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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 차례 어색했었다.
누가보아도 각별했던 우리, 우리가 느끼기에도 그랬듯이 주변인들도 그렇게 느꼈을 것이다.
추운 겨울 외투 하나도 나눠 입으며 지내다가 우리는 "너희 진짜 사귀지??" 이 한마디에 봄 한 철 민들레 홀씨 날리듯 멀어졌다.
우리는 왜 멀어졌어야만 했을까. 의연해질 수는 없었나. 그렇게도 진심이라서 도피를 하고 싶었나보다.
너의 스치는 향에 목소리에 웃음 소리에 발걸음에 너를 그리워하며 지냈다.
하루에 끝엔 너의 전화번호부를 바라보며 통화버튼을 고민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우리가 다시 마주할 수 있었던 건 봄을 한참 지나 펼친 손바닥으로도 채 햇살을 가릴 수 없는 여름이었다.
나의 앞에서 장난스럽게 웃고 있는 너, 그 향은 분명히 너였다.
심장이 빨리 뛰고 다급해졌다. 마음이 급해지고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았다.
지금의 이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난 배고프다고 했다.
급하게 들어간 곳은 어묵집이였다. 음식점을 찾을 시간도 아까워 급하게 들어가자고 했다.
오랜만에 맡는 어묵국물 향에 귀가 길이면 자주 같이 먹었던 어묵집이 생각났다.
"거기만큼 맛있지는 않네"
넌 한 계절을 보내왔다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씩씩하게 행동했다.
"그러게 거기가 진또배기인데"
음악을 하던 넌 여전히 음악을 한다 했고 또 많이 바쁘다 했다.
그래서인지 가늘어진 너의 몸선이 안쓰럽게만 느껴져 너의 말에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그 물음에 너는 나를 바라보고는 웃으며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다.
따뜻한 음식을 먹고 나와서인지 바깥이 덥지 않게 느껴졌다.
바람 불음에 나도 라고 대답했다.
너의 작은 입에서 다행이다 라는 단어를 보고는 온몸이 터질 것만 같았다.
그것이 우리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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