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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0/07/11 09:16:20 ID : 5aso6o0qZg4
초등학생 때 빼고는 성인이 된 지금까지 계속 페르소나를 썼었고 밖에서 내 진짜 성격을 보여준 사람이 없어. 누구나 가식이 있다고는 하는데 난 어릴 때부터 주변 사람들을 관찰하고 상황별 반응을 보면서 사회적인 거에 맞춰서 거의 모든 걸 연기했어. 안그러면 묘하게 핀트가 엇나가고 직설적이거든. 예를 들어 친구가 울었을 때 어이구... 하는 게 아니라 적당히 토닥이면서 왜 우냐고 물은 적이 있어. 이유가 뭔지 알고 원인을 빨리 없애서 더이상 슬프지 않기를 바란 나름의 걱정이었는데 이게 보통 사람들 기준에서는 완전 꽝이었던 거지. 그 당시에는 원하는 게 위로라는 것도 잘 몰랐어. 난 슬플 때 위로보다 거기서 빨리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게 좋아서 남들도 다 그런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더라. 그래서 아예 메뉴얼을 만들어서 공감하는 척을 하기 시작했어. 사실 여전히 이해는 잘 안되는데 겉으로는 전혀 어색하지 않게 된 것 같아. 근데 요즘 들어 더 버티기 힘드네. 그냥 아예 모든 인간관계를 다 끊고 혼자서 조용히 지내고 싶을 정도로 정신적으로 너무 지쳐. 날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게 외롭기도 하고 좀 허무하기고 해. 레더들은 이럴 때 어떻게 해?
이름없음 2020/07/13 23:09:47 ID : 2pWpgo1va2k
그럴 수 있어.. 너를 진짜로 아는 사람이 없어서 외로웠겠다...힘들고 그리고 물어볼게 있는데 너는 음 남의 감정을 잘 못 느껴서 얘기할때 힘든거야.??
이름없음 2020/07/14 08:20:51 ID : 5aso6o0qZg4
감정을 잘 못느낀다기보다는... 표현방식이 좀 다른 것 같아. 만약 내 사람이 슬퍼하면 나도 좀 슬프고 마음이 안좋은데 거기서 더 나아가서 깊이있는 공감을 해주지를 못해. 진심에서 우러나는 위로 있잖아. 사실 내 방식대로 하면 행동이 무슨 일하는 사람처럼 하게되서 그냥 영혼없는 위로라도 하고 있어. 느끼는 감정은 같은데 그걸 감정적으로 표현하고 표출하는 게 제일 어려워. 이성적으로 하는 거면 몰라도. 그래서 더 어색하게 느껴지고 감정적인 표현방식을 쓸 때마다 안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불편한 것 같아. 에너지 소비도 더 심하고.
이름없음 2020/07/14 08:27:41 ID : dwlimJTWkoL
공감능력이 안좋구나.. 너가 가면을 벗고도 친해질 친구를 만나면 좋겠다..
이름없음 2020/07/14 08:39:19 ID : 2pWpgo1va2k
그렇구나.. 표현하는걸 힘들어하는 편이네 그걸 이해해줄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을텐데..
이름없음 2020/07/14 08:45:51 ID : 5aso6o0qZg4
고마워ㅠ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그러게 요즘은 그런 사람이 존재하는지도 모르겠어ㅋㅋ 이런 거 보통은 이해못해주지.. 어렸을 때 그낭 드러내고 다니다가 호되게 당한 적도 있고
이름없음 2020/07/14 09:23:25 ID : Bf81bcnDBAk
나는 초등학생 때부터 그랬다ㅠ언니한테 사이코패스냐는 소리도 들어봤어
이름없음 2020/07/14 11:59:44 ID : 5aso6o0qZg4
와 나랑 똑같다. 나도 옛날에 언니한테 얘기한 적 있는데 싸이코 소리들었어ㅋㅋ 그냥 공감방식이 남들이랑 좀 다르지 공감은 할 줄 아는데 흑흑
이름없음 2020/07/14 18:21:56 ID : 2pWpgo1va2k
그러게.. 나 같은 경우에는 레주처럼 위로나 이런걸 잘 못했는데 사람들한테 표현을 많이 하게 되면서 많이 나아졌어 :) 레주도 같은 쪽인지는 모르겠지만 잘 됐음 좋겠다!!
이름없음 2020/07/14 23:01:04 ID : qnPhf9jBzal
만화에 나오는 사람들같애...나쁜 뜻으로 말한 건 아니야!! 어쨋든 언젠가 스레주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길 기원할게~!!
이름없음 2020/07/14 23:16:47 ID : 5aso6o0qZg4
아냐아냐 솔직히 나도 이게 무슨 중이병인가 싶을 때가 있거든ㅋㅋㅋ 응원해줘서 고맙고 나도 좀더 노력해볼게
이름없음 2020/07/15 01:19:25 ID : RwtBwMnU2K4
어릴때 난 공감빼면 시체지 공감은 내 전문이야라는 생각을 할정도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잘 이해해준다고 자부했어 근데 그게 자라면서 아니라는걸 깨달으면서 레주와 같은 고민을 했어 나도 레주처럼 사람을 관찰하고 반응에 맞게 행동하고 말하고 살았어 사람들이 내 본모습을 알면 치를 떨고 다 떨어져 나갈거라고 생각할정도 난 착한 이미지 프레임에 날 평생 가두고 살았지 근데 성인이 되면서 이사람 저사람 다 만나보니 그게 다 부질없구나를 깨달았어 나를 좋아할 사람들은 내가 무슨 짓을 해도 좋아할거고 나를 싫어할 사람은 내가 무슨 짓을 해도 싫어한다는걸 알고 나니 세상엔 다양한 성격이 있고 내 본모습을 인정하고 그런 날 좋아해줄 사람들에게 잘해야겠다였어 나도 위로하는걸 잘 못했어 공감은 하는데 이친구가 빨리 벗어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해주고 싶어 하는 성격같아 근데 어떤 사람은 이게 위로가 될수 있고 어떤 사람은 다른 위로를 받고 싶어 할 수 있지, 한사람이 상황에 따라 다양한 위로를 받고 싶어할때도 있기에 여러 사람에게 자문을 구하는 사람도 있잖아 난 그런거라고 생각해 나도 그게 잘 안돼서 트러블이 있었고 노력했었어 상황에 맞춰서 말없이 들어주거나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공감하는 말을 해줬어 그게 너무 힘들땐 그냥 내가 느낀 사실대로 말했어 내가 너의 마음을 다 알진 못하지만 힘들었겠다, 무슨 말로도 위로가 안돼 그저 힘내라고 밖에 못하겠다. 이런식으로 말했어 가벼워 보일 수 있다고 생각 할 수 있지만 어떤 말이든 내 진심이 담겨있다는게 중요한거 같아 조금 더 편한 생각을 하고 다가가봐 처음은 진짜 어렵고 힘들수 있어 나도 입밖으로 표현을 많이 하니까 좋아지더라 사실 공감하는 척하는게 뭐가 어때서? 아마 많은 사람들도 그렇게 살고 있을걸 이세상에 얼마나 많은 성격들이 있는데 누가 맞다 아니다 할 수 있겠어 누군가에게 고의적으로 상처를 주거나 해를 입히려는게 아니면 난 그것도 잘못된게 아니라고 생각해 그게 나쁘다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이상하다고 생각해 안맞는 옷을 입은것처럼 불편해하지마 내가 볼땐 너가 이런 고민을 한다는 자체가 충분히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 오히려 공감을 너무 많이 하다보니 그걸 다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같아
이름없음 2020/07/15 11:19:55 ID : 5aso6o0qZg4
쭉 읽어봤는데 어쩌면 내가 너무 복잡하게 생각했던 걸지도 몰라. 내가 뭘하든 날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사람은 싫어한다는 말이 참 와닿네. 좀더 진심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해볼게. 평생 해온 습관이 이래서 아직은 좀 어렵겠지만.. 하다보면 조금씩 좋아지겠지. 스스로도 공감을 잘 못한다고만 생각했지 공감을 너무 많이해서 그걸 다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이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공감하는 척이 꼭 나쁜 게 아닌 건 알지만 나한테 소중한 사람들이 힘들어 할 때조차 힘이 될 수 있는 제대로 된 위로를 못해준 게 좀 미안했던 것도 있는 것 같아. 그럴 때만이라도 조금씩 진심으로 위로하도록 하는 게 좋은 거겠지? 덕분에 생각이 좀 정리됐어. 정말 고마워.
이름없음 2020/07/16 19:32:57 ID : tzf9a4LcMnQ
뭔가 공감된다
이름없음 2020/07/16 21:37:24 ID : 1eGoLgmFcny
헤헤. 마스크 같은거라고 생각해. 쓰면 답답하지만 안쓰는 것 보단 훨씬 낫다고 말야. 글고 가면 쓰고 번 돈으로 가면 벗고 놀면 좀 나을거얌
이름없음 2020/07/17 14:17:38 ID : amts7e5hzhs
스크랩해놔야겠다...
이름없음 2020/08/21 03:08:34 ID : ApglyNzcHvg
난 이제 익숙해져버렸어
이름없음 2020/09/01 07:27:45 ID : yIGq7zbDs3B
근데 난 요즘 그런 생각을 해. 왜 우리만 페르소나를 써서 공감을 하는 척 해야 하는가. 저쪽도 페르소나 쓰고 문제해결 해주면 안 됨?
이름없음 2020/09/03 05:36:43 ID : 3VbyNwHDvwn
'예를 들어 친구가 울었을 때 어이구... 하는 게 아니라 적당히 토닥이면서 왜 우냐고 물은 적이 있어. 이유가 뭔지 알고 원인을 빨리 없애서 더이상 슬프지 않기를 바란 나름의 걱정이었는데' 사람들이 너보고 자꾸 공감능력 없다고 말하는데 이 문장을 보면 공감을 못하는 게 아니야. 중이병도 아니고. 그 사람의 방식대로 좀 더 효율적인 방법으로 위로하고 공감해 준 건데 이게 왜 중이병이고 공감능력 없는 거야? 오히려 그 말을 꼬아서 듣는 사람들이 문제가 아닐까? 당연히 아프다그러면 병원 가봤냐 약은 먹었냐 안 먹었으면 병원부터 가자라고 말해주는 게 제일 좋은 위로 아니야? 오히려 아픈데 '헐.. 어떡해.. 마니 아파?ㅠㅠㅠㅠㅠㅠㅠ' 이렇게 말하는 게 이해 안 됨. 으응...어쩌라는 거지? 나 지금 아프다니까...?? 공감해 주기가 귀찮은 건가? 진짜 무성의하다. 이런 생각 들어.
이름없음 2020/09/03 05:39:34 ID : 3VbyNwHDvwn
진짜 네 말대로임. 왜 우리가 페르소나를 써야 하는 거야? 이유가 뭘까? 진짜 궁금하다.
이름없음 2020/09/03 06:51:29 ID : 5aso6o0qZg4
그러게 어떻게 보면 방식의 차이인데.... 나도 걱정이 되고 감정적으로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서 그만큼 고민해서 해결책을 말해준 거지만 내 주변 사람들은 대부분은 그런 성향이 아니더라. 가족들도 그렇고 친구들도 그렇고. 환경이 그러니까 난 내 쪽에서 맞추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 아직도 그러고 있고. 나보고 공감능력이 없다, 중이병이다 이런 소리를 한 사람은 예전에 손절했어. 지금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내가 이런 사람이라는 걸 어느 정도 알아주는데 그래도 난 가능하면 내 사람들이 원하는 위로를 해주고 싶네. 낯간지럽기는 한데 소중하니까 더 잘해주고 싶은 그런 거지. 이건 생각을 못 해봤네... 그러고 보니 왜 사회생활은 f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걸까.
이름없음 2020/09/03 09:08:24 ID : zdO5TTPfO5S
나랑 같이서 공감된다... 가족한테까지 꾸며낸 나로 있어서 이제 모두다 그만두고 싶어 이젠 10년 다돼서 이제 나를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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