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06/16 00:07:37 ID : e2HCo6lzO5R 0
꿈 이야기 하기 전에 다른 얘기를 좀 해야해서 최대한 간단하게 할게! 나는 어릴때 좀 많이 아팠어. 큰 병이 하나있어서 초등학교 입학 전에 큰 수술을 했거든(물론 지금은 멀쩡해) 어렸을때지만 워낙 특별한 기억이라 아직도 머릿속에 그때 기억들이 꽤 구체적으로 남아있어. 한 반년? 정도 입원했던것 같아. 체감상 반년이지 실제로는 얼마인지 제대로 모르겟다ㅜㅜ 꽤 오래 입원했었는데 그때 6인실을 썼거든 소아병동이라 애들이 다 내 또래여서 수술 전이랑 회복 중에는 같이 잘 놀았어. 그때 내 옆 자리 침대에 있던 친구에 대해 말할거야 이름은 지민이라고 할게! 가명임!
2 이름없음 2019/06/16 00:11:35 ID : e2HCo6lzO5R 0
지민이는 나랑 동갑이였는데 나보다 먼저 입원해 있던 친구였어. 너무 어릴때라 걔가 어디가 아팠는지 제대로 기억이 안나는데 아마 심장이 안좋았던것 같아. 우리는 바로 옆에 있고 또 동갑이니까 병실에 있는 다른 친구들 보다 유난히 친했어. 잘 맞기도 했고. 내가 수술을 하고 회복중일때끼지도 지민이는 멀쩡히 나랑 잘 놀았어. 근데 내가 퇴원하기 몇 주 전부터 조금씩 상태가 안좋아지기 시작했어.
3 이름없음 2019/06/16 00:19:53 ID : e2HCo6lzO5R 0
애가 점점 말수도 줄고 기운도 없어보이고 헤쓱해 지더라고.. 엄마도 지민이 아프니까 너무 괴롭히지 말라해서 제대로 말도 못붙이고 난 옆 침대에 앉아서 지민이를 지켜보는것 밖에 할 수 있는게 없었어. 그러던중 지민이 상태가 좀 좋아진 날이었는데 우리 둘이 같이 쎄쎄쎄를 하는데 내가 이겼거든. 그때 지민이가 마지막인데 한번 져주지! 이러는거야. 그개 무슨서리냐고 물었는데 별거 아니라고 하더라고. 난 어렸기 때문에.. 별로 신경 안쓰고 넘겼어.. 그리고 그날 밤. 지민이 칸이 시끄러워서 깼는데 그 병원 침대마다 커튼이 쳐져 있잖아. 그 커튼 넘어로 사람들이 막 여럿이 몰려있고 지민이네 엄마 우는 소리도 들리고 그랬는데 난 너무 피곤했고.. 또 엄마가 얼른 자라며 강제로 재우는 바람에 그냥 다시 잠에 빠졌어ㅜㅠ 그리고 다음날 지민이 침대가 깨끗하게 치워져 있더라고..
4 이름없음 2019/06/16 00:24:49 ID : e2HCo6lzO5R 0
난 뭐지? 싶었는데 병실 분위기도 너무 안좋고 엄마한테 물어보니까 그냥 지민이가 퇴원했다고만 하더라고. 난 엄청난 배신감을 느꼈지.. 나한테 작별인사도 없이 가버렸으니까. 너무 화가나서 그 뒤로 퇴원할때까지 지민이에 대해서 한마디도 안했어. 퇴원후에는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다른 친구들을 사귀면서 지민이에 대해서는 거의 잊고 살았지.. 그러다 초등학교 4학년 무렵에 꿈에서 지민이를 만나면서 다시 지민이에 대해 기억하기 시작했어.
5 이름없음 2019/06/16 00:30:02 ID : e2HCo6lzO5R 0
그 꿈은 별거 아닌 꿈이었어. 학교가 배경인데 내 짝지 자리에 어린 모습 그대로의 지민이가 앉아있었어. 난 보자마자 지민이인걸 알았지. 난 신나서 지민이한테 내 학교 생활 이야기를 했어. 지민이는 가만히 듣고만 있었고. 내 얘기가 끝나니까 지민이가 좋은 친구 많이 사겼네? 라고 하더라고. 내가 그렇다하니가 지민이는 그냥 웃으면서 "그래도 나 잊으면 안돼. 난 친구 너 뿐이잖아." 이러고 나는 왠지 미안해져서 그러겠다 약속하고 그러다 꿈에서 깼지. 난 오랜만에 지민이가 생각났고 지민이가 죽었다는 사실을 무려 4년이 지나서야 지민이가 퇴원한게 아니라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된거야...
6 이름없음 2019/06/16 00:31:59 ID : e2HCo6lzO5R 0
문제는 이 꿈이 끝이였다면 괜찮았겠지만 그 뒤로 지민이는 수시로 내 꿈에 나왔어. 내가 힘들때 와서 이야기도 들어주고 놀기도하고 그러면서. 지민이는 늘 어린 모습 그대로 내 곁에 있어줬지. 꽤 오랫동안 지민이는 꿈에 왔어. 고등학교 1학년때끼지 수시로 나왔거든.
7 이름없음 2019/06/16 00:35:30 ID : e2HCo6lzO5R 0
이제 본격적인 꿈 이야기야! 휴 서론이 넘 길었당ㅠㅠㅠㅠ 난 그렇게 지민이 말대로 지민이를 잊지 않고 살아오던중이였지. 지민이는 어느새 나한테 비밀친구 같은 느낌이 돼서 사실 이제 와서 느끼는 거지만 난 아마 그때까지도 지민이가 죽었다는 사실을 제대로 체감하지 못했다고 생각해. 그야 꿈에서 자주 만나고 이상하게 지민이랑 만난 꿈은 생생했거든. 또 지민이가 나오는 꿈은 보통 꿈처럼 개연성 없고 스펙타클하고 그렇지 않았어. 진짜 친구랑 카페에서 수다떠는 분위기의 꿈이여서 난 어쩌면 지민이를 다른 세계에 있는 진짜 친구 쯤으로 인식했나봐.
8 이름없음 2019/06/16 00:39:56 ID : e2HCo6lzO5R 0
고1때 한창 친구문제로 힘들었거든. 진짜 많이 힘들었는데 딱히 털어놓을곳도 없고. 그러다보니 난 꿈에서 지민이를 만나고싶었어. 지민이한테 사정을 털어놓고 싶었거든. 근데 꿈이란게 내 맘대로 꿔지는게 아니잖아.. 결국 난 내가 직접 꿈을 만들기위해 네이버 지식인..같은 곳에 막 물어보던중 자각몽을 알게되었고 자각몽을 꾸면 꿈속에서 내 맘대로 할 수 있다는거야. 난 그날브타 자각몽을 꾸랴고 진짜 별짓을 다했어 꿈일기도 쓰고 자기전에 기도도 해보고..다 무쓸모였지ㅋㅋㅋㅋ
9 이름없음 2019/06/16 00:42:48 ID : e2HCo6lzO5R 0
그러다 어느날 꿈을 꾸는 데 배경이 처음보는 광활한 초원같은 곳이였어. 난 아무 생각없이 그곳을 거니는데 그때 진짜 문득 어? 이거 꿈이네. 하는 생각이 들다라고. 어이없지? 근데 진짜 완전 문득 든 생각이여서ㅋㅋㅋ 이게 꿈인걸 안 나는 지민이를 불러내려고 머릿속으로 상상하기 시작했어.
10 이름없음 2019/06/16 00:48:28 ID : e2HCo6lzO5R 0
근데 내가 머릿속에 지민이를 상상하는 순간 꿈 속 초원이 뭉그러지고 하늘에서 엄청 강한 빛 이 비치고 핏물이 뚝뚝 떨어지는거야. 그리고 땅바닥이 질퍽해지다가 갑자기 단단해 지더라고 제대로 기억은 안나는데 세상을 갈아 엎는 느낌? 정신을 차리니까 왠지 낯익은 곳에 내가 서있더라고. 그곳은 내가 수술을했던, 지민이가 죽었던 그 소아병동 복도였어.
11 이름없음 2019/06/16 10:49:19 ID : q2IMjfU1DwJ 0
왜..하필 병원 복도 였을까..
12 이름없음 2019/06/16 19:57:47 ID : 85TVanDy42M 0
보고있어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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