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8/02/26 21:18:21 ID : 5O2twNy2NvB 1
안녕. 너무 힘들고 지쳐서 올려. 들어줄 레스주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난 중학교 때 좋아하던 애가 있었어. 걔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잘 지냈고 외모도 준수했던걸로 기억해 근데 어쩌다보니 내가 몰래 좋아했던게 소문이 나버린거야 걔네 반 남자얘들이 내 얼굴 보러 오고 그었는데 그 후에 걔네 반 남자얘들이 걔보고 저렇게 못생긴 애가 무슨 널 좋아하냐 이런 식으로 얘기하고 내가 좋아했던 애도 날 같이 깐 일이 있었어 내 얼굴 하나하나를 꼬집으면서 여기도 별로고, 몸매는 또 어떻다 정말 심하다 할 정도로. 걔네 반에 나랑 친한 얘들이 있었는데 나한테 그 얘길 전해줘서 난 알았고. 난 걜 2년 좋아했는데 어린 마음에 감당할 수 없는 상처를 받은거야. 그 날 이후로 내 자존감은 미친듯이 하락했어 정말 웃긴게 난 그거 듣고 매일 울고 급식도 못 먹고 그랬는데 걔넨 사과 한 마디 안 하더라 분명 내가 상처 받은걸 알면서도. 난 이제 길 갈때도 항상 고개를 숙이고 걸어. 앞에 사람이 없어야 그제서야 고개를 들고, 남자 무리가 있으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일부로 다른 길로 돌아서 가. 혹시라도 내 얼굴을 보고 무슨 말을 할까봐. 조금 호감 가는 애가 생겨도 마음을 바로 접어. 얼굴 때문에 싫어할 것 같아서. 남자소개는 당연히 못 받았어. 맨날 거울 볼때마다 돈 모아서 성형 해야지 이런 마음밖에 들지 않아. 걔네가 밉다가도 그래 내가 못생기긴 했잖아. 이런식으로 합리화 하게 돼. 자존감을 높이려고 책도 읽어보고 그랬는데 높아지지가 않아. 나 어떡하지 레스주들. 그 때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아서 아직도 힘들고 죽고싶어.
2 이름없음 2018/02/26 22:45:47 ID : rdPjvvh85Pb 0
나도 자존감이 많이 없어. 스레주에 비해 별 거 아닌 일이긴 하지만 어렸을 적에 나는 조금 뚱뚱했거든. 맞는 옷도 없었고, 그냥 먹는게 좋았던 그런 아이였어. 그랬는데 내가 바뀌게 된 계기가 있었는데 반 애들끼리 체험학습 갔다온 사진으로 선생님이 꾸며놓은 교실 칠판에 누가 내 얼굴에 검정펜으로 칠해놨더라. 내 뚱뚱하고 못생긴 얼굴이 보이지 않게. 그거 보고 엄청 충격받았어. 나는 사람들한테 그런 존재밖에 안 됐구나. 그 때 진짜 엄청 자존감 많이 떨어졌어, 처음으로. 그리고 4끼씩 먹던 것도 2끼로 줄이고, 운동도 하고 그랬지. 살을 더 빼려고 했는데 도저히 정상체중 밑으로는 못 가겠더라. 너무 안 먹으니까 어지럽고, 쓰러질 것 같고, 그러다가 병날 것 같아서 거기서 멈췄어. 그래도 정상까지 도달해서 유지하고 있으니 나름 만족하면서 살아왔어. 그런데도 사실 한동안은 사람들을 대하는 게 어려웠어. 남들은 무슨 그까짓 일로, 별 거 아닌 일 가지고 오바한다고들 하지만 나한테는 아직도 내 얼굴만 검정펜으로 칠해진채 보이는 것 같은 거야. 그 이후로 사진 찍히는 것도 병적으로 싫어해서 웬만한 일 - 여권사진이나 신분증 사진 - 때 빼고는 사진 찍은 적이 없어. 누가 나를 또 보고 내 얼굴을 칠해버릴 것 같아서 많이 두려웠어. 지금도 물론 그래. 하지만 그 때보다 자존감은 많이 나아진 편이야.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건 어렵지만 그래도 자기의 마음을 자기가 보듬어주는 수밖에 없어. 스레주 자신에게 말해줘. 너는 괜찮은 사람이라고. 알아. 외모가 아름답지 않으면 처음부터 사람들에게 호감을 사귀 쉽지 않다는 거. 나도 그래. 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내게 침뱉지 않게 하려고 최대한 웃는 얼굴로 사람들을 대하고 그래. 그렇게까지 했는데도 스레주에게 쓰레기처럼 군다면 그 사람 인성이 잘못된 거지 스레주가 잘못된 게 아니야. 스레주는 계속 자신에게 잘못한 게 없다고 말해줘. 그리고 못생긴 것도 괜찮다고. 왜냐하면 스레주는 매력있는 사람이라고. 그렇게 자신에게 계속해서 말해줘. 그리고 스스로를 사랑해줘. 스레주는 잘 모르겠지만 스레주에게는 숨겨진 매력이 있어. 그건 사실 나도 몰라. 우리가 만나본 적이 없으니까 나도 모르지. 하지만 스레주는 그걸 찾아낼 수 있어. 스레주의 것이니까. 그리고 그게 스레주가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이 세상에는 수없이 많은 얼굴들이 있고, 아름답지 않은 사람들도 많아. 하지만 우리가 다 그 사람들을 이유없이 싫어하거나 그렇진 않잖아. 스레주, 자신을 먼저 사랑해준다면 사람들도 그런 스레주를 사랑해줄거야. 그리고 남소? 연애? 지금은 이런 거 솔직히 크게 신경쓰지 않았으면 좋겠어. 지금 그런 거가 가장 하고 싶을 때이긴 하지. 설레이는 감정, 달달한 느낌. 느껴보고 싶지 않을 사람이 그 누가있을까? 심지어 또래 애들이 그런 걸 경험하고, 그런 얘기를 들을때마다 '나도 하고 싶다'는 감정이 드는 게 당연하지. 잘못됐다는 게 아니야. 그냥 그런 것들에 너무 집중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리고 남소같은 거는 솔직히 얼굴만 보고 만나는 거라서 잘 되거나 오래갈 가능성은 많이 낮아. 스레주가 진심으로 자신을 사랑해주면 스레주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올 거야. 그리고 그런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고. 성형을 하는 건 본인 의지이니까 뭐라고 하지 않을게. 스레주가 하고 싶다면 하는 거고, 그렇게해서 마음이 편해진다면 차라리 했으면 좋겠어. 하지만 성형을 하게 됐다고 해도 자신을 낮춰보지 않았으면 좋겠어. 성형을 했든 안 했든, 스레주는 스레주야. 바뀐거라곤 겉모습 뿐이지 스레주의 매력은 어디에도 가지 않았어. 그러니까 무엇을 어떻게 하든지 매력을 꼭 찾아내고, 자기 자신을 사랑했으면 좋겠어. 알겠지? 매력있는 스레주야, 울만큼 울었으니 이제 행복해지는 일만 남았어. 너를 사랑해줄 사람들이 올 거야. 내 말을 믿어줘. 스레주가 스스로를 사랑해준다면 반드시 와. 그러니까 나를 믿고 그렇게 해. 죽지 말고. 이 세상에 얼마나 경험할게 많은데 벌써 그래. 여행도 가보고, 못해봤던 것들도 하면서 스레주의 인생도 채워나갔으면 좋겠어.
3 이름없음 2018/02/27 01:48:22 ID : 5O2twNy2NvB 0
레스주 정말 고마워 말을 너무 예쁘게 해서 보다가 눈물이 났네 내가 만약 레스주 상황이라면 아직도 힘들었을텐데 그걸 극복하는 레스주가 정말 부럽고 대단한 것 같아 나에게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줘서 고마워 계속 그래와서 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당당하게 살아볼게 레스주 정말 너무 고마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항상 레스주 인생에 예쁜 것들로만 채워나가길 진심으로 기도할게 너무 고맙고 또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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