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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 처음 써봐서 서툴지만 열심히 적어 볼게!
내 친가 쪽으로는 무당이 있고 그 무당끼라고 해야하나? 그게 나한테 와서 중3 때 부터 새벽마다 귀신에 시달려서 너무 무서웠고 잠도 못잤었어. 고등학생 때부터는 촉이 좋아져서 좋았던 적도 많이 있었어!
그리고 고2말쯤부터 나는 영안은 안트였는지 귀신이 있는지 없는지는싸늘한 느낌이나 소름돋는 걸로 감지할 수 있었고 연기가 슉 지나간 거로만 보였었어!
대신 나는 꿈을 자주 꿨고 종종 귀신이 꿈속에 찾아와 하소연을 하거나 자기 생을 보여주며 억울하다고 할 때가 있었어
그럴 때면 불쌍하다는 마음보다는 무서워서 꿈에서 깨고 싶다는 생각 뿐이였어. 그리고 종종 자기랑 놀자거나 자기랑 같이 가자며 집요하게 꿈에 나타나던 귀신도 있던지라 나는 귀신을 정말 싫어해
한날은 꿈을 꿨는데 내가 꿈속에서 책을 읽고 있었어. 책 껍데기가 녹색이었다는 것 외에는 책 생김새는 잘 기억이 안나는데, 그 책 내용은 숨도깨비에 관한 내용이었어
숨도깨비는 실존하며 사람의 숨을 가져가는 도깨비란 내용의 책이었어. 그 책을 다 읽고 책을 덮으며 진짜 있는 걸까? 하고 생각하던 와중 장면이 휙 바뀌더니 내가 산으로 쭉 뻗은 도로를 운전하고 있는 거야
뒤를 돌아보니 무수히 많은 차들이 줄지어 따라오고 있었는데 차가 선텐이 되지 않아 운전석에 누가 탔는지 보였어. 할머니 할아버지부터 다양한 사람이 운전해서 뒤따라 오고 있더라궁.
산을 향해 운전해서 도착한 곳은 산 중턱쯤에 위치한 실외 극장이었어. 차를 탄 채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는데 무대를 감싼 큰 붉은 커텐이 열리더니 경쾌한 노래와 함께 공연이 시작되었어
공연이 유쾌했다는 것 외에는 기억 남는게 없는데 갑자기 장면이 휙 바뀌더니 학생 때 간 수련원 처럼 가운데는 복도이고 복도 양 옆으로 무릎높이로 올라간 바닥이 있고 벽면에는 서랍장달린 구조 알아? 그 그조로 되어있는 방에 나랑 내 또래로 보이는 애들이 있었어
나까지 포함해서 7~8명쯤 그 방에 있었는데 방에 불이 꺼져있어서 그방에 달린 화장실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으로 서로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을 뿐 다들 표정이 좋지는 않았어. 나도 낯선 곳에 있어서 불안 하지만 아까 본 공연생각에 살짝 들떠 있었어
그러다가 한 애가 너희 숨도깨비가 뭔지 알아? 하고 이야기를 꺼내는 거야. 정적을 깨고 누군가 이야기할 꺼리를 주니까 다들 흥미롭다는 듯이 시선이 집중되었어. 그리고 나는 책읽었던 게 생각나서 나 그게 뭔지 안다고 대답했었어
숨도깨비는 사람을 숨을 훔쳐간대! 하고 그애가 말을 이어가자 무서운 이야기는 하지 말자고 한 애가 울쌍이 되어서 말했어. 그러자 다들 장난끼가 발동해서 숨도깨비에 대해 이야기를 너도 나도 하며 진짜 숨도깨비는 있다고 떠들어 댔는데 그 애는 더욱 울쌍이 되어서 화장실간다며 화장실로 도망갔어
그리고 방문이 열리더니 우리 또래로 보이는 애들이 깔깔대며 들어오더라. 근데 되게 기묘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불안하다는 마음은 들었는데 워낙 들뜬 마음이 크고 아까 울쌍이 된 애를 놀린 게 재미있다는 생각이 드는 거야.
깔깔대며 들어온 애들이 숨도깨비 혹시 아냐며 우리한테 묻는데 아까까지 하던 이야기라 방에 있던 애들이랑 내가 안다며 숨을 훔쳐가잖아 라고 너도 나도 대답했어. 그러자 깔깔대며 좋아하더라.
걔들이 웃으니까 너무 기묘한거야. 무서웠어.
그리고 화장실에 들어간 애가 안에서도 들리는지 화장실 밖으로 나와서 그런 이야기는 그만쫌 하자! 고 화냈어.
문 밖에서 들어온 애들이 더 신나서 너 자꾸 그러면 숨도깨비가 잡아간다~ 잡아간다~ 하면서 걔를 더 놀리니까 걔가 울먹거렸거든. 근데 실제로는 이제 그만해 하고 말릴텐데 꿈속에서는 불안한 마음이 너무 커서 일부러 밝은 척하고 싶었던 건지 아니면 원래 내가 이런 사람인지 모르겠는데 나도 다들 장난치는 분위기에 들뜨고 재미있어서 걔가 울먹거려도 같이 잡아간다~ 울면 잡아간다~ 라고 같이 놀렸어
놀리다가 밖에서 온 애들이 이제 우리 갈 때가 있다며 방안에 있는 애들을 데리고 줄서서 나가기 시작하는 거야. 여전히 걔들은 웃고 있었고 나도 웃고 있었어.
방안에 애들이 거의 다 나갈쯤 나는 여전히 웃고 있는데 문밖에서 온 애들이 나보고는 나가자고 하지 않는거야. 근데 나는 그게 이상하다는 생각은 들면서도 왠지 나가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그냥 앉아서 웃고 있었어
그렇게 앉아서 웃고 있는데 문밖에서 온 애들이 방안에 있는 애들 거의 다 나갔을쯤 일제히 나를 보면서 너는 아직도 장난치는 걸로 보여? 하고 정색하는데 일순간 소름이 돋더라.
너무 놀래서 깼는데 눈이 안 떠지는 거야. 거실에서 가족들 소리랑 티비 소리가 들리는데 눈은 안 떠지고 너무 잠이 왔어. 깨야 하는데 깨야 하는데 하면서 잠들 었다가 다시 깨야해 깨야해 하며 눈을 뜨려고 애썼어
근데 정말 몸도 무겁고 계속 빨려 들어가 듯 잠이 들려는 거야. 그러다 꿈인지 현실인지 아직도 분간이 안되는데 옆에서 소리가 들렸어. 아직도 그게 꿈이라고 생각해?
옆에 간신히 고개 돌리니까 진짜 기묘하게 생긴 손바닥 만한 남자가 있었어. 눈이 무섭다는 것 외에는 어떻게 생긴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그걸 보고 꿈이 아니구나!하고 정말 놀랐었어. 그리고 걔가 뭐라고 말을 몇 마디 했는데 기억이 안나ㅠㅠ 이 꿈에 대해 적은 일기가 본가에 있는데ㅜㅜ아ㅠㅠ
그러고 다시 일어나야 한다고 계속 생각하며 다시 잠들고 깨기를 반복하다 눈 뜨자마자 거실로 뛰쳐나갔었어. 그리고 엄마랑 언니한테 숨도깨비를 봤다고 잠에 취해서 떠들어대다가 잊으면 안된다고 일기장을 들고 와서 급하게 써 내려갔었어.
남이 봤으면 이상한 사람으로만 보였겠지만 내가 겪은 비현실적인 일들을 가족들은 내 곁에서 나로인해 겪게 되었던 지라 그런 것도 있구나 하는 반응이었거든? 근데 2년 정도 시간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숨도깨비는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끝까지 읽어준 사람있으면 너무 고맙고 혹시 숨도깨비가 뭔지 듣거나 아는 사람있으면 꼭!!! 댓글 남겨 줘! 인터넷에는 아무리 검색해도 없더라궁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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