지만 총 분량을 보니 이번에도 노트 한 페이지를 훌쩍 넘길 분량이었어
36 이름없음 2024/10/21 23:57:10 ID : aqZijdzU2Mn 0
처음 문장부터 언니가 올해 겪은 고민들을 나는 안 겪었으면 좋겠다고 써 있어서 울 뻔 했잖아 아니언니나랑사귀면안될까?
37 이름없음 2024/10/21 23:59:04 ID : aqZijdzU2Mn 0
내가 지금껏 좋아했던 사람 중에 가장 표현을 하지 않는 사람인데 언니가 가장 나를 진심으로 대해주는 것 같아 말보단 행동이란 걸 이제야 제대로 느낀 거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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