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12/08 23:18:22 ID : 9h9bcmnyE9B 0
어릴때부터 인생이 꼬였구만
2 이름없음 2019/12/08 23:20:27 ID : gqqnQk01dB9 0
나도 그런 생각 한 적 있는데 이미 늦은건 어쩔수 없고 미래의 일을 생각하는게 좋다 생각해 ! 근데 무슨 일인지 궁금한데 물어봐도 돼?
3 이름없음 2019/12/08 23:21:20 ID : 066p9fPeE8j 0
어릴때부터 포기란 걸 알아버렸다. 집이 가난했기 때문에 갖고 싶은게 있어도 말하지 않았고, 먹고 싶은게 있어도 말하지 못했다, 당시 햄버거값이 얼마인지는 기억 안나지만 그것조차 먹지 못할 정도로 가난했으니까.
4 이름없음 2019/12/08 23:21:57 ID : 066p9fPeE8j 0
돈이 없어서 부모님이 싸우는 걸 지켜봐야만 했고 아버지가 어머니를 죽이려는 걸 뜯어 말렸더니 뺨을 맞았다. 내 나이 5살 때 일이다
5 이름없음 2019/12/08 23:23:26 ID : 066p9fPeE8j 0
사랑 없이 결혼한 두 사람 밑에서 태어난 나는 맹세코 절대로 절대로 절대 행복하지 않았다. 나의 20년이 넘은 친구들은 이렇게 말한다. 넌 어릴때나 지금이나 하는 행동이나 말하는게 똑같다고. 물론 좋은 의미가 아니다. 그 때 당시에도 나는 좀 오그라지는 말로 하드보일드 같은 시니컬하고 딱딱한 말과 생각을 하고 살았었기 때문이다.
6 이름없음 2019/12/08 23:24:49 ID : 066p9fPeE8j 0
그런 가난한 집에서 나에게 거는 기대는 컸기 때문에 어릴 때 윤선생이라는 학습지를 하며 영어를 배웠다. 참고로 나는 공부를 싫어했다. 다른 과목을 죽쑤고 영어만 잘 읽고 쓰는 그런 놈이 되었다.
7 이름없음 2019/12/08 23:26:10 ID : 066p9fPeE8j 0
정작 내가 배우고 싶었던 피아노 같은 악기들은 배울 수가 없었다. 영어 학습지와 병행하기에는 우리 집은 가난했고 영어 학습지를 끊기에는 (부모 기준에서) 피아노는 너무 쓸데없는 일이었다
8 이름없음 2019/12/08 23:27:53 ID : 066p9fPeE8j 0
생각해보니 어머니는 나를 감정 쓰레기통 정도로 여긴 것 같았다. 아버지에게 맞거나 욕을 듣거나 혹은 둘이 싸운 날에는 10살도 안된 아들을 앉혀다가 신세한탄을 하며 울었다. 내가 듣기 싫어 방에 가려는 눈치를 보이거나 행동으로 옮기면 그 자리에서 죽겠다고 머리를 연신 박아댔다. 난 그 울음섞인 푸념들을 들을 수 밖에 없었다.
9 이름없음 2019/12/08 23:29:08 ID : gqqnQk01dB9 0
뭐지.. 이랑 이랑 동일인물인가
10 이름없음 2019/12/08 23:30:56 ID : 066p9fPeE8j 0
난 어머니와 아버지의 그늘 밑에서만 생활했다. 17살이 될 때까지 6시 이후에 놀아본 기억이 없다. 저녁 6시에서 1분이라도 늦는 순간, 전화기에서는 불이 나기 시작했다. 한번은 오는 문자와 전화들을 다 씹고 8시까지 피시방에서 개겨본 적이 있었는데 딱 그 2시간동안 부재중전화 60건, 수신 메시지가 100통 가량이 쌓여있었다. 정신병에 걸릴 것만 같았다. 물론 그날 아버지에게 죽도록 얻어맞았다.
11 이름없음 2019/12/08 23:31:15 ID : 066p9fPeE8j 0
모바일로 쓰려니 오타도 심하고 눈이 아파서 노트북으로 왔어
12 이름없음 2019/12/08 23:32:52 ID : 066p9fPeE8j 0
17살 이후로 통금이 늦어진 건 별 다른 이유가 아니다. 야간 자율학습때문이지 ㅋㅋㅋ 물론 난 지금까지 야자를 들어간 적이 없다. 물론 학교측에서 강제로 시켰지만 너무 하기 싫어서 창문으로 탈주한 이후로 담임 선생님께서 빼주셨기 때문에.
13 이름없음 2019/12/08 23:34:11 ID : 066p9fPeE8j 0
그렇다고 구속이 느슨해진 것도 아니다. 대학 진학 후에 떨어져 자취를 하는 동안에 어머니는 거진 하루에 서너통 꼴로 전화를 하여 또 아버지가 어쨌니 저쨌니 하는 푸념을 원격으로 해댔으니까. 몰래 번호를 바꿔도 어찌 알았는지 하루 정도 지나서 다시 전화가 오더라.
14 이름없음 2019/12/08 23:35:29 ID : 066p9fPeE8j 0
옛날 이야기는 집어치우고 요즘 이야기를 하자면 인생에 즐거움이 없는 것 같다 그렇게 좋아하던 게임도 이젠 재미가 없고 밥 먹기도 귀찮고 일하기도 귀찮고 여자친구 만나는 것도 귀찮아지고 그냥 모든게 귀찮아졌다.
15 이름없음 2019/12/08 23:36:00 ID : 066p9fPeE8j 0
단순히 마음이 식고 열정이 식어서 그렇다면야 다행인 것 같지만 내 문제는 그것보다 더 한 것 같다. 지금은 힘든것 없다 사실.
16 이름없음 2019/12/08 23:36:46 ID : 066p9fPeE8j 0
한번 집에서 쌩난리를 피운 이후로 부모님과는 거진 의절한 수준으로 지내고 안정적인 수입이 있으며, 오히려 몸도 건강해진 것은 분명하다.
17 이름없음 2019/12/08 23:37:31 ID : 066p9fPeE8j 0
근데 삶이 재미가 없어졌다. 그저 숨쉬면서 살아있는 게 전부인 것만 같다. 아무런 재미도 느끼고 싶지가 않다
18 이름없음 2019/12/08 23:38:19 ID : gqqnQk01dB9 0
레스주 미안해.. 읽고있었는데 곧 잘시간이라 내일와서 마저 볼게 !
19 이름없음 2019/12/08 23:38:45 ID : 066p9fPeE8j 0
지금 나는 모든 것을 버리고 절에 갈 생각을 하고 있다. 진심으로
20 이름없음 2019/12/08 23:40:16 ID : 066p9fPeE8j 0
이 스레가 아마 마지막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죽을 용기는 없고, 그렇다고 살아있기는 싫으니 살아있으나 죽은 사람처럼 생활하는 게 맞겠지. 속세와 인연을 끊고 영적인 생활을 할 것이다.
21 이름없음 2019/12/08 23:40:49 ID : 066p9fPeE8j 0
일단 내일은 출근을 해야하니 어쩔 수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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