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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는 처음 2020/08/29 01:06:43 ID : 67xSJRxxA5c
이 세계에는 앞면과 뒷면이 있다. 표면으로 드러나는 것이 앞면, 그리고 숨겨진 것이 뒷면. 하지만 어느순간 균형이 무너지는 특이점이 생기고는 한다. 앞면에 거품처럼 튀어오른 뒷면의 흔적을 괴이라고 부른다. 이것은 앞뒷면을 오가며 균형을 유지하는 자들의 이야기다. (한번 터뜨리고 다시하는 스레..)
이름없음 2020/08/29 01:07:35 ID : 67xSJRxxA5c
[8/28, 금요일. 비온 뒤 흐림. 스승님의 지시로 안성도라는 작은 섬마을로 가게 되었다. 이곳에서 일어나는 괴현상을 조사, 상황에 따라서는 내가 해결해야 한다. 혼자서 활동하는 것은 처음이지만, 스승님을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다..] "젊은이, 이제 곧 도착하니까 내릴 준비혀." 흔들리는 배의 한구석에서 일기를 쓰고 있으려니 선장 아저씨의 목소리가 들렸다. 쓰던 일기를 접어서 짐가방에 쑤셔넣고 잠시 창밖을 바라보자 안개가 자욱한 어두운 밤하늘에 듬성듬성 불빛이 보인다. 저곳이 안성도인가. 백여가구 정도 살고있는 소박한 섬마을, 솔직히 뭔가 대단한 괴이가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그렇기에 첫 단독 임무로는 적격이였던 거겠지. 빈틈없이 깔끔하게 해결하고 귀환한다. 그렇게 다짐하며 어두운 밤바다를 노려보았다. "오늘 묵을곳은 있는겨?" "지인의 집에서 묵기로 했습니다. 그럼 안녕히." "마을 지리는 아는겨?" "지인에게 받은 약도가 있습니다." 가방을 두드리며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제스쳐를 취한 나는 그대로 등을 돌려 선착장을 빠져나왔다. 선장아저씨의 배려는 솔직히 성가시지만, 걱정해주는 마음씨를 생각하면 차마 차갑게 내칠 수 없었다. 그러면, 우선 어떻게 할까.. 1. 우선 스승님께 보고하자. 2. 우선 예약한 숙소를 찾아보자. 3.자유
이름없음 2020/08/29 01:08:08 ID : 67xSJRxxA5c
1번
이름없음 2020/08/29 01:09:14 ID : 67xSJRxxA5c
일단 무사히 도착했으니 스승님께 연락부터 할까.. 그렇게 생각하며 외투 주머니에서 오래된 스마트폰을 꺼냈다. 이 낡은 스마트폰은 이래뵈도 온갖 마법적인 처리가 완료된 물건, 인챈트 마법의 정수가 담겨있다 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다. 스승님의 말에 따르면 방수부터 시작해서 코끼리가 밟아도 깨지지 않는 내구성에 용암에 담가도 3초정도까지는 괜찮다나? 이런 단순한 성능 외에도 온갖 마법적인 기능이 탑재된 일급품으로, 스승님이 신제품을 구매하시면서 내게 물려주신 물건이다. 당연히 전화정도는 된다. 스승님의 번호를 누르고 잠시 대기.. 착신음이 몇번 울리고 스승님이 전화를 받았다. 스마트폰 너머로 들려온 목소리는.. 1. 자유 (ex걸걸한/부드러운/요염한-남자의/소녀의/여성의-목소리)
이름없음 2020/08/29 01:51:14 ID : ffdRu9z84E9
어린 아이의 목소리
이름없음 2020/08/29 02:39:53 ID : 67xSJRxxA5c
"오, 제자놈. 무사히 도착했냐?" 초등학생 정도일까, 거친 말투의 앳된 목소리가 스마트폰 너머에서 들려왔다. 목소리의 정체는 내 스승인 선, 성같은 것은 없이 그냥 선이다. 목소리만 어린 것이 아니라 실제로도 어린 외형을 하고 있는 사람이지만, 마법의 세계에서 겉모습으로 나이를 추측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실제 나이는 몇살일까, 물어볼때마다 답이 바뀌는데, 확실한 것은 지금까지 답한 내용 중에서 진실은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꽤나 신세지고 있고 존경하는 인물이지만, 여러모로 의문스러운 점이 많은 분이시다. "네, 좀 늦었지만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일단은 숙소로 향하고, 본격적인 조사는 내일부터 시작할 거라며 계획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스승님은 건성으로 대답하시지만, 실제 마음 속으로는 건성으로 듣고 있는 것이 맞다. 아무쪽로 마이페이스인 분이시다. 그만큼 나를 믿고 있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는 것이라고 믿으며 말을 이어나가려니,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이 내 말을 끊는 스승님. "그리고보니 말이다. 너 혼자서는 힘들 것 같아서 조력자를 한명 보내 놨거든?" 조력자, 인가. 역시 나 혼자 보내는 것은 불안하셨던 것일까. 조금 서운한 마음도 들었지만, 스승님이 그렇게 판단하셨다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설령 나중에 악수(惡手) 였다는 것이 밝혀진다고 하여도, 지금에 있어선 최선의 방법일 터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서운한 마음을 누르고 있으려니 스승님이 말을 이었다. "굉장히 허술한 녀석인데 말이지, 공방에서 연구만 할 줄 알지 이쪽 업계에서는 초짜나 마찬가지거든, 아무쪽로 잘 가르쳐서 써먹어 봐라." 아마 나보다 먼저 도착하여 숙소에서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바쁘다며 전화를 끊어버리셨다. 공허하게 울려 퍼지는 통화음을 들으며 잠깐동안 가만히 서있었다. "조력자.." 과연 잘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이번 일 자체의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다. 괴이도 아니고 괴현상의 조사 및 해결이니 객관적으로도 쉬운 일이다. 그렇다면 스승님이 나에게 경험해보게 하고 싶은 일은 스승님 이외의 다른 이와 함께 일하는 것일터. 그것을 잘 할 수 있을지는 솔직히 확신이 들지 않았다. 상대의 따라 달라지겠지만, 스승님이 보낸 사람이니 이상한 괴짜는 아닐 것이다. 마법사 중에서 괴짜가 아닌 사람을 찾기가 더 힘들지만.. 적어도 바티칸의 이단 심문관 같은 광신도를 보내지는 않으셨겠지. 그렇게 스스로를 다독이며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약 10분 뒤.. ".. 큰일이다." 괴이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단순한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에서 부터 형체를 가지고 요괴처럼 구현화된 것까지. 그런 괴이가 '앞면' 에 나타나면 큰 파문을 낳는다. 마법협회는 그러한 파문의 흔적을 쫓아서 괴이를 처리하며 세계의 균형을 수호한다. 하지만 마법협회가 나서야 할 정도의 괴이는 그리 자주 나타나지 않는다. 보통 시작은 매우 작은 괴리다. 운이 조금 나쁘다던가, 무심코 스쳐지나가는 헛것이라던가. 그런것들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소멸하지만, 간혹 소멸하지 않고 점점 커지는 괴리들이 있다. 그것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괴이가 되는 것이다. 평범한 삶에 지장을 줄 정도의 괴이가 나타나면 그 파문은 상당히 크므로, 주변에 마법사가 놓칠리는 없지만, 가끔 그런 파문을 숨길 수 있는 특수한 괴이들이 나타나고는 하는데, 이것이 그런 종류의 것이 아닐까.. "괴이는 커녕 괴리의 편린조차 느낄 수 없다니.." 이건 엄청난 수준의 은폐라고 생각하며 차분히 생각을 정리했다. 가능성 1, 지금까지의 연구를 모조리 뒤엎는 상식 밖의 괴이가 나타났다. 가능성 2, 단순히 내가 길을 잃은 것 뿐이다. 인정하기는 싫지만, 높은 확률로 후자다. 나는 지금, 이 작은 마을에서 길을 잃었다. 1. 주변을 지나가는 사람에게 길을 물어본다. (하지만 현재 지나가는 사람은 없다.) 2. 길을 되짚어 시작지점으로 돌아간다. 3. 자유
이름없음 2020/08/29 02:40:08 ID : 67xSJRxxA5c
개그, 어렵다.
이름없음 2020/08/29 09:14:03 ID : ffdRu9z84E9
바닥에 떨어져있는 물건들로 귀신을 빙의시킬 무언가를 만들고, 전 마을이장을 빙의시켜 길을 물어본다.
이름없음 2020/08/29 11:42:34 ID : 67xSJRxxA5c
강령술, 그 근원을 찾아보면 죽음에 대한 공포와 저승에 대한 신앙이였다고 한다. 새삼스럽지만 모든 마법의 기원은 인간의 신앙이다. 과거 북유럽 신화에 대한 신앙이 룬마법을 정착시켰고, 외계의 신들에 대한 탐구심이 이물마법을 만들었다. 바티칸 쪽에서는 신의 존재를 긍정하기에 부정하지만, 그들이 사용하는 '기적' 이라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나는 딱히 죽음을 두려워하지도, 사후세계를 믿지도 않는다. 하지만 죽음에 대한 탐구심과 영혼을 다루는 것에 대한 호기심은 나를 강령술로 이끌기 충분했다. 나의 학파는 스웨덴보그 학파, 나의 마도는 영혼을 다루며 죽음을 속이는 강령술이다. 강령술에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지만, 스웨덴보그 학파에서 주로 다루는 것은 '령' 과의 교류와 내세에 대한 고찰이다. 부두교를 베이스로 한 렉바학파에서는 살아있는 생물에게 '령' 을 강림시키기도 한다는데, 스웨덴보그 학파에서는 생물에게 빙의시키면 필연적으로 두 '령'이 충돌한다고 가르치기에 지양되고 있다. 렉바학파는 두 '령' 의 조화와 균형으로 충돌을 억제한다고 하는 것 같지만, 사령술에 일가견이 있는 나조차도 자세히는 모른다. 안그래도 폐쇄적인 마법사들의 사회에서, 사령술사의 이미지를 가진 강령술 학파는 더욱 폐쇄적인 것이다. 내가 아는 것은 스웨덴보그 학파에서 들은 추측과 세간에 알려진 기본상식정도이기에,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령' 의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 내는지는 모른다. 그렇지만 스웨덴보그 학파의 가르침에 따르면 굳이 생물에게 빙의시킬 필요는 없다. 적당한 물건에 빙의시키면 되는 것이다. 앞면에도 잘 알려진 대표적인 마법으로는 '분신사바' 나 '위저보드' 같은 것이 있다. 물론 앞면에서 행해지는 대부분의 의식은 순서도 엉망이고, 당사자들도 진지하지 못하기에 신앙이 모이질 않아 엉터리로 끝난다. 하지만 진짜 마법사가 하는 마법은 실제로 귀신을 불러온다. 그렇다고 여기서 그런 거창한 의식을 구현할 마음은 들지 않는다. 일단 준비해야 할 것도 만만치 않고, 자칫 이상한 '령' 을 끌어들이기라도 하는 날에는 많이 귀찮아진다. 그러므로 내가 지금 할 마법은 마이너버전, '령' 자체가 아니라 그 잔재, 따지자면 잔류사념과도 같은 것들을 불러오는 것으로, 준비할 것도 적고 비교적 훨씬 쉬운 의식이다. 우선 적당한 나무가지를 주워서 바닥에 동서남북의 표시를 그린다. 그리고 그 중앙에 나무가지를 세워놓고 적당한 주문을 외웠다. 주문의 목적은 사용자의 의식을 고무시키고 집중시키는 것으로, 딱히 주문 자체의 힘이 있지는 않다. 오랜 훈련으로 단련된 마법사들이 주문 없이 마법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 스스로의 정신을 어느정도 통제할 수 있다면 주문은 불필요한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아직 그정도 경지에는 이르지 못했기에, 그리고 확실하게 진행하기 위해 주문을 외웠다. 1. 자유(적당한 주문을 외워주세요) (ex 나와라 귀신 얍-!)
이름없음 2020/08/29 11:43:40 ID : 67xSJRxxA5c
으아아, 이런 복잡한 이야기는 천천히 풀어나갈 예정이였는데, 레주들이 마법을 쓰고 싶다면 어쩔 수 없지.
이름없음 2020/08/29 12:02:26 ID : ffdRu9z84E9
저 길 잃었는데 길 아시는 분 선착분 1분 모집합니다.
이름없음 2020/08/29 12:04:12 ID : 67xSJRxxA5c
ㅋㅋㅋㅋㅋㅋ 현웃터짐 ㅋㅋㅋㅋ
이름없음 2020/08/29 12:16:12 ID : 67xSJRxxA5c
..아무리 간단한 마법이라고 해도 너무 대충 외운 주문일까? 주문이 이상하면 주문을 외우는 당사자의 집중이 흐트러져 마법도 꼬이는 경우가 있다. 특히 강령술과 관련된 마법에서 무언가 실수하면 귀찮은 귀신이 달라붙거나 시전자의 영혼이 타격을 입는 등의 부작용이 만만치 않아서 신중해야 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바닥의 동서남북 낙서 위에 꼿꼿이 서있는 나무막대를 보고는 눈녹듯 사라졌다. 나도 이정도 간단한 마법은 주문을 하품하며 외워도 성공할만한 실력이 된다는 뜻이겠지. 이 나무막대에 어떤 잔류사념이 빙의되었는지는 솔직히 잘 모른다. 알아보려면 알아볼 수는 있지만, 굳이 그런 귀찮은 짓을 하기 보다도 빨리 끝마치고 숙소에 가고싶었다. 이런 작은 섬마을에서 돌아다니는 잔류사념이면 차피 마을 주민이였던 자일 것이다. 그렇다면 마을 지리 정도는 알겠지. 그리고 어차피 잔류사념이니 거짓말같이 어려운 작업은 하지 못한다. 잔류사념은 기껏 해봐야 부유하는 기억의 덩어리인 것이다. 1. 자유 (나무막대기에게 질문하세요.)
이름없음 2020/08/29 13:30:47 ID : ffdRu9z84E9
배고픈데 맛집이나 알려달라고 하는건 어때
이름없음 2020/08/29 13:32:46 ID : 67xSJRxxA5c
안녕하십니까.
이름없음 2020/08/29 19:30:48 ID : 5dXyY9Ars8l
이름없음 2020/08/29 19:40:43 ID : 67xSJRxxA5c
↑이거 하는건가요?
이름없음 2020/08/29 19:41:33 ID : 5dXyY9Ars8l
응! 구냥 보여서 해봤엉ㅠㅠ
이름없음 2020/08/29 20:07:05 ID : 67xSJRxxA5c
질문을 끝내자 꼿꼿이 서있던 막대기는 북동쪽을 향해 넘어졌다. 북동쪽이라고 해도 나침반 없이 적당히 그린 그림이라 방향을 알려줄 뿐 정확한 방위와 매칭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리고 거리도 알 수 없다. 쉽고 간단한 의식의 한계인 것이다. 아무튼 이것으로 맛집의 위치를 알았다. 오늘은 늦었으니 내일 아침이나 점심으로 찾아가 보자. 그보다 숙소에 대해서 물어봐야 하지 않았을까? 라는 내면의 목소리는 무시한채로 막대기를 부러뜨리고 낙서를 지우며 의식을 끝냈다. 간단한 마법이지만 제대로된 절차에 따라서 끝내지 않으면 귀찮은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 이정도는 당연한 수고다. 그러면 이제 어떻게 한다.. 1. 다시 한번 마법을.. 2. 지나가는 사람에게 길을 물어본다. 3. 길을 되짚어 시작지점으로 돌아간다. 4. 자유
이름없음 2020/08/29 20:42:43 ID : ffdRu9z84E9
맛집의 위치를 찾았으니 가다보면 숙소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대도시도 아니고 작은 섬이면 한 곳에 모여 살텐데
이름없음 2020/08/29 21:25:44 ID : 67xSJRxxA5c
따지고 보면 100여가구 정도 모여사는 작은 동네에서 약도도 가지고 있는데 길을 잃었다는 것 부터가 부자연스럽지만, 그 부분은 괴현상의 일종(사실은 그냥 엄청난 길치인 거임.)인 걸로..
이름없음 2020/08/29 22:59:48 ID : ffdRu9z84E9
100가구면 작은 동네가 아닌데?! 맛집이 있는 방향의 반대 방향으로 간다.
이름없음 2020/08/29 23:00:18 ID : 67xSJRxxA5c
... 그런가?
이름없음 2020/08/29 23:02:39 ID : ffdRu9z84E9
에서는 안성도가 백여명이 사는 섬이라 했는데 에서는 100여가구가 모여 산다고 하네. 독신들밖에 없는 섬이였네.
이름없음 2020/08/29 23:04:26 ID : 67xSJRxxA5c
쏘리, 잘못씀.. 지금 고칠게. 변명을 하자면 처음 생각하던 방향하고 조금 다르게 나가서.. 중요하지 않은 부분들을 신경 못씀.. ㅠ
이름없음 2020/08/29 23:13:38 ID : 67xSJRxxA5c
일단 되는데로 가보기로 했다. 대충 맛집의 반대방향, 남서쪽(임시) 을 향해 가면 되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 길이 막혀있으니 오른쪽으로. .. 아까는 오른쪽이였으니 왼쪽으로. .. 여기서는 일단 직진. 그렇게 마을을 돌아다니기를 30분. 붉은 지붕에 낡은 철문을 달고 있는 가옥과 3번째로 마주쳤다. 이것은 분명 같은 장소를 루프하는 괴이.. 그만하자. 자신이 끔찍할 정도의 길치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다시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그런다고 뭔가 바뀌지는 않았다. 여전히 이 좁은 동네에서 나는 길을 잃었다. 더 끔찍한 사실은 마주친 사람 하나 없다는 것, 시계를 확인해보니 11시 반, 일찍 시작하는 섬마을의 일과를 생각해 보면 길거리에 아무도 없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좋을까.. 1. 제대로된 사령술로 영혼을 불러본다. 2. 아무 건물이나 문을 두드려 길을 여쭤본다. 3. 계속 이동하다 보면 언젠가는 도달할 것이다. 나는 길치가 아니다! 4. 자유.
이름없음 2020/08/30 00:01:49 ID : ffdRu9z84E9
이건 운명이야! 붉은 지붕의 낡은 철문 집에 들어가야해!
이름없음 2020/08/30 00:26:06 ID : 67xSJRxxA5c
-쾅쾅 "계십니까? 길 좀 묻겠습니다!" 잘못치면 부숴질 것 같은 철제 대문을 거칠게 두드렸다. 약 일분정도 문을 두드리자, 이윽고 안쪽에 불이 켜지며 현관문이 열리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이 시간에 이러는 것이 조금 미안하기는 하지만, 이쪽도 30분 정도 헤매고 나서 이러는 것이니 양해를 바라자. 철문이 열리며 나타난 것은.. 1. 자유
이름없음 2020/08/30 20:51:18 ID : VfapTWjdBas
생기없어 보이는 청년
이름없음 2020/08/30 21:04:37 ID : 67xSJRxxA5c
움푹 꺼진 눈에 핼쑥한 얼굴, 빈말로도 건강해 보인다고 말하기는 힘든 청년이 철제 문을 열며 고개를 내밀었다. "무슨일입니까..? 환자같은 얼굴에 잠깐 정신을 팔려 있으려니 청년이 먼저 입을 열었다. "아, 늦은시간에 실례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길 좀 묻고 싶어서요." "어디로 가는데요..?" 주머니에 넣어둔 약도를 꺼내 보여주자, 청년은 약도를 훑어보더니 길을 알려주기 시작했다. 과연, 그곳에서 오른쪽이 아니라 외쪽으로 꺾으면 되는 거였나.. 설명을 들으며 머릿속으로 약도를 그려보았다. 좋아, 아무리 끔찍한 길치인 나라도 이정도로 정보가 있으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그러면.. 1. 감사 인사를 하고 떠난다. 2. 길안내를 해달라고 요청한다. 3. 자유.
이름없음 2020/08/30 21:38:39 ID : ffdRu9z84E9
주인공 길치니깐 또 길 잃을 것 같은데
이름없음 2020/09/01 12:10:07 ID : ffdRu9z84E9
화장실 좀 빌려달라고 한다.
이름없음 2020/09/01 14:49:26 ID : 67xSJRxxA5c
"글쎄요.. 죄송하지만 낯선 사람을 집에 들이는 건 좀.." 청년은 노골적으로 경계하고 있다. 원래 닫힌 사회라는 것이 외부인을 꺼린다고 듣기는 했지만, 보통 이정도로 경계하나? 뭔가 수상한데.. 1. 진짜로 급해서 그럽니다. (거짓말) 2. 진짜 못참겠어요. (강행돌파) 3. 그럼 감사했습니다. (떠난다.) 4. 자유
이름없음 2020/09/02 13:30:59 ID : ffdRu9z84E9
발판
이름없음 2020/09/02 14:35:13 ID : Qre3U6rwK0q
아 죄송해요 진짜 화장실이 필요해요 제발요 저 여기서 똥싸면 대문에 똥칠하고 간다요? 제발 화장실좀요
이름없음 2020/09/02 14:47:25 ID : 67xSJRxxA5c
"아, 안돼요. 지, 지금 화장실이 고장나서.." 거짓말을 간파하는 마법을 쓸것도 없이 저건 거짓말이다. "저쪽 수풀에서 일 보시고 흙으로 덮으면 아무도 뭐라 안할거예요. 지금은 사람도 없으니까.. 그러면 이만.." 그렇게 말하며 문을 닫으려는 청년, 나는 이때.. 1. 문을 잡는다. 2. 포기한다. 3. 강행돌파한다. 4. 자유.
이름없음 2020/09/02 14:56:42 ID : ffdRu9z84E9
이건 똥칠 하는 수 밖에 없네
이름없음 2020/09/05 18:51:33 ID : ffdRu9z84E9
3번 강행돌파
이름없음 2020/09/08 16:41:06 ID : ffdRu9z84E9
갱신
이름없음 2020/09/09 21:17:03 ID : ffdRu9z84E9
기대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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