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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앵커판) 스레 찾아주는 스레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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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해리포커와 죽빵의 기물(1) (601)
9."...이 파티 되게 재미없죠. 차라리 우리끼리 몰래 나가버릴까요?" (>>158) (158)
10.가자 가가자자 (667)
11.어느 유학생의 평온한 나날 >>476 (476)
12.신약: 유선형 비둘기와 경유 바다의 세이렌 / >>99 (99)
13.☆★앵커판 잡담스레 6★☆ (984)
14.설화중고등학교 교생선생 곽지우 (240)
15.앵커판 설문조사 스레 (174)
16.앵커판 팬스레 💌 (40)
17.도시로 돌아가기 (688)
18.>>50 / 그래도 우리의 계절 (50)
19.스레주, 당장 돌아오지 못할까!? (110)
20.붕어빵 (218)
벌써 두 번째 여름방학이다.
원하는 대학은 가족들의 반대로 포기하고, 학교 이름만 생각하고 입학한 이 학교에서 맞는 두 번째 여름방학.
졸업때까지 버틸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내 멘탈이 버텨줄 수 있을까?하는 고민에, 결국 입에 잘 대지도 않던 술을 두 병이나 때렸다.
결국 집으로 뛰어들어와 속을 모두 게워냈다.
"개 같네...휴학계를 낼까?"
하지만 고민도 잠시, 나는 결국 변기에 엎어진 채로 잠들고 말았다.
눈을 뜨니, 새하얀 백사막이었다.
푸른 하늘은 눈이 부시게 아름다웠고, 사막의 모래들은 강한 햇빛을 받아 반짝거리고 있었다.
"예쁘다. 근데 여긴 어디지?"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백사막만 끝없이 이어져있을 뿐, 아무것도 없었다.
"또 자각몽인가..."
한동안 자각몽을 꾸지 않았었는데, 피곤해서인지 자각몽을 꾸게 된 듯 하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좀 즐겨볼까?"
. 1. 왕 커다란 날개를 만들어 하늘에서 탐색한다.
2. 일어나면 피곤할 것 같으니, 그냥 걸어본다.
잠시 쉬어갈 겸, 의자에 앉았는데, 익숙한 실루엣이 보인다. 아! 금청우다!
나도 모르게 청우의 이름을 크게 불러버렸다.
"야 금청우!"
내 목소리가 너무 컸던 탓인지, 모두가 나를 바라보았다.
청우는 나를 보더니 느릿느릿 내게로 걸어왔다.
"과 수석? 맞지?"
"응. 안녕."
어색한 내 인사에 청우가 낯선 표정을 지었다.
혹시 꿈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는 건가?
아니면 그 꿈은 정말로 내 꿈인 건가?
"여긴 어쩐 일이야?"
"교수님하고 상담할 게 있어서 잠깐. 그런데 너는 어쩐 일이야?"
"아...그게."
어떻게 얘기를 꺼내는 게 좋을까 고민이 되었다.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는 게 나으려나?
청우는 내 대답을 기다리는 듯, 내 입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 시원하게 말해버리자.
몽전쟁에 대해서.
"너도 어제 기억하지? 우리가..."
'꿈에서 만난 거'라는 말을 이으려는 순간, 박 교수님이 뒤에서 청우를 불렀다.
"금청우? 왔으면 들어와. 어머, 너도 같이 있었니?"
"네. 안녕하세요."
"근데, 네가 청우랑 친했었어? 난 네가 누구랑 같이 다니는 거 못 봤는데."
"그게, 물어볼 게 있어서요."
"어머 그래? 그럼 마저 얘기 끝내."
교수님이 다시 문을 닫았다.
그래. 확실히 얘기하자.
"어제? 무슨 소리야?"
청우가 난감하다는 듯 되물었다.
꿈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걸까?
"기억이 날지 모르겠는데, 어제 우리..."
그 순간 내 전화기가 울렸다.
욕이 목구멍으로 넘어오는 걸 참고, 휴대전화를 꺼냈다.
엄마였다.
"아무것도 아니야. 바쁜데 붙잡아서 미안하다."
나는 그 자리에서 도망치듯 빠져나왔다.
도서관으로 가면서는 엄마의 전화를 받았다.
전화의 내용은 짜증 나게도 별거 아니었다.
낮에 집에 있는 건 나뿐이니 택배를 받아놓으라는 내용이었다.
고작 택배 때문에 청우랑 중요한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짜증 나네 진짜."
푹푹 찌는 여름날, 이 고생을 해놓고도 제일 중요한 일을 놓쳤다는 게 짜증이 났다.
그렇게 도서관에 도착했지만, 저녁이 되고 해가 질 때까지도 찾은 것은 없었다.
"내 인생이 이렇지 뭐. 망할!"
신경질적으로 책을 정리하고 도서관을 나와, 정문으로 걸었지만, 청우를 다시 만날 수는 없었다.
집에 도착해서는, 택배를 받아놓지 않았다며 아빠에게 맞았다.
결국 왼쪽 이마에 시퍼렇게 멍이 들었다.
"오늘 일진 엄청나게 안 좋네."
혼자서 온갖 짜증을 다 표출하고 나니, 체력이 떨어져 지쳐왔다.
침대에 몸을 던지고 눈을 감는 순간, 어김없이 몽전쟁이 찾아왔다.
"일어났다."
눈을 뜨자, 청우의 모습이 보였다.
우리는 여전히 방공호에 있었다.
"방금 종이 울렸어. 여기 들키기 전에 출입구 가려놓자."
주석이 내 옷자락을 잡아끌며 말했다.
나는 주석에게 끌려가 방공호 입구를 덩굴로 가리고 돌아왔다.
"너 이마가 왜 그래?"
도담이 물었다.
"이마?"
"응. 멍들었어."
"아... 넘어졌어."
내 대답에 도담이 혀를 찼다.
"조심 좀 하지."
"우선 짐을 챙겨서 나가자. 타이머 작동되는 거 보면, 여기에서도 오래 있으면 안 되나 봐."
주석이 내게 말했다.
"그런데, 저 많은 무기는 어떡하지?"
"방탄복은 입으면 되고, 수류탄은 옆에 달아놓으면 될 것 같은데."
나는 해리포터에서 헤르미온느가 가지고 있던 4차원 주머니를 만들어냈다.
"여기에다 쓸어 담아. 얼른 나가게."
우리는 모두 엎드려서 무기며 오류 물품들을 쓸어 담았다.
방공호를 나와서 한참을 달리는데, 뒤에서 폭발음이 들려왔다.
방공호가 터진 것인지, 불길이 치솟았다.
"우리 오늘 다 같이 죽을래?"
도담의 목소리가 덜덜 떨리고 있었다.
"그것도 나쁘진 않겠다."
내 말에 청우가 기가 막힌다는 듯 웃었다.
"어제 약속 기억 안 나냐? 최대한 버텨보자고 했던 기억 말이야."
그때 불현듯 낮의 일이 생각났다.
"아 뭐야. 왜 멈춰?"
도담이 내 등을 톡톡 두드렸다.
"저기 금청우."
"응?"
"있잖아."
"말해."
"아까 낮에 학교에..."
그러나 내 말을 중간에 막고 나타난 것은 청우가 아니었다.
"못 보던 애들이네?"
남자가 창을 던졌다.
"화염방사기!"
내가 외치며 엎드리자, 도담이 화염방사기를 뿌렸다.
내 힘까지 더해진 화염 방사기의 불꽃은 커다랬고, 훨씬 뜨거웠다.
덕분에 창이 녹아내렸다.
"뭐야."
창을 던진 남자가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나는 4차원 주머니에서 손에 집히는 대로 꺼냈다.
설정 오류로 만들어진, 뿔이 돋은 쇠 공이었다.
"왜 하필 이런걸!"
나는 쇠 공을 남자쪽으로 던졌다.
"달려!"
그리고 반대편으로 죽어라 뛰었다.
남자는 쇠 공을 가까스로 피한 뒤, 우리를 쫓아왔다.
"뭐라도 좀 던져 봐!"
나는 주머니에서 최루탄을 꺼내 있는 힘껏 던졌다.
정상적으로 터진 최루탄에, 남자는 정신을 못 차리고 비틀거렸다.
"어딜 가려고!"
그러나 우리는 이내 군대에 막혀버렸다.
"하지호! 괜찮냐?"
"걔네 죽여!"
최루탄 속에서 기침하던 남자는 긁히는 듯한 목소리로 외쳤다.
"오늘 얘네 다 죽이면 순위 상승 각?"
"상승 각!"
머리카락을 쨍하게 염색한 남녀가 신이 나서 소리쳤다.
"안녕."
남자가 바주카를 짊어지며 말했다.
주머니 속 물건으로는 이제 한계다.
나는 가시덩굴로 그들을 옥죄었다.
"따가워!"
"아파!"
"이거 놔!"
각자 아픔을 호소하며 난리를 쳤다.
"바주카 태워."
청우의 말에 도담이 화염 방사기로 바주카를 포함한 그들의 무기를 전부 태웠다.
"움직이면 더 아플 거야. 피는 더 심하게 날것이고."
내 말에 빨간 머리 남자가 움직임을 멈췄다.
"뭐야, 이거 어떻게 만든 거야!"
노랑머리 여자가 몸부림치며 물었다.
가시덩굴은 여자의 몸으로 점점 파고들었고, 옷은 금세 피로 물들었다.
"가만히 있으라니까?"
내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지만, 여자는 내 말을 무시했다.
"네 무기가 덩굴이냐? 어떻게 우리를 묶은 거야!"
이들은 아직 내가 일루전 메이커인 것을 모른다.
"그딴 거 알 게 뭐야. 너네 순위 몇이야?"
도담이 화염 방사기를 뿜어대며 위협적으로 물었다.
"알아서 뭐 하게?"
"말 안 하면 태우게."
도담의 말에 노란 머리 여자가 비명을 질렀다.
"조용히 안 해? 사람들 몰려온다고!"
도담이 화염 방사기를 내동댕이치며,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 댔다.
"어차피 죽게 생긴 마당에, 그게 뭐가 중요해! 차라리 같이 죽는 게 낫지!"
여자는 계속해서 비명을 질러댔다.
창을 던졌던 남자와 빨간 머리 남자도 합세해, 비명을 질러댔다.
아... 이 방법까지는 안 쓰려고 했는데.
1. 화염 방사기를 사용해 죽인다.
2. 가시덩굴을 더 옥죄어 죽인다.
3. 활을 쓰던 여자처럼 높은 곳에 묶어 두고 도망간다.
아... 이 방법까지는 안 쓰려고 했는데.
나는 내동댕이쳐진 화염 방사기를 들어 도담에게 건넸다.
"쓰라고?"
도담이 놀라 내게 물었다.
"그냥 가시덩굴 밑에만 살짝 태워. 겁먹을 정도로만."
"알겠어."
도담은 탐탁치않아 했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가시덩굴에 불을 붙였다.
그러나, 겁만 주자는 나의 의견과는 달리, 화염 방사기에서 나온 불은 가시덩굴을 타고 무섭도록 빠른 속도로 올라갔다.
결국 그 세 명은 불에 휩싸이고 말았다.
"야, 겁만 주라고 했잖아!"
내 외침에 도담이 당황하여 소리쳤다.
"내가 한 거 아니야!"
무슨 개소리냐고 다시 소리치려는 순간, 긴 머리의 남자가 시야 끝에 걸렸다.
혹시 저놈 짓인가?
나는 남자를 향해 달려갔다.
"어디가?"
나머지 세 사람도 나를 따라 뛰었다.
"저쪽에..."
남자는 나와 눈이 마주쳤다.
그러나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았다.
1등을 처음 만났던 그 순간처럼.
나는 주변을 둘러보며 다시 뛰기 시작했고, 애들은 영문도 모른 채, 나를 따라 뛰었다.
"어디 가냐니까!"
도담이 앞서 달리던 내 손목을 붙들며 말했다.
"1등을 봤어."
"뭐?"
"머리 긴 1등 남자 봤다고!"
내 말에 도담이 놀라 손목을 놨다.
"눈 마주쳤어? 마주친 거 아니지?"
도담이 겁먹은 목소리로 나를 다그쳤다.
"마주쳤어. 아까 그 불, 그 자식 짓인 게 분명해."
"우리 걔네처럼 목 잘려서 죽는 거 아니야?"
도담이 목을 감싸며 덜덜 떨었다.
"일단 근처에 몸 숨기자."
주석이 말했고, 나는 큰 돌 사이를 찾아 나뭇잎을 잔뜩 만들어 우리의 몸을 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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