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12/27 23:17:28 ID : 61DvBhwMnXv 0
안녕 이 아이는 나랑 초등학생 때부터 친구였어 참고로 지금은 우리 둘다 20대 중반이야. 초1때 같은 반이었는데 그땐 별로 친하지 않다가 3학년 땐가 반 섞여서 활동하는 시간에 유일하게 아는 얼굴이다보니 같이 앉았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그때부터 친해지게 됐어 어렸을 땐 내가 너무 민감하게 느끼는건가 했지만 이 아이는 확실히 이상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어 위생관념 등 사회성이 너무 떨어져서 은따의 표적도 됐고 언행도 초등학생 수준에, 공부도 과외까지 붙여가며 열심히 하는 것치곤 너무 심하게 성적이 안나오더라 친구 뒷담하자고 세운 판이 아니니까 그런 걸 자세하게 설명하긴 그렇고.. 그러다가 나중에 성인이 되고 나선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그 아이가 병원에서 아이큐테스트를 받고서 68이 나왔다는 얘길 듣고서야 모든 걸 납득하게 됐어 약한 지적장애 수준이지
2 이름없음 2019/12/27 23:20:23 ID : 61DvBhwMnXv 0
듣기로는 돌아가신 친엄마가 임신하셨을 적 병을 앓으셨다던데 그것 때문에 지능에 문제가 생긴 것 같아 고등학생 때까진 그래도 학교라는 울타리의 보호를 받았지만 행동거지가 평범하지 않은데다 참을성 같은 것도 없고 공부도 기술도 습득을 못하니 성인이 되고서 이 아이는 제대로 적응할 수가 없었어 그래서 대학생 때 괴롭힘을 당하다 자퇴해서 아버지 공장에서 일을 하게 된거야
3 이름없음 2019/12/27 23:22:50 ID : 61DvBhwMnXv 0
얘는 기본 주5일에 8시간씩 토요일도 격주로 일하고 한달에 딱 40만원을 받아 아무리 가족이라고 해도 너무 심하게 후려치는 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지금은 이건 아무래도 좋고.. 문제는 얘가 성인의 몸과 권리를 가졌지만 정신연령은 초등학생이라는 거지 그래서 너무 많이 위험에 처했고 난 얘가 조만간 어떻게 될까봐 너무 걱정이 돼
4 이름없음 2019/12/27 23:27:29 ID : 61DvBhwMnXv 0
얘한테 정말 많은 일이 있었지만 글로 적기 너무 피곤하다 일단 최근에 있었던 문제는 얘가 아빠 공장에서 일하는 다른 노동자한테 성추행을 당했어 계속 몸을 만지고 둘만 있을 땐 친구를 딸같다며 안고 심지어 속옷 안에 손을 넣기까지 했대 얜 이걸 걔네 아빠한테 말했는데 공장장인 걔네 아빠는 현재 공장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해당 노동자를 자르거나 신고할 수가 없다더라 그래서 그냥 앞으론 하지 말라고만 하고 말았대 상식적으로 딸을 성추행한 사람을 그렇게 할 수 있는지 난 이해가 안가
5 이름없음 2019/12/27 23:31:16 ID : 61DvBhwMnXv 0
이거는 친구 정신연령과 별로 관련이 없는 일이었구나 친구가 남들처럼 깊게 생각할 수 없어서 생긴 문제들이라면.. 길게 생각할 줄 몰라서 휴대폰결제를 남발해 요금이 100만원쯤 밀린다던가 책임감이 너무 부족해서 약속을 해놓곤 쉽게 파토내어 인터넷 커뮤니티에 박제당하고 뭐 이런거 중학생 때 인터넷 오타쿠 커뮤니티에서 만난 성인 남자를 아무 생각 없이 집에 오게 허락해줬다가 강간당할 뻔한 적도 있었네 다행인지 뭔지 그새끼는 친구가 생리중인 걸 보고 그냥 갔다더라
6 이름없음 2019/12/27 23:34:16 ID : 61DvBhwMnXv 0
그리고 얘네 부모님은 재혼을 하셔서 얜 새엄마랑 같이 사는데 새엄마가 얘한테 미친년이라느니 온갖 욕설을 다 하고 학대를 해 심지어 친구인 내가 놀러왔을 때도 내 앞에서 그런 적도 있어 그리고 아빠는 애한테 완전히 무관심한 것 같아. 친구가 성추행당했을 때도 덮기에만 급급했고 그래선지 얘는 정신병 약을 달고 살면서 늘 우울해하는데 부모님이 약 좀 그만 먹으라고 약을 숨기신다더라 내가 보기에 이 친구는 이 집에서 계속 살면 안될 것 같아
7 이름없음 2019/12/27 23:43:08 ID : 61DvBhwMnXv 0
얘도 어느날 버티기 힘들다고 가출하겠다며 우리 집에 온 적 있었어 그래서 나는 얘를 어떻게든 괜찮은 삶을 살게 해주고 싶어서 내 침대를 선뜻 내주고 며칠간은 우리 집에서 지내게 할 각오를 한 채 여성쉼터 같은 걸 알아보고 있었지 그런데 그 얼마 되지도 않는 시간 동안 내가 잠깐 안 보고 있었더니 물파스를 바른 손으로 눈이 가렵다며 비볐다가 비명을 지르질 않나 씻지도 않은 맨손으로 렌즈를 쓱 빼고 우리 집 양치용 물컵에 담궈놓질 않나 자기 눈을 손 닦는 수건에 쓱쓱 비벼 닦은 뒤 그대로 걸어놓고 나오질 않나 아주 짧은 시간에 온갖 사고를 치니 얘를 절대 내가 케어할 수 없겠다 싶더라 얘네 부모님도 못하신 일인데 친구인 나한테 책임감이 얼마나 있어서 그걸 견디고 도와주겠어.. 다행인진 모르겠지만 얘는 우리 아빠가 딱한 마음에 사준 치킨을 먹고 만족했는지 집에 돌아가서 자겠다고 하더라 자기가 집 나오겠다고 결심했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내가 얼마나 많은 각오를 했는지는 꿈에도 모르고 말이야 나는 얘 인생을 바꿔주고 싶어서 각오했는데 얘는 당장 배가 부르니 자기한테 편한 잠자리로 돌아가겠다고 한 거지 걱정해준 나는 뭐가 된건가 싶더라
8 이름없음 2019/12/27 23:47:50 ID : 61DvBhwMnXv 0
그냥 70년대 여공들만도 못한 봉급을 받으면서 학대당하고 성추행을 당해도 방관하는 집에서 살게 놔두는 거 말곤 내가 얘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는데 얘가 하루하루 우울해할 때나 종종 인터넷에서 이상한 사람을 만나서 인생 망칠 뻔할 때나 나는 계속 뭔가 해줘야 할 것만 같은 강박이 들어 하지만 오지랖이겠지 혹시라도 내가 인권센터 같은 데 제보해서 얠 방임하고 힘들게 파는 집에서 강제로 집에서 멀어지게 만들면 그게 얘를 위한 일일까? 그 뒤로 걔가 살아갈 수단은 제공해줄 수도 없는 주제에 그런 일을 해도 되는 걸까? 그냥 얘를 자기 성추행한 아저씨랑 같은 직장에서 계속 일하게 놔두는 게 친구로서 할 수 있는 일일까 잘 모르겠다... 대강 여기까지인 것 같네
9 이름없음 2019/12/28 03:37:21 ID : 3Pa5VbCrAlC 0
레주 마음이 너무 무겁겠다 ㅠㅠ 솔직히 뭐라고 말해줘야할지 모르겠어 레주 마음은 알겠는데 친구의 입장에서 감당해줄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긴해... 끊을 수 없는 가족도 아니고 완벽하게 책임질 수 있는 위치도 아니고... 혼자 해결하려고 하지말고 인권센터 이런 곳에 전문가와 상담해보는게 좋을 것 같아 감당할 수 없는 일에 스스로 죄책감 갖지마 레주 잘못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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