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8/07/03 17:39:51 ID : SJRxvcq0ldy 0
어릴 때, 유난히 무덤이 많고 유난히 이상한 게 자주 보이던 동네에 살았던 마음 착한 스레주. 주변의 영능력자에게서 기가 너무 세다는 말을 듣고 자칭 영안이라는 친구를 위해 인간 바리게이트가 되기로 결심했었다! (표현에 과장이 있지만 100프로 실화!)
2 이름없음 2018/07/03 17:40:10 ID : SJRxvcq0ldy 0
들을 사람 손!
3 이름없음 2018/07/03 17:41:04 ID : SJRxvcq0ldy 0
뭐부터 설명할까. 그래! 먼저 그 자칭 영안이랑 만난 이야기부터 할게
4 이름없음 2018/07/03 17:41:30 ID : SJRxvcq0ldy 0
들을 사람이 없는 것 같지만 내가 제일 잘하는게 혼자 떠들기라 이 말씀이야
5 이름없음 2018/07/03 17:42:01 ID : qjfPilxCpgo 0
손!
6 이름없음 2018/07/03 17:42:20 ID : SJRxvcq0ldy 0
하여튼 이 희한한 친구는 초딩때 우리 학교에 전학 온 친구였는데 굉장히 음침했다. 오죽하면 내가 쫄아서 말을 못 걸 정도로
7 이름없음 2018/07/03 17:42:29 ID : SJRxvcq0ldy 0
나이쓰! 안뇽!
8 이름없음 2018/07/03 17:43:01 ID : SJRxvcq0ldy 0
근데 얘는 나를 굉장히 좋아했어. 레즈라고 소문날 정도로
9 이름없음 2018/07/03 17:43:31 ID : SJRxvcq0ldy 0
어느 날. 내 조용하고 평화로운 생활이 뒤집혔어
10 이름없음 2018/07/03 17:44:32 ID : SJRxvcq0ldy 0
저녁에 걔랑 길을 걷는데.(집 방향 같아.) 얘가 방긋 웃으며 말했어. ''유신아.(내 이름) 너랑 걸으면 마음이 편해.''
11 이름없음 2018/07/03 17:45:58 ID : SJRxvcq0ldy 0
나는 뭔 오글거리는 소리야. 하고 생각해서 걔한테 툴툴거렸어. ''그래서 붙어 다녔냐? 나 지금 레즈라고 소문나 버렸걸랑. 책임져(일부러 디오니소스 톤으로 말했어.)'' ''아니, 네가 믿어 줄 지는 모르겠는데'' 분위기가 심상치가 않아서 그냥 들어줬지.
12 이름없음 2018/07/03 17:46:43 ID : SJRxvcq0ldy 0
그랬더니 걔가 말하길. 지가 귀신이 보이는데 내가 지나가면 귀신들이 다 쫄아서 모세의 기적에 홍해마냥 갈라진다더라.
13 이름없음 2018/07/03 17:47:25 ID : SJRxvcq0ldy 0
나는 귀신따위 믿지 않았기에 외쳤어. ''지랄 똥 싸네... 귀신 있으면 나와보라 해'' 지옥문이 열렸네
14 이름없음 2018/07/03 17:48:03 ID : SJRxvcq0ldy 0
걔가 발작하기 시작했어. 눈치챘을지는 몰라도. 귀신 이야기가 아닌 사람 이야기야.
15 이름없음 2018/07/03 17:49:01 ID : SJRxvcq0ldy 0
차라리 귀신이 튀어나와서 ㅈㄹ하면 내가 성경으로 갈겨주기라도 하지 얘는 진짜였어.
16 이름없음 2018/07/03 17:49:47 ID : SJRxvcq0ldy 0
그날은 그냥 무시했는데. 다음날부터 괴롭힘이 시작되었어. 그 와중에 내가 기센 애라는 걸 듣고. 겨우겨우 귀신 인정할게 이러면서 교우관계를 회복하려 했지.
17 이름없음 2018/07/03 17:50:11 ID : SJRxvcq0ldy 0
걔가 ㅇㅇ 오케이 하고 나를 바리게이트로 삼았어.
18 이름없음 2018/07/03 17:50:56 ID : zWpe0k62Mlu 0
응응
19 이름없음 2018/07/03 17:51:02 ID : SJRxvcq0ldy 0
진짜 걔는 화장실 갈때도 날 불러서 ''유시나 귀신이써'' ㅇㅈㄹ을 떨었어.
20 이름없음 2018/07/03 17:51:44 ID : SJRxvcq0ldy 0
근데 어느날 내가 병을 앓게 된 거야. 열 펄펄 나고... 스탠드사도 아니고 4일간 학교에 못 나왔어.
21 이름없음 2018/07/03 17:52:08 ID : SJRxvcq0ldy 0
근데 걔가 3일째에 간병을 왔어. 날 보더니 한마디. ''그거 내가 그랬어''
22 이름없음 2018/07/03 17:53:16 ID : SJRxvcq0ldy 0
모임마??? 하고 내가 일어나 갈기려는데. 걔가 낄낄 웃더니 또 한마디. ''나 유신이 없으면 안돼, 그러니까 유신이도 나 없으면 안돼''
23 이름없음 2018/07/03 17:53:50 ID : SJRxvcq0ldy 0
나는 쫄아서 ㅇㅇ 알써 가라 븅아 이랬지. 담날... 기적이 일어났다.
24 이름없음 2018/07/03 17:55:10 ID : SJRxvcq0ldy 0
영능력자셨던 옆집 이모분이 찾아오심. 내가 다 털어놓으니까. 걔가 말하는 귀신은 없다더라.
25 이름없음 2018/07/03 17:56:09 ID : SJRxvcq0ldy 0
걔는 시커먼 그림자가 나한테 들러붙었다고 했는데 진짜 영안이신 분이 나한테 아니라잖아.... 근데 그것만으로는 뭣해서 교회가서 물어보고 절에 스님께 물어보고
26 이름없음 2018/07/03 17:57:11 ID : SJRxvcq0ldy 0
그걸 다 얘기했더니 이새퀴 표정이 굳어지더니 마구 소리지르다가 주저앉아 우는거야. ''싫어싫어~~~~'' 이러면서...
27 이름없음 2018/07/03 17:57:32 ID : SJRxvcq0ldy 0
끝났으면 해피엔딩이겠지만 집착아닌 집착이 시작되었어
28 이름없음 2018/07/03 17:57:46 ID : q0r9fWi06Y4 0
ㅓㄹ헐 그래서 ??
29 이름없음 2018/07/03 17:58:27 ID : SJRxvcq0ldy 0
계단에서 슬쩍 발을 걸더니 ''어머어머~~유시니가 느려서~~~'' 이걸 시작으로 화장실에서 ㅅㄹㄷ를 가는데 옆칸 변기를 밟고 내려다보더니 ''유신이 어른이네?''
30 이름없음 2018/07/03 17:59:20 ID : zWpe0k62Mlu 0
와 뭐야..
31 이름없음 2018/07/03 18:00:30 ID : SJRxvcq0ldy 0
차라리 영안이었으면 나았겠지. 좋아하던 고대 이집트의 신인 게브신한테 빌었어. ''오 신이시여 저한테 지혜를 주시옵소서 ㅅㅂ...'' 근데 걔가 게브신 짜가 신이고 가이아를 믿으래. 가이아를 모욕하지마!
32 이름없음 2018/07/03 18:03:11 ID : SJRxvcq0ldy 0
그래서 결국 애들 다 모아놓고 논쟁을 벌였어. 게브신도 맞다 아니면 게브는 짜가다. 이렇게. 근데 결국 내가 짐... 우리 학교 애들은 불교도 있고 기독교도 있고 이렇게 다양했거든.근데 자기네 성인밖에 몰라 다들.
33 이름없음 2018/07/03 18:04:02 ID : SJRxvcq0ldy 0
그래서 최후 수단으로 내가 말했지. ''그렇게 따지면 가이아도 짜가잖아'' 애들이 막 맞아맞아 이러고.... 그땐 선동이 쉬운 거구나. 싶었어.
34 이름없음 2018/07/03 18:04:55 ID : SJRxvcq0ldy 0
암튼 그렇게 둘다 짜가신이라는 공식이 세워지고. 걔는 그리 존경하던 가이아가 깨지니까 날 불러서 화를 내더라. ''우가우가가 뭐가 좋아? 유신이 이상해!'' ....?
35 이름없음 2018/07/03 18:06:12 ID : SJRxvcq0ldy 0
나는 그 다음날부터 걔를 무시하고 고대 이집트에 관심있는 애들 모아서 신 얘기하고 놀았어. 그 애들이 나 포함해서 셋인데 하나는 호루스를 좋아했고 하나는 아툼신을 좋아했어. 그게 뭔 상관인지는 몰라도 결국 서로 욕하더라.
36 이름없음 2018/07/03 18:07:20 ID : SJRxvcq0ldy 0
우리들은 어렸으니까 그러고 놀았어. 그러던 중에 영안이가 나한테 사과를 하더라. 이렇게. ''유신아 미안. 수준낮은 문화지만 문화는 인정해주는 거래. ㅋ 유신이처럼 수준낮은 문화도. 그러니까 유신이도 미안해야 돼''
37 이름없음 2018/07/03 18:07:39 ID : SJRxvcq0ldy 0
진짜 애 말투가 이랬어..'
38 이름없음 2018/07/03 18:08:47 ID : SJRxvcq0ldy 0
나는 사과하지 않았고. 그날 처음으로 가위가 눌렸어.
39 이름없음 2018/07/03 18:09:45 ID : SJRxvcq0ldy 0
꿈에서 내 가슴 위에 장발의 남자가 앉아 있었어. 그 남자가 뭐라고 중얼거리면서 가까워져. 머리카락에서 좋은 냄새가 났어.
40 이름없음 2018/07/03 18:11:27 ID : SJRxvcq0ldy 0
체감상 3분 후에 그가 크게 말했어. ''도와줘?'' 그러고 나니 시야가 밝아진 느낌이 났어. 그 사람은 여름인데도 목도리를 두르고 있었어.
41 이름없음 2018/07/03 18:11:42 ID : SJRxvcq0ldy 0
그러고 나니 정신이 들더라.
42 이름없음 2018/07/03 18:13:57 ID : SJRxvcq0ldy 0
난 서둘러 가위를 풀려고 했어. 그 남자는 놀란 표정을 짓더니 이내 울먹였어. 근데 나는 잔인한 여자라. 가위풀기 성공!
43 이름없음 2018/07/03 18:14:29 ID : SJRxvcq0ldy 0
그래서 1주일간 성경 베고잠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기분이 이상하잖아. 그래서 영능력 이모를 찾아갔는데 이모가
44 이름없음 2018/07/03 18:29:07 ID : 9tfRzTO1a7d 0
응 듣고있어
45 이름없음 2018/07/03 18:31:37 ID : SJRxvcq0ldy 0
잠깐 수박먹고 왔어. 계속 말할게! 이모가 나보고, 걔 어떻게 생겼냐는 거야. 나는 대답했지. ''잘요''
46 이름없음 2018/07/03 18:33:28 ID : SJRxvcq0ldy 0
일단 두드려 맞았어. 그래서 되는대로 비슷하게나마 설명했지. 암것도 아니래. 결국 그 귀신(?)과 협력하긴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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