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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정말 더러운 머리 둥둥이 봤는데. 일단 더러웠음. 지렁이인가. 모르겠는데. 길다란 벌레가 흙이랑 뒤엉킨 머리가 둥둥 떠다니는걸 본적있지만. 검은인간이 이목구비가 또렷해진다거나 관음증 인간처럼 계속 쳐다보진 않던데.
검은 그림자 라고 해야하나? 일단 형태는 인간이야. 그런데 정말 검은색이야. 예를 들면 방이 불이 꺼져있으면 어둡잖아? 그 검은인간은 그것보다 더 어두운색이야. 거의 블랙홀처럼 검다고 생각해.
어렸을 적에 자고 있는데 문이 확 열리면서
시꺼먼 사람 형상이 문으로 들어와 순식간에 내 몸으로 슈왁 하면서 들어 온 적 있어.
비몽사몽 간에 바람도 느껴졌고 한동안 성경책 베고 잤다.
그건 뭐였을까.
그 집 살때 화장실에서 사람 형상 앉아 있는 것도 보고 지금 생각하니 소름 돋아.
이사온지 얼마 안됐는데 그거 우리집에 돌아댕김.
하도 찍어 누르고 잠 깨워대고 괴롭히길래
잠자리 위치 바꿨더니 안 나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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