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게 일기인가 (7)
2.음악 (2)
3.Obey (1000)
4.※☆난입환영※★다엿일기 (2)
5.쿨쿨 도롱도롱 머그컵 (360)
6.일제강점기, 나라 잃은 한 16세 소녀의 일기 (가상) (18)
7.ㆍ (21)
8.짝사랑 성공할때까지쓰는 스레 You and me (121)
9.중반 그 이후 27 (1000)
10.주식 및 외환거래 일기냥❤ (34)
11.안녕 그묘 (13)
12.아 살기좆같다 (1)
13.책과 수표 다이어리 그리고 피 (20)
14.오 이게 일기인가 (1)
15.먹구름을 향해 달리는 차 안에서 (95)
16.This, Too, Shall Pass Away. (아무나 나랑좀 놀아줘 😭) (1000)
17.Lyrics. (102)
18.But who cares-still the Louvre. (3)
19.내가 좋아해 (1)
20.제일 안아픈 자살 방법 (2)
1
◆hgi65byHyJX
2019/03/30 18:02:27
ID : FdA5e5ffcFe
0
스레주 소개_
16세, 1942년 일제강점기를 살아가고 있는 한 소녀
2
◆hgi65byHyJX
2019/03/30 23:55:51
ID : FdA5e5ffcFe
0
학교 끝나고 귀가하고 보니, 먼저 오셔서 쉬고 계셔야 할 아버지가 보이지 않으셨다. 오늘은 좀 늦게 들어오시나 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옷을 갈아 입고 앉아 있었는데 어머니께서 평소와는 달리 조용히 대문짝을 밀고 들어오셔서는 나를 방으로 데려 가셨다. 무슨 일인가 하고 봤더니... 아버지는... 만주에 가셨다고 내게 조용히 말씀하셨다. 단순히 일을 하러 가신 것 뿐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되도록이면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말라고, 누가 아버지 어디 계시냐 하고 물어도 모른다고 하라고 당부를 하셨다.
3
◆hgi65byHyJX
2019/03/31 00:05:42
ID : FdA5e5ffcFe
0
아버지가 없는 집은 조용했다. 다만 어린 남동생이 집에서도 아버지 언제 오시냐 물었고, 친구들과 놀 때도 어제는 아버지가 들어오시지 않았다며 투덜댔지만 아무 일은 없었다. 식사 도중에는 계속 오빠의 행동이 신경 쓰였는데 오빠는 밖에서 누군가 걸어가거나, 인기척이 들리면 흠칫 거렸다. 아버지가 떠나신 이후로는 가정사에 대한 이야기는 삼갔고 말수가 적어졌다.
자려고 누웠을 때는 내가 질문을 했다. 감시 받을만한 행동을 하고 다니느냐고. 그러자 오빠는 절대 그런게 아니라고,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내가 하는 행동은 가만 무시 해 달라며 문을 열어 밖의 상황을 살폈다.
4
◆hgi65byHyJX
2019/03/31 00:17:55
ID : FdA5e5ffcFe
0
오늘은 귀갓길에 우연히 오빠를 만났다. 근처에 지나가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오빠는 앞만 보면서 걸었다. 그런데 멀지 않은 곳에서 남동생 또래의 아이를 보았는데 정말 동생이었다. 동생은 표정이 굳어있었다. 옆얼굴에서는 피가 조금 나왔고 옷은 더럽혀진 채 옷자락 끝은 찢어져 있었다. 무슨 일인지 추궁을 해도 아무 말 없자, 집에서 말 하겠지 하고 귀가 했더니 엄마가 동생을 보고 아연실색 하셨다. 날이 어두워지고 잠이 들 때까지 동생은 필요한 말 외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5
◆hgi65byHyJX
2019/03/31 23:55:01
ID : FdA5e5ffcFe
0
오늘은 별 일 없었고, 딱히 일기에 쓸게 없었기에 쓰지 않으려고 했지만 뭔가 한 문장이라도 써야할 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 써 본다. 동생은 여전히 말이 없다.
6
이름없음
2019/04/01 19:03:11
ID : 2k8mGmnwmq6
0
창작소설판으로 가는 건 어떨까
7
◆hgi65byHyJX
2019/04/02 23:12:26
ID : FdA5e5ffcFe
0
동생이 말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싸웠다고 한다.. 일본 아이들과 싸운거라고 했는데 그 아이들 중 하나가 대한제국 아니, 조선에 주둔 중인 소령 계급의 군인 아버지를 둔 아이라고 하던데 어느 날은 그냥 가만히 지나가는 동생이 거슬려 싸움을 건 거라고 한다.. 마음 같아선 당장 그 아이를 찾아가고 싶었지만 아이의 아버지가 일본군 소령 인 것도 그래서 그러기는 어려웠다. 아니.. 겁이 났다고나 할까.. 조선인 이라는 이유로, 단지 눈에 거슬린다고 동생을 이렇게 만들어 놓은 아이를 일본인이라고 찾아가지 못 하는 나는.. 비겁한 누나다..
창작이긴 한데 일기 형식이니 여기가 가깝다고? 생각했어
8
◆hgi65byHyJX
2019/04/10 00:13:06
ID : FdA5e5ffcFe
0
창씨개명을 강요 받았다.
9
이름없음
2019/04/17 00:28:39
ID : ze1wpO5Xta3
0
보고 있어!!
10
◆hgi65byHyJX
2019/06/07 10:35:45
ID : FdA5e5ffcFe
0
오빠도,동생도 학교에서 창씨개명 통지서를 받아왔다. 모두가 암울했다. 엄마의 한숨 소리가 정적을 깨웠을 뿐.. 한참 있다 엄마가 마음을 바꾸셨다. 이름 석 자 잃는 한이 있더라도 어떻게든 사람 취급은 받고 살아야지, 하시면서.
11
◆hgi65byHyJX
2019/06/07 10:43:35
ID : FdA5e5ffcFe
0
3일 후에 쓰는 일기.
하교하는 길에 건너 감나무집 진수 아저씨를 마주쳤다. 진수 아저씨는 우리 급우인 정분이의 아버지이시다. 우리 집이랑도 조금 아는 사이 이다. 진수 아저씨는 안부 대신 우리 아버지가 어디 계시는지 물어보셨다. 나는 심드렁하게 모른다고 하고 왔다.. 엄마와 동생은 정분이네 집에 특별한 감정은 없는데 오빠는 요즘 들어 정분이네와 되도록이면 가까이 지내지 말고 진수 아저씨를 조심하라고 신신당부했다. 왜 일까, 물어봐도 그냥 조심하라고만 한다.
12
◆hgi65byHyJX
2019/06/07 10:53:23
ID : FdA5e5ffcFe
0
오후에는 집 안에만 있는게 너무 지겨워서 오빠,동생과 나가 놀았다. 잡기놀이를 하면서 노는데 어쩌다 정분이네 집 근처까지 가게 되었다. 술래를 피해 가는데 정분이네 마당에 진수 아저씨와 일본인 순사가 대화를 하고 있어 숨었다. 나무를 쌓아 둔 곳 뒤에 숨어 지켜보는데 진수 아저씨가 우리집 쪽을 가리켰다. 오빠도 표정이 굳었다. 순사가 가고 난 후에야 우리는 다른 길로 집에 갔다.
저녁 먹을 때 동생이 그 일을 언급했다. 식구들은 정분이와 사이가 가까운 나를 의심했는데... 억울했다. 엄마는 집안에 관련 된 이야기가 아니면 그렇게 깊게 신경쓰지 말라고 하셨다.
13
이름없음
2019/06/07 10:58:27
ID : FdA5e5ffcFe
0
학교에서 정분이가 나를 감시하는 것 같다. 어제 일이 있고나서. 아니, 진수 아저씨가 시킨 것 일 수도. 겁이 났다. 어서 이 마을을 뜨자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집에 돌아오니 오빠가 경찰서에 끌려 갔다는 연락이 왔다.
14
◆hgi65byHyJX
2019/06/07 11:08:30
ID : FdA5e5ffcFe
0
밤 아홉시가 훌쩍 넘어 오빠가 들어왔다. 행색이 아주 초췌했는데 엄마는 깜짝 놀라 경찰서엔 왜 간거냐고 추궁을 했다. 학교 파하고 집에 가려는데 일본 경찰들이 들이닥쳤으며, 본인을 경찰서로 끌고 가 아버지는 어디 계시냐는 질문을 했다고 한다. 그 외에 추가 질문을 했다던데 갑작스러웠던 상황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엄마가 불을 끄시더니 아버지 어디 계신건 사실대로 말한거냐고 하셨다. 오빠는 고개를 젓고 일 하러 가셨다고, 아니면 징용에 자발적으로 지원 하신 것 같다고 했다 한다. 갑자기 정분이가 생각났다.
15
◆hgi65byHyJX
2019/06/07 11:14:15
ID : FdA5e5ffcFe
0
학교 쉬는 시간에 건물 뒷터로 정분이를 데리고 나갔다. 나를 지켜보는게 이상하다고, 너 내가 하는거 다 감시해서 고발할거 없으면 없는 말이라도 지어내서 일러바치는거냐고 따졌다. 하지만 오정분이는 아버지가 시키셨어. 아버지 말씀 잘 따라야 하는 거 라고 태연하게 말하고선 교실로 들어갔다.
16
◆hgi65byHyJX
2019/07/21 00:00:10
ID : FdA5e5ffcFe
0
학교에서 정말이지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사실은 진수 아저씨를 이해 할 수 없다. 친일 매국은 왜 하는걸까.
아무 불평 불만도 없이 잘만 키워 준 조국을 왜 배반하는걸까
17
◆hgi65byHyJX
2019/07/27 20:58:57
ID : FdA5e5ffcFe
0
대한..... 대한을 되찾아야만 한다
18
이름없음
2019/10/04 00:18:09
ID : FdA5e5ffcFe
0
엊그제 창씨개명을 하라는 통지서가 왔다.. 조상이 물려주신 성이고 평생 이 이름으로 살아야 하는데 왜 그것도 일본식으로 바꾸라는 건지.... 예전까지만 해도 조선인은 일본식 이름으로 개명하지도 못 하게 했다. 그런데....? 저들의 속내는 도대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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