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외모 얘기 나와서 올림 (10)
2.나쁜 생각 (7)
3.이게 갑질이냐? (4)
4.엄마 너무 짜증나.... (2)
5.걱정 (3)
6.남들 다 겪는 일이 왜 나한테만 이렇게 버거운 건지 (5)
7.나 진짜 진지해 (9)
8.제발 꿈 해몽 좀 도와줘 제발 너무 급해 (2)
9.친구들이 친한 후배한테 꼰대짓하는데 너무 미안해 (3)
10.인간관계 현타 올 때마다 잠수 타는 사람 있어? (7)
11.학교 애들 눈치가 보여 (3)
12.얼굴빨개지는이유가 뭐라생각해 (4)
13.키 큰 사람들이 부러워.. (10)
14.일회용 쓰레기 (42)
15.스레주가 할말이 많을 때 오는 스레 (6)
16.. (1)
17.발목인대 늘어나고싶다 (4)
18.중.고등학교 자퇴고민하는 사람들 (1)
19.자퇴할까 생각중 (12)
20.여자친구가 내 과거를 궁금해해 (11)
1
이름없음
2019/06/03 05:14:48
ID : fe41CkrhupP
0
정말 심한 학교폭력 트라우마나 뭐 집안사정, 질병 아니면 진짜 납득이 갈 만한 사유가 있어서 자퇴하는 사람들은 자퇴를 해야겠지만.
그냥 단순히 공부가 싫어서 자퇴할래, 내 인생 내가 살겠다는데 자퇴할래, 선생이 꼰대라서 자퇴할래, 자퇴하고 나 혼자 공부할래 이런 사람들은 절대 자퇴하지말라고 충고하고 싶다.
일단 왜 학교에 다니는지부터 생각해보자. 학교에 다니면서 도대체 뭘 배우는걸까? 나는 커서 이공계열로 전공할 것도 아닌데 왜 수학을 배우는걸까?
크게 국가와 사회적 입장에서 보면 교육은 국민 개개인의 수준을 높이고 사회 발전에 기여한다. 여기에 대해서는 길게 말 안할게.
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우리는 어릴때부터 교육을 받으면서 사회로 나아갈 준비를 하고, 또 교육을 받으면서 지성적으로 성장하고 정신적.도덕적으로도 성장을 한다.(물론 새빠지게 가르쳐도 범죄 저지르는사람들도 많지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너무 형식적인 얘기는 그만하고 본론으로 갈게
학교를 다니면서 일단 규칙적인 생활하는 게 도움이 많이 되는거 같애. 솔직히 막상 나 자퇴! 하고 내일뭐할지 시간별로 세세히 계획세우고 실천할 수 있는 사람 진짜 별로 없을걸? 당장 나만해도 2017년 12월 고1때 백혈병 걸리고 18년 5월 치료끝내고 학교 휴학하는동안 학교 안나가는동안 계획 세워서 공부한 다음 복학하면 내신 1등급은 그냥 따겠네! 하고 생각했는데 사람 다 똑같더라. 학교 쉬는동안 공부 조금씩 하긴 했지만 어지간한 정신력으로는 못버티고(중간중간 이식 후유증으로 입원도 많이 했고) 다른 일 하는 시간이 많아지더라.(다른 진로를 가진 사람은 공부에 다른 걸 대입하면 되겠지?) 결국 올해 복학하고(정상적인 학교생활이 안되서 정시로 가기로 결정) 겨우 4월 모의고사 성적이 올3까지 올라왔더라. 복학하면서 느낀건데 이만큼 학습 플랜 잘짜기도 힘들다는걸 뼈저리게 느꼈다. 뭐 내가 지방 일반고를 다녀서 그렇게 느끼는 거일지도. 진짜 빡세게 하는 공부하는 애들은 살인적인 스케줄 속에서 하고 있겠지..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두 번째는 너무 뻔한 얘기지만 친구들과 추억!
난 교우관계가 안좋다. 학교폭력을 당해서 트라우마가 너무 심하다. 이런 분들은 고민하지 말고 자신의 생각대로 하시길. 근데 그거 하나만큼은 기억해주세요. 절대로 본인 잘못이 아니라 피해자가 발생하게 된 가해자의 존재와 그 가해자를 제대로 말리고 2차피해 방지를 못한 주변사람들에게 잘못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꼭 한명쯤은 본인의 마음을 헤아려 줄 친구가 있다는 것을.//// 학교 다니면서 친구들과 지내던 그 추억들이 언젠가는 큰 힘이 된다. 나도 항암할 때 가족.친구들이랑 함께 했던 그 추억 떠올리면서 어떻게든 되돌아간다는 마인드로 버텼거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마지막으로 교육을 받으면 알게모르게 지성적.정신적으로 성장하게 된다.
학교 다니면서 배우는 교과 과목부터 시작해서. 친구.선생님과의 인간관계도 배우고 익히고. (야자 째는 이런 소소한 팁도 배우고) 뭐같은 선생 있으면 그냥 내가 참으면서 똥이 더러워서 피하는거지.하는거도 배우고~ 뭐 말로 나열하면 너무 많을 정도로 크고 작은것들은 배운다. 그러면서 사회로 나아갈 준비하는거고. 여담으로 우리나라 교육은 쓸데없는 주입식이다! 경쟁만을 유발한다! 유럽처럼 자율화되는 문화가 되어야한다! 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틀린 말은 아니다. 어느새부턴가 우리나라는 대학 학벌이 우선시되고 입시는 과도한 경쟁을 부추긴다는 말이 많이 나오기도 해. 근데 어느나라를 가도 똑같다. 교육은 어쩔 수 없이 주입식일수 밖에 없는 부분이 있고 상위층으로 가기 위해서는 그만큼 노력을 투자해야하고 다른나라라고 안 그런것도 아니고. 물론 시대가 변하고 우리나라도 어느정도 경제발전을 한 만큼 이제 주입식에서 천천히 사고를 요구하는 교육으로 가야하는 게 맞겠지.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글 쓰다보니 좀 많이 길어졌는데 여튼 요약하자면 맨 위의 조건을 충족하지 않는 이상 웬만하면 자퇴는 안했으면 해. 내가 암에 걸리고 작년동안 학교를 못나가고 친구도 못만나고 학교에 대한 그리움이 커서 좀 학교 교육을 옹호하는 쪽으로 글을 쓴 경향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네. 그냥 내 개인적인 생각이라 생각하고 한눈으로 읽고 한눈으로 흘렸으면 해! 그리고 레더들의 의견도 환영이야. 그럼 다들 밝고 기운찬 학교생활하고 화이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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