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03/09 22:38:58 ID : gnTXwLgnWlB 0
조금 오래된 얘기지만 관심 있는 사람 있다면 내가 겪었던 일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 무서운 얘기는 아니야 이후로 엄청나게 용한 무당이 됐다거나 점집을 한다거나 하지도 않고.
2 이름없음 2019/03/09 22:39:16 ID : Rva4MnRB879 0
보고 있어
3 이름없음 2019/03/09 22:39:59 ID : BtfVcFhdQq6 0
보고있다네..
4 이름없음 2019/03/09 22:41:11 ID : gnTXwLgnWlB 0
나는 지금 20대 중반이고, 오늘 이 사이트도 처음 접한거라 학생들이 많을 것 같아 말투를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다...ㅠㅠ
5 이름없음 2019/03/09 22:42:27 ID : BtfVcFhdQq6 0
편한대로해 낄낄
6 이름없음 2019/03/09 22:45:14 ID : gnTXwLgnWlB 0
오 방금 이 글 쓰려고 옛날 생각하니 뭔가 소름 돋네. 일단 얘기의 시작은 내가 중학교 때부터야. 중학교 2학년 때까지 학교에서 나름 전교권이었어. 꾸미는 거보단 그냥 애들이랑 학교 끝나고 컵볶이 먹고 집에 가고 그런 일상이었는데, 부끄럽지만 3학년 때부터 노는 거에 맛들려서 당시에 술 담배에 노는 거 맛들려서 미친 듯이 놀았어
7 이름없음 2019/03/09 22:46:15 ID : gnTXwLgnWlB 0
집에도 안 들어가기 일수였고 난 한부모가정이었는데 그것 때문에 엄마랑 트러블이 많이 생겼지.. 지금 생각하면 너무 죄송하지만 나 때문에 우울증 걸리셔서 병원도 다니고 그러셨어
8 이름없음 2019/03/09 22:47:49 ID : BtfVcFhdQq6 0
보고있수..
9 이름없음 2019/03/09 22:47:59 ID : gnTXwLgnWlB 0
엄마가 나 공부시키겠다고 어떻게든 해보려다가 1년이 지나고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그 때부터는 더 심해졌지 그 때는 내가 최고인 줄 알았고 무서운 것도 없어서 진짜 되는대로 놀았다.
10 이름없음 2019/03/09 22:48:50 ID : gnTXwLgnWlB 0
청소년 상담도 시켜보고 핸드폰도 정지시켜보고 타이르고 화내보고 해도 안 되니까 엄마도 포기하시는 듯 싶다가 3월 고등학교 입학할 때쯤 나보고 신년 운세처럼 점 보러가자고 뜬금없이 얘기하시더라
11 이름없음 2019/03/09 22:50:26 ID : gnTXwLgnWlB 0
그래서 호기심에 알겠다고 덥썩 따라갔지. 메스컴에 나오는 산에 있는 점집일 줄 알았는데 아파트였어. 들어가니 불상? 같은 것도 있고 병풍 앞에 어떤 아줌마가 앉아계시고 거실에는 30대 남자 분 한 분 계셨어. 아줌마 다리가 불편하셔서 도와주시는 분이라고 하시더라
12 이름없음 2019/03/09 22:51:55 ID : i2r81hbAY8p 0
헉!
13 이름없음 2019/03/09 22:52:17 ID : gnTXwLgnWlB 0
편의상 아줌마는 이후로 무당이라고 얘기할게. 무당이 처음엔 내 동생 엄마 오빠 나 생년월일 묻더니 동생은 학업운이 틔였고 어쩌고 뻔한 얘기하더라. 그래서 난 곧 흥미를 잃고 그냥 거실에 나가서 물이나 먹으려는데, 무당이 너가 나가면 안된다고, 엄마는 잠깐 나가있고 나랑 할 얘기가 있대.
14 이름없음 2019/03/09 22:53:58 ID : gnTXwLgnWlB 0
그러더니 나보고 엄마 앞에서 얘기하기 좀 그래서 내보냈다고, 혹시 임신한 적 있거나 자궁에 질병이 있녜.. 전혀 없다니 자궁에 자꾸 뭐가 보인다고 산부인과에 가보라더라. 당시에만 해도 산부인과에 대해서 거부감?? 같은 게 있어서 찝찝했지만 일단 알겠다고만 했고 이러고 첫 날은 끝이야.
15 이름없음 2019/03/09 22:55:23 ID : gnTXwLgnWlB 0
정 찝찝해서 엄마한테 집가면서 이런 얘길하더라라고 했더니 다음 날 바로 산부인과에 데려가주셨어. 그냥 헛소리겠거니 했는데 나팔관에 물혹이있대. 다행히 수술할 정도는 아니지만 경과를 지켜보고 커지면 수술도 생각해야된다더라.. 그 얘기 듣고 나니 뭔가 그냥 흥미위주에서 신뢰감?? 같은 게 생기고 신기했어
16 이름없음 2019/03/09 22:58:27 ID : gnTXwLgnWlB 0
그러고 나서 그냥 저건 잊은 채로 몇개월이 또 흘렀다. 갑자기 엄마가 점집 한 번 더 가자고 하더라. 첫 날에 엄마가 무당한테 내가 정말 자제가 안되고 미친 거처럼 나돌아다닌다고 그런 얘길했나봐.... 그랬더니 무당이 나한테 호랑이기운에 도깨비팔자라고 그래서 그런거래. 그래도 기운이 있어서 나쁜 일은 안 생길 거니 걱정하지말랬었는데 계속 심해진다고 하니 한 번 더 데려오라고 했나봐.
17 이름없음 2019/03/09 23:02:28 ID : gnTXwLgnWlB 0
기운은 아빠 쪽 기운이 엄청 쎄서 무당 집안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귀신한테 기가 쎄고 그런 집안기가 있는데 내 자체 팔자가 도깨비 같은 팔자가 껴서 반짝이는 거 좋아하고 시끄러운 걸 좋아해서 그렇게 노는 걸 좋아하는 거래;; 이대로 둬도 상관은 없지만 팔자 잡고 싶으면 원래 아빠 쪽 기운도 쎄고 하니 신내림 받아보는 건 어떠냐고 하더라. 아예 끼가 없는 건 아니라고
18 이름없음 2019/03/09 23:04:02 ID : gnTXwLgnWlB 0
나는 전혀 생각이 없었지만 엄마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던 심정이셨는지 나 모르게 무당이랑 내림굿 받을 준비 하셨었나봐... 하지만 난 모른 채 그냥 놀기만 하며 또 몇 달이 지났다.
19 이름없음 2019/03/09 23:09:26 ID : gnTXwLgnWlB 0
그렇게 고1 겨울이었어. 준비가 다 됐는지 엄마가 슬슬 신내림 얘기를 하시더라고 하기 싫다곤 했지만 어쨌든간 당일이 됐어. 그 날은 새벽부터 움직였다. 우리집은 경기도인데 새벽같이 일어나서 정확히 장소는 기억이 안나는데 첫 장소는 바다였어
20 이름없음 2019/03/09 23:11:11 ID : gnTXwLgnWlB 0
나 일단 주말이라 새벽에 약속이 있어서.. 잠시 준비 하고 올게! 보는 사람들 없어도 뭔가 털어놓는다 생각하니 후련해지는 것 같아서 글은 계속 올릴거야
21 이름없음 2019/03/09 23:11:32 ID : tdyHBbCkk62 0
보고있어 천천히 다녀와
22 이름없음 2019/03/09 23:13:11 ID : dTRwnyL9fSM 0
ㅂㄱㅇㅇ
23 이름없음 2019/03/09 23:18:19 ID : gnTXwLgnWlB 0
지금은 잠시 화장실.. 이제부터 시작이긴 하지만 이후에 얘기들은 안 믿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조금 걱정은 되네ㅠㅠ그리고 뭔가 소설은 아니니까 그냥 있던대로 흐지부지 끝내면 실망할 것 같아..
24 이름없음 2019/03/09 23:22:46 ID : gnTXwLgnWlB 0
어쨌든 바다가 있는 쪽 도착했는데 나무로 지은 엄청 작은 마을? 촌락? 느낌의 ... 왜 사극들 보면 주막들 있잖아? 그런 느낌이었어. 거기에 가서 빈 방에 앉히더니 예쁜 새 한복이랑 꽃신을 주더라. 갈아입으래서 일단은 갈아입었어. 갈아입으면서 밖에서 무당이 얘길하는데, 내림굿 받기 전에 신성한 첫 새벽 바람을 맞아서 기운을 맑게하는 과정이라고 그래서 새옷 새신발에 바다도 한국에서 그나마 기운이 제일 맑은 바다랬어. 새벽 2시 3시 출발해서 6-7시 였으니 경기도에서도 거리가 꽤 되는 곳 이었던 듯해
25 이름없음 2019/03/09 23:26:32 ID : gnTXwLgnWlB 0
그리고 밖에 나가서 그 겨울에 겉옷도 없이 한복 한 장 걸치고 바닷바람을 몇 시간동안 맞았다. 그리고 다시 차에 타서 이동.. 또 몇시간 동안 간 것 같아.. 난 너무 일찍부터 일어나 있어서 차에선 계속 잤어.. 아 그리고 운전은 그 처음에 봤던 30대 남자 분이 했고 조수석엔 무당 뒷자리엔 엄마 그리고 난 엄마 무릎 베고 누워서 잤어
26 이름없음 2019/03/09 23:29:34 ID : gnTXwLgnWlB 0
바다 다음 도착한 곳 위치는 아직도 몰라.. 산이었어 산 중턱까지 올라가니까 나 단어가 생각이 안나는데 산에 신들 모시는 그런 걸 뭐라고 하지ㅠ.. 당? 이라고 하나? 뭔가 단어 아는 사람 있으면 알려줘!
27 이름없음 2019/03/09 23:30:46 ID : gnTXwLgnWlB 0
검색해서 찾아보니 이런 느낌이 제일 비슷한데..
검색해서 찾아보니 이런 느낌이 제일 비슷한데..
28 이름없음 2019/03/09 23:30:34 ID : MjhdO1bimMk 0
서낭당?
29 이름없음 2019/03/09 23:32:06 ID : IHyK5dQleL9 0
산에 무속인들 모여서 굿하는 곳이라면 굿당 아닐까 사진은 산신각 같기도
30 이름없음 2019/03/09 23:32:46 ID : gnTXwLgnWlB 0
저 사진보다는 훨씬 작았어.. 앞에 제단 빼면 기껏해봐야 사람 두 명 겨우 들어갈만한.. 이 때부터 좀 무서웠는데 한복 그대로 입은 채로 저 안에 혼자 집어넣고 그대로 날 못 나오게 밖에서 문을 막아버렸다
31 이름없음 2019/03/09 23:33:26 ID : gnTXwLgnWlB 0
본격적인 내림굿은 여기서 한 번 더 장소를 옮긴 곳에서 했어. 저기는 그냥 중간 과정 때문에 들린 곳이야.
32 이름없음 2019/03/09 23:33:56 ID : gnTXwLgnWlB 0
굿장소는 따로 있어 나 저 날 이동 시간만 10시간 넘었을거야. 총 3번
33 이름없음 2019/03/09 23:34:50 ID : gnTXwLgnWlB 0
ㅠㅠ아직 대댓? 다는 걸 몰라서 그냥 이렇게 쓸게 답변 고마워!
34 이름없음 2019/03/09 23:37:51 ID : IHyK5dQleL9 0
스레의 댓은 번호를 누르면 자동으로 화살표 두개랑 번호가 떠 ^^
35 이름없음 2019/03/09 23:38:03 ID : pgknxvg3PgY 0
보고있어
36 이름없음 2019/03/09 23:38:48 ID : gnTXwLgnWlB 0
바다 갔다오고 저기 도착하니 해는 떠 있을 시간이었는데 저 안에 들어가니 정말 빛 한 줄기 안 들어오는 어둠이었어 처음엔 무서워서 경기 일으키 듯이 문 열어 달라고 난리를 쳤는데 나중엔 산 올라오고 밥도 못 먹고 잠도 차에서 자고 했던 것 때문에 지치더라.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도 모르겠고 눈도 어둠에 익숙해지고... 넋놓고 기대서 앉아있었어.
37 이름없음 2019/03/09 23:39:31 ID : gnTXwLgnWlB 0
오 이렇게 하나?? 고마워!!ㅎㅎ
38 이름없음 2019/03/09 23:40:49 ID : pgknxvg3PgY 0
헐.. 무서웠겠다
39 이름없음 2019/03/09 23:41:21 ID : gnTXwLgnWlB 0
이때부터인데 원래도 산 속이라 조용했지만 정말 내 숨소리만 빼곤 아무 소리도 안 들려. 그리고 거기 내부가 엄청 작았는데도 저 구석에 엄청 멀리에 뭔가 있는 듯한 느낌인거야.
40 이름없음 2019/03/09 23:41:53 ID : gnTXwLgnWlB 0
뭔가 날 보고 있었어 그런 느낌이 들어서 쳐다봐도 깜깜해서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그냥 누가 저 안에서 날 보고 있는 느낌
41 이름없음 2019/03/09 23:43:28 ID : gnTXwLgnWlB 0
계속 거기만 보고 있으면 정말 뭐가 나올 것 같아서 그냥 눈을 감아버렸어 그리고 문 좀 열어달라고 다시 사정하다가 다시 눈을 뜨고 구석을 봤다 이제는 그 어두운데 있는 압박감에 환각인지 저 구석 시선이 느껴졌던 곳에 뿌옇게 뭔가 보이는 듯했어
42 이름없음 2019/03/09 23:44:47 ID : gnTXwLgnWlB 0
무서워서 울었어 체감상 엄청 오래 울었는데도 문은 안 열어주고, 보기 싫어도 신경 쓰여 눈길은 가고... 결국 또 어쩔 수 없이 쳐다봤다.
43 이름없음 2019/03/09 23:46:19 ID : gnTXwLgnWlB 0
그냥 여자던가 남자던가 그런 형태는 없고 동그란 두상에 뭔가 인간 같은 형체라는 것만.. 두 눈이 파인 것처럼 없었는데 날 보고 있다는 것은 확실했어 누군가 날 보면 시선을 느낄 수 있잖아
44 이름없음 2019/03/09 23:47:13 ID : gnTXwLgnWlB 0
계속 마주보고 있는데 처음엔 그 어두운데서 무서워서 울다가 그것?이 말은 안하고 보기만 하는데 너무 슬퍼하는 것 같은 느낌인거야
45 이름없음 2019/03/09 23:48:06 ID : gnTXwLgnWlB 0
너무 슬퍼서 복합적인 감정에 말 그대로 오열했다 더 울었다면 물도 못 먹었었고 정말 탈수증 왔을 정도로. 아직도 태어나서 그 정도로 운 건 손에 꼽아
46 이름없음 2019/03/09 23:49:15 ID : gnTXwLgnWlB 0
계속 울다 거기서 잠들었다 일어나니 또 이동중인 차였는데 그 산 중턱까지 올라갔던 걸 그 남자 분이 다리 아픈 무당이랑 쓰러져 자던 나를 어떻게나 옮겼는지 모르겠지만 차에서 자고 있었어
47 이름없음 2019/03/09 23:51:04 ID : gnTXwLgnWlB 0
그리고 또 엄청 오래 이동하다가 내림굿 받는 장소에 도착한다 여기도 역시 산이었는데 여긴 아마 산 초입이었어 두 번째보다 덜 올라간 것 같아
48 이름없음 2019/03/09 23:54:06 ID : gnTXwLgnWlB 0
도착해서 제일 처음 찬 물에 소금 푼 소금물에 목욕을 했어 이동 중에는 남자 분 무당 나 엄마 밖에 없었지만 내림굿 받을 장소에는 무당의 신딸과 굿 할 때 반주해주시는 분들??? 나 용어는 잘 몰라서 설명이 부족한 부분은 미안해 ㅜㅠ 어쨌든 거기엔 사람이 좀 많았어
49 이름없음 2019/03/09 23:54:31 ID : gnTXwLgnWlB 0
여자 분들도 계셔서 그 분들이 나를 씻겨줬어
50 이름없음 2019/03/09 23:55:01 ID : gnTXwLgnWlB 0
ㅠㅠ 나 진짜 나가봐야겠다 약속 갔다 올게~
51 이름없음 2019/03/10 00:06:34 ID : hBzfcL9a2k7 0
보고있어 스레주~! 잘 다녀와
52 이름없음 2019/03/10 18:51:34 ID : vctumspeZa4 0
ㅂㄱㅇㅇ
53 이름없음 2019/03/10 19:25:32 ID : re1vilyK3Qt 0
ㅇ 엥 다른것도 되는뎅
54 이름없음 2019/05/03 03:07:32 ID : gnTXwLgnWlB 0
2달만에 왔네 미안 다시 시작할게 참고로 목욕은 샤워실이 아니고 그냥 실내에서 대야 같은데다가 했다 굳이 따지자면 씻기는 게 샤워하는 게 아니고 소금물로 날 벅벅 문지르는.. 그 방 벽에는 크게 그림 같은 게 있는데 거기에는 여러명의 신들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씻겨줬던 분들이 저 분들이 신이니 유심히 한 번씩 보라고 말씀하셨다)
55 이름없음 2019/05/03 03:12:30 ID : mK46lzVe40l 0
ㅂㄱㅇㅇ
56 이름없음 2019/05/03 03:14:04 ID : gnTXwLgnWlB 0
한복을 다시 입고 옆 방으로 옮겼는데 정말 티비에서 보던 그대로다. 나한테 무당방울 (무령이라고 한다네) 을 쥐어주면서 흔들어보래. 이거 좀 무거워. 그리고 양 팔을 높이 들고 뛰어보래. 근데 난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싫고 창피해서 싫다고 했다. 계속 계속 안 하겠다고 버텼다. 신이 들어설 준비가 안 됐다고 다시 옆방으로 끌고가서 소금물에 세수 시켰다. 그 겨울에 찬 물로 소금 입자가 굵어 얼굴에 다 긁히고 빨개져서 싫다고 아파 우는데도 계속 했다
57 이름없음 2019/05/03 03:15:36 ID : mK46lzVe40l 0
헉 아플것같아...ㅠ.....
58 이름없음 2019/05/03 03:17:14 ID : gnTXwLgnWlB 0
어른 힘을 이길 수가 없어서 결국 다시 옆방으로가서 뛰기 시작했다. 장구? 소리 맞춰서 일정 높이로 계속 뛰었다. 눈을 감고 아무 생각 하지 말고 계속 뛰라고 해서 계속 했다. 힘들어서 쉬려고 손을 내리거나 멈추면 바로 반주가 끊기고 화를 냈다. 뒤에서는 내가 뛰는 걸 남자가 카메라로 촬영하고 있었다.
59 이름없음 2019/05/03 03:19:43 ID : gnTXwLgnWlB 0
계속 하다보니 시간이 얼마나 흐른지도 모르겠고 이런 강압적인 상황이 너무 싫어서 계속 울면서도 뛰었다. 무아지경이 된 사람처럼 넋놓고 있다보니 눈을 감으면 완벽한 암흑인데 그 와중에 노란색 천 같은 게 보이는 듯 했다. 이런 극한의 상황을 벗어나고 싶어서 한 나의 상상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60 이름없음 2019/05/03 03:21:51 ID : gnTXwLgnWlB 0
노란천 뒤로 여자 얼굴이 보였다. 아름다운 미인이지만 왠지 중국인의 미인상의 여자 얼굴. 머리는 아주 검고 올린 머리에 대체적으로 노란 소매폭이 넓은 여자. 뭔가 보여요. 하니 의심없이 믿어주며 뭐가 보이냐고 물어보길래 상세하게 설명하니 옆에서 어머. 누구신가봐 (신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라고 얘기했다
61 이름없음 2019/05/03 03:22:41 ID : gnTXwLgnWlB 0
위에 글 수정을 못하나. 소매 폭이 넓고 대체적으로 노랗단 것은 옷 얘기.
62 이름없음 2019/05/03 03:25:08 ID : gnTXwLgnWlB 0
그리고 몇차례 더 물어본 뒤 쉬어도 된다길래 주저 앉자마자 잠들었다. 일어나니 엄마 무릎베고 자고 있었고 엄마는 울고 있었다. 몇 시간 잤어? 왜 울어? 하니 2시간정도 잤고, 무당이 엄마의 친엄마(친할머니) 얘기를 하는데 마음이 너무 아파서 울었대
63 이름없음 2019/05/03 03:26:17 ID : mK46lzVe40l 0
헐 신기해...!!!
64 이름없음 2019/05/03 03:29:26 ID : gnTXwLgnWlB 0
우리 친할머니는 자살하셨고 우리 엄마는 새엄마 밑에서 학대 받다시피해서 자라왔다. 나 자는 동안에 한 얘기인데 내가 당에서 봤던 게 친할머니 혼인 것 같다고 했다. 친할머니가 어린 애기(엄마) 그렇게 두고 죽어서 너무 미안해서 아직도 못 떠났고, 자살이 되게 큰 죄인데 그 죄를 우리 엄마가 살면서 대신 갚게 됐다고 했다. 죄를 대신 갚아야하는 것 때문에도 죄책감을 굉장히 많이 가지고 있다고 혼 자체가 너무 슬픈 혼이라고 했다고.
65 이름없음 2019/05/03 03:32:06 ID : gnTXwLgnWlB 0
얘기 듣고 찡해서 엄마랑 안고 있는데 일어나서 숨 돌릴 새도 없이 밖으로 또 끌려나갔다. 작두가 있었고 나보고 작두를 타보라는데 그건 진짜 눈이 뒤집힐 것 같았다. 갑자기 손발에 땀이 나고 뒷목이 찌릿했다. 지금도 생각하니까 손에 땀이 난다. 작두를 타서 날에 안 베이면 내가 신을 잘 받았단 증거고 아니면 미끄러지거나 상처날거래.
66 이름없음 2019/05/03 03:35:12 ID : mK46lzVe40l 0
아닐경우가ㅜ너무 섬뜩하자나.....
67 이름없음 2019/05/03 03:36:47 ID : gnTXwLgnWlB 0
작두가 실제로보면 위압감이 장난 아니야. 상황적인 것도 있었겠지만. 도망가고 싶고 싫다고 안하고 싶었지만 또 소금물로 세수하기 싫어서 바로 하겠다고 했다. 양 옆에서 아까 씻겨줬던 여자들이 날 잡아서 올려줬고 베이지도 미끄러지지도 않고 손발에 땀이 흥건한채로 다시 잘 내려왔다. 그 때 생각나서 속이 이상해..ㅜ 정말 무서웠어
68 이름없음 2019/05/03 03:37:53 ID : gnTXwLgnWlB 0
그리고는 바로 옷도 안 갈아입고 뒷정리도 안하고 차에 타서 집에 오자마자 잠들었고 7일 넘게 몸살에 걸려 앓아누웠다
69 이름없음 2019/05/03 03:40:27 ID : gnTXwLgnWlB 0
약간의 텀을 두고 2~3주 지났나 몸살기운 다 털어내고 엄마랑 또 다시 외출을 하게 됐다. 장소는 당연히 무당의 집이었고. 들어가서 무당이 안부인사 건내더니 불상이 있는 재단에 절하고 오래서 순순히 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방에는 나와 무당만 있었고 무당은 나를 신딸로 삼겠다고 정말 특별하게 아껴주겠다며 갑작스럽게 애정어린 눈빛으로 방긋방긋 얘기했다
70 이름없음 2019/05/03 03:41:20 ID : qlyKZh87e6k 0
ㅂㄱㅇㅇ
71 이름없음 2019/05/03 03:44:33 ID : gnTXwLgnWlB 0
무당 다리가 아프다는 거 위에 썼었지. 자기는 신병 앓는대도 미루다 미루다가 받아서 다리를 잃게 됐는데 넌 그런 것도 없고 예쁘장해서 너무 마음에 든다? 라는 식으로 얘기했다. 내가 손님들 받기 시작하면 나중에는 자기를 찾는 큰 손님들이랑 연결해줘서 메스컴에도 선전하고 대대적으로 나는 이 쪽계열에서 유명인사가 될거라고 했다. 나이도 어리고 여자에 반반하면 사람들이 끊이질 않을거라고 얼굴도 조금만 만지면 정말 만족스러울 것 같다고했다
72 이름없음 2019/05/03 03:46:41 ID : gnTXwLgnWlB 0
신내림받고 난 이후 아프기만 했지 그 이후에 딱히 귀신이 보인다거나 하지 않았는데 손님을 어떻게 받냐고 물어보니 여기 오는 사람들은 거의 다 사정이 있고 그런 사람들은 보면 그냥 보인다고. 내가 보고 느끼는 것만 말하면 처음에는 옆에 붙어서 경험이 쌓일 때까지 도와주겠다고 했다
73 이름없음 2019/05/03 03:48:08 ID : gnTXwLgnWlB 0
썰은 거의 다 풀어가는데 나 지금 새벽이고 깜깜한데 갑자기 심장 너무 뛰구 무서워서 그만 쓸래 내일 다싱ㅜ올게 미안해
74 이름없음 2019/05/03 06:07:43 ID : rBs62JWi7eY 0
와...이용당한 거 같은데.. 괜히 무당 잘못만나서 무슨 고생이야
75 이름없음 2019/05/03 06:08:32 ID : rBs62JWi7eY 0
엄마도 에바다 원래 안 받아도 되는 거였다며 근데 애가 도끼비 처럼 사는 게 싫어서 무당 시킨 거 아니야.. 미쳤는데
76 이름없음 2019/05/03 06:09:42 ID : rBs62JWi7eY 0
그때 일이 트러우마인가봐 괜히 귀신 불릴 수도 있으니까 차분한 분위기 안전한 사람들도 많고 마음도 안전할 때 써
77 이름없음 2019/05/03 09:37:53 ID : irs1jArtbeF 0
와 너무 무서웠을 것 같은데;;;;;;;
78 이름없음 2019/05/03 09:59:56 ID : ranwmnvcq0q 0
반반하고 예쁘장한....무당 너무 속보이는거 아니냐...
79 이름없음 2019/05/03 10:50:34 ID : htdxvjwJXwJ 0
약간 이상한디... 무당 너무 속물로 보이는데 나만 그래?
80 이름없음 2019/05/03 11:00:00 ID : irs1jArtbeF 0
ㅇㅇ돈독 오른 무당인 듯.....얼굴 고치는 게 왜 나와ㅋㅋㅋ무당 유튭이라도 찍어보려고? 스레주 너무 당황스러웠겠넹;;;;;;;;;
81 이름없음 2019/05/03 17:08:39 ID : s05QoJPa8pg 0
ㅂㄱㅇㅇ 스레주 고생했겟다 ㅜ
82 이름없음 2019/05/06 06:07:27 ID : gnTXwLgnWlB 0
다음 날 온다고 하고 또 늦었다. 미안 어제 저녁부터 깨어있었는데 해 뜰 때까지 기다리다가.. 어쨌든 무당은 내가 사용할 이름?까지 생각해놨다며 엄청 들떠보였다. 어느 새 내 개인연락처도 받아갔고, 엄마라고 부르라며 지금부터 자기 말만 잘 듣고 보이는 것만 숨김없이 얘기한다면 지금 네 나이에 생각도 못 할 돈방석에 앉게 해주겠다고 했다. 이 쪽에서는 자기가 키운 신딸이 유명해지면 자기가 이득 보는 게 많은 모양인 듯했다.
83 이름없음 2019/05/06 06:11:56 ID : O08pfdTRzSL 0
헐 동접이다
84 이름없음 2019/05/06 06:14:05 ID : gnTXwLgnWlB 0
엄마와 차를 타고 집에 가면서 무섭고 서럽고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 계속 울었다. 막 놀고 다니긴 했지만 나름 장래희망이라던가.. 구체적이진 않지만 나도 하고 싶은게 있었는데 모든 게 다 허망해졌다. 엄마는 왜 우냐고 물어봤다. 나는 엄마한테 ' 나는 엄마가 이 세상에서 제일 현명하고 현실적인 사람인 줄 알았는데 내가 엄마를 망친 것 같다. 신내림 같은 거 믿지 않을 줄 알았는데 그런 엄마를 이정도까지 내가 몰아부친 것.같다.. ' 라는 식으로 얘기했다. 엄마도 같이 울었다. 그리고 이 날 엄마와 나의 대화와는 상관없이 무당하고 연락과 만남은 계속 됐다.
85 이름없음 2019/05/06 06:14:29 ID : gnTXwLgnWlB 0
좋은아침이야!
86 이름없음 2019/05/06 06:15:03 ID : O08pfdTRzSL 0
안녕 레주! 썰 보고 있을게
87 이름없음 2019/05/06 06:18:09 ID : gnTXwLgnWlB 0
무당이 제일 처음 한 것은 손님을 받는 것도 뭣도 아닌 그 날 얘기한대로 나를 데리고 가서 성형외과에서 상담 받는 것이었다. 하지만 얼굴을 너무 많이 건들이면 뭔가 바뀌는 모양이라 큰 수술을 한다는 것 같지는 않아 일단 안심했다. 두 번째는 무당 옆에 앉아 손님 받는 것을 보는 것이었다. 원래 무당과 손님 외에는 방에 아무도 들이지 않는 것이 원칙이었으나 신딸이라고 양해를 구하고 앉아있었다. 개인적인 사정을 얘기하는데 정말 평범한 것부터 상상도 못할 또는 역겨운 사정들도 굉장하게 많았다
88 이름없음 2019/05/06 06:22:14 ID : gnTXwLgnWlB 0
이게 계속되니 답답하고 미칠 것 같았다 이 쪽이랑 잘 안 맞는 사람들이 무당을 보고 무섭다거나 점집을 보면 소름끼친다거나하는 느낌을 알 것 같았다. 일반 가정집인데도 불구하고 병풍과 불상 같은 게 줄줄이 늘어서 있는 걸 계속 보고있기만 해도 위압감이 들었다. 몇 시간씩 며칠을 무당이 손님 받는 걸 보기만 하다가, 어떤 여자 손님이 와서 자기 조카 얘길하는데 또 눈감고 듣다보니 머리에 내용이 그려지고 상상되니 갑자기 소름이 끼쳤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죄송하다 사과드리고 집으로 도망치듯이 왔다.
89 이름없음 2019/05/06 06:24:48 ID : gnTXwLgnWlB 0
집에와서도 그 생각 뿐이었다. 옆에 앉아 이런 걸 듣다보니 내가 정말 무당이라도 된 것 같은 기분에 이건 뭔가 세뇌당하고 있다는 생각 뿐이었다. 이후 모든 연락을 무시하고 엄마에게 정말 미안하지만 나는 엄마한테도 연락 한 통 안한 채 가출했다. 더 이상 그 여자 옆에 붙어있다가는 정말 이상해질 것 같았다.
90 이름없음 2019/05/06 06:28:32 ID : gnTXwLgnWlB 0
그리고 며칠 동안 밖에서 지내다가 (친구네) 엄마가 끊임없이 연락하고, 결국 경찰에 신고를 해서 집으로 다시 들어왔다. 엄마와 몇시간 동안 얘기를 나눴다. 정말 이렇게 살기 싫다고.무섭다고. 아직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고. 다시는 제멋대로 굴지 않겠다 약속한 뒤, 무당에게는 엄마가 따로 연락하겠다고 했다.
91 이름없음 2019/05/06 06:32:41 ID : gnTXwLgnWlB 0
그 이후에도 무당이 약간의 돈을 요구하거나 나의 안부를 묻는 연락이 왔다고 했고, 솔직하게 엄마가 그 연락을 무시했는지 연락을 이후에도 했었는지 (혹은 지금까지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와 무당이 그 이후로 1:1로 연락을 하거나 얼굴을 볼 일은 없었다. 신내림 받았던 얘기는 처음에도 말하지만 시시하게도 이게 끝이야. 지금은 뭐 일상 생활하면서 가끔 뭔가 느낀다던가 , 친구들이 무슨 일이 있기 전에 꿈을 꾼다던가 주변에 친구들 태몽을 모조리 내가 꿔줬다던가하는 소소한 얘기들만 남았다. 지금 생각하면 그 땐 그랬지하며 약간 기분 나쁜 기억으로 생각하려고 하지만 ... 음 사실 아직도 생각하면 너무 무섭긴하다. 어쨌든 이 얘긴 여기서 끝이야.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얘기 여기까지 읽어줘서 고마워.
92 이름없음 2019/05/06 06:36:46 ID : gnTXwLgnWlB 0
참고로 무당은 돈 얘기를 항상하며 사기꾼 기질이 다분해보였지만 정계에 있는 사람들부터 연예인까지 예약하고 스케쥴 잡는 나름 영험하다고 유명한 무당이었다. 위에 무당 돈독 오른 것 같단 얘기가 있었는데 손님들이 저런 손님이니 돈맛을 봐서 돈독 오른 건 맞는 듯..ㅎ...
93 이름없음 2019/05/06 06:38:20 ID : gnTXwLgnWlB 0
복채가 자체가 비싼 건 아니었는데 점보고 간 사람들이 감사의 인사?로 자동차 같은 거나 무당이 있던 집도 손님이 해준거라고 했었다. 아 ㅎㅎtmi..ㅎ 이제 그만 말 줄일게 ㅎㅎ 고마웠어!
94 이름없음 2019/05/06 08:21:01 ID : mGk5Xy1zWkl 0
고생 많았어
95 이름없음 2019/06/26 21:58:54 ID : peY2oGk1dCm 0
안받아도 되는걸 받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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