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5/10/10 19:44:58 ID : U0r804FdBcK 0
정확히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는데 중학교 때 친구가 나보고 우울증 같다고 병원 가서 검사 받아보라고 해서 검사 받고 우울증 맞다는 진단 받았었고, 그러고 1년동안 상담 받았지만 안 나아졌었어. 그러고 대학생이 되고 우울증이 심해진 거 같길래 ㅈㅅ시도 하려고 했던 바로 다음날 다시 병원 가서 약 처방받고 이래저래 2년 넘게 약 먹었는데도 안 나아... 가끔은 내가 왜 우울한지도 모르겠고 이게 우울증 때문에 그런건지도 모르겠어서 요즘은 그냥 우울증은 핑계고 나는 게으를 뿐인데 그걸 인정하기 싫어서 우울증이라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일단 약속을 자주 팽겨치게 되었어. 예를들어 친구 한 4~5명이서 아침부터 만나서 저녁까지 술마시고 놀자~ 라는 약속을 잡으면 가끔 너무 피곤해서 미안한데 몸이 안 좋아서 못 갈거같다 다음에 보자 이렇게 연락해놓고 집에서 쉬는 일이 늘었어. 예전에는 몸이 아파도 그냥 참고 나갔었는데... 그리고 자꾸 청소를 미루게 돼. 음식같은 것도 먹고 자꾸 그대로 둬서 구더기 생기고... 그래서인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인건지 침대에서 안 벗어나려 하게 돼. 음식도 침대 위에서 먹으려 하게 되고... 대학도 점점 등교하는 게 버거워져서 지금 휴학중이야. 너무 아무것도 안 하면 안 되니까 알바를 하고있긴 한데... 비정기적으로 자주 만나서 취미활동 하는 동아리? 그룹? 그런거에 들어가있단 말이야. 그게 거의 주에 1~2번은 꼭 있어서 쉬는날이 한 주에 많으면 이틀, 적으면 하루나 없거나... 하는데 이게 자꾸 버겁다고 생각하게 돼... 저 취미생활도 좋아서 시작한건데 요즘은 그냥 힘들다는 기분이 더 크더라 게을러져서 그런가? 할머니도 내가 우울한건 내 정신이 약해서 그런거라고 남들도 다 힘들고 괴로운데 내가 정신이 나약하니까 그런거라고 하시고... 솔직히 약을 몇 년이나 쳐먹었으면 나아져야 하잖아? 근데 안 나아지니까 그냥 내가 난 우울해..... 이러면서 정신적으로 방어를 하는건가 싶고... 그게 합쳐져서 내가 진짜 우울증은 맞는지 우울을 그냥 핑계삼는 건 아닌지 생각하게 되더라. 혹시 나랑 비슷한 생각 한 적 있어? 그리고 내가 그냥 핑계를 대는 것 같아? 타인의 시선에서 봐서 몇 명이나 그냥 게으른거라고 하면 나도 인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물어봐.....
2 이름없음 2025/10/11 14:46:59 ID : dCparfe6o6m 0
우울할 자격이 있는지 고민하게 되는건 우울해지지 않으려는 너의 또다른 자아야 자기비판의식 같은거야 객관적인 우울함은 없어 너가 보는 세상이 너에게 있어서는 사실이야 우울하다고 느껴지면 우울함을 인정하고 버거워해도 괜찮다고 생각해
3 이름없음 2025/10/19 22:29:12 ID : yK43TWpdXxQ 0
우울증 증상 중 하나가 무기력함과 피곤함이래 우리 뇌에서 행복함을 느끼게 해 주는 호르몬이 피로를 풀고 운동능력을 활성 해 주는 역할을 하는데, 우울증은 그 호르몬이 부족해져서 생기는 병이래. 자세히는 기억 안 나지만, 대강 이런 이유 때문에 생기는 병이라고 들었어. 그러니까 레주가 무기력하고 피곤한 건 절대 레주가 게을러서가 아니야. 그냥 뇌가 잠깐 고장이 난 것 뿐인 거야. 기계도 고장이 나면 고치면 되듯이, 레주도 나아질 수 있는 거야. 그리고 사람들마다 뇌 구조도, 사고방식도, 살아 온 환경도 천차만별인데, 약 먹는다고 안 낫는다고 이상한 건 아니야. 특히 정신과 약은 다른 장기들보다 훨씬 구조가 복잡한 뇌에 작용하는 거라 약효에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지. 나도 우울증 진단 받고 치료를 받고 있어. 나도 반평생을 우울해하고 죽고싶어했어. 작은 일 하나에도 대처할 방법을 몰라 항상 탈출구로 죽음을 생각하곤 했어. 하지만 이젠 진짜 괜찮아졌어. 난 레주도 언젠간 이런 평온함을 느낄 수 있고,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레주가 살아있는 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포기하지 말고 계속 치료받고 힘내보자. 약은 여러 종류가 있고 증량도 가능하니깐 종류를 바꿔보는 것도 추천해. 그리고 정병은 은근 생활 습관이나 사고방식에 영향을 많이 받으니까 한 번 돌아보는 것도 좋아! 또, 우울증 말고도 다른 질환이 더 있어서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걸 수도 있으니까 그것도 고려해 봐! 몰랐는데 난 ADHD도 있었더라고. 쓰다보니까 두서 없어졌네. 레주 응원할게!
4 이름없음 2025/10/20 00:53:46 ID : mleJU7wMqql 0
고민하는게 정상이야. 그나마 고민하면 지능이 높은거야. 그런거 없이 사는 병원에서 뭐라해도 난 정상이라 생각하는 미친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나도 꽤 생각을 했는데 약을 오래 먹었거든? 10년은 좀 넘은거같은데 그나마 요새 조금씩 회복되는 느낌이야. 병원에서도 100% 호전은 어렵다고 했어. 안고 약으로 완화하면서 살아야 한다더라. 그래서 죽고싶은 생각이 기저에 깔려있지...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레주 젊으니까 그나마 살만한거야. 난 나이가 많거든 겪을거 다 겪고 세상 신기한게 없고... 죽어도 별 미련이 없어. 그래도 가족 생각해서 살려고 노력은 하고있어. 사람마다 다르지만 회복이 오래걸리는 사람이 있고 빨리 회복되는 사람도 있고... 나는 병자다 생각하고 회복하려고 노력해봐. 나도 오래걸리는 주제에 뭐라 도움주기가 힘들다. 그래도 스스로 걱정하고 고민하면서 성숙해지고 더 잘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게 보이니까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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