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19/01/23 22:47:40 ID : 8nXs01dA2KZ 3
여기서 글 보다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나서 써 보려고...!!!! 읽어줄 사람 있나~~?
102 2019/01/24 00:36:37 ID : 8nXs01dA2KZ 0
그래서 방으로 들어와서 잠깐 정적이 흐르다가, 내가 어쩐일로 왔어? 이런 식으로 물어봤어.
103 2019/01/24 00:37:43 ID : 8nXs01dA2KZ 0
그랬더니 민지는 “아, 그냥...” 이런식으로 조그맣게ㅡ대답했어. 나는 그냥 어떻게 지냈냐, 이런식으로 물어봤어. 의심스러운 구석에 대해서는 일체 물어보지 않았어.
104 2019/01/24 00:38:34 ID : 8nXs01dA2KZ 0
민지는 잘 지냈다고 했어. 진짜 학교에서 별로 친하지도 않았는데... 방에서 단 둘이 얘기 하려니까 할 얘기도 없고 어색하더라.
105 이름없음 2019/01/24 00:41:44 ID : 8nXs01dA2KZ 0
그러다가 민지가 나한테 넌 요즘 잘 지냈냔 식으로 물어보더라고. 그래서 난 요즘 스트레스가 많다고, 학교도 그렇고, 여러모로 스트레스가 많다고ㅠ했어.(민지때문에 스트레스 받기도 했는데 민지 얘긴 뺐어..)
106 이름없음 2019/01/24 00:42:38 ID : 8nXs01dA2KZ 0
민지가 어떤 점이 힘들었냐고, 자기가 고민 상담을 해 주겠대. 그러면서ㅜ자기가 자퇴하고 사실 너무 힘들었다고, 그래서 말 동무가 필요하다고 서로 고민 털어놓고 하자고 하는거야.
107 2019/01/24 00:43:59 ID : 8nXs01dA2KZ 0
헉 이름없음으로 올라갔네 또... 미안 하여튼 그래서 난 얘가 외롭고 힘들어서 그런 줄 알고 의심스러운 부분은 있지만 또 그 상황에서도 어떻게ㅜ해서든 걔를 납득하기 위해 노력했던 거 같아
108 2019/01/24 00:44:55 ID : 8nXs01dA2KZ 0
사실 그 때 그 장난문자, 그리고 민지의 편지와 사진 때문에 가장 스트레스였어. 근데 민지 앞에서 민지 얘기를 할 순 없잖아. 그래서 그 장난문자 얘기를 했어.
109 2019/01/24 00:45:38 ID : 8nXs01dA2KZ 0
나 누가 요즘 장난 문자를 했다고, 어떤 남자가 나보고 자꾸 사귀자고 문자한다고. 좀 웃기긴한데, 그거때문에 좀 무섭다고 했어.
110 이름없음 2019/01/24 00:46:28 ID : js7fhvBdPcm 0
그래서?
111 2019/01/24 00:46:51 ID : 8nXs01dA2KZ 0
민지는 그걸 듣고는 그 사람이 누군지는 아냐고 물어봤어 나는 모른다고 했지. 어떤 남자인지는 몰라도, 학교 남자애들 중 한명같다고 했어. 그냥 그 당시에 내가 학교 남자애들 중 한명일 거라고 생각을 했거든.
112 2019/01/24 00:47:53 ID : 8nXs01dA2KZ 0
내가 그 말 하면서, 무슨 초딩때도ㅠ안 할 장난 문자를 한다고, 저번에 전화도 했었는데, 남자 목소리로 나한테 막 사귀자고 그러고 누군지도 모르는데 자꾸 이상한 말 하니까 무서웠다고 얘기했어
113 2019/01/24 00:48:03 ID : 8nXs01dA2KZ 0
근데 갑자기 민지가 막 우는거야
114 2019/01/24 00:48:48 ID : 8nXs01dA2KZ 0
엉엉 울지는 않고 그냥 눈물을 뚝뚝 흘렸어. 난 당황해서ㅜ왜그러냐고, 내가 혹시 힘든 생각 떠올리게 한 거냐고 미안하다고 했어
115 2019/01/24 00:49:46 ID : 8nXs01dA2KZ 0
그런데 민지가 막 나보고 나도 고민이 있대. 울먹 거리면서도 작은 목소리로 얘기하는데, 애가 얼마나 억압받고 살았으면 소리도 안 내고 울까 그런 생각을 했던 거 같아
116 2019/01/24 00:50:09 ID : 8nXs01dA2KZ 0
어쨌든 말해보라고 그랬지 민지가 말을 시작하는데,
117 2019/01/24 00:50:29 ID : 8nXs01dA2KZ 0
아 .. 지금 생각해도ㅠ진짜 .. 민지 목소리가 남자 목소리인거야.
118 2019/01/24 00:51:25 ID : 8nXs01dA2KZ 0
진짜 주작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진짜야 민지 목소리가 남자 목소리처럼 낮았어. 전화상의ㅡ그 목소리였어. 듣자마자 알았어. 민지의 큰 목소리 처음 들었는데, 여자가 낼 수 없는 정도의 남자 목소리였어.
119 2019/01/24 00:53:09 ID : 8nXs01dA2KZ 0
아 여자가 낼 수 없는 정도라고 하면 좀 그러려나.. 민지도 여자니까. 음.. 그냥 엄청 낮았어. 근데 사실 자기래. 자기가 나를 좋아한대. 자기가 동성애자라고 생각한 적 한번도 없는데, 내가 좋대. 나랑 사귀고 싶다고 .. 막 폭죽 터지듯이 말이 막 나오는 거야.
120 2019/01/24 00:54:51 ID : 8nXs01dA2KZ 0
그 상황에서 내가 무슨 반응을 해야될 지 모르겠었어. 근데 나 무서웠거든. 진짜 울 뻔했어... 상상해 봐. 전화상으로는 여자라고 생각 못 했어. 또 전화상에서 엄청 소름끼치게 말을 하기도 했고.. 근데 눈 앞에서, 의심스러웠던 민지가, 전화 속 그 낮은 목소리로 내 앞에서 말을 하는데,
121 2019/01/24 00:56:36 ID : 8nXs01dA2KZ 0
나는 솔직히 너무 무섭더라. 그래서 아.. 아... 이렇게 말도 못 하고 겁에 질려 있다가, 얼른 민지를 집에서 내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 나도 대답을 해 주고 싶은데, 갑자기 할 일이 생각났어!! 하면서 개 이상한 변명으로 민지를 내보내려 했어. 민지는 나한테 더이상 뭐라고 하지도 않고 이상한 변명임에도 돌아갔어.
122 2019/01/24 00:57:51 ID : 8nXs01dA2KZ 0
가고 나서 생각해보니, 그래서 말을 크게 안 했구나 싶었어. 콤플렉스 였던 거겠지...? 그래도 역시나 무서웠어. 사진도 그렇고 우편도 그렇고 전화 문자도 그렇고 정상적이진 않다고 느꼈어.(동성애에 대해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아..)
123 이름없음 2019/01/24 00:58:35 ID : eJSHzXzdUZj 0
보고있어!!
124 이름없음 2019/01/24 00:59:49 ID : kqZcre6jhat 0
ㅂㄱㅇㅇ~~!!
125 2019/01/24 01:00:06 ID : 8nXs01dA2KZ 0
그 후로 민지는 찾아오지 않았어 전화, 문자도 안 했어. 편지도 없었고, 후에 내가 연락처를 지웠기 때문에 이제 어디서 어떻게ㅜ지내는 지 잘 몰라. 그 후로 길 가면서 우연히 만난 적도 없어. 다른 애들도 민지가 어떻게 지내는 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더라고..
126 2019/01/24 01:03:12 ID : 8nXs01dA2KZ 0
근데 난 이 일이 진짜 무섭고 소름끼쳤던 일임과 동시에, 좀 안타까운 기분이 들어. 낮은 목소리는 민지가 가지고 싶어서 가진 게 아니고, 소심한 성격도 민지가 가지고 싶어서 가진 게 아니잖아. 자기 목소리가 다른 친구들이랑 달라서, 하고싶은 말도 잘 못하고, 대답도 최대한 작은 목소리로 했을 민지 생각을 하니 좀 속상해. 또 조금 친해졌던 친구가 나 하나뿐이라 애착을 가졌던 게 아닐까..? 민지가 했던 행동들은 여전히 이해할 순 없지만, 아무래도 민지가 나쁜 거 같다는 생각은 안 들어.
127 2019/01/24 01:05:25 ID : 8nXs01dA2KZ 0
너무 안타깝고... 또 내가 이상한 변명을 대면서 우리 집에서 거의 내쫒기다 싶이 나가게 됐을 때, 진심으로 나를 좋아했다면 박탈감과 슬픔이 얼마나 컸을 지, 또 그럼에도 나를 더이상 찾아오지 않고 연락도 하지 않는다는 게 나를 생각해서 하는 행동처럼 느껴져서 조금은 슬펐어. 슬퍼했을 민지를 생각하니..
128 2019/01/24 01:06:24 ID : 8nXs01dA2KZ 0
모르겠다! 내가 너무 감정이입이 잘 되는 걸지는 모르겠지만, 그 일은 모두 고1때 있었고 나는 지금 고3이 됐어 ... 지금까지도 민지의 행방(?)은 알 수 없어.
129 2019/01/24 01:07:46 ID : 8nXs01dA2KZ 0
쓰려던 거 보다 훨씬 짧고 허무하게 끝난 거 같아서 머쓱하네. 그냥 그런 일이 있었어. 민지가 안타깝고 그렇긴 하지만, 내겐 정말 무서운 경험이라 그거에 대해선 용서할 수가 없네 .. 허무한 끝 미안 .. 머쓱머쓱 ㅠㅠㅠㅠ
130 2019/01/24 01:08:51 ID : 8nXs01dA2KZ 0
혹시나 궁금한 점 있으면 글 남겨 줘. 아마 없겠지만 있다면! 답 할게. 혹시 글 처음부터 읽어준 사람 있으면 진짜 고마워! 아무것도 아닌 내 이야긴데ㅡ하핫...
131 이름없음 2019/01/24 02:14:20 ID : zWpgjirvu5R 0
우와 대박..,신기해 뭔가
132 이름없음 2019/01/24 13:20:07 ID : hAkoGsi05Wi 0
나는 스레주가 참 착한거같아.. 민지 입장에서도 잘 대해주는 스레주한테 애착을 느낀거같다고 나도 생각해. 그래도 받아들일 수 없는 고백이라면 깔끔하게 끝내는 게 좋지 않을까? 민지가 컴플렉스 잘 극복하고 행복했음 좋겠넹
133 2019/01/24 18:38:56 ID : s4Gq47s3AY8 0
앗 이미 이 일은 고1 때 끝났고, 나는 민지 연락처를 몰라..ㅜㅜ 깔끔하게 거절했어야 했는데, 그 때 당시에는 넘 당황스럽고 무섭기도 하고 복잡한 심정이었어서 딱 잘라 거절할 수도 없었어ㅜㅜ (아이디 다르겠지만 나 맞아!!)
134 2019/01/24 18:46:12 ID : s4Gq47s3AY8 0
차라리 문자나 그런 거였으면 거절 했을텐데 면전에 대고 거절하기가 정말 어렵더라 너무 무섭고 해서 말이 잘 안 나오기도 했고 ... 문자로 거절 메세지를 보낼까 하다가 그냥 안 보냈어 그 때 엄청 힘들었었거든. 지금같으면 그냥 보냈을텐데..
135 이름없음 2019/01/24 19:05:48 ID : SJWrvCmLdO7 0
내가 퀴어라 그런진 모르겠지만 민지 마음이 뭔가 이해되고 레주 진짜 고생했어 정말 착한 것 같아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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