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살고싶지않지만 살아가는이유 적어보자 (272)
2.숨을 못쉬겠어 (4)
3.나 쌩까는 애가 있는데 (3)
4.특성화고 가서 어떻게 해야할까... (4)
5.가벼운 고민이긴 한데 들어줄 사람ㅠㅠ (15)
6.. (6)
7.피부 좋은애들 부럽다 (18)
8.베프한테 거부감들면 어떡하냐 (3)
9.내 인생 중 절대 잊지 못할 고등학생 때 이야기 (20)
10.포켓몬스터 소드vs실드 (2)
11.죽는방법좀요 (5)
12.요즘 미치겠다... (7)
13.. (17)
14.임신중 관계가능해? (8)
15.나좀 아무나 도와줘 (22)
16.어떻게 하면 위로의 말을 잘 말해? (5)
17.나 열등감 있는거야? (8)
18.외롭네 (6)
19.오빠가 너무 한심해 (7)
20.양성애자인 것 같아 (3)
2
이름없음
2019/12/01 00:33:18
ID : 2Nvwlii7dPf
0
난 지금 21살 대학생이고 서울에 거주 중이야 어 지금으로부터 3년 전 이야기인데 솔직히 가물가물한 것도 있고 선명하게 기억나는 것도 있는데 최대한 그때 상황을 알려줄게 내가 막 고2를 올라갔을 때 우리학교가 좀 많이 경쟁이 치열해 학생들끼리 친한 친구여도 막 성적 그런 거로 엄청 예민하거든
3
이름없음
2019/12/01 00:35:09
ID : 2Nvwlii7dPf
0
내신 따기도 엄청 힘들고 뭐 우수한 학교는 아니였는데 그 지역에서는 좀 알아주는 학교였어 어쨌든 공부하는 거는 힘들어도 친구들과 함께 지내는 건 재밌었어 애들이 좀 웃겼거든 공부만 잘하는 건 아니야 그 중에 나랑 가장 친한 여자애가 있었거든 이름을 어 지은이라고 가명 붙여서 부를게
4
이름없음
2019/12/01 00:39:21
ID : 2Nvwlii7dPf
0
지은이는 나랑 성격도 정말 비슷하고 그냥 걔를 보면 나를 보는 듯한 기분? 게다가 집도 30초 거리라서 만날 수만 있으면 바로 나와서 같이 산책도 하고 뭐 엄청 가깝게 지내고 내 속마음 못 말할 것까지 다 털어놓은 사이였어
사건의 발달은 고2 1학기 마지막 기말고사 때야 우리 학교가 성적에 많이 집착하고 힘들다고 했잖아 너네들도 애들끼리 장난으로 너무 힘들면 아 자살하고 싶다 자퇴하고 싶다 그러잖아 근데 내가 너무 힘들어서 지은이한테 아 공부도 안 되는데 걍 자살할까 이랬어 근데 지은이가 평소면 나랑 같이 한강 가자 이랬을텐데 막 엄청 진지하게 너는 절대 자살하지마 알겠지? 이래서 내가 장난이지 왤케 진지해 이랬더니 그냥 씁쓸한 웃음만 짓고는 다시 공부하는 거야 나는 그때 그냥 지은이가 너무 힘들구나 라고만 생각했지 왜냐면 나도 힘들었으니까
5
이름없음
2019/12/01 00:42:41
ID : 2Nvwlii7dPf
0
기말고사가 끝난 후에 몇 일이 지나지 않아서 나랑 지은이는 영화를 보러 가려고 약속을 잡았는데 갑자기 지은이가 못 가겠다고 미안하다고 하는 거야 난 그래서 어디 많이 아픈 줄 알고 아프냐고 물었는데 지은이가 머뭇거리더니 좀 많이 아파 사랑해 이러고 전화를 끊었어 근데 지은이가 뭔가 이상하게는 느껴졌지만 그때 당시에는 얘가 아파서 미쳤나 싶었지 나는 준비를 다 한 상태라서 그냥 죽 사들고 지은이 집으로 갔어 근데 아무리 초인종을 눌러도 반응이 없는 거야 전화도 한 열 통 스무 통 넘게 하고 카톡 남기고 초인종을 미친 듯이 눌러도 반응이 없어 그래서 얘가 진짜 너무 아픈가 싶어서 어머니께 연락 드렸지 어머니가 비밀번호를 알려주셔서 문을 따고 들어갔는데
6
이름없음
2019/12/01 00:46:35
ID : 2Nvwlii7dPf
0
집 안을 들어서자마자 뭔가 지금도 그 느낌을 설명할 수는 없는데 진짜 뭔가 엄청 쎄한 거야 정말로 본능적으로 아 지은이에게 문제가 생겼구나 라고 느끼고 미친 듯이 방으로 뛰어갔는데 아직도 선명해 지은이가 자기 침대 위에 누워있는데 이불이랑 바닥에 온통 피인 거야 솔직히 그거 보고 잠깐 기절했었어 그러다가 정신 차려서 바로 어머니께 연락드리고 119 부르고 난 지은이한테 다가가지도 못하고 눈물만 막 흘렸어 너무 무서웠거든 그러다가 119 오고 지은이 실려가고...
7
이름없음
2019/12/01 00:49:42
ID : 2Nvwlii7dPf
0
과다출혈로 그 자리에서 바로 사망했대 내 연락 받고 오신 어머니는 지은이 손 붙잡고 엄청 우셨어 나는 어머니께 너무 죄송해서 죄송하다고... 이 말만 하면서 계속 울었어... 어머니 옆에서
8
이름없음
2019/12/01 00:56:31
ID : 2Nvwlii7dPf
0
나중에 또 쓰러 올게 아무도 안 보지만
9
이름없음
2019/12/01 01:06:15
ID : 5XtjBwFa4K6
0
ㅜㅠㅠ 보고있어
10
이름없음
2019/12/01 01:14:28
ID : rvzWi8p9g7u
0
ㅜㅜㅜㅜㅜ보고있어
11
이름없음
2019/12/01 15:33:26
ID : 2Nvwlii7dPf
0
봐주는 사람이 있다니 놀랍네 그럼 조금만 이어서 쓸게
나중에 친구 유서 보니까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 받은 게 한 눈에 보이더라고... 나는 왜 이걸 몰랐을까 이러고도 내가 얘의 가장 친한 친구라고 말할 수 있는 건가 그럼 생각도 다 들고 나도 죽고 싶고 내 친구 지은이는 나말고도 친구들이 많았어 성격이 되게 좋았거든 선생님들에게도 사랑 받고 장례식장에는 친구들로 가득찼어 나는 구석에서 정말 멍하니 있었고 밥도 거의 안 먹었던 거 같아 지은이랑 나랑 친했던 친구가 화내면서 울었거든 나한테 제발 너라도 살아달라고 밥 먹으라고 그래서 이틀만에 한 끼 먹었던 거 같아
12
이름없음
2019/12/01 15:35:48
ID : 2Nvwlii7dPf
0
화장하고 지은이 납골당에 안치되고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 솔직히 지금도 지은이 생각하면 눈물이 고이곤 해 지은이가 죽었다는 사실에 나는 완전 엉망이 됐어 학교도 안 나고 밥도 안 먹고 그랬어 선생님이 정말 좋으신 분이셔서 질병결석으로 처리해줄테니 푹 쉬다 오라고 일주일동안 솔직히 일주일만에 어떻게 슬픔을 다 버려 일주일이 지나도 방 밖으로 나가지 않았어 밥은 일주일에 한 두 끼 먹었나 우리 엄마가 나 죽을 거 같다고 울어서 억지로 먹었던 거 같아
13
이름없음
2019/12/01 15:39:02
ID : 2Nvwlii7dPf
0
거의 한 달이 다 되어가니까 우리 엄마가 화내면서 이제 제발 그만 하라고 했어 내가 엄마한테 죽을 거 같다고 나도 확 죽어버리고 싶다고 그랬지 사실 자살시도도 여러번 했는데 항상 하기 직전에 지은이 생각나서 못 했어 엄마 아빠도 심각성을 알아서 나를 정신과에 데리고 갔어 우리집이 천주교거든? 엄마는 밤낮으로 기도했는데도 하느님이 안 들어주신다고 아는 분이 정말 괜찮은 병원 소개시켜줬다고 해서 나도 이제 그만 떨쳐내고 싶어서 가게 됐어 내가 하루에 잠을 2시간도 안 되게 잤어 음식을 거부하니까 살도 엄청 빠지고 한 달 사이에 거의 20키로가 빠졌을 거야 내가 좀 통통했거든 절대 예쁘게 빠진 살이 아니였어 누가봐도 죽지 못해 사는 피폐해진 사람이었지 일단 잠 못 자는 걸 해결하려고 수면제를 처방 받았어 잠을 자니까 그나마 좀 살겠더라
14
이름없음
2019/12/01 15:47:59
ID : 2Nvwlii7dPf
0
뭐 수면제 복용하면서 그렇게 살아갔어 지금은 그때보단 괜찮아졌어 아직도 가끔 악몽 꾸면 수면제 먹고 그래 내가 고2에 그랬잖아 2학기 후반이더라고 침대에서 일어나보니까 자퇴를 결심했어 이 성적으로는 갈 대학도 없을 거 같고 학교 나가면 너무 힘들 거 같아서 엄마아빠는 절대 안 된다고 하다가 결국 허락했어 내가 정말 완강했거든
15
이름없음
2019/12/01 15:51:44
ID : 2Nvwlii7dPf
0
고2 12월인가? 남자친구라고 하기엔 뭐한 사람이 생겼어 한 살 아래 후배인데 이 얘기도 풀 수 있으면 풀어볼게 내가 버틸 수 있게 해준 사람이거든 어쨌든 나는 예전보단 괜찮게 살아가고 있었어 근데 지은이 어머니께 연락이 온 거야 받을 자신이 없었어 죄책감이 들었거든 어머니께서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고 하셔서 만났어 어머니께서 요즘 괜찮냐고 물으시길래 난 그냥 울었어 갑자기 봉투를 주시는 거야 이게 뭐냐고 물으니까 지은이 보험금이래 (근데 자살도 보험금 나오는지 인터넷에 검색해봤는데 나온다는 곳도 있고 확실하지가 않아) 내 생각엔 어머니께서 내가 너무 죄책감에 갇혀 사니까 주신 거 같아 이걸로 병원다니라고 내가 절대 안 받겠다고 했는데 손에 쥐어주시고는 꼭 지은이 몫까지 예쁘게 살아달라고 하셨어 나는 울면서 고개 끄덕였어 지은이네 가족은 얼마 안 가서 원래 고향인 부산으로 갔어 지금도 가끔 안부전화 드려 이번 추석 때도 선물 보내드렸어 되게 좋아시더라
16
이름없음
2019/12/01 15:56:00
ID : 2Nvwlii7dPf
0
그 돈이 한 300?... 그 정도 됐을 거야 지금은 적금 넣어뒀어 그때부터 난 꼭 열심히 살아야 겠다고 다짐했어 운동도 열심히 했지 한 3달? 지나니까 좀 사람 같더라 ㅋㅋㅋ 밥도 하루에 한 끼는 꼭 먹었고 검정고시도 열심히 준비했어 고2 12월에 자퇴했으니까 그 다음 년도 8월에 검정고시 봤고 바로 붙었어 다른 애들보다는 좀 늦게 수능 준비를 시작했지 (지금은 원하는 대학교에 들어왔어) 거짓말 안 하고 피똥싸게 공부했거든 검정고시 본 그 년도에는 시험을 안 치뤘어 아는 것도 없는데 뭐하러 치뤄 수험표만 받고 지은이랑 친했던 친구랑 만나서 영화 보고 그 남자애도 만났어
17
이름없음
2019/12/01 16:01:03
ID : 2Nvwlii7dPf
0
근데 내가 한 번 슬럼프가 왔었어 검정고시 본 년도 내가 19살 때 그 남자애랑 어쩌다가 연애를 하게 됐는데 행복한 거야 사랑 받는 기분이 너무 좋았거든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이었어 정말 좋았는데 한 편으로는 내가 행복해도 될까 라고 한마디로 현타가 왔었어 원래 우울증도 있었는데 갑자기 아 난 살 가치도 없어 자살해야겠다 이러고 주변 정리를 하기 시작했어 (지금 생각하면 너무 철 없었지) 그 사귄다던 한 살 연하 남자애도 정리하려고 일부러 연락도 안 보고 잠수 탔어 정 떨어지게 근데 그 남자애가 우리 집 앞까지 찾아온거야 엄마가 문을 열어준거지 내가 너무 놀래니까 우리 엄마한테 완전 해맑게 웃으면서 잠시 누나 좀 데려가도 되냐고 할 말이 있다고 해서 엄마가 나 대충 겉옷 걸쳐줘서 나갔어 밖에 나오자마자 애가 완전 정색을 하는 거야 내가 이때다 싶어서 우리 헤어지..까지 말했는데 걔가 갑자기 울상 지으면서 눈물이 막 고이는 거야 내가 당황해서 말이 끊기니까 누나까지 떠나면 누나가 겪었던 고통 다 주변사람들이 겪게 되는데 제 생각은 안 해주냐면서 막 엉엉 우는 거야... 거기서 머리에 돌을 맞은 것처럼 띵했지
18
이름없음
2019/12/01 16:04:06
ID : 2Nvwlii7dPf
0
나도 울면서 우리 둘이 손 꼭 잡고 내가 미안하다고 울었어 그랬더니 걔가 제발 누나까지 떠나지 말라고 어린 애처럼 우는 거야 거기서 다시 한번 다짐했어 무조건 살아야겠다고 누구보다 열심히 그래서 심리상담도 열심히 다니고 지금은 많이 밝아졌어 원래 내 성격처럼 아직도 그 남자애랑 사귀는 중이야 이번에 같은 대학에 가게 됐어 서울로 이정도면 운명이라고 결혼하자고 하는데 연하는 좀 피곤하네 너네가 궁금하다면 연애썰도 좀 풀어보도록 할게 지금까지 내 이야기 들어줘서 고마웠어 다들 행복하고 하는 일 잘 되고 주변 사람들과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안녕
19
이름없음
2019/12/01 16:41:52
ID : SLe584FjwK3
0
다행이야 스레주 ㅜㅜㅜㅜ
20
이름없음
2019/12/01 22:16:56
ID : phy0nCp9ijh
0
봐줘서 고마워 항상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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