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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시기가 시험 기간이잖아 난 상위권은 아니였지만 시험 좀 잘 보고 싶은 마음에 어제 도서관을 갔단 말이야 도서관 열람실이 밤 10시까지여서 난 10시까지 다 하고 나왔어 내가 집에서는 공부를 아예 안 하거든
근데 문제는 지금부터야 내가 도서관 앞에서 버스를 타고 집 근처 버스 정류장에 내렸어 여기가 경기도이기는 한데 좀 후진 (?) 곳이라 막 옆에 산이 진짜 많거든 사실 난 이사도 해본 적이 없어서 도시에도 산이 많이 있는지는 모르겠어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면 집으로 걸어가야 하는데 한 7분 정도 걸으면 되거든 가로등도 얼마 없어서 난 휴대폰에 있는 손전등을 키고 갔어
근데 집으로 가는 길이 큰 길이 아니라 골목길 같은 곳이였어 난 공포영화도 잘 보고 귀신도 안 믿는 성격이지만 어제는 유난히 뭔가가 싸했었어 내가 이제는 학원을 안 다니지만 학원 다닐 때도 이 시간 쯤에 집에 가서 어두운 거에도 겁이 없었어 암튼 집으로 걸어가던 중 갑자기 뒤에서 발걸음 소리가 나는 거야 소리는 구두의 또각 또각 소리처럼? 근데 내가 굽이 있는 신발을 신어서 처음에는 내 발에서 나는 소리인 줄 알았어
그렇게 걷다가 가로등이 나와서 그 밑에서 셀카를 찍으려고 잠깐 멈췄거든? 근데 그 구두 소리가 내가 발을 멈추고 한 3초동안 더 들린 거야 난 얼굴에 소름이 돋았었고 조금 고민을 했어 뒤를 돌까 아님 집까지 뛰어갈까
내가 앞에서 말했듯이 난 귀신을 안 믿었기에 뒤를 한 번 돌아봤어 사실 그때 조금 쫄아서 실눈뜨고 내 발 뒤를 본 거거든? 발소리가 들린 거니까 만약 뒤에 누가 있다면 얼굴 볼 바에는 신발봐야지 이런 생각이였던 것 같아
난 원래 9시 쯤 잘 정도로 잠이 많단 말이야 그래서 눈이 힘이 풀린 것도 있고 실눈 뜬 것도 있고 하여튼 내 발 뒤를 봤는데 검은색에 어린 여자아이 구두? 작은 구두를 신은 사람이 있는 거야 다리는 진짜 하얗고 하얬어 나도 내가 뭘 본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제 난 정말 놀래서 바로 집 까지 뛰었어
우리 부모님은 같이 일하시는데 따로 회사를 차려서 하시거든 새벽 3시 쯤 돌아오셔서 집에는 아무도 없었어 아 난 엄마 아빠 오빠 나 이렇게 4명이서 살아 오빠도 시험 때문인지 학원에 있었거나 집으로 오고 있을 때 쯤이였을 거야
헉 미안 잠깐 졸았다 난 처음 겪어본 일이고 놀래서 집에 들어가자마자 방으로 뛰어갔었던 거로 기억해 열려있던 창문도 닫고 방문도 닫고 잠갔었어 그제서야 옷 갈아입고 아까 봤던 건 뭐였는지 친구랑 통화를 하면서 말했는데 친구가 안 믿는 거야 난 억울하고 서운해서 그냥 전화를 끊어버렸어 자려고 해도 자꾸 그 하얀 다리와 반짝 거리던 작은 구두가 생각나서 무서웠는데 잠에 들려고 하면 누가 내 다리를 선으로 쓰는 느낌이 나는 거야
그래서 머리 속으로 온갖 욕은 다 하면서 귀신은 실제로 있구나 이 생각 했거든 근데 도무지 내 다리를 볼 자신이 안 나는 거야 조금 웃기지만 다리를 온 힘을 다해 털고 차고 별 짓을 다했어 그 후에는 느낌은 안 났는데 내가 너무 무서워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자꾸 뭔가가 들리는 거야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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