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U3Xy1zU0nzV 2019/07/31 03:24:07 ID : wE1a61xA2K6 1
그저, 묘한 글들을 씁니다. 그것 뿐입니다. 읽을 사람이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지만, 일단은, 글들을 씁니다. 재미가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글들을 씁니다. 천천히, 조금씩.
2 ◆U3Xy1zU0nzV 2019/07/31 03:25:58 ID : wE1a61xA2K6 0
#01. Sweet 지나친 달콤함에 녹아내린 살들이 행복한 모습으로 뭉쳐지며 흐르고 깨닫지 못하고서 달콤해진 핏빛에 조용히 먹혀드는 바보같은 생명아 돌아올 출구조차 검은빛에 가려진 하지만 나오려는 의지조차 지워진 멍청해 속아버린 벌레같은 생명아 아직도 모르는채 먹혀드는 생명아 가득찬 달콤함에 녹아내린 생명아 조용히 꿈속에서 사그라든 생명아
3 이름없음 2019/07/31 03:29:47 ID : LampU7BusnV 0
어우야 무섭다... 소름돋자너
4 이름없음 2019/07/31 03:29:59 ID : r862KY4NtfP 0
뜻풀이가 너무 궁금하다 무슨 마음에서 쓴글이야?
5 ◆U3Xy1zU0nzV 2019/07/31 03:33:03 ID : wE1a61xA2K6 0
지나가다 본 것이나, 머릿속에 떠오른 이미지 혹은 단어에 살을 붙히며 쓰고 있습니다. 글의 의미에 대해서는 자유롭게 생각해 주신다면 기뻐요.
6 이름없음 2019/07/31 03:37:15 ID : txQnxzWkoJS 0
묘하다는건 어두운 글이 되는건가
7 ◆U3Xy1zU0nzV 2019/07/31 03:39:40 ID : wE1a61xA2K6 0
글쎄요... 어찌되었던간에, 해석을 하고싶게 만드는 묘한 글을 써내려가고 싶습니다. 대부분은 조금 어두워질 것 같기는 하지만요.
8 이름없음 2019/07/31 08:43:19 ID : GtAo6pbDy1A 0
더써줘
9 ◆U3Xy1zU0nzV 2019/07/31 13:49:58 ID : wE1a61xA2K6 0
#02. 로봇 풍덩 하고, 깊은 바다에 빠져버렸다. 말 한마디도 못한 채 파지직 파지직 아픈 소리만 뱉었다. 꼬로록 꼬록 깊고 깊은 바닷속으로 어둡고 어두운 바닷속으로 말 한마디 없이 가라앉아갔다. 가여운 로봇은 물을 가득 머금어 고장나버리고 말았다. 깊은 바다 아래서 깡통같은 제 팔에 쿡쿡 손가락을 쑤셨다. 푹푹 구멍이 뚫렸다. 줄줄 기름이 새었다. 이상하게도 눈을 뜰 수 있었다. 앞으로도 바다에 빠지면 이렇게 해야지, 했다. 바다 깊은 곳에서, 끝없이 상상을 하면서.
10 ◆U3Xy1zU0nzV 2019/08/02 11:58:54 ID : wE1a61xA2K6 0
#03. 저주 저주받은 눈동자 너의 눈동자는 저주받았다 저주받은 손바닥 너의 손바닥은 저주받았다 저주받은 혓바닥 너의 혓바닥은 저주받았다 작은 세계를 만든 네가 저주만을 받았으면 해 작은 세계를 만든 네가 저주받아 부서졌음 해 저주하는 몸뚱이 네게 모든것이 향해졌음 해
11 ◆U3Xy1zU0nzV 2019/08/08 01:37:45 ID : wE1a61xA2K6 0
#04. 작은 바다 새카만 바닷속에 가라앉은 아이 차갑고 외롭지만 자그만한 바다 저기요 언니, 언니. 저 좀 여기서 꺼내주세요. 기다려 아가, 아가. 지금 데리러 가고있단다. 왜 이런 추운곳에 빠져있었니, 아가야. 저는 들어오고 싶지 않았었어요, 언니. 발을 헛디뎠는데, 그대로 눌리고 눌려 여태껏 이 곳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어요. 아, 불쌍하기도 해라. 손을 뻗어 들어올려주려던 순간에, 아이는 연기처럼 사르르 녹아내려 사라졌다. 아이가 있던 자리에는, 그저 나오지 못하는 아이가 있을 뿐. 아이는 제 몸을 스스로 끌어안고는 제 어항의 수면을 높여갔다.
12 이름없음 2019/08/08 09:39:07 ID : nzRBdQrfgkk 0
잘보고있어
13 ◆U3Xy1zU0nzV 2019/09/15 01:08:43 ID : Pa1juleJQtz 0
다들 풍성한 한가위 보내셨나요? 오랜만에 찾아왔습니다. 언제나 감사합니다. :) 오늘도 짧은 글 하나를 남기고 갈게요.
14 ◆U3Xy1zU0nzV 2019/09/15 01:10:21 ID : Pa1juleJQtz 0
#05. 빛 서서히 스러져가는 별빛이 속삭였다. 너는 별이 될 수 없다고. 서서히 스러져가는 달빛이 속삭였다. 너는 달이 될 수 없다고. 서서히 스러져가는 햇빛이 속삭였다. 너는 해가 될 수 없다고. 서서히 스러져가는 모습이 비춰졌다. 나는 빛이 될 수 없다고. 순간 일렁이는 파도가 밀려나왔다. 나의 눈 뒷쪽이 미친듯이 아리었다. 내 모든 것을 쏟아내면서 해내었다. 그 때였다, 내가 빛이 된 순간. 나는 빛이 될 수 있었다. 나는 작지만 아름다운 빛이 될 수 있었다.
15 이름없음 2019/09/15 01:18:15 ID : 9gY5WnQljy3 0
묘한글이라..좋다..
16 ◆U3Xy1zU0nzV 2019/11/07 21:33:36 ID : Y1g3VhwHu01 0
오랜만입니다. 한동안 정신도 없었고, 글을 적은 것도 없어 찾아오지 않았는데... 방금 따끈따끈한 글 하나를 적었기에 들고 와 봤습니다. 그다지 묘한 글은 아닌 것 같지만... 뭐, 아무튼 글을 씁니다. :)
17 ◆U3Xy1zU0nzV 2019/11/07 21:34:29 ID : Y1g3VhwHu01 0
#6. 해 어스름한 새벽녘, 텁텁한 빛깔의 가장 끝자리에서 새로이 빛이 흘러들어 올 때 자그마한 아침, 서서히 여물어가는 주홍빛은 널찍한 그 가운데를 바라보더라 활짝 개인 낮, 새하얀 고민들 뭉게뭉게 피어도 가운데서 눈을 훤히 뜨고 붉게 물든다 저물어가는 노을, 첫 인사를 했던 반대로 넘실넘실히 널찍한 이 하늘에 붉은 빛을 남기리라 어둑어둑한 밤, 넘어넘어 사라진 그 주홍빛의 것 옅은 빛만큼은 남기어두고 갔더라 주홍빛의 것, 칙칙한 빛깔 하나 덮이지 않고 깨끗한 하늘의 해로써 살았더라
18 이름없음 2019/11/07 21:47:28 ID : tAkr9eE7hAp 0
이런거 좋아
19 ◆Ai7hze5hxU6 2021/07/16 12:15:29 ID : i64Y5O5Qrbx 0
.
20 ◆Ai7hze5hxU6 2021/07/16 12:17:46 ID : qi5PbjxSNwG 0
.
21 이름없음 2021/07/16 13:32:25 ID : 1Be3VhxU3Ve 0
와 오랜만이네 반갑다
22 이름없음 2021/07/16 16:10:24 ID : zVatxO04Fg7 0
진짜 묘하네.. 글 잘 읽었어요!! 요즘 더위 때문에 말라죽겠던데 레주도 건강 잘 챙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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