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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나이 먹을만큼 먹었고. 현생이 귀신보다 훨씬 힘들어서 괴담도 즐겨보고는 하는데 어렸을 때는 몇몇 꿈을 굉장히 지주 꿨다.
가장 자주 꿨던 꿈은 엘레베이터 꿈인데. 꿈에서 아파트 고층에서 늘상 누구한테 쫓기는 것으로 시작하고는 했다.
우리집이 5층이라고 하면 시작층은 13층? 15층 이런 정도에서 랜덤하게 시작하는데 일단 엘레베이터 앞이니까 일단 타고 5층을 누르는데 계속 다른 층이 열리고 절대 목표한 층으로는 못가게 됨
하도 꿈이 반복되니까 아 이건 꿈이구나 싶어서 1층도 눌러보고 계단으로도 내려와봤지만 단 한번도 목표한 층에 가본적은 없다.
그래도 꿈이라는 걸 알게된 후로는 몇년씩 지나니까 나름 대처법을 익혀서 억지로 깨곤 하니까. 뭔가 안좋은게 붙어있었는지 다른 유형의 꿈. 이를테면 버스를 탔는데 죽어도 목적지로는 안간다던가 하는 것으로 바뀐다던가 했음
심할 때는 3일에 한번씩도 꾸고 했는데.. 언젠가부터 누군가가 죽어라 쫓아오고 나는 죽어라 도망가는 꿈으로 바뀌었다.
누군가라고밖에 표현 할 수밖에 없는게. 그냥 검은 덩어리 같은 거였어. 늘상 잡히기 전에 운좋게 깨곤 했는데
근데 상황이 별로였던 게 점점 꿈을 꾸는 빈도도 많아졌고. 계속 잡힐듯이 거리도 가까워지고. 무엇보다 내가 이렇게 언제까지 도망갈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고 그랬는데.
무서워서 밤에 잠 안자려고 버티다 혼나기도 했고. 그냥 어릴때 꾸는 악몽정도로 생각하시고 부모님도 대수롭지 않게 여김.
그러다가 하루는 꿈에서 결국 다리를 잡히면서 깼는데, 깨고 나서도 너무 아파서 걷지를 못할 정도였다. 병원도 가봤는데 아무 이상 없다고 신경성이라고 함.
여기서 막 무당이나 절 썰이라도 나왔어야 할거 같은데 아쉽게도 그런거랑 전혀 연관이 없는 집안이라. 병원에서 괜찮다니까 그냥 방치당함ㅋㅋㅋㅋ
다행히 꿈이 이어지는 것도 아니고. 꿈에서 시작은 늘상 쫓기면서 시작하는 거였고 꿈에서는 달리는데 지장 없어서. 근데 한번 잡히고 나니까 계속 발목을 잡히는 거라.
이 상태로 또 몇달간 지냈는데. 계속 아프다 하니까 대학병원도 가보고 그랬는데 역시 스트레스성이라는 얘기만 들음. 그렇게 지내다보니까 아무리 겁 많은 초등학생도 슬슬 오기도 생기고 화가나는거임
그러다가 결국 발목 잡히고 꿈에서 깨야하는데 못깨는거. 너무 오래전 일이라 지금 생각하면 그런 일도 있었지 하고 피식 웃는 얘긴데 당시엔 정말 끔찍했던거 같다.
그러다가 그 검은거랑 눈...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이라는 거랑 눈을 딱 마주쳤는데 이게 날 보면서 정말 즐겁게 웃는거임. 소리를 내고 그런건 아닌데 표정만으로.
그걸 보는 순간 무섭다는 생각도 사라지고. 나는 반년가까이 이 고생을 했는데 이 놈은 좋다고 웃는구나 하고 너무 화가나서 주먹으로 그 웃는 면상을 후려갈겼음.
그러면서 딱 거짓말처럼 잠에서 깼는데. 그 날 이후로 다리도 멀쩡해졌고. 가장 무서웠던 꿈이 대학 시험 치는 꿈이었음. 시험치고 일어났는데 시험치는 날 아침인 거.
당시에 썼던 목발 보니까 갑자기 생각나서 끄적여봄. 여담인데. 이후로 기가 세진건지 어쩐건지 몰라도 사고를 당했어야만 하는 상황에서 운좋게 피한것도 몇번되고. 한 몇년은 내가 자주 다니는 곳 가로등이나 전등같은게 내가 근처에 있을때마다 불이 나간다거나 하는 정도?
시작은 괴담이었는데... 뭐 그렇다. 아이디 만든김에 나중에 시간되면 일하는 병원 썰이나 한번 풀어볼까 하는데 난 사실 기가 세서 그런지 한번도 느껴보질 못하고 글쓰는 재주도 없어서 정말 연이 닿으면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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