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정신병원에 묶여서 하루종일 진정제 맞고 축늘어져 자고싶어 (3)
2.나 왜 살아 (3)
3.—— (1)
4.이젠 힘내라는 말 듣기 지겹다 (12)
5.이것도 강박증이야? (2)
6.남친이랑 헤어지고는 싶은데 어떡해 (3)
7.도움이 필요한 사람 있어? (11)
8.누가 제발 내 얘기 좀 들어줘...내가 생각해도 나 너무 이상해ㅠㅠ (1)
9.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 혼자서 풀거임 (22)
10.진로 고민 꼭 들어줬으면 해 답도...ㅠ 진지하게 (5)
11.엄마가 수술을 해야된대 (9)
12.내말들어줄사람 (3)
13.나쁜짓을 하면 성적으로 흥분이 돼 (6)
14.내 친구가 우리엄마한테 (1)
15.왕따당하고있는거야? (7)
16.가족이 해체될것만 같은 위기를 느끼고 있다. (29)
17.어떻게 할까요. (2)
18.대안학교 (위탁형) 고민이야 ㅠㅠ (4)
19.어제 생일이였는데 페이스북 생일 탐라가 너무 적게 와 있어 (6)
20.우울증일까 병원가야겠지 (6)
별 거 아닌 일들이었지만 나한테는 괴로웠던 기억들이 많아서, 조금 마음 정리 할 겸 혼자서 천천히 풀어봄.
할머니가 이웃집 아주머니랑 이야기 하는거 엿들은 건데.. 내가 애기 때 할아버지가 우리 가족-언니, 엄마, 아빠-를 내쫓았다고 했다. 그 날은 99년 겨울이었을거다. 나는 12월 생이니까. 우리 가족이 쫓겨난 이유는 나 때문이었고.. 음, 내가 못생겨서 할아버지가 추운 겨울날 우리 가족을 내쫒았다고 했다.
우리 가족은..음, 우선 집을 작게 구했다고 들었다. 엄청 좁은 집이었고, 보일러도 고장난 집이었다. 나는 아마 그 집에서 보일러 없이 지냈을거다. 내가 쫓겨난건 몰랐지만 보일러 없이 자랐다는건 알고 있었다. 부모님이 얘기해줬다. 원래 내가 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었는데, 그래서가 아닐까 싶네
어릴때 나는 꽤 할아버지를 잘 따랐던거로 기억한다. 할아버지 침대에서 곧잘 놀았다. 사실은 이게 꿈인지 실제 있던 일인지는 모르겠다.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모든게 엉망진창이라서 꿈도 현실같고 현실도 꿈같다. 확실한건 할아버지가 내가 어릴때 한자 공부를 시켰다. 어느 날은 공부를 하다 코피가 터졌고, 꽤 오랫동안 코피는 멈추지 않았던 것 같다. 한자 공부를 할 때, 정기적으로 시험을 쳤다. 나는 5급한자까지 공부했다. 틀릴때마다 맞았다. 혼났다. 회초리로 맞았던 것 같다. 기억이 잘 안나네.
망각이론은 꽤나 신기하다. 억압 이론이라는 것이 있는데, 심리적 고통이나 불안을 일으키는 정보를 기억에서 지워버리는거다. 심리적 방어기제에 의해 뇌가 망각해버린다. 이 이론을 교수님에게 듣고나서 생각했다. 나는 초5이전의 기억이 없다. 코피 났던 것도 초등학생때였던 것 같고, 침대에서 놀던 건 꿈인지 현실인지 잘 모르겠다 .나는 누구나 이런 건 줄 알았다. 그런데 다른 아이들이 애기하는 것-언제 기억이 제일 오래됐느냐-을 듣다보니 이상한걸 느꼈다. 내가 스스로 기억을 지워버린거구나. 싶었다. 무슨 일이 있었기에 나는 망각해버린걸까. 찾으면 힘들어지겠지만, 알고 싶기도 하다.
초등학생때 집에 싸움이 났다. 왜 싸웠는지 이유는 기억 나지 않는다. 다만 그 때 집 안에 싸움에 꽤 크게 나서 나랑 언니랑 남동생, 엄마는 고모집에 대피했다. 당시 고모집은 우리집에서 고작 5분 거리 정도에 있었다 .그 이유는 할머니때문이었다. 할아버지에게 해꼬지 당할까봐, 그리고 그러면 대피 할 곳이 필요하니까. 그래서 우리는 대피했고, 고모집에서 놀고 있는 동안 아빠가 들어왔다. 손에 피가 흠뻑 젖어있었다. 엄마한테 들어보니 소주병을 깨트렸단다. 그게 가능한건지 모르겠다. 손으로 깨순건지 책상에 쳐서 깨순건지는 모르겠다. ...음, 이 날, 우리는 고모집에서 잤는데 내 옆에는 아빠가 있었다. 우는 소리를 들었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 다음 날, 우리는 집에 갔다. 할아버지가 꽤 가라앉았다고 해서 갔다. 나랑 언니는 엄마방에 들어갔다. 나는 게임을 했고, 갑자기 밖에서 쿠당탕 소리가 들렸다. 놀라서 문 열고 슬쩍 보니까 할머니는 앉아서 울고 있고 아빠랑 할아버지가 서로를 죽이려고 목을 조르고 있었다. 서로 목을 졸랐다. 우리집은 철문이었고, 할아버지.. 아빠? 누군진 모르겠지만 한 명이 철문에 부딪혔다. 철문에서 소리가 났고 그 소리가 끔찍했다. 계속 목을 졸랐다. 정말로 죽일 기세로. 그러다 어떻게 와해가 됐더라 . 기억이 잘 안 난다. 그래도 상황은 어떻게든 정리됐다. 동생 귀를 막아줬다. 듣지말라고. 보지도 말라고.
그나마 동생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할머니가 어렴풋이 얘기 한 적이 있다. 동생은 남동생이다. 나는 여자고, 위의 형제도 여자다. 우리집은 남아선호사상이 있다. 아빠나 엄마는 아니지만,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전통적인 가부장제의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이해했다. 동생이 태어나지 않았다면 아마 우리집은 매일 싸움이 끊이지 않았을거다.
아 한 개 생각난거 있다. 초등학교 4학년때, 그 때 휴대폰을 처음 샀다. 예전에는 그 폰 서랍에 보관해둔 것 같았는데 지금은 버린거로 기억한다. 그때 휴대폰 케이스가 카트라이더 였다 . 그 빨간 만두머리 한 애있는거. 그떄 엄마가 집을 나갔다. 아, 이거, 아니 초등학생때 맞다. 그 날 아빠가 우리 학교에 찾아왔고, 휴대폰을 줬다. 기뻤다. 엄마는 언제 집에 들어왔었는지 기억은 안난다. 하지만 집에 들어왔다. 난 처음에 아빠가 잘못해서 엄마가 집 나간줄 알았다. 알고보니 할아버지때문에 집 나갔더라.
나이는 정확히 기억 안 난다. 원인은 기억난다. 보일러가 고장났다. 겨울이었나, 보일러 고장난거보면. 보일러가 고장나서 할아버지는 우리 방에 찾아왔다. 할머니를 깨웠다. 보일러가 안 된다고, 네가 일부러 끈 거 아니냐고. 보일러는 고장난거다. 할머니는 기계를 모른다. 보일러를 끄고 키는건 할아버지와, 우리 남매와 부모님이다. 할아버지는 보일러가 고장난걸 할머니 탓으로 돌리며, 할머니에게 성냈다. 할아버지가 무어라 소리쳤고. 할머니는 그냥 무기력하게, 아. 기억 안 난다. 튼 뭐라고 말을 했던 것 같다. 그 때 할머니 모습이 위태롭다고 생각했다. 울고싶었다.
다음날 우리집은 냉한 상태였다. 나는 할아버지한테 인사하고 등교했다. 학원을 다녔던 것 같다. 그래서 오후 시간에 집에 돌아왔다. 아, 학원 다닌게 맞나? 기억이 잘 안나는데, 아무튼 오후 시간에 집에 들어왔다. 할머니 눈에 피멍이 들어있었다. 아직도 그 생각하면, 되게, 아, 아직도 할머니 눈에 나있던 푸른멍이 기억난다. 아빠는 그걸보고 화나서, 할아버지와 싸웠다... .아, 잠깐만 그떄 서로 죽이려 든 이유가 이거였던 것 같다. 생각해보니까. 난 그 때 할아버지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글자스킬을 했다. 한창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들이 심어질 떄. 나는 부작용이 센 글자스킬을 하며 내심 바랐다. 그 부작용이 주변 사람이 죽는거였다. 나는 주변사람이 할아버지가 되기를 바랐다. 하지만 안 죽었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할아버지가 죽었으면 좋겠지만, 나는 그런 생각을 하는 내가 싫었다. 그 주변사람이 내가 되기를 바랐다.
할아버지가 왜 화가 났더라. 기억은 안나지만 그 날 밤에, 할아버지는 엄마방에 있었다. 엄마와 할머니는 거실에 있었다. 나와 동생과 언니는 엄마방에 있었다. 할아버지가 물을 들고오라고 시켰다. 언니는 플라스틱 컵에 물을 담아 할아버지에게 줬다. 한손으로 줬다. 할아버지는 화내며 물컵을 던졌다. 플라스틱컵도 깨지더라. 할아버지가 거실로 나갔다. 자기 방 문 앞에 앉았다. 엄마는 맞은편에 앉았다. 걸레질을 하며 할아버지가 하는 개소리를 듣고 있었다. 그러다가, 엄마가 화냈다. 이럴거면 집을 나가겠다고. 할아버지는 또 화를 내며 엄마를 때릴것처럼 위협했다. 나도 같이 데리고 가라고 말하고 싶었다. 저 사람과 살 자신이 없었다.
중학교 2학년때 자살기도를 했다. 계기는 가벼웠다. 할아버지에게 인사를 까먹고 안했다. 그래서 욕먹었다. 예의 없는 년. 당장 꺼지라고 했다. 나는 옥상에 올라갔다. 가만히 평상에 앉아서 쉬고 있는데 문득 생각이 들었다. 이대로 죽어버려도 되지 않을까. 죽어버리고 싶다. 내 집은 5층이다. 옥상까지 합치면 6층이다. 담벼락..이라고 해야하나, 그곳에는 장독대가 여러개 놓여있다. 나는 장독대 올라갔다. 밑이 아득해보였다. 무서웠다. 내가 죽는다면 할아버지가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싶었다. 할아버지가 착해지지 않을까싶었다. 죽지 못했다. 무서워서 장독대에서 내려갔다. 그 순간에 엄마가 옥상에 왔다 괜찮냐고. 내려가자고. 그때 내려가기를 잘했다. 안 내려갔으면 엄마가 보고 충격먹었겠지.
현장체험을 하고 돌아오는길 버스에서 생각했다. 죽고싶다고. 그 생각이 들자마자 나는 철물점에 가서, 끈을 샀다. 웃기게도, 빨래줄을 샀다. 그거로는 못 죽을텐데. 죽다가 끊어지기 좋다. 그래도 나는 빨래줄밖에 몰라서 일단 빨래줄을 샀다. 집에 갔다. 그 때 내 침대는 2층 침대였다. 밑은 언니, 위는 나. 나는 위에, 떨어지지 말라고 설치해놓은 펜스에 줄을 엮었고, 동그랗게 만들어서 목을 매달았다. 의자에서 일어서서, 조금만 힘을 빼봤다. 괴로웠다. 그래도 조금만 괴로우면 난 괜찮아지지 않을까. 그래서 의자를 밀려고 하는데, 무서워졌다 .그래서 죽지 못했다. 줄을 풀고, 그냥 해탈하게 동그란 구멍을 봤다. 조금만 참았으면 됐을텐데, 왜 그걸 못참아서. 그건 중2때였고, 나는 중2때 악몽을 많이 꿨다. 내가 쫒기고 죽는 꿈이었다. 괴로웠다.
중학생때인지 고등학생때인지. 아, 중학생때겠다. 중학생때 가족이 계곡으로 1박 2일 놀러갔다. 즐겁게 놀았다. 언니빼고 다 계곡으로 갔다. 언니는 집에 있었다. 언니가 집에 있었는데, 할아버지가 도착하자 인사를 안했다. 할아버지는 그거로 화가 났다. 부모님은 왜 그때 늦게 왔던거지? 어디 갔었나보다. 홈플러스라던가. 할아버지가 방에서 중얼거리면서 혼자 ..뭐 지혼자 삐졌다. 이번에는 할아버지가 문제가 아니었고 할머니가 문제였다. 나랑 언니랑 빨래 개면서 엄마방에 있는데 할머니가 들어왔다. 칼 들고. 언ㄴ니 뒷 목 겨누면서 위협했다. 무섭더라. 진짜 죽일까봐. 난 할머니 말렸고, 할머니는 돌아갔다 .계속 언니 욕을 하면서. 엄마 ㅏ아빠가 빨리 왔ㅆ으면 좋곘다고 생각했다. 할머니가 그렇게 된 것도 다 할아버지 탓이다.
기억나는 사건들은 대충 이정도다. 할아버지는 2015년 12월 1일에 죽었다. 울었다. 할아버지가 죽고 한참동안 죄책감에 빠져 살았다. 내가 할아버지 죽기를 바라서 죽은걸까봐. 난 왜 울었던걸까. 지금은 할아버지가 죽어서 잘 됐다는 생각 뿐이다. 아, 장례식장에서 헤프닝이 있었다. 할아버지가 병원에서 생명 겨우 연장하고 있을 때, 병원으로 어떤 여자분이 찾아왔다. 젊은 여자분이었다. 20대로 보이는. 누구지 싶었다가 사촌언니야한테 들었다. 할아버지 사생아랜다. 할아버지 사생아가 병원에 찾아왔다. 장례식장에는 오지 않았던거로 기억한다. 아니 왔었나..? 기억 안난다. 더 충격받은건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불륜했던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는거다. 엄청 예전에, 기억나는게 하나있다. 내가 할아버지 폰을 보고 의아해했던것. 그떄 여자 목소리가 나왔는데. 사실 이것도 기억 안난다. 꽤나 오래전이라서.
친구한테 이 얘기했더니 니는 너무 니 잘못 아닌것까지 니 잘못으로 생각하드라 라고 말했다. 내가 생각해도 그렇다. 애초에 할아버지 죽음에 죄책감을 가진 것 부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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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내일같은 미래가 기다려지는 적 있어?
열등감 심하고 남 질투하는 사람 있잖아
이거 사회성 없는거지
제발 빨리좀 ㅜ_ㅜ
일 마무리하고 얘기하다 뒷말할 때 나만 그냥 빠져나왔는데 괜찮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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