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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카페 도착해서 창가자리에 막 앉았는데 바로 뒤에 테이블에 혼자 앉아있던 사람이 불쑥 다가와서는 펜 좀 빌려줄 수 있냐고 물어보는거야. 주변에 사람도 적지 않았고 나는 이제 막 도착해서 앉았는데.
그래서 가방 속에서 대충 하나 집어 건네주는데 큰 눈에 수염자국이 조금 남아있는 잘생긴 얼굴을 한 사람이 서있더라고. 큰 창으로 햇빛이 뜨겁게 들어와서 카페 안이 더웠는지 겉옷은 의자에 걸어두고 흰색 반소매만 입은 채로. 그때부터 머리 속이 복잡해서 공부를 하는둥 마는둥 하고있는데 20분쯤 지났을까 고맙다면서 펜을 돌려주더라. 그 이후론 내가 가야할 데가 있어서 얼마 지나지 않아 나왔는데 그 때 말을 좀 더 이어가볼 걸 하는 후회가 들더라고.
혹시나 해서 오늘 비슷한 시간에 같은 카페를 갔는데 그 사람이 또 거기서 공부를 하고 있는거야. 어제까지만 해도 만약 다시 보게 되면 말이라도 걸어봐야지 생각했는데 막상 가서 보이니까 못하겠더라. 혹시라도 나를 알아봐서 아는 척이라도 하지 않을까 기대만 하고. 음료 시키고 나서 앉을 자리 찾을 때 카페 안이 거의 꽉 차있었는데 그 사람 옆자리가 비어있었거든. 그냥 자연스럽게 가서 앉았으면 됐는데 별 생각없이 뒷 테이블에 앉았어. 앉고나서 아차 싶더라. 결국 오늘도 한마디도 못하고 돌아왔는데.. 만약 다음에 또같은 카페에서 보이면 말 걸어볼까? 그냥 답답해서 여기에라도 적어봤어.
아무것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난다 눈 딱 감고 말 한번 걸어봐 잘 안 돼도 다시 볼 사이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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