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8/06/24 22:29:31 ID : pXs3zPbg5dR 0
우리 엄마가 갑상선에 혹 생겨서 며칠전에 수술받았거든. 직장다니면서 본인 일에 만족하시던 분인데 병원에서 점기검진 받고오신 날 안방에 틀어박혀서 계속 우시는거야. 처음에는 무서워서 무슨 일이냐고도 못 물어봤어. 그렇게 우는 엄마 처음봤고 그날 저녁에는 아무일 없던것처럼 계셨거든. 솔직히 무서웠어. 막 암이라거나 친구네 아저씨 중에 뇌경색와서 쓰러지신 분 계신데 괜히 그런 생각만 들고ㅜ
2 이름없음 2018/06/24 22:31:59 ID : pXs3zPbg5dR 0
혼자 쫄아서 무슨 일이냐고도 못 물어봤어 아빠도 일때문에 바빠서 일주일에 세번정도 들어오시는데 그날따라 집 빨리 오셔서 엄마랑 계속 얘기하고 있고...
3 이름없음 2018/06/24 22:34:52 ID : pXs3zPbg5dR 0
그러다가 겨우 용기내서 무슨일이냐고 물어봤는데 갑상선쪽에 혹 생겼다고 그래서 여자들 갑상선암은 발병률이 되게 높잖아. 흔한 병이래도 내 엄마가 암일수도 있다는데 진정이 안돼서 나 혼자 엄마앞에서 울고...ㅜㅜ지금 생각하면 엄마는 더 힘드셨을텐데 내가 우니까 계속 나 달래주시고 요즘 일하느라 힘들었는데 쉬고 온다고 생각하면 마음 편하다고 괜찮은척 하셨어
4 이름없음 2018/06/24 22:39:51 ID : pXs3zPbg5dR 0
그 뒤로 혹에ㅈ대해서 얘기했는데 수술받은 직후에 몸만 멀쩡하면 바로 퇴원할수도 있대. 그래서 엄마도 다행이라고 하셨는데 정작 수술받고나서 엄마 몸 상태가 너무 안좋아져서 2주정도 입원해계셨어. 나는 수험생이라 학교끝나고 학원가기 전 삼십분정도밖에 면회 못가고 맨날. 아빠도 일 가셔야되고 오빠도 있는데 군인이라 복무중이야. 처음 3일은 아빠도 휴가내고 병원에 계셨는데 일 하셔야되니까 어쩔수 없이 출근하셔서 남은 기간은 거의 엄마 혼자 있었다고 보면 돼
5 이름없음 2018/06/24 22:43:30 ID : pXs3zPbg5dR 0
여기까지는 그래도 가족들이 최대한 시간 쪼개서 엄마랑 있으려고 노력했어. 아빠도 이렇게 집 자주 들어와도 되나 싶을정도로 병원으로 출퇴근하고 나도 격일로 병원에서 자고 그랬거든. 근데 엄마 퇴원하고나서도 집에서 쉬고있으니까 이제 아빠는 밀렸던 일 때문에 다시 바빠지고 나도 시험 얼마 안남아서 방에만 틀어박혀서 공부했어.
6 이름없음 2018/06/24 22:48:24 ID : pXs3zPbg5dR 0
문제는 여기서부터야. 아빠가 일이 많이 밀리셨나봐. 원래도 아빠는 가끔 집에 오시면 맥주마시는걸 정말 좋아했는데 엄마 수술도 있고 본인이 스트레스가 심했던거 같아. 집에서 술을 좀 과하게 마셨어. 주말에는 집에 계속 계시니까 안심하고 드셨던거 같아. 엄마도 그런 아빠 이해하고 나한테 술안주거리좀 해달라고 부탁하셨거든.
7 이름없음 2018/06/24 22:52:03 ID : pXs3zPbg5dR 0
아빠한테 라면 끓여드리고 방에가서 공부하는데 화장실가려고 나오니까 엄마가 빨래 돌린다고 세탁기 앞에서 서성이는거야. 링거 꽂은 팔에 멍드셔서 손쓰는 일 하지 말라고 내가 말했었거든? 근데 그거보니까 왠지 화가나더라고. 정작 나는 집안일 손도 안대지만 엄마 시키기 싫어서 냅두고 들어가서 쉬라고 했어. 그렇게 토요일 됐는데 나 그날 밤새서 공부하고 들어가서 자는데 엄마가 깨워서 엄청 짜증냈던거 같아
8 이름없음 2018/06/24 22:56:01 ID : pXs3zPbg5dR 0
거의 2시 다돼서 일어나서 있는데 아빠도 주무시고 계시더라고. 근데 집에 엄마가 안계셔서 전화걸었어. 어디가셨냐고. 바람쐬러 나오셨대서 날 더우니까 빨리 들어오라고 했어. 빨래 쌓인거보고 대수롭지않게 넘어갔어. 도서관 다녀와서 해야지하는 마음으로. 엄마 들어오시기 전에 씻고 도서관가서 이른 밤에 들어왔어. 근데 엄마가 안방에서 안주무시고 거실에서 이불깔고 주무시는거야
9 이름없음 2018/06/24 23:04:50 ID : pXs3zPbg5dR 0
왜 거실에서 주무시냐고 물어보니까 그냥 들어가서 밤새지말고 빨리 자래. 그래서 알았다그 하고 화장실갔는데 빨래가 딱 생각난거. 그래서 돌리려고 세탁기 틀었는데 밤에 시끄럽게 뭐하는 짓이냐고 엄마한테 혼났어. 집안일 조금이라도 돕고싶어서 했던거니까 억울해서 엄마랑 말다툼했어. 다른집은 새벽에 색소폰불고 담배피고 이러는데 왜 빨래좀 한다니까 뭐라그러냐고 했음. 이게 어제 일인데 솔직히 엄마 수술하신지 거의 3주 다돼가고 목에 흉터도 아물어서 나도 모르게 엄마가 괜찮을거라고 생각했나봐. 분명히 내가 하겠다고 한 일인데도 그럴거면 엄마가 낮에 돌리던가 엄마도 밤에 세탁기 돌린적 많은데 왜 나한테 그러는지 순간적으로 이해가 안됐어.
10 이름없음 2018/06/24 23:08:41 ID : pXs3zPbg5dR 0
하루 지나서 생각해보니까 당연히 엄마가 제일 스트레스 받으셨겠지 싶은거야. 내가 하겠다고 냅두라고 한 빨래인데 다음날 한밤중에 돌리는 것도 잘못된거잖아. 근데 이런 다툼이 여기서 끝난게 아니고 아빠랑도 이어졌어. 엄마가 계속 집안일하시다가 아빠한테 설거지 부탁했는데 아빠가 계속 폰보다가 그냥 주무신거야.
11 이름없음 2018/06/24 23:11:13 ID : pXs3zPbg5dR 0
설명을 너무 길게 써서 볼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랑 아빠랑 알게모르게 엄마한테 스트레스 주던것, 어제와 오늘의 다툼이 겹쳐져서 방금전에 엄마가 차키 챙겨서 집 나가셨어. 나 어떡해야되지? 당연히 사과해야되는거 아는데 뭐라고 말해야될지 뭘 해야될지 모르겠어. 결정적으로 엄마가 전화를 안받아
12 이름없음 2018/06/24 23:13:47 ID : pXs3zPbg5dR 0
여기서 글쓰고있는 나도 한심한데 얘기 들어줄게 너네들밖에 없어. 왜 엄ㅁ마가 스트레스받고있는건 깊게 생각 못한거지??바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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