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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8/05/02 03:50:00 ID : Clu5RCnSHCk
5살이었나, 처음 유치원을 갔을 때. 유치원에서 노는 것은 즐거웠다. 그러나, 분명 피곤했던 거겠지. 그 때도 나는 아침마다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울었다. 8살, 초등학교 입학. 친구들과의 사이에서 삐걱임이 느껴졌다. 내 첫 다툼, 가장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는 내가 정성스레 써준 편지를 지우고 그 편지지에 다시 편지를 적어 나에게 주었다. 다 해결 된 일이지만, 그 때 나는 정말 내가 그 정도 밖에 안 되는가, 생각했다. 그래도 나름 즐거웠었다, 적어도 이 때는 울지 않았으니까. 초등학교 저학년.... 시골로 이사를 갔다. 이 때부터 몇년동안이 유일하게 내가 학교를 즐겁게 갔다. 모두가 행복했고, 모두가 즐거웠고.......공부도 알아서 척척 잘 되던 때였다. 초등학교 고학년, 도시로 이사를 갔다. 시골 촌놈인 나는 텃세를 이기지 못했고 왕따당했다. 늘 혼자였다. 책만이 나의 친구였다. 도서관에서 점심시간을 보냈고 쉬는시간마다 책을 읽었다. 그래서, 공부는 잘 했다. 친구를 만들 생각은 할 수 없었다. 나에게 다가와 준 친구가, 똑같이 당하게 되어버리는걸 봤기 때문에, 더이상 피해를 줄 수 없었다. 나 하나로 족했다. 학교같은거, 가기 싫었지만 엄마한테 미안해서 왕따당한다고 말 할 수 없었다. 중학교 초반, 초등학교의 인원이 그대로였다. 나는 초등학생때 그나마 나와 '같이 다녀주던' 친구에게만 의지했고 그 친구는 나를 그렇게 친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내 소심하고 울적한 성격은 변하지 못했고, 나는 친구 사귀는 법을 잊었다. 결국, 또 다시 왕따 당했다. 학교같은거, 가기 싫었다. 그러나 필수라고 했다. 중학교 후반, 친구를 만들었다. 힘들었다. 친구로 인해 또다른 친구도 만들었다. 그러나...... 첫 친구와 다투고, 사람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 남은건 나머지 하나. 고등학교, 친구와 학교가 갈렸다. 나는 여전히 친구 만드는 법을 몰랐다. 다가와 줬는데, 영원히 다가와주지 않는걸 아는데, 내가 다가가기 두려웠다. 분명, 저 아이들이 나를 좋게 생각할 것 같으면서도, 무서웠다. 사실, 혼자가 편하다고 이미 최면이 끝난 상태였다. 그러나 끝없이 외로웠고....... 내가 기댈 곳은 한 친구와, 게임과, 게임에서 만난 친구들. 게임 속으로 현실을 회피하기 시작했고, 성적은 떨어졌고, 학교에선 혼자 다녔다. 혼자 먹고, 혼자 놀고......... 가기 싫어서 그 나이에도 울고 말았다. 2n년, 나는 대학생이다. 첫 대학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수능을 보고 들어온 학교다. 사실, 여기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미 한번 바꾼 곳이니까.... 다시 그러겠다고 할 수가 없었다. 나는 답이 없어 보였다. 억지로 다녔다. 여전히, 나는 이 학교가 맞는지 알 수가 없다. 여전히 친구 만드는 법을 모른다. 수년간의 축적으로 우울증과 피해망상은 심해져서 오히려 내 이상한 성격 때문에 아이들이 모두 피해갔다. 나는, 이상한 새끼다. 나도 안다, 나도 알고..고치려고 하는데.......되지를 않는다. 대학은 왜 가야 할까. 교수도 선배도 동기도 후배도 내 편은 없다. 교수들은 나를 공격하려 하고 학생들은 나를 깔본다. 대학은 필수 과정이 아닌데, 우리나라는 왜 필수과정처럼 사는 걸까?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중학교때 그대로 삐뚤어졌어야 했다. 삐뚤어져서 공부못하는 양아치새끼로 낙인찍혔으면 그 순간의 부모님 가슴엔 못을 박아도, 이렇게 부모에게 민폐끼치는 노답 멍청이가 되지는 않았을 텐데. 어설프게 우등생같아 보여서 대학가도 잘 할거라는 희망고문같은거 하지 않았을텐데. 게다가, 양아치들은 오히려 잘 지내고 있다. 못된 친구들이라도 사귀었으면 이렇게 인생이 외롭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외롭다. 외롭다. 외롭다. 외롭다.외롭다. 외롭다. 외롭다. 그런데 사람은 무섭다. 어쩌라는 걸까, 도대체. 나도 모르겠다고.
이름없음 2018/05/02 03:56:31 ID : Clu5RCnSHCk
이제 지쳤다. 너무 인생이 바쁘다. 아프다. 힘들다. 지친다. 사실 중학교 때 죽으려고 했다. 엄마가 불쌍했다. 고등학교때도 죽으려고 했다, 대학 보낸다고 학원비 쓰는 부모님에게 미안했다. 대학교때는 죽기를 시도했다. 더 이상 내가 등록금으로 빨아먹으면 안 될 것 같았다. 살아났다. 한번 더 죽으려 했다, 친구가 말려주었다. 그래도 내 인생 사람 하나가 나를 필요로 하는구나 생각해서, 살아왔다, 지금까지. 그런데, 이제 모르겠다. 과연 그 친구는 나를 필요로 하는가, 내 삶의 의미는 뭔가. 이대로 산다고 행복해질까? 행복해진다, 행복해진다, 그 말을 가지고 나는 2n년을 달려왔다. 사실 모르겠다. 지금 내가 유일하게 행복한 순간은 유일한 내 사랑과 함께 있는 순간 뿐이다. 그 때만이 스트레스도 슬픔도 우울한 생각도 모두 사라지고 그저 나로만 있을 수 있었다. 그러나, 사람은 평생이지 못하다. 언제 나를 떠나갈지 모른다. 만약 그렇게 되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그 후부터는 무엇으로 살아가야 하나. 지금부터, 평생을 산다 해도 나는 그 사람과 영원히 함께할 길은 없다. 그녀는어떻게던나를떠나갈거다. 나 행복하자고 남의 행복을 짓밟을수는 없다. 나는 쓰레기다, 나는 멍청이고, 나는 불효자고, 나는 병신이고, 나는....................................................................
이름없음 2019/12/09 05:33:17 ID : E8rwMlwmr9e
힘내세요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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