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8/06/26 21:49:40 ID : 61wliqmGq46 1
이런 글을 써보는건 처음이라 어떻게 시작을 해야할지 모르겠네.. 아무도 보지않아도 털어놓고 싶어. 친구한테 말하기엔 우리 엄말 나쁜 사람으로 볼것같아서 말 못하겠어. 물론 난 항상 우리 엄말 증오해. 그래도 왠지 모를.. 응 그래. 우리 엄마는 사실 중국인이셔. 굳이 딱 말하자면 조선족. 왜, 다들 나이가 되면 떠밀려서 결혼하게 되잖아? 우리 엄마 아빠도 그런 케이스였어. 어떻게 만나게 된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간에 중국에서 한국으로 오면서 엄마는 몇년동안 이 환경에 적응하기 힘드셨던것 같아. 예전에 엄마 일기장을 봤었는데, 힘들다고 쓰신게 하루 이틀이 아니었거든.
2 이름없음 2018/06/26 21:51:48 ID : e2Hu62K7xVg 0
보고 있어
3 이름없음 2018/06/26 21:55:23 ID : 61wliqmGq46 0
어쨌든 우리 엄마는 낯선 환경에서 나와 언니를 낳았고, 그 스트레스를 전부 나에게 푸는 것 같았어. 언니는 엄청 조용한 성격이었지만 나는 칭얼대는게 심했거든. 정말 자잘한 일들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크리스마스 때가 생각나. 여섯살쯤 되던 해, 엄마는 나랑 트리를 함께 꾸미겠다고 했어. 그리고 그날 유치원에서 돌아오니 트리는 이미 꾸며져 있는거야. 어린 마음에 울음을 터뜨렸어. 솔직히 어린 애라면 충분히 울수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엄마는 바로 매를 들었어.
4 이름없음 2018/06/26 21:58:15 ID : 61wliqmGq46 0
그 당시에도 몇번 맞았던 적이 있어서 나는 매를 보자마자 구석으로 도망쳤지. 근데 엄마는 오히려 날 구석으로 몰아넣고 매로 계속해서 나를 때렸어. 내가 도망가면 쫓아와서 또 때렸어. 어릴 때 그 공포감은 말로 설명 못해.. 때리는 건 물론이고 왜 태어났냐는 폭언도 함께였어.
5 이름없음 2018/06/26 22:02:33 ID : q7tbioZctAp 0
지금까지 나온것만 봐도 심한 학대인데
6 이름없음 2018/06/26 22:03:52 ID : 61wliqmGq46 0
또 언제는, 초등학생 때 엄마가 엄청 화나셨던 일이 있었어. 무슨 일인지는 정확히 기억 안나지만 아마 내가 아무말도 하지 않고 시내에 나가서 그런것 같아. 그때 난 시내에 처음 나가보는 거였어. 그동안 나는 엄마 말만 듣고 학교 외에 다른 곳은 간적이 없었거든.. 노는 도중 엄마한테 부재중이 엄청 와있는걸 확인했어. 일단은 무서워서 시내가 아니라고는 했지만 엄마는 어떻게 알았는지 당장 집으로 오라고 하시더라고.. 집에 가니 엄마는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셨어. 정말 별것도 아닌 일이었는데 말야. 엄마가 화내는 건 흔한 일이지만 내가 왜 이날을 기억하냐 하면. 그날 우리엄마가 나한테 그랬거든. 그렇게 말 안들을거면 엄마랑 같이 죽어버리자고.
7 이름없음 2018/06/26 22:08:32 ID : 61wliqmGq46 0
똑똑히 기억해. 같이 죽어버릴까? 라고 했었어. 그날 이후로 나는 초등학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존감이 낮아지고 죽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것같아. 대충 내가 생각하는 큰일들은 이거야. 물론 이 일 말고도 내가 널 왜 낳았을까 같은 폭언들은 시도때도 없이 들어 왔어.. 화나셨을때마다 그 말들은 꼭 하시더라. 나도 내가 왜 태어났는지 모르겠어. 난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는데..
8 이름없음 2018/06/26 22:14:00 ID : eHzTSNxO7cN 0
아니야 . 왜 니가 죄책감을 가지는데. 아이를 교육시키기위한 체벌 정도가 지나친거 뿐이야. 왜 너가 태어나지 말았어야하지? 그건 어머니의 오랫동안 지속된학대와 폭언때문에 그런거야 너가 자존감 낮아질필요없어
9 이름없음 2018/06/26 22:14:45 ID : eHzTSNxO7cN 0
지금은 중학생이야? 아직도 그러셔?
10 이름없음 2018/06/26 22:23:42 ID : 61wliqmGq46 0
지금은 열아홉살이야. 고3! 미안, 배터리가 없어서 충전하고 있었어. 이어서 얘기할게. 난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고 나니 나도 가만히 듣고 있을수가 없었어. (사실 중학생 때도 크게 싸운적이 많았는데 그때도 무서워서 큰용기를 못내겠더라고) 속이 너무 답답했어. 엄마가 무서워서 속으로만 삼키고 있던 말이 많았거든. 계속 속앓이를 하다 야자실에서 큰 맘 먹고 엄마한테 장문의 문자를 보냈어. 나는 어렸을 때 엄마에게 들었던 말들이 잊혀지지않아. 난 아직도 그 말때문에 힘들어. 대충 이런 내용으로 보냈던 것 같아.
11 이름없음 2018/06/26 22:26:19 ID : 61wliqmGq46 0
엄마한테 바로 답장이 왔고, 내용은 멀쩡히 있다 갑자기 무슨 말이냐며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냐고 하셨어. 그때 난 기숙사에 다니고 있어서 토요일에야 엄마를 만날수 있었어. 그래서인지 묵혀뒀던 말이 계속 나오더라고. 엄마는 한동안 답장이 없으시다 토요일에 집 와서 얘기하자고 하셨어.
12 이름없음 2018/06/26 22:30:39 ID : 61wliqmGq46 0
막상 집에서 엄마 얼굴 보니까 문자로 치는만큼 말이 안나오더라. 그래서 토요일은 서로 말도 못한채로 지나갔고 (엄마도 그냥 없던일처럼 대하셨어.) 나도 그때 화나고 억울해서 엄마 말은 다 무시했어. 밥 먹으라고 해도 안먹고, 엄마가 하는말은 들어도 대답 안하고. 그러다가 엄마가 아빠한테 말했나봐. 집에서 다같이 밥을 먹는데 불만이 있으면 말을 하래. 왜 엄마가 하는 말은 다 무시하고 대답도 안하냐고. 그냥.. 눈물밖에 안나와서 계속 울었어.
13 이름없음 2018/06/26 22:34:57 ID : 61wliqmGq46 0
그렇게 또 며칠이 지나고 내가 기숙사에서 잠깐 나와서 집에 있을때였어. (아빠는 회사가 멀어서 금요일마다 집에 오셨어서 아빠가 집에 없던 상황이야) 그때도 역시 엄마말은 무시하고 있었는데 엄마가 소주를 마시면서 잠깐 얘기 좀 하자고 하시더라. 우리 엄마 술 안마시거든. 술 마시면서 우시는데 나 되게 불효자된 것같고 그러더라.. 엄마는 별 얘기 안하시고 미안하다고 하셨어. 나도 이상황에서 더 얘기하기 싫어서 그냥 알았다고 했어. 이번에도 그냥 찜찜하게 끝났구나 했지..
14 이름없음 2018/06/26 22:37:00 ID : 61wliqmGq46 0
위에서 말은 안했지만 그전에도 술 마시면서 나랑 풀려고 하셨거든. 그래서 이때도 마냥 시원한 느낌은 없었어.. 그냥 뭔가 술로 떼우려는 느낌.
15 이름없음 2018/06/26 22:45:44 ID : 61wliqmGq46 0
그리고 고 2 가 되고 나는 엄마를 더이상 엄마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았어. 이때 내가 학교 학원 때문에 힘들다고 엄마한테 말했었어. 우리 엄마는 약한 소리하는 거 안좋아하는 거 알고 위로 한마디 안해주는 거 알아서 평소에 힘들단 말 안해. 근데 그때는 내가 너무 힘들었어.. 그래서 엄마한테 힘들다고 했더니, 엄마는 또 세상에 안힘든 사람이 어딨냐며 위로는 커녕 뭐라고 하시더라.. 또 눈물부터 나왔어. 딸이 힘들다고 하는데 위로 한마디도 못해주나 싶었어. 내가 우는바람에 또 일이 커졌어. 우리 엄마는 우는거 되게 싫어하셔서. 엄마가 그상황에서 또 화를 내니까 나도 화나서 한마디했어. 엄마는 왜 항상 나한테 모진 말만 하냐고. 나도 감정이 있는 사람인데 위로 한마디 못해주냐고. 위로가 그렇게 어렵냐고.
16 이름없음 2018/06/26 22:55:47 ID : 61wliqmGq46 0
나는 엄마한테 사랑받고 싶고 괜찮아?라는 말이라도 듣고 싶었다고.. 엄마는 엄마 감정대로 대하면서 나는 왜 화도 못내고 힘들어할수도 없냐고 펑펑 울면서 얘기했어. 엄마는 듣자마자 또 소리를 지르셨어. “그래, 네가 화낼 일이 뭐가있어? 넌 엄마한테 화내지 말아야지. 그러는 넌 내가 무슨 말만 하면 울기만 하고.” 라고 하셔서 난 감정이 없는 줄 아냐, 하니까 없지, 라고 하시면서 다 자기 합리화하시더라. 그냥 그때부터 아무생각도 안들었어. 머리 한대 맞은 느낌이었어
17 이름없음 2018/06/26 22:57:41 ID : 61wliqmGq46 0
그냥.. 허무하고 나는 왜 이렇게 살아야하나 싶고 부모님께 사랑받는 애들이 너무 부러웠어. 난 힘들다는 한마디도 못하고 사는데..
18 이름없음 2018/06/26 23:00:02 ID : 61wliqmGq46 0
여튼 난 이제 아예 엄마랑 진지한 얘기는 피하고 있어. 엄마는 뭐든 다 내탓으로 돌리거든. 요즘 때리시거나 폭언을 하거나 그러진 않아. 그렇지만 난 집에 있어도 언제나 허한 느낌이야.. 주변에 전혀 힘이 되는 존재가 없어
19 이름없음 2018/06/26 23:02:17 ID : 61wliqmGq46 0
내가 당해왔던게 학대라고 할 수 있을까? 내가 이렇게 힘들어해도 되는걸까? 정말 다 내 잘못인걸까?
20 이름없음 2018/06/26 23:04:47 ID : 61wliqmGq46 0
무슨 일을 하든 자신감이 없고 머릿속에선 난 왜 태어났을까 라는 질문만 반복하고 자존감은 자존감대로 떨어지고 이렇게 된건 내가 엄마한테 대들어서가 아닐까? 계속 가만히 듣고 있었다면 엄마는 날 조금이라도 덜 미워하지 않았을까? 덜 혼내지 않았을까?
21 이름없음 2018/06/26 23:08:28 ID : ts9xSL9jzdT 0
스레주의 잘못이 아니야... 스레주가 지금까지 느낀 것들은 사람이라면 당연히 느낄법한 감정들인걸. 스레주가 잘못한건 하나도 없어. 가만히 듣고 있었다면 당장 상황은 괜찮더라도 참는 과정에서 계속 괴로운 마음이 쌓였을 거야. 스레주가 당해온건 분명하게 학대고, 그 상황에 대해 스레주는 아무런 잘못이 없어.
22 이름없음 2018/06/26 23:09:47 ID : 61wliqmGq46 0
나 정도면 심한것도 아닌데 학대랍시고 위로 받으려고 했던 것같아. 자존감이 너무 떨어져서... 미안해.
23 이름없음 2018/06/26 23:17:54 ID : ts9xSL9jzdT 0
충분히 심한 학대고 당연히 위로받으려고 해야 해. "이런 얘기를 하면 친구들이 엄마를 나쁜 사람으로 볼까봐"라고 생각했잖아... 이미 객관적으로 봤을때 엄마의 행동이 폭력적인 행동이라는 걸 알고있다는 증거지... 만약에 그게 학대가 아니라면 그런 생각을 할 이유도 없잖아? 스레주의 자존감이 조금이라도 더 회복되었으면 좋겠어... 위로받으려고 계속 털어놔도 돼. 스레주 잘못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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