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12/03 13:03:59 ID : yMja09y5go2 0
일단... 아 어디부터 시작해야하지. 내가 무슨 모임의 총관리자를 맡고 있어. 만나는 스케쥴 조정하거나 회비 걷고 그 날 활동 정하고 대화 주제 정하고 주도해가는? 그런 역할이지. 근데 뭐 사실 자유로운 분위기의 모임이라 그냥 만나서 주제만 정해놓고 아무말이나 한다고 보면 돼. 근데 내가 그 모임에서 만난 애인이 있거든.
2 이름없음 2019/12/03 13:05:17 ID : yMja09y5go2 0
문제가... 내가 지금의 애인을 만나기 전에 또 다른 사람이랑 뭐가 좀 있었어. 썸 이런 건 아니야. 난 모임에서 지금 애인을 보자마다 반해버려서... 그때부터 그냥 지금까지 쭉 좋아하거든. 근데 어... 일단 이분은 그냥 a라고 할게. A랑 나랑 좀 친했는데 a가 좀 분위기가 묘한 거야 나랑 있을 때. 설마설마 싶긴 했는데 주로 술 취했을 때 그래서 나는 그냥 주정인가 보다 하고 넘어갔지.
3 이름없음 2019/12/03 13:06:54 ID : yMja09y5go2 0
그리고 애인한테 고백해서 사귀게 되고... 몇달째 잘 만나고 있었는데 또 모였었지. 근데 그때 A가 오늘은 일 때문에 먼저 자리를 비워야 할 것 같다고 대화하다가 주섬주섬 자기 물건 챙기는 거야. A가 원래 바쁜 사람이라 한 두번 있는 일이 아니어서 다들 알았다 했지. 자주 있는 일이다 보니까 다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배웅하기 보다 그냥 평소처럼 대화를 했어. A도 나갈 채비 하면서 그냥 여유롭게 웃으면서 떠들고.
4 이름없음 2019/12/03 13:08:29 ID : yMja09y5go2 0
근데 어쩌다가 대화가 좀 연애나 썸... 같은 쪽으로 흘러갔단 말이야? 그래서 나랑 애인 얘기도 당연히 나왔지. 둘이 썸탈때 어쩌고 저쩌고, 이런 얘기 하는데 a도 자연스럽게 대답을 하더라고. 근데 a가 진짜 얼굴 표정 하나 안 바뀌고 "아, 전 스레주를 좋아해요." 이러는 거야... 그래서 내가 "네? 저요?" 이랬거든.
5 이름없음 2019/12/03 13:09:27 ID : yMja09y5go2 0
그랬더니 a가 오히려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몰랐어요? 저 티 많이 냈는데요." 이러더라. 애인도 있고 다른 회원들도 있는데서... 근데 그러더니 또 "아, 이제 가야겠다. 다음에 봬요." 하고 그냥 바로 가더라... 진짜 벙 쪘지... 아니 날 좋아하는 건 그렇다 치는데 그걸 대체 거기서 왜 말해??
6 이름없음 2019/12/03 13:10:16 ID : yMja09y5go2 0
다른 회원들은 당연히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모르니까 적당히 넘어가고 나랑 애인도 그냥 벙쪄 있다가 뭐라 하기도 그래서 그냥 넘어갔거든... 아, 참고로 공개연애 하는거라 우리 모임에서 나랑 애인이 연인 관계인 걸 모르는 사람은 없어... 바로 얼마전에 들어온 신입 회원 분도 아는 정도인걸.
7 이름없음 2019/12/03 13:11:19 ID : yMja09y5go2 0
근데 며칠이 지났는데 a가... 전에는 안 그러더니 조금 뭐라하지, 나한테 자꾸 애교를 피운다 해야하나 누가봐도 "나 너한테 마음 있어." 하는 식으로 행동하는 거야 ㅠㅠㅠ 근데 또 애매하게 해서 내가 쳐내면 쳐내는 대로 그냥 친한 지인끼리 할 수 있는 말이었던 척 하고...
8 이름없음 2019/12/03 13:12:05 ID : yMja09y5go2 0
애인이 원래 질투가 정말 없는 편인데도 이번엔 기분이 많이 나빴나 봐. 나한테 기분 나쁘고 얼떨떨 했다고, 내가 쳐내려는 게 잘 보이는데 a가 포기를 안 해서 더 기분이 뒤숭숭하다고,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
9 이름없음 2019/12/03 13:14:11 ID : yMja09y5go2 0
진짜 이럴 땐 어떻게 해야해...? 당연한 말이지만 a는 계속 쳐내고 있어. 총관리자와 회원의 관계 정도는 유지하지만 그 이상으론 대화도 하지 않고 있고 애인한테만 신경 쓰고 있어. 근데 뭐 탈퇴... 까지 시키기에 그런 게 뭐 규칙을 어기거나 한 게 아니거든. 엄청난 분탕질이긴 했지만. 그리고 내가 총관리자라고는 해도 사실 우리 모임이 뭐든지 투표로 정하고 보는 그런 모임이라... 내가 총관리자라고 해봤자 사실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어 ㅠ 당연히 회원 탈퇴도... 뭐 일단 이름 뿐이라도 총관리자니까 시킬려면 시킬 수는 있는데 "너 나 좋아하니까 탈퇴해주세요." 할 순 없잖아. 뭐 규칙을 어긴 게 있는 것도 아닌데...
10 이름없음 2019/12/03 13:15:14 ID : yMja09y5go2 0
진짜 난감하고... 이럴 땐 어째야 하는지 모르겠어 ㅠㅠㅠ 애인이랑은 잘 대화 해봤고 애인이 불안하지는 않다고 했어. 내가 잘 쳐내는 게 보이고 또 자기한테만 신경쓰려고 하는 게 보인대. 그래서 불안하지는 않은데 그거랑 별개로 기분 나쁜 건 어쩔 수 없다더라. 그야 그렇겠지... 나라도 그럴텐데...
11 이름없음 2019/12/03 13:15:55 ID : s3u03u7hzfc 0
흠 나같아도 ㅈㄴ 기분나빴을 거 같은데 . 스레가 A한테 따로 말하면 안되나? 불편하다고
12 이름없음 2019/12/03 13:16:03 ID : yMja09y5go2 0
내가 모임 중에 원래 안 그러다가 일부러 애인 손도 잡고 막 뭐 하면서 막 나 좋아하는 사람 있다고 티를 내도 a는 얼굴색 하나 안 바뀌어... 그냥 신경도 안 쓰고 나중에 나한테 또 들이대더라... 이쯤되면 날 좋아하는 게 아니라 그냥 엿 먹이려고 이러는 게 아닐까 싶은 정도기도 하고;;
13 이름없음 2019/12/03 13:16:55 ID : yMja09y5go2 0
했어. 애인도 있는 사람인데 자꾸 이렇게 하시면 곤란하고 불편하다고... 죄송하지만 난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은 했는데 그냥 알겠다고 해. 바뀌는 게 없어. 대체 뭘 알겠다는 건지...
14 이름없음 2019/12/03 13:18:47 ID : yMja09y5go2 0
말을 했는데도 안 듣고 티를 내도 못 본 척 하고... 이걸 어째야 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내가 애인이랑 일부러 보란 듯이 꽁냥거리고 있으면 웃으면서 보기 좋으시다고, 두 분 잘 어울린다고 막 그래... 그래놓고 나중에 나한테 뭐 애교? 같은 거 피워놓고 "저 스레주한테만 이런 거 하는 거예요~" 하는데... 아니 이걸 내가 뭐라고 답해야 하냐... 진짜 울고 싶네...
15 이름없음 2019/12/03 13:32:41 ID : yMja09y5go2 0
아 심지어 애인이 진짜 너무 싫다고 잠시 마음 추스르겠다고 모임에 당분간 안 나온다는 거야... ㅠ 뭐 그만큼 나를 믿고 있다는 뜻이 되기도 하겠지만... 근데 문제는 사는 곳이나 우리 하는 일 특성상 내가 모임에서 아니면 애인을 볼 기회가 거의 없다고 봐도 되거든 ㅠㅅㅠ 바빠서 연락도 잘 못하고... 그래서 못 본지 좀 됐는데 애인 보고 싶고...
16 이름없음 2019/12/03 13:34:41 ID : yMja09y5go2 0
진짜 a는 나랑 둘이 있을 때만 그러는 게 아니라 아예 사람 많은 데서 대놓고 그러니까 나도, 회원들도 불편하거든. 심지어 애인이 요새 모임에 얼굴을 거의 안 비추니까 더 당당하게 그러는 거야. 평소엔 그래도 a가 민망할까 봐 따로 둘이 있을 때만 그러지 말라고 하는데... 한 번은 사람들 많은데서 또 그러길래 내가 애인도 못 보는데 왜 이러고 있나 싶어서(그 날도 애인은 모임에 안 나왔어) 짜증나서 다른 회원들 있는데서 처음으로 제발 좀 그만하라고. 나 애인 있는 거 모르냐고. 왜 자꾸 그러느냐는 식으로 좀 타이르듯이? 약간 반 타이름 반 짜증... 같은 식으로 얘기했는데... 답을 안 해... 하... ㅠ
17 이름없음 2019/12/03 13:35:16 ID : yMja09y5go2 0
진짜 지친다... 애인은 적어도 며칠에서 몇 주는 더 있어야 볼 수 있을 것 같고 회원들은 내 눈치 보는 거 같은데 아이러니하게 나도 눈치 보이고... 진짜 이걸 어째야 할 지 모르겠다...
18 이름없음 2019/12/03 22:50:31 ID : a01bfXy444Y 0
나 스레주야 ㅠㅠㅠ 누구 아무나 조언 좀 해주면 좋겠다...
19 이름없음 2020/07/06 03:25:46 ID : e40rcHyNzfd 0
와 이거 대환장이다..... A는 뭐하는 사람이야??? 어떻게 된거 아냐? 조언해주고 싶은데 뭐 해줄말이 없다......진짜...,,... 모임 사람들 앞에서 대놓고 쪽주면 갑분싸 될거 같아서 하라고도 못하겠고...
20 이름없음 2020/07/06 09:55:41 ID : woE4K7z84Hw 0
A가 개썅마이웨이라 답이 안 나와서 조언할 말이 없는 듯... 둘이 따로 말해도 안 되고 공개적으로 해도 안 되면 뭐.. 흐으음..
21 이름없음 2020/07/06 10:08:54 ID : xDAnPhdXtfU 0
이건 강수를 둬야지 애인은 만나려고 하면 모임 밖에서도 만날 수 있지? A한테 자꾸 이러면 나는 불편해서라도 모임 그만둬야겠다 여러분이 총관리자를 새로 뽑든 그냥 해체하든 별 신경 안쓸테니까 앞으로 나 빼고 모임 하시라고 하고 자리를 나와. 그러고 회원들한테 '내가 ~~하게 말한 거 기억하고 계시냐 만약 A가 또 그런 행동을 보이면 나는 모임을 나갈거다 근데 여러분하고의 인연은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 혹시 내가 지금 모임을 나와서 A 없는 새로운 모임을 만들면 와주시겠냐' 하고 간다는 사람만 미리 알아놔 근데 A한테 이 말을 전달할 것 같은 사람한텐 말하면 안되겠지? 이참에 쳐낸다고 생각하고 하는 거야 그렇게 레주 사람만 챙겨놓고 A가 안하면 그렇게 즐거운 모임~~하면 되는 거고 A가 한 번 더 그러면 그냥 나오고 새로 모임 만들어서 즐겁게 사는거지 전화번호나 카톡같은 거 있으면 다 지우고 단톡방도 나가서 새로 만들고. 괜히 분탕질 치는 사람까지 안고 갈 필요는 없어 알겠지? 맘에 들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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