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06/26 17:23:54 ID : tAnO3zRvii7 0
한 2년은 더 지난 꿈인데 그때 내 얼굴이 아직도 너무 생생해. 그 당시 나는 고등학생이였고 연애 중도 짝사랑 중도 아닌 상태였어.
2 이름없음 2019/06/26 17:25:44 ID : tAnO3zRvii7 0
꿈에서 나는 유치원생 딸을 둔 엄마였어. 20평대 중후반 정도의 아파트에 남편이랑 나랑 딸아이랑 셋이 살았어. 나는 남편 넥타이를 매주고 있었어. 딸아이는 안방 침대에서 놀고 있었고 남편이 "미안해 같이 못 가서 갑자기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겨서 말이지. 급한 불 끄고 얼른 따라 갈게." 라고 말했어
3 이름없음 2019/06/26 17:29:52 ID : tAnO3zRvii7 0
딸아이가 "아빠는 같이 못 가? 나랑 엄마만 가?" 라고 아빠 소매를 잡고 물었어. 나는 딸을 안고 "우리 먼저 가 있으면 아빠가 곧 올거야!" 라고 하면서 소매를 놓게 만들었어. 남편은 인상 좋게 웃으며 딸아이 볼에 뽀뽀하고 "엄마랑 가서 재미있게 놀고 있어. 여보 늦겠다. 비행기 시간 아직이야?" 라고 물어서 시간을 확인했는데 8시50분이었어. 난 "택시타면 맞을 것 같아. 이제 슬슬 나가야지" 하면서 캐리어를 챙겨서 현관으로 갔어. 남편도 나가려고 엘레베이터를 잡고 기다려줬어. 아이를 데리고 세 식구가 나왔어. 엘레베이터에서 남편은 이마에 뽀뽀해주면서 조심히 가 있으라고 하고 난 끄덕이고 뛰어서 택시를 잡고 탔어.
4 이름없음 2019/06/26 17:31:25 ID : tAnO3zRvii7 0
택시 안에서 딸아이가 기대오는데 나 원래 애 정말 정말 싫어하는데 사랑스러워 보였어. 우리의 행선지는 런던이였어. 난 런던 가본 적도 없는데 말이지...비행기를 타고 아이에게 장난감 비행기를 쥐어줬어.
5 이름없음 2019/06/26 17:34:37 ID : tAnO3zRvii7 0
눈을 감았다 뜨니 난 런던의 한 호텔 앞이였어. 좀 오래된 건물의 호텔인데 시설은 깨끗했어. 건물들이/그렇게 높은 편이 아니라서 4층? 정도였던 것 같아. 들어갔는데 창문이 정말 정말 크게 있었어. 침대도 크게 하나가 있는데 오른쪽을 보고 누우면 창 밖이 보였어. 나랑 딸은 바깥구경도 하고 짐을 풀고 하니까 한밤중이 되었어.
6 이름없음 2019/06/26 17:36:12 ID : tAnO3zRvii7 0
그래서 잠을 자는데 딸이 울면서 내 품에 꼭 안겼어. 너무 놀라서 왜 그러냐는데 그냥 창문을 가르키면서 울더라고 그래서 딸을 먼저 달래고 창문으로 다가갔어. 창 밖에 보이는 한적한 도로에 한 여자가 서 있었어. 두리번 거리고 있더라
7 이름없음 2019/06/26 17:40:17 ID : tAnO3zRvii7 0
뭐하는 거지? 하고 그 여자를 계속 보는데 도로 한 가운데 중앙선에 서 있으면서 표정은 편안해 보였어. 그러다 나랑 눈이 마주쳤는 지 나를 뚫어져라 쳐다봤어. 아주 먼 거리인데 말이야. 나는 겁이 나서 창문 아래로 몸을 숨겼어. 뭐지 뭐지하는데 바깥에서 빵빵- 소리가 나는거야 얼른 고개를 들어 봤어. 그 여자는 아직도 내 쪽을 쳐다보고 있더라고 그 뒤에는 아주 큰 차 한 대가 오고 있었어. 빵빵 거리다가 끼이익- 소리를 내는데 먼 거리인데도 차 불빛에 눈이 부셔서 눈을 찌푸리며 떴어. 그런데 밖에서 여자의 비명 소리가 들렸고 뒤에서 아이는 다시 울기 시작했어
8 이름없음 2019/06/26 17:43:31 ID : tAnO3zRvii7 0
눈이 부셨던지라 아직 정신 못 차리다가 뒤늦게 눈을 떴는데 그 여자가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어. 눈을 뜬 채 내 쪽을 바라보면서. 근데 그 여자 얼굴이 나였어. 그 여자 입모양이 내 눈에 보였어. 살려줘. 이 세 글자였어. 그리고 초점 없이 눈을 감지도 않고 계속 뜬 채 있었어. 차에서 내린 한 외국인 남자는 뭐라고 욕을 하더니 다시 차에 타고 가버렸어 나는 뒤에 울고 있는 애는 신경도 안 쓰고 밖으로 뛰쳐나갔어
9 이름없음 2019/06/26 17:46:40 ID : tAnO3zRvii7 0
근데 아무리 찾아도 시신은 안보이고 핏자국만 있는 거야 이번에는 진짜 내가 그 여자처럼 그 곳에 서 있었어. 아이가 나를 쫓아 뛰어나왔는지 울면서 나를 불렀어. 아이를 보고 손을 벌렸고 아이가 내 품에 안기자마자 큰 빛이 날 비췄어. 내가 있던 호텔을 쳐다봤는데 아까 그 나랑 같은 모습의 여자가 피를 흘린 채 그곳에서 날 바라보고 있었어. 무표정으로. 나는 그 빛이 덥쳐서 꿈에서 깼고 땀을 한바가지 흘렸더라고. 아직도 내가 죽을 때 그 표정이 안잊혀져
10 이름없음 2019/06/27 19:32:24 ID : 47tdDxXAnTX 0
헐...대박...소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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