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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친구한테 커밍아웃했는데 (2)
3.나 축하좀 해줘 연애한다ㅠㅠ (11)
4.잘 사귀고 있긴 한데 (4)
5.씼기는 귀찮고 스레와서 짝사랑 앓이하기 (14)
6.나는 아직 내 정체성..?을 잘 모르겠어서 물어볼까 하고 올려! (1)
7.트렌스젠더가 되고 싶은 사람들은 (21)
8.내 첫 연애는 망했어. (18)
9.좋아한다 뜻 (4)
10.트렌스젠더인데 친구한테 커밍아웃한 썰 (9)
11.친구가 많이 아프대. (5)
12.내 성정체성이 도대체 뭘까 (7)
13.애인이랑 키스하고 싶은데 (3)
14.같은 여자라고 안심하지 마 (4)
15.너를 놓아줄게. (13)
16.내가 트랜스젠더인걸 타인에게 어떻게 이해시켜야 할지 모르겠어 (4)
17.스레딕 (4)
18.. (1)
19.나 짝녀가 하는 행동이 너무 헷갈린다.. 도와줘.. (121)
20.오늘 동아리 시간에 있었던 일인데 (2)
1
◆zdVdRu62Gsm
2018/09/07 01:36:44
ID : 43PimJWi03v
0
스레명은 책 제목을 따서.
말 그대로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당신을 차근히 보내주는 연습.
봄에 처음으로 만났으니 당신을 봄이라고 부를게. 나의 봄, 이제는 헤어질 시간이야.
2
◆zdVdRu62Gsm
2018/09/07 01:39:31
ID : 43PimJWi03v
0
봄,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를 기억해? 솔직히 당황스러웠어. 두번째로 널 만났을 때는 반가움이 조금 더 앞섰던 것 같아. 그래도 아는 얼굴이었으니까. 당신은 독특하게도 휴대폰 대신 호주머니에서 꺼낸 작은 수첩에 필기를 하고 있었어. 그 때는 별 생각 없이 조금 특이한 애네, 정도였지만. 그러고 보면 참 신기해. 그렇게 만난 봄에게 내가 이렇게 반할 줄 누가 알았겠어.
3
◆zdVdRu62Gsm
2018/09/07 01:42:53
ID : 43PimJWi03v
0
봄, 솔직히 말해서 나는 당신과 이렇게 친밀한 사이가 될 줄은 몰랐어. 나는 속이 투명한 사람을 좋아하고 나를 좋아한다고 티내는 사람이 좋거든. 단순하고 알기 쉬운 만큼 나도 정을 주기 쉬우니까. 그런데 봄은 말 그대로의 계절처럼 어려웠어. 차가운가 싶으면 다정한 모습을 보이고, 그런데 그 따스함을 믿기에는 그 주변을 감싼 추위가 너무 세서 다가가기 힘들었거든. 고백건대 나, 봄과 이렇게 오래 관계를 지속할 생각도 없었어. 내가 봄이라는 사람에게 빠진 것이 모든 것의 시작이었던 거야. 봄 너는 아마 몰랐겠지만.
4
◆zdVdRu62Gsm
2018/09/07 01:46:44
ID : 43PimJWi03v
0
꽃을 닮았냐 묻는다면 고개를 내저을 테야. 나무를 닮았냐고 물어도 나의 대답은 똑같을 거야. 밤하늘의 별도, 달도, 태양도 닮지 않은 봄. 객관적으로는 그래. 머리로는 알고 있어. 하지만 봄, 나는 별과 달과 태양과 꽃과 풀의 아름다움을 엮어 너라는 사람을 보게 되었어. 꽃의 아름다움이 네게서 보이고 풀잎처럼 연약해보이지만 사실은 나무만큼이나 굳건한 사람. 태양처럼 주장을 관철하다가도 달처럼 은은한 다정함을 보이는 사람. 흐릿한 듯 보여도 언제나 그 자리에서 빛나고 있는 별과 같은 사람. 그 모든 사람이 봄, 당신이야. 나는 당신에게서 세계를 봐.
5
◆zdVdRu62Gsm
2018/09/07 01:49:29
ID : 43PimJWi03v
0
봄, 당신이 이걸 본다면 뜬금없는 예찬론이냐며 웃겠지. 당신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설레설레 고개를 젓기도 하고. 그렇지만 봄, 나는 당신이 스스로를 자학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봄이 나에게 숨을 쉴 수 있게 해주는 것처럼, 봄은 충분히 고생하고 있고 그 결과와 관계없이 소중한 사람인걸. 결과론자라고 말은 하지만 스스로에게 너무 추위만 내거는 사람이 아니기를 바라.
6
◆zdVdRu62Gsm
2018/09/07 01:50:42
ID : 43PimJWi03v
0
그렇지만 봄. 당신과 나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 하나 있지. 봄은 날 좋아하지 않아. 오늘이 조금 추웠던 탓일까, 그 사실이 나는 심장을 찔린 듯 아팠어.
7
◆zdVdRu62Gsm
2018/09/07 01:52:13
ID : 43PimJWi03v
0
차라리 따듯한 온기를 나눠주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꽃샘추위는 봄의 따스한 햇살을 쬐고 난 뒤라 더욱 춥게 느껴지는지도 몰라. 봄, 바라건대, 그 온기를 내게서 거두어 줘.
8
◆zdVdRu62Gsm
2018/09/07 01:53:29
ID : 43PimJWi03v
0
봄, 나는 분명 당신을 좋아해. 그렇지만 그게 당신이 나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하지는 않아. 당신은 이미 나의 선을 여러 번 넘었어. 봄도 알고 있잖아? 내가 당신을 좋아하지 않았더라면 우리 관계는 이미 추억의 장이 되었으리라는 거.
9
◆zdVdRu62Gsm
2018/09/07 01:56:52
ID : 43PimJWi03v
0
봄. 아마 봄은 나에게서 그 따스함을 거둬가지 않을 거야. 온기가 나를 약하게 하는 가장 큰 무기라는 것을 봄이 알아버렸으니까. 무정하고 이기적인 아름다운 나의 봄, 그렇다면 적어도 정도를 지켜줘. 내가 완전히 지쳐 당신의 손을 먼저 놓아버리기 전에. 나라는 존재가 당신에게 큰 의미는 없겠지만, 내가 하나의 계절을 지울 정도의 큰 결심을 하게 만든다면 나는 봄에게 여러 번 실망하고 아파해야겠지. 나는 그러고 싶지 않아, 봄. 봄. 내가 사랑하는 봄. 나의 봄.
10
◆zdVdRu62Gsm
2018/09/07 23:32:05
ID : 43PimJWi03v
0
봄. 오늘도 당신은 예쁘더라. 봄. 요즘 부쩍 나에게 다정해진 것 같아. 왜일까. 단순한 착각일까? 봄, 봄, 내 생각이 정말 맞는 걸까? 당신도 나를 좋아하는 걸까?
11
◆zdVdRu62Gsm
2018/09/07 23:38:48
ID : 43PimJWi03v
0
봄. 왜 그렇게 다정한 거야? 정말로 요즘의 당신은 봄을 닮아가고 있는 것 같아. 왜 다른 사람과 나를 다르게 대하는 거야? 봄, 당신에게 묻고 싶은 것이 참 많아. 요새 내가 당신의 눈을 자꾸 들여다보는 건, 자꾸 튀어나오는 질문을 꾹꾹 눌러담기 위해서야. 나의 기준에서는 이미 많은 힌트를 줬어. 잘 조합하면 아마 내가 당신을 좋아한다는 퍼즐이 완성될 거야. 봄. 이제 나에게 신호를 줘. 내가 생각하는 게 맞는지 판가름할 수 있도록, 봄. 나의 봄, 애정하는 나만의 계절.
12
◆zdVdRu62Gsm
2018/09/12 02:09:46
ID : 43PimJWi03v
0
봄. 내가 너에게 특별한 사람이라는 걸 알아버렸어. 그래서 너무 행복해. 기뻐. 진심이야. 그런데 내가 너에게 특별한 사람이라서 슬퍼. 너는 내게 무슨 일이 있어도 연애감정을 가지지 않을 것을 알기에 슬퍼. 나는 너에게 애정을 주지만 네가 내게 보답하는 건 우정이야. 이 사이의 간극이 나는 너무나도 괴로워. 봄, 나의 봄, 다정한 봄, 네가 나에게 특별대우를 해주는 것을 알아. 어떻게 모를 수가 있겠어? 너에게 내가 이렇게 관심이 많은데. 하지만 그 사실이 나를 슬프게 할 줄은 몰랐어. 봄. 네가 나를 특별하게 생각해줘서 나는 너무나 기뻤고 마치 하늘 위를 나는 듯 했어. 하지만 동시에 하늘과 땅이 뒤집히는 것 같은 절망감도 느껴야 했어. 봄. 봄. 나는 모르겠어. 봄.
13
◆zdVdRu62Gsm
2018/09/12 03:06:17
ID : 43PimJWi03v
0
당신을 정말로 좋아해서 가슴이 아파. 괜히 눈물이 날 것 같고 예쁜 걸 보면 당신과 함께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맛있는 걸 먹으면 그 음식이 봄의 기호에 맞는지를 먼저 고민해. 봄. 좋아해. 사랑해. 하지만 봄, 너와 나의 '좋아해'는 그 온도가 달라. 달아오른 심장에 현실을 끼얹어도 식지를 않아. 내 마음이 통제가 안 돼서 너무 억울해. 봄. 나는 당신과 키스하고 싶어. 머리를 쓰다듬으며 귓가에 사랑을 속삭이고 싶어. 깍지손을 끼고 나란히 걸으며 이거 예쁘다, 봄에게 잘 어울려,같은 다정한 밀어를 나누고 싶어. 시시콜콜한 당신의 일상이 궁금해. 이유 없이 당신이 보고 싶어. 당신과 나의 경계를 허물고 싶어. 서로의 일상에 빼곡히 새겨져있었으면 해. 함께 가고 싶은 곳이 참 많아. 봄. 봄. 봄. 나의 계절. 나의 사랑. 봄. 나의 절망.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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