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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4 14:46:06 ID : 0oGoHBf88pc
이런 질문 어디에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서 여기에 하게 됐어. 지금 여기에 이런 글을 쓴다는 게 무엇인지 솔직히 나도 잘 알고 있어. 하지만 내가 묻고 싶은 건 내가 어떤 사람이냐가 아니라 너희의 경험담, 응원을 듣고 싶어서야. 스레딕... 이거 처음 와본 거이기도 하고 그냥 일본 2ch풍이라는 인식이라 어떻게 하는 건지도 잘 모르지만 최대한 너희와 비슷하게 말래보려고 노력할게. 우선 나에 대해 말할게. 나는 작년까지만해도 내가 이성애자라고 생각하고 자라온 사람이야. 좀 창피하긴 하지만 게임하다가 만난 사람에게 고백받았어. 솔직히 좀 그렇지? 만난 적도 없는 사람에게 고백을 받고 그걸 받아준다니 말이야. 하지만 그사람과 이야기하다 보니깐 그사람이 내게 두 번 다신 없을 사람이라는 생각을 가졌었어. 나도 언젠가 그런 식으로 고백했을 거라고 생각해.
2018/11/14 14:56:53 ID : 0oGoHBf88pc
나는 하필이면 자존감도 바닥인 사람이었고 애정결핍이라 내게 무언가 해주는 사람이라면, 그것도 이성이라면 나는 너무 과도한 망상을 하곤 했었는데, 나는 이사람에게도 그런 망상을 품고 있었고 마침 이사람이 내게 고백을 한 거야. 그래서 난 그걸 받아들였어. 역시 그렇지만 처음에는 당장 만나지는 않았어. 왜냐면 내 자존감이 바닥이라 현실의 나를 보면 이사람이 날 싫어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만나는 걸 꺼렸어. 그러다 어쩌다보니 이사람과 만나게 됐어. 이사람의 생일이었고, 도발도 당했기에 어쩌다보니 승낙하고 만나게 됐어. 처음 만나러 가는 길은 무척 떨렸단말이지. 어떤 사람일까, 나를 받아줄까. 정말로 엄청 긴장돼서 잠도 제대로 자지도 못하고 새벽 일찍 일어나 겨울의 찬바람을 뚫곤 기차를 타고 만나러 갔어. 처음 만났을 때. 일부러 자리를 피하고 있었어. 나를 보여주기 싫어서. 약간 늦은 척 했어. 어차피 나고 그녀고 둘 다 일찍 도착해서 약 10분간의 여유는 있었거든. 그녀가 역에 도착하는 걸 맞춰서 이동해서 그녀의 옆을 스쳐 지나갔어. 그리곤 놀래키듯 그녀를 따라가선 인사릉 건냈어. 처음 만난 우리는 이미 목소리를 알고 있었기에 긴장은 했지만 당황하진 않았어. 그녀는 아름다운 사람이었어. 쓰고있는 동그란 안경이 귀엽고, 미소지을 때 보이는 살짝 튀어나온 송곳니가 귀여웠어. 나는 그녀를 보고 열등감에 빠져서 나를 괴롭히면서 최대한 밝은 표정을 유지했어. 그녀가 나를 싫다고 하지 않을까. 그날은 그녀에게 케이크를 사줬고 약간의 선물을 줬어. 그리고 저녁까지 함께하다가 그녀를 집까지 바래다줬어. 그녀는 내 외모같은 건 보지도 않았는지 되게 만족스러워했어.
2018/11/14 15:00:33 ID : 0oGoHBf88pc
아 너무 말이 많았네 결과적으로 그녀와 몇번 만나긴 했지만 지금은 헤어졌고 처음 한 번 만나고 그녀는 자기가 남자라고 말해줬어. 트렌스젠더라고. 하지만 내게는 그런건 아무런 상관이 없었어. 그녀가 남자든 여자든 그녀 스스로는 자신을 여자라고 여겼으니깐. 그리고 나도 처음에 그녀를 여자라고 알았으니깐. 사랑한다는 마음이 이미 한 번 피어나고서는 그녀가 어떤 성별이든 말든 신경쓰이지 않았어.
2018/11/14 15:07:46 ID : 0oGoHBf88pc
지금은 난 그녀와 헤어졌어. 문제는 내 성격이었고, 지금도 난 그녀를 사랑해. 하지만 이미 그녀는 다 정리했으니 다시 그녀를 만날 수는 없다는 걸 나도 알아. 다만, 의문이 든게 주변에서 동성애자를 욕하는 사람들이 있어. 친구들이든 어쩌다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이든. 예전이라면 별로 신경쓰지도 않고 무시하고 넘어갔을텐데 어째서인지 욕을 듣고 내 마음이 이상해졌어 불쾌하고 눈물이 났어. 그리고 난 깨달았어. 그녀와 만나고 나서부터 나는 나를 성소수자로 여기고 있구나. 난 그녀를 여자로 본다고 생각했는데 동성애자에 반응한 걸 봐선 나는 동성연애를 한다고 생각했었나보구나. 늘상 내가 접하던 이야기는 1차적인 성소수자 이야기였어. 자기가 성소수자임을 깨달았다는 사람들의 이야기. 하지만 나는 2차적인 성소수자인 거야. 나처럼 이성애자였는데 다른 성소수자를 만나 자신도 성소수자가 된 사람이 있다면 이야기해주면 좋겠어. 어떤 경험이었고 어떤 감정이었고 어떻게 해나갔는지. 나는 지금도 그녀를 다시 만나고 싶어. 다시 기회가 있다면 최고로 잘 대해줄 수 있을텐데. 다시 헤어지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대해줄 수 있을텐데. 아.. 이건 너무 불필요한 말이었네. 여하튼 많이들 이야기해줬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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