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4/11/25 01:12:27 ID : fhuk7gktArz 6
여느 때와 같이 어플에서의 만남에 현타를 느끼곤 지웠다가 다시 깔았던 하루였다. 그날은 뭔가 달랐을까? 눈에 들어오는 한 사람이 있었다. 당시에는 별생각 없이 '라이크'를 눌렀다. 누가 알았겠는가. 이 '라이크'가 내가 정말 그를 like. 좋아하게 될지
2 이름없음 2024/11/25 01:14:38 ID : fhuk7gktArz 0
첫 대화는 그냥 여느 대화와 다름없이 "안녕하세요 :)"로 시작했다. 이 ' :) '이모티콘? 은 내 습관이다. 그냥 안녕하세요만 하면 다른 사람들과 다른 점이 없어 대화를 안 읽기도 하고, 뭔가 더 밝게 인사할 수 있는 느낌이라서 자주 붙이곤 했다. 그렇게 인사를 보내놓고 다른 사람들을 구경하려던 찰나. 그에게서 답장이 왔다. 마침 그도 어플에 들어와 있었던 찰나였다고 한다. 이때부터 였을까? 우연의 시작이.
3 이름없음 2024/11/25 01:17:56 ID : fhuk7gktArz 0
그렇게 인사를 하고 대화를 이어가려던 찰나 그가 갑자기 tmi라고 하면서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 tmi의 내용은 내가 어플에 올려두었던 내 사진에 대한 얘기였다. 사진들 중에 내가 등산을 가려고 바람막이와 선글라스를 걸치고 따봉을 하면서 거울 셀카를 찍은 사진에 대해서 얘기했다. 나는 사실 그가 이 사진에 대해 얘기하기 전까지 내가 이 사진을 어플에 올린지도 몰랐다... 사진이 잘생기게 나왔다기보단... 약간 예능감 있게 나왔기에 이쪽에서는 인기가 없을 사진이란 걸 너무나도 잘 알기에 안 올리려고 했었는데 사진을 고르다 잘못 골라서 올라갔었나 보다... 했다 아무튼 자기는 나의 예능감이 묻어나는 그 사진이 너무나도 맘에 들어 연락했다고 말했다. 그의 사진 보는 안목이 신기하기도 했지만, 나의 사진을 보고 맘에 들고 관심이 생겼다고 말해 주는 그에게 고마운 마음이었다.
4 이름없음 2024/11/25 01:21:21 ID : fhuk7gktArz 0
그렇게 대화가 시작되고 서로에 대해 묻다 보니 그는 나보다 4살 많은 연상이란 걸 알 수 있었다. 4살...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나이 차이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든다. 사실 이쪽에서의 4살 차이면... 거의 그냥 평범한 연애로 치면 동갑 정도의 수준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나이도 듣고 서로에 대해 얘기를 하려고 하니 문득 타자치기가 귀찮기도 하고 그의 목소리가 궁금했다. 무슨 생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겁도 없이 전화를 하자고 하곤 그에게 내 휴대폰 번호를 줬다. 그랬더니 그도 나에게 그의 휴대폰 번호를 보냈다. 그가 휴대폰 번호를 줄 때 무슨 생각이었는진 모르겠지만 나는 그의 휴대폰 번호를 받곤, 그의 솔직한 모습이 언틋 보이는 것 같아 괜스레 좋은 예감이 들곤 했다.
5 이름없음 2024/11/25 01:23:41 ID : fhuk7gktArz 0
그렇게 그와 전화를 하는데 여태 동안의 이쪽 사람들과의 통화에선 항상 나만 물음표를 던졌었지만. 이번 전화에서는 달랐다. 내가 그에게 10개의 물음표를 던지면. 그는 10개. 어쩌면 그보다 더 많은 물음표를 나에게 던져주면서 나에게 많은 질문들을 했다. 그가 정말 나라는 사람에 대해 궁금해서 날린 물음표 일진 몰라도. 난 그 물음표가 너무나도 좋았다. 그렇게 물음표들을 받으면서 괜스레 이 사람이 나에게 진지하게 관심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속으로 생각하곤 했다.
6 이름없음 2024/11/25 01:26:35 ID : fhuk7gktArz 0
그렇게 전화를 하다 보니 그가 나와 매우 가깝게 산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버스로 단 20분 밖에 떨어지지 않는 곳에 산다는 걸 듣고 너무나도 행복했다. 그 잠깐의 통화였지만 이 사람과 진지하게 오랫동안 알고 지내고 싶다고 생각을 했던 나에게 가깝게 산다는 것은 나에겐 너무나도 좋은 소리로 들렸다. 그렇게 가깝게 산다는 걸 서로 얘기하곤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약속을 잡으면서 그가 나에게 실망을 할까 봐 일부로 내가 못생겼다는 둥... 그렇게 마르지 않았다는 둥 많은 횡설수설을 해 대가면서 나에 대한 기대를 낮추기에 급급했었다.
7 이름없음 2024/11/25 01:31:12 ID : fhuk7gktArz 0
그렇게 만나기로 한 토요일. 마침 내가 친구에게 운전면허를 알려주기로 한 날이라 알바를 뺐었던 날이었다. 하지만, 마침 친구가 운전면허 연습을 다음에 하자고 했고 대신에 오전에만 학과 행사 도우미 일정만 남아있는 날이었어서 학과 행사가 끝난 후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그렇게 토요일이 오고 오전부터 점심까지 학과 행사를 했다. 학과 행사가 끝난 후 학과장님과 점심 약속이 있었지만, 그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점심을 먹고 가면 부을까 봐 걱정이 되어 밥을 안 먹고 가려다가 결국 학과장님의 점심 권유를 뿌리치지 못하고 같이 점심을 먹게 되었다. 점심으론 고기뷔페를 갔는데 하필 학과장님과 같은 테이블에 앉게 되어 열심히 고기를 굽게 되었다. 학과장님은 열심히 고기를 굽는 나에게 고마운 마음이 드셨는지 상추에 고기 3점과 통마늘 2개 양파절임 가득 넣어서 쌈을 싸서 내 입에 넣어주셨다. 점심 약속이 끝나고 처음 만나는 사람을 만나러 가는 내속은 모르시고 정말 열심히 나에게 쌈을 싸 주셨다... 그 덕에 나는 마늘 냄새와 양파 냄새가 가득 찬 입 냄새를 얻게 되었다.
8 이름없음 2024/11/25 01:35:13 ID : fhuk7gktArz 0
그렇게 학과장님과의 점심 식사를 마무리하니 오후 1시 30분 이였다 그를 점심을 먹은 식당 근처에서 2시에 만나기로 해서 나에겐 30분이라는 여유 시간이 있었다. 그래서 곧장 주변에 있는 올리브영으로 달려가서 바디미스트와 이클립스와 구강청결제? 스프레이를 구매했다. 내 인생에서 손꼽히는 멍청소비였다. 바디미스트는 매번 선물 받은 것들로만 쓰고, 구강청결제를 살 바에 이를 닦겠다고 하고, 이클립스는 너무 비싸다고 궁시렁거리면서 친구들 것만 뺏어 먹는 내가. 저런 것들을 산다니 너무나 멍청스러운 소비라고 생각을 하면서. 한편으론 그에게 잘 보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9 이름없음 2024/11/25 01:37:56 ID : fhuk7gktArz 0
그렇게 만만의 준비를 하고 카페에 가니 그가 눈앞에 있었다. 첫 만남이라 너무 어색했지만 어색하지 않은 척하면서 그와 어느 자리에 앉을지 고민하고, 고민 끝에 자리를 고른 후같이 주문대에 가서 음료를 주문하고 자리에 돌아왔다. 자리에 돌아와서 카페 분위기가 어떻다는 둥. 카페 구조가 특이하다는 둥. 어색함을 깨기 위한 대화들을 하였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음료는 우리 앞에 놓여 있었고 그 음료와 함께 우리는 본격적인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10 이름없음 2024/11/25 01:43:08 ID : fhuk7gktArz 0
그렇게 많은 대화를 나눈 뒤 드는 생각은. 이 남자 순수하고 진실한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나에 대한 궁금증을 그냥 궁금증으로 내버려두는 게 아니라 나한테 궁금한 것들을 생각해 보고 그 궁금한 것들을 메모장에까지 적어온 그의 노력이 너무나도 고맙고 귀여웠고. 내가 그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나씩 할 때마다 나의 대답을 들으면서 나를 바라봐 주는 그의 눈빛. 그의 표정. 그의 제스처들이 참 순수하고 나를 이해하려고 하는 듯한 모습이어서 참 좋았다. 거기에 자신의 생각도 정말 포장 없이 얘기해 주면서 순수한 면모를 드러내는 것 같아서 참 좋았다.
11 이름없음 2024/11/25 01:48:29 ID : fhuk7gktArz 0
그렇게 그와 대화를 나누다 보니. 오후 2시에 해가 떠있던 창문은 어딜 가고 오후 9시의 어두컴컴한 하늘이 가득 차 있는 창문이 보였다. 그렇게 7시간이 지나갈 동안 정말 한치의 지루함도 없이 그와 대화를 나누었다. 솔직하게, 그와의 대화에서 막 뚜렷하게 기억에 남는 건 딱히 없다. 하지만 그와 대화를 나누면서 느낀 감정들이 정말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그렇게 대화를 마무리하고 가려던 찰나 그가 나에게 말했다. "너에 대해 진지하게 알아가고 싶은데, 괜찮니?" 하고 나에게 말을 꺼냈다. 어플에선 얼굴만 보고 육체적인 관계를 요구했던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렇게 낭만 가득한 멘트를 받으니 얼어붙었던 내 마음이 사르르 녹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도 그와 대화하면서 계속 그에 대해서 진지하게 알아가고 싶단 생각을 했던 나에겐 그가 먼저 건네준 말이 너무나도 고마웠다. 그래서 나도 형에 대해서 진지하게 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12 이름없음 2024/11/25 01:51:58 ID : fhuk7gktArz 0
그렇게 서로 진지하게 알아가고 싶다고 말한 후 카페에서 전철역까지 같이 걸어갔다. 걸어가면서는 몇 마디 나누지 않았다. 평상시였으면 어색했을 그 정적이. 이번에는 기분 좋은 정적이었다. 그도 나도.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되어주고 서로에 대해 진지하게 한 번 더 생각을 하게 해 주는 시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3 이름없음 2024/11/25 01:57:28 ID : fhuk7gktArz 0
그렇게 집에 가면서 정적도 있었지만. 다음 만남을 약속했다. 나는 그와의 만남이 좋아서 하루빨리 또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었는데 그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먼저 나에게 평일 중에 시간이 있냐고 물어봤다. 나는 한량 백수로써 남는 게 시간이라면서 평일에 시간이 빈다고 얘길 하고 월요일. 이틀 뒤에 저녁을 같이 먹기로 약속을 잡았다. 내가 오전에 일정이 없었기에 그의 학교 앞으로 마중을 나간다고 하면서 그와의 두 번째 만남에서 어떤 옷을 입어야지 잘 보일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마저 약속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다.
14 이름없음 2024/11/25 02:04:11 ID : fhuk7gktArz 0
그렇게 첫 만남은 마무리가 되고 그와 전화 와 카톡을 주고받았다. 마침 그가 일요일에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을 보았다고 했다. 대도시의 사랑법을 너무 감명 깊게 보아 3번이나 본 나에게 너무나 좋은 소식이었다, 그가 그 영화를 시청함으로써 그와 대화할 주제가 늘었다는 생각에 기뻤다. 영화 내용 중에 주인공의 남자친구가 집착은 병이라고 하는 주인공과 싸우고 헤어지면서 남자친구가 주인공에게 "집착이 사랑이 아니라면 난 한 번도 사랑해 본 적이 없다"라고 말하는 장면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집착. 단어 자체로 보면 엄청난 단어 같지만 나는 집착도 관심의 한 종류라고 생각한다는 나의 생각을 말했다. 그도 나의 말에 공감하면서 나의 생각에 본인의 생각을 더 추가해서 얘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보고 싶다"라는 단어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가 낸 결론은 보고 싶단 단어는 사랑해라는 단어보다 더 아름답다는 결론이었다. 사랑한다도 물론 아름답지만 만나고 싶다는 걸 표현하는 보고 싶다는 단어가 영화 때문인지 유난히 더 아름답게 느껴지곤 했다
15 이름없음 2024/11/25 02:05:21 ID : fhuk7gktArz 0
(피곤 이슈로 나머지는 내일 쓰도록 하겠읍니다... 다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아무 말이라도 적어 주시면 글쓴이에게 큰 위로와 감동이 된답니다 ㅎ)
16 이름없음 2024/11/26 17:46:57 ID : Ci2nu9wNteH 0
영화같다 나도 언젠가 운명처럼 저런 만남을 가져보고싶네 꼭 이어서 써줘 필체나 내용이 되게 담담하게 설레네 추천 누르고 갈게
17 이름없음 2024/12/08 22:17:27 ID : hdRvfPeMi79 0
너무 달달해요 그분이랑 진짜 결혼까지 가주세요 미래에 두분:내귀여운 귀염둥이 오늘도 왜이리 귀엽고 잘생겼지 부끄럽게 왜이레 아침부터 닭살 부부 모습 존버 합니다 행복하세요ㅠ!!!!
18 이름없음 2025/01/27 23:38:39 ID : fhuk7gktArz 0
현생 사느라 너무 바빠서 너무 오랜만에 스레딕 들어왔다! 글 읽어줘서 고마워! 연휴 동안 쭉 이어서 써볼게!
19 이름없음 2025/01/27 23:40:02 ID : fhuk7gktArz 0
ㅋㅎㅋㅎ 좋게 봐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20 이름없음 2025/01/27 23:50:00 ID : fhuk7gktArz 0
그렇게 첫 만남을 뒤로 하고 쭉 연락을 이어 왔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나보다 먼저 일찍 일어난 그의 아침 인사 카톡에 답장하는게 일상이 되었고, 사랑한다는 말을 부끄러워 하던 우리에게 "보고 싶다"라는 단어를 대신해서 서로에게 사랑을 표현하곤 하였다.
21 이름없음 2025/01/27 23:52:21 ID : fhuk7gktArz 0
맛있는 걸 먹으면, 같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밥은 먹었는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하루 종일 그의 생각을 하면서 행복한 나날들을 보냈다. 아침에도 점심에도 저녁에도. 하루 종일 그가 내 삶에 녹아들어 일부가 되었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때 느꼈다. 아 내가 이 사람을 정말 진심으로 사랑하는구나. 이 사람과 함께 앞으로를 행복하게 사랑하면서 보내고 싶구나.
22 이름없음 2025/01/27 23:56:04 ID : fhuk7gktArz 0
그러던 중 그와 동대문으로 놀러를 갔다. 가서 다른 연인들처럼 데이트를 하는데 사뭇 좋아하는 감정을 느낀 뒤라 그런가 그와 함께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그와 데이트를 한다는 기분이 들어 부끄럽지만 맘이 몽글몽글 해지고 행복한 하루였다. 그렇게 데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같이 버스를 타고 들어가던 길이었다. 그냥 아무렇지 않게 2인 좌석에 나란히 앉았는데 갑자기 온몸이 화끈거리는 느낌이 들면서 그의 손을 잡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다.
23 이름없음 2025/01/27 23:58:35 ID : fhuk7gktArz 0
충동이 들었지만, 애써 참으며 그의 손을 만지작거리면서 아쉬움을 달래고 있었다. 그러자 그가 갑자기 입고 있던 패딩을 벗어 나와 그의 손 위에 올리더니 그 밑으로 내 손을 깍지 끼고 잡기 시작했다. 그의 손이 나보다 커서 그런 건지, 그의 손이 뜨거워서 그런 건지 아니면 손을 잡은 그 상황이 좋았던 건지, 너무 좋고 긴장돼서 손에서 심장이 뛰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24 이름없음 2025/01/28 00:01:09 ID : fhuk7gktArz 0
그렇게 1시간가량을 손을 꼭 잡고 서로의 어깨에 기대서 잠을 자는 척을 하며 서로의 체온을 느끼면서 버스에 몸을 맡겼다. 그렇게 그와 처음 손을 잡고 집에 도착한 후, 너무 좋았지만, 이 마음을 표현하기엔 뭔가 부끄러움 때문에 보고 싶다는 말로 사랑한다는 맘을 평소보다 더욱 많이 표현하고 말하면서 밤을 지새운 하루였다.
25 이름없음 2025/01/28 00:02:40 ID : fhuk7gktArz 0
그렇게 그와 손을 잡은 후.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커지면서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 이제는 더 이상 보고 싶다는 말로 사랑을 표현하지 않고, 정말 사랑한다고 표현하면서 서로에게 사랑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사이가 되면서 더욱더 서로의 일상에 녹아드는 나날을 보냈다.
26 이름없음 2025/01/28 00:06:01 ID : fhuk7gktArz 0
그렇게 사랑을 표현하긴 하였지만, 정말 사랑한다고 고백을 하진 않아 무언가 확실하지 않은 관계에 대해 난 가끔 불안함을 느끼곤 했다. 그러던 중 우리 집이 비는 날이 생겨 그를 우리 집에 초대한 날이었다. 우리 집에 온 그의 모습은, 긴장하고 경직된 모습이었다. 난 아무것도 모르고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닌지 걱정하면서 그를 달랬다.
27 이름없음 2025/01/28 00:08:43 ID : fhuk7gktArz 0
그렇게 그를 달래던 중 그가 갑자기 내 방에서 본인 과제를 하겠다면서 방해되니 거실에서 잠깐만 기다려 달라고 하며 방으로 들어갔다. 나는 그가 우리 집에 와서까지 과제를 한다는 게 처음엔 짜증이 났지만, 콩깍지가 쓰였는지 과제를 하는 그의 모습에 그의 성실함과 착실함이 엿보인다고 생각하며 새삼 그에게 더욱 반하면서 그를 칭찬하며 기다렸다.
28 이름없음 2025/01/28 00:10:24 ID : fhuk7gktArz 0
그렇게 한 20분 기다리니 방으로 와달라고 했다. 부르니 아무 생각 없이 방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내 침대 위에 노트북으로 만들어둔 고백 PPT와 꽃과 편지가 놓여 있었다. 솔직히 고백은 너무나 감동이었지만, 그의 PPT 고백 방식이 너무 웃겨 박장대소하면서 웃고 싶었지만, 그의 성의를 위해 애써 웃음을 참으며 그가 만든 ppt를 천천히 읽으며 한 장 한 장 넘겼다.
29 이름없음 2025/01/28 00:14:18 ID : fhuk7gktArz 0
ppt엔 그가 나와 처음 나누었던 대화들을 통해 그가 느낀 점과 언제 사랑을 직감하였는지, 등에 대한 내용들 이였다. 솔직히 너무 긴장해서 ppt의 내용이 정확하게 기억이 나진 않지만 글자 하나하나에 그의 진심과 그의 마음이 너무나 잘 녹아든 게 느껴진 내용이었다. 그렇게 그의 진심인 ppt와 함께 '이소라의 청혼'이 노트북에서 흘러나왔다. 내가 이 노래는 뭐냐고 하니, 전에 내가 흘려가면서 이소라의 청혼을 좋아한다고 했던 대화를 기억하고 ppt와 같이 틀어놓았다고 했다. ppt와 어울리진 않는 음악이었지만 그가 나와 한 대화를 정말 소중하게 생각해 주고 다 기억하려고 하는 게 느껴져 살짝 눈물이 나왔다.
30 이름없음 2025/01/28 18:51:54 ID : hdRvfPeMi79 0
정말 달달해서 온몸이 스쿠르바 아이스크림으로 변했어요 꽈베기 빙의ㅠㅠㅠㅠ..한저 너무 달달해요 핫초코가 귀에 들어간 느낌 ㅠㅠ!!!!!
31 이름없음 2025/04/28 13:29:53 ID : WjfV864Y1jx 0
개강하고 서로 너무 바빠서 자주 못 만나다가 이제 막 중간고사 끝나고 어제 데이트하다가 갑자기 제가 썼던 이 글이 생각나서 저도 다시 보러 왔습니다... 꽤나 달달했군요 ㅋㅋㅋㅋㅋ 이 뒤에 스토리들도 많은데, 중간고사도 끝났겠다 수업 시간에 수업 안 듣고 썰 한번 풀러 오겠습니다!
32 이름없음 2025/04/28 16:00:58 ID : hdRvfPeMi79 0
허르르르를 어제 데이트 까지 하고 오셨다니 어머머머낫 애인 자랑을 하시겠다니 마음껏 하세요 레인 데빌라가 정화 해요
33 이름없음 2025/06/11 00:03:33 ID : nWrupSK0oMk 0
와 진짜 간만에 들어오네요, 기말고사 기간이라 공부해야 하는데, 다들 아시죠? 시험기간에는 공부 빼고 다 재미있는거? 그래서 근황 얘기좀 하려고 들어왔습니다 :) 일단 오늘 (6월 11일 기준)으로 195일 되었읍니다... 허허 뭐했다고 곧 있으면 200일 일까요? 개강도 하고, 중간고사도 보고... 기말고사도 보니 어언 200일이네요... 시간이 참 빠른 것 같습니다.
34 이름없음 2025/06/11 00:05:47 ID : nWrupSK0oMk 0
그간에 있었던 일을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이태원 클럽에서 놀다가 중간에 피곤해서 집 가려고 했는데 택시비가 형 집 까지 갈 정도 박에 없어서, 자고 있는 형 집 비밀번호 치고 들어가서 잔거... 기숙사에서 전화하다가 급 보고 싶어서 형집으로 잠옷입고 택시타고 가서 빙수 먹은거... 100일 기념으로 오마카세 갔다가, 아구간 먹으면서 음 마요네즈 들어갔나 보다 하면서 맛 평가 하다가 셰프님이 마요네즈 안 들어갔다고 얘기해서 뻘쭘했던 거... 이런 웃긴 에피소드들이 참 많았습니다.
35 이름없음 2025/06/11 00:07:08 ID : nWrupSK0oMk 0
정말 신기하게도 저는 불같은 성격인데 형은 저와는 정말 정반대의 성격으로 약간 부처님 같은 성격이여서 그런가, 아직까지 한번도 싸운 적이 없답니다... 이게 좋은 것 같으면서도, 나중에 싸울 때 어떻게 싸울지 가늠이 안 잡혀서 불안하기도 한 것 같네요. 그렇지만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거나, 불만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 하는 편이라 지금까지 싸우지 않고 무탈하게 200일 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36 이름없음 2025/06/11 00:08:46 ID : nWrupSK0oMk 0
오늘 또 마침 하나의 에피소드가 있었네요, 요근래 형을 만나면서 권태기 아닌 권태기에 빠졌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였습니다. 형이 마냥 편하게만 느껴지면서, 형도 나를 마냥 편한 동생이라고만 생각해서 더이상 나한테 설레지 않고, 나를 안 사랑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형한테 말해볼까? 싶다가도 뭔가 낯부끄럽고, 자존감 낮은게 티가 나는 것 같아서 안 하려고 하다 그냥 욱하는 마음에 형한테 말 했습니다.
37 이름없음 2025/06/11 00:10:32 ID : nWrupSK0oMk 0
저런 주제로 얘기를 했더니 형에게 돌아오는 답변이 참 인상깊었습니다. "나는 너를 만나기 전에는 이렇게 웃지 않았는데, 너 덕분에 인생 최대로 많이 웃는 요즘이야. 나는 편안한 연애, 즉 안정적인 연애를 하고 있어서 너무나 다행이라고 느끼는 요즘이였어. 너가 불안해 한다니, 내가 더 사랑표현 잘 할게" 라고 하면서 형이 현재 느끼고 있는 감정을 얘기해 주며 제 불안을 감싸주고, 제가 불안해 하는 감정이 사라질 때 까지 노력하겠다고 말을 해 주는 모습에, 요즘 권태기에 빠졌다고 생각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38 이름없음 2025/06/11 00:12:19 ID : nWrupSK0oMk 0
연애는 참 어려우면서, 쉬운 것 같습니다. 특히나 동성간의 연애는 더더욱이요. 흔한 대한민국의 헤테로 커플처럼 결혼이란 종착지가 없기 때문에, 항상 불안에 휩싸이기 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러한 불안을 해결 해 나아가면서 서로 더욱 성장하고 더 사랑하게 되는 계기와 경험을 하는 것 같아 좋은 점 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아가려고 노력합니다.
39 이름없음 2025/06/11 00:13:38 ID : nWrupSK0oMk 0
이쪽에서 이렇게 맘 맞는 사람을 만나 사랑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감사하게 생각하며, 여러분들의 사랑도 항상 행복하시길 빌겠습니다. (기말고사 기간인데, 중고등학생들도 대학생들도 대학원생들도 모두 화이팅 입니다! 물론 직장인분들도, 백수분들도 그냥 LGBTQ 일원 모두, 아니 그냥 이 세상 모두 다 화이팅 입니다!)
40 이름없음 2025/06/11 07:16:32 ID : 9teJQk1dBf9 0
시험 치러 가면서 따뜻한 말씀을 보니 괜시리 감성적이게 되네요 약 4년간 사랑해오던 사람이 있습니다 상대방의 상황이 좋지 않아서 마음은 최대한 덜어내며 그녀의 곁에 있는데 하루 빨리 좋아지면 좋겠네요 저도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속삭이고싶네요
41 이름없음 2025/06/14 16:37:58 ID : hdRvfPeMi79 0
힝 너무 감동이에요 레인데빌라 오늘도 힐링해요ㅠㅠ 항상 두분도 행복만 있으셨음 좋겠어요 항상 행복 하셔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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