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fO79imK2Lgn 2019/07/24 18:24:38 ID : Qrf85TV9bbc 0
내 이야기 듣고 내가 예민한건지 좀 봐줘
2 이름없음 2019/07/24 18:25:34 ID : RyFh84Nzf9i 0
ㅂㄱㅇㅇ
3 ◆fO79imK2Lgn 2019/07/24 18:26:16 ID : Qrf85TV9bbc 0
음 나는 중학교 3학년이야. 외모에 대해서 자신감 없고 어렸을때부터 외모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자라서 상처도 잘 받고 외모에 대해 엄청 예민해
4 이름없음 2019/07/24 18:27:04 ID : re7vvg1yKY8 0
ㅂㄱㅇㅇ
5 ◆fO79imK2Lgn 2019/07/24 18:27:40 ID : Qrf85TV9bbc 0
어렸을때는 나도 잘 모르는 사람이 나한테 와서 덩치가 크다, 다이어트 해라 라는 식으로 말하기도 했었고 친척이 와서 살 좀 빼라고 하는 경우도 있었어. 그 때 당시 보통보다는 살 쪘었으니까 부정은 안하는데 나도 모르는 사람이 나한테 와서 그렇게 말하고 가는건 너무 억울했어
6 ◆fO79imK2Lgn 2019/07/24 18:29:38 ID : Qrf85TV9bbc 0
근데 어른들이 나한테 그런 말 할 때마다 부모님은 그분들한테 따로 주의를 주신다거나 말리는 행동은 하지 않으셨어. 그냥 듣고 같이 웃으셨지. 어떻게 보면 아버지는 같이 하셨어. 내가 돌에 부딪히거나 넘어져서 아프다고 하면 돌은 안 깨졌냐, 타일은 안 깨졌냐 라는 식으로 장난을 치시기도 하셨고 내가 넘어졌을때는 지진난다며 말씀하시기도 했어.
7 ◆fO79imK2Lgn 2019/07/24 18:32:31 ID : Qrf85TV9bbc 0
내가 화나는건 그런 말을 들으면서 화도 못 내고 부모님들도 항상 그러려니 하면서 넘어가라고 하시는거 때문이야. 어머니랑은 친하니까 어머니께 말씀 드리면 어른들은 원래 그러니까 너가 그러려니 해라, 그냥 인사로 하는거다라며 계속 그냥 넘어가라고만 말씀하셨어. 나는 그래, 어렸을때부터 만나는 사람마다 나한테 외모로 이야기를 하고 그거에 부모님이 제지도 안해주시는데 새로운 사람 만나는게 쉽겠어? 만날때마다 내 외모 가지고 이야기할까봐 무섭고 자존감이 낮아지는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거 아니야? 그 트라우마로 지금까지 한달에 한번은 꼭 울어. 자해도 해봤고 죽을 생각도 해봤는데 내가 예민한거야?
8 이름없음 2019/07/24 18:33:30 ID : re7vvg1yKY8 0
진심으로 니가 뚱뚱해서 혐오스럽다는 표현을 한게 아니니까 성격 좋은 사람들은 그냥 웃고 넘어갔을 거 같음
9 ◆fO79imK2Lgn 2019/07/24 18:37:27 ID : Qrf85TV9bbc 0
오늘도 내가 아침도 안먹고 아무것도 안 먹어서 참치마요 만들고 떡볶이 조금 만들어서 밥을 먹고 있었어. 근데 아버지가 나오시더니 내가 만든 음식을 그냥 드시는거야. 한 입 드시고 나서야 나한테 먹어도 되냐고 물어보더라. 안된다고 어떻게 하겠어 그냥 그러라고 했지. 솔직히 나는 아버지가 불편해. 어렸을때는 친근하고 좋은 아버지셨지만 아버지는 나한테 외모로 장난도 많이 치셨고 말투가 항상 눈치 주고 그러시는 말투라서 조금 거리감이 느껴져. 아무튼 그리고는 드시더니만 나한테 다 먹고 내가 먹는 그 참치마요를 해달래. 싫다고 거절 했어. 최대한 기분 안나쁘게 장난식으로 싫다고 했는데 알겠다고 하시더라. 그리고는 라면을 끓여달래. 옛날에 난 라면 못 끓인다고 한 적이 있었는데 말이야. 정말 못 끓이고 기억력이 좋으신 편은 아니라 그러려니 했다. 내가 대답을 했는지 안 했는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거기서 어머니가 아버지께 그냥 컵라면 끓여먹으라고 하시더라.
10 ◆fO79imK2Lgn 2019/07/24 18:40:40 ID : Qrf85TV9bbc 0
아버지가 컵라면 포장을 막 뜯으시면서 나를 보고는 ㅇㅇ이가 안해준다는데 컵라면 먹어야지 라면서 눈치를 주셨어. 나는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고 아버지는 사소한거에 그런다면서 또 눈치를 주셨어. 그래서 나는 말 했지 어렸을때부터 외모에 대한 소리를 많이 듣고 자라서 이제는 사람이 불편하다고. 근데 어머니가 너가 옷을 그래보이게 입었었다 라고 말씀하시더라. 아버지는 처음에 키 이야기로 오해를 하셨는데 내 몸에 대한 이야기인걸 아시고는 하시는 말씀이 '먹는게 살로 가는거 아닌가?'라고 하셨어. 그 말은 내가 먹은만큼 살로 갔다는거고 원인은 나라는 말이니까 할 말은 없더라. 항상 아버지는 말을 상처받게 하셨어.
11 ◆fO79imK2Lgn 2019/07/24 18:45:18 ID : Qrf85TV9bbc 0
옛날에 내가 정말 서럽고 힘들어서 어머니 아버지한테 말씀드린 적이 있어. 사람들 말이 너무 힘들고 듣기 싫다고. 어머니도 내가 맨날 우는걸 보고는 좀 그러셨나봐 부모님 두분 다 나한테 너가 노력을 하면 되지 않냐는 식으로 말씀하시더라. 아버지가 한 말이 되게 충격이였어. '사실이잖아' 그 말 한마디가 정말 서럽더라. 그리고는 나한테 너도 살 빼면 뚱뚱한 애들보고 뚱뚱하다고 생각할거 아니냐. 뚱뚱한 사람보고 뚱뚱하다 그러지 그럼 뭐라고 그러냐. 라며 말씀하셨어. 솔직히 지금의 나의 아버지는 요즘 세대에서 말 한번 하고 매장당할 정도로 말을 함부로 하시는 분이야. 여자가 짧은 치마 입었을때 남자들이 쳐다보면 늑대라고 하면서 욕하지만 그런 시선이 좋아서 입는거 아니냐고 하시는 분인데 말 다 했지.
12 ◆fO79imK2Lgn 2019/07/24 18:49:06 ID : Qrf85TV9bbc 0
다시 오늘로 돌아와서 부모님은 나한테 단련 될 때도 되지 않았냐고 그러시더라. 그러게 단련 됐으면 나도 안이러지. 내가 조금 통통한 정도면 몰라, 뚱뚱한걸 뭐 어떡해. 백날 울어봤자 누가 알아줘, 그냥 우는구나 하지. 이유도 함부로 말 못하겠어 비참하고 수치스러워서. 어머니의 권유로 나는 헬스장에 다니는 중이야. 반 강제긴 한데 나도 운동 좋아하고 해서 잘 다니는 중이야. 운동량 치고는 살이 안빠지긴 하는데,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어. 아버지 못지 않게 어머니도 상처 많이 주셨어. 운동 다녀오면 내 배를 만지면서 '어떻게 운동을 하는데 점점 더 넓어지냐' 라는 말씀도 하시고 자잘하게 외모에 대해 이야기하는게 많으셨지.
13 ◆fO79imK2Lgn 2019/07/24 18:52:38 ID : Qrf85TV9bbc 0
이제는 그냥 모르겠어. 여태까지 받아온 상처들 때문에 사소한거에도 상처 받고, 사람들이 날 싫어하면 다 내가 뚱뚱해서 그런거같고, 부모님은 내 외모에 대해 아무렇지 않게 말씀하시고 내가 외모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말라그러면 이해를 못 하셔 내가 왜 이러는지. 그냥 부모님이랑은 대화가 하기 싫어. 하다못해 헬스 트레이너 쌤도 나한테 외모로 이야기하시고 옛날에는 담임 선생님도 나한테 외모로 뭐라 하셨어. 생각해보면 우리 어머니도 웃긴게, 내가 다른 사람들이 나한테 외모지적을 하면 그걸 어머니한테 말 하거든? 이래서 이랬고 이랬다라는 식으로 설명을 하는데 그러면 어머니는 그런 말 하지 말라고 해라, 뭐 문자로 이래서 기분이 나빴다 라는 식으로 말을 해라 라고 말씀하시는데 정작 어머니랑 아버지가 나한테 주는건 생각을 못하시는거같아
14 ◆fO79imK2Lgn 2019/07/24 18:53:51 ID : Qrf85TV9bbc 0
두분 다 그냥 내가 예민하다고 생각하셔. 별 거 아닌걸로 짜증내고 버릇 없다고. 그래서 그냥 나도 그러려니 하면서 지내. 집에서 울고 싶어서 소리 삼키고 울면서, 그러면서 끊임없이 상처 받으면서 지내는 중이야.
15 이름없음 2019/07/24 19:04:16 ID : vbba004K5cK 0
나도 어릴 때 뚱뚱과 통통 사이의 그 어딘가에 있는 여자애였어ㅋㅋ중학교 때까지 그랬던 것 같아 나도 친척들이 장난식으로 툭툭 던지고 부모님은 그냥 허허 하시고 마셨어. 친척들 다 있는 곳에서 할머니가 내가 고기를 집은 젓가락을 툭 치면서 적당히 먹어라고 한 적도 있어ㅋㅋㅋ여자애가 뭘 그리 많이 먹냐고! 상처 받고 운 적도 많았지ㅠㅠ자존감도 엄청 떨어지고... 근데 점점 자라면서 생각해보니까 어차피 살은 내가 나중에 대학교 가서 본격적으로 연애도 하고 화장도 하고 꾸미고 살 거니까 그 전에 뺄 건데, 굳이 귀 담아 들을 필요 없는데?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렇잖아, 살은 그냥 빼면 되거든ㅋㅋㅋ난 아직 안 뺀 것 뿐이지 언제든지 뺄 수 있는데, 괜히 내가 다른 사람이 '살 빼라'고 장난식으로 툭툭 던지고 나 상처받을지 말지 별 생각도 안 하는 말 때문에 자존감 떨어지는 게 진짜 어이없더라. 내가 좀 보기 특이한 머리띠를 착용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이 굳이 '넌 왜 그 머리띠 하고 있어?이상해ㅋㅋㅋ'에 상처받는 느낌? 머리띠는 내가 아무생각없이 착용하고 있는 거고 내 선택에 따라 언제든지 벗을 수 있는 건데 그걸 보고 비웃는 다른 사람이 바보인거지 내가 자존감 떨어트릴 이유가 없더라고 난 이제 대학생이고, 살도 내가 생각했던 대로 빼서 다른 사람들한테 '미인이십니다' 이런 말 진짜 많이 들어. 날 보고 기분 나쁜 장난치던 친척들도 어유 진짜 완전 미인이 됐네~이런 말 하고 엄마아빠도 살 좀 쪄라고 하더라 이젠ㅋㅋㅋㅋㅋㅋ 이제 돌아서서 내가 상처받았던 그 때를 생각해보니까, 내가 예민했다기보다는 그런 말들을 가볍게 무시할 수 있을 만한 깡, 그러니까 짬밥이 부족했던 것 같아. 왜냐하면...나이가 어리잖아ㅋㅋㅋㅋ아직 그런 깡 못 길렀다고ㅠㅠㅠㅠ 그러니까 레주는 예민한게 아니라 나이가 어려서 그런 거야. 레주, 내 말 들으면서 깨달았겠지만 남들이 뭐라 하는 그 살은 언제든지 뺄 수 있는 거야..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나의 태생적 부분 때문에 남들이 상처를 준다면 괴로웠겠지만 살은 그런 게 아니라 언제든지 뺄 수 있는 것 뿐이야! 스레주 스스로를 사랑해주길 바라. 자신을 사랑하기 시작하면, 자존감이 높아지면 신기하게 어른들이 그렇게 필터링 없이 장난치고 그냥 까먹어버리는 게 참 유치하고,,사람이 가벼워 보이더라. 이제 친척들이 내 사촌동생(현재 고3)한테 살 가지고 놀리던데 난 정색하면서 하지 말라고 해. 레주도 스스로를 사랑하고, 그로 인해서 그런 말들 들으면서 피식 웃을 수 있는 여유가 생기고, 다른 사람들도 지켜줄 수 있길 바랄게. 내 어릴 때 생각나서 길게 써봤어. 스레주는 그 자체로 참 이쁜 사람이야. 나도 아는 걸 스레주 스스로도 모르는 건 아니겠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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