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악수 관련 (2)
2.컴활 1급 하루 7시간 공부 가능할까? (3)
3.엄마 떠보고 싶어 (13)
4.나 버즈 잃어버림 (2)
5.매사 부정적인 사람은 어떻게 반응해줘야할까 (23)
6.펑합니다! 답변 갑사합니다 (5)
7.이해안가 ㅡㅜ (2)
8.나ㅜ정신병인걸까 (3)
9.친구 인생이 너무 걱정되는데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9)
10.. (1)
11.독재학원 vs 독서실 (2)
12.나 어떡해야해 (3)
13.남자 사람 생명체를 너무 안 만난지 오래됐는데 (1)
14.죽고 싶을 때 가장 듣고 싶은 말이 뭐야? (1)
15.대학교 (3)
16.빡치거나 화나면 눈물먼저 나오는 사람있니 (6)
17.머리에서 걱정 지우는 방법 있어? (2)
18.서점 짝사랑남 고백 도움좀 ㅠ (11)
19.18 20 커플 보면서 속터져 죽겠어ㅠ (99)
20.내가 최근에 난소낭종 수술을 받으면서 한쪽 난소를 뗐어 (3)
1
이름없음
2019/12/27 23:17:28
ID : 61DvBhwMnXv
0
안녕 이 아이는 나랑 초등학생 때부터 친구였어
참고로 지금은 우리 둘다 20대 중반이야.
초1때 같은 반이었는데 그땐 별로 친하지 않다가 3학년 땐가 반 섞여서 활동하는 시간에 유일하게 아는 얼굴이다보니 같이 앉았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그때부터 친해지게 됐어
어렸을 땐 내가 너무 민감하게 느끼는건가 했지만
이 아이는 확실히 이상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어
위생관념 등 사회성이 너무 떨어져서 은따의 표적도 됐고 언행도 초등학생 수준에, 공부도 과외까지 붙여가며 열심히 하는 것치곤 너무 심하게 성적이 안나오더라
친구 뒷담하자고 세운 판이 아니니까 그런 걸 자세하게 설명하긴 그렇고..
그러다가 나중에 성인이 되고 나선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그 아이가 병원에서 아이큐테스트를 받고서 68이 나왔다는 얘길 듣고서야 모든 걸 납득하게 됐어
약한 지적장애 수준이지
2
이름없음
2019/12/27 23:20:23
ID : 61DvBhwMnXv
0
듣기로는 돌아가신 친엄마가 임신하셨을 적 병을 앓으셨다던데 그것 때문에 지능에 문제가 생긴 것 같아
고등학생 때까진 그래도 학교라는 울타리의 보호를 받았지만
행동거지가 평범하지 않은데다 참을성 같은 것도 없고 공부도 기술도 습득을 못하니 성인이 되고서 이 아이는 제대로 적응할 수가 없었어
그래서 대학생 때 괴롭힘을 당하다 자퇴해서 아버지 공장에서 일을 하게 된거야
3
이름없음
2019/12/27 23:22:50
ID : 61DvBhwMnXv
0
얘는 기본 주5일에 8시간씩 토요일도 격주로 일하고 한달에 딱 40만원을 받아
아무리 가족이라고 해도 너무 심하게 후려치는 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지금은 이건 아무래도 좋고..
문제는 얘가 성인의 몸과 권리를 가졌지만 정신연령은 초등학생이라는 거지
그래서 너무 많이 위험에 처했고 난 얘가 조만간 어떻게 될까봐 너무 걱정이 돼
4
이름없음
2019/12/27 23:27:29
ID : 61DvBhwMnXv
0
얘한테 정말 많은 일이 있었지만 글로 적기 너무 피곤하다
일단 최근에 있었던 문제는
얘가 아빠 공장에서 일하는 다른 노동자한테 성추행을 당했어
계속 몸을 만지고 둘만 있을 땐 친구를 딸같다며 안고 심지어 속옷 안에 손을 넣기까지 했대
얜 이걸 걔네 아빠한테 말했는데
공장장인 걔네 아빠는 현재 공장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해당 노동자를 자르거나 신고할 수가 없다더라
그래서 그냥 앞으론 하지 말라고만 하고 말았대
상식적으로 딸을 성추행한 사람을 그렇게 할 수 있는지 난 이해가 안가
5
이름없음
2019/12/27 23:31:16
ID : 61DvBhwMnXv
0
이거는 친구 정신연령과 별로 관련이 없는 일이었구나
친구가 남들처럼 깊게 생각할 수 없어서 생긴 문제들이라면..
길게 생각할 줄 몰라서 휴대폰결제를 남발해 요금이 100만원쯤 밀린다던가
책임감이 너무 부족해서 약속을 해놓곤 쉽게 파토내어 인터넷 커뮤니티에 박제당하고 뭐 이런거
중학생 때 인터넷 오타쿠 커뮤니티에서 만난 성인 남자를 아무 생각 없이 집에 오게 허락해줬다가 강간당할 뻔한 적도 있었네
다행인지 뭔지 그새끼는 친구가 생리중인 걸 보고 그냥 갔다더라
6
이름없음
2019/12/27 23:34:16
ID : 61DvBhwMnXv
0
그리고 얘네 부모님은 재혼을 하셔서 얜 새엄마랑 같이 사는데
새엄마가 얘한테 미친년이라느니 온갖 욕설을 다 하고 학대를 해
심지어 친구인 내가 놀러왔을 때도 내 앞에서 그런 적도 있어
그리고 아빠는 애한테 완전히 무관심한 것 같아. 친구가 성추행당했을 때도 덮기에만 급급했고
그래선지 얘는 정신병 약을 달고 살면서 늘 우울해하는데 부모님이 약 좀 그만 먹으라고 약을 숨기신다더라
내가 보기에 이 친구는 이 집에서 계속 살면 안될 것 같아
7
이름없음
2019/12/27 23:43:08
ID : 61DvBhwMnXv
0
얘도 어느날 버티기 힘들다고 가출하겠다며 우리 집에 온 적 있었어
그래서 나는 얘를 어떻게든 괜찮은 삶을 살게 해주고 싶어서 내 침대를 선뜻 내주고 며칠간은 우리 집에서 지내게 할 각오를 한 채 여성쉼터 같은 걸 알아보고 있었지
그런데 그 얼마 되지도 않는 시간 동안 내가 잠깐 안 보고 있었더니
물파스를 바른 손으로 눈이 가렵다며 비볐다가 비명을 지르질 않나
씻지도 않은 맨손으로 렌즈를 쓱 빼고 우리 집 양치용 물컵에 담궈놓질 않나
자기 눈을 손 닦는 수건에 쓱쓱 비벼 닦은 뒤 그대로 걸어놓고 나오질 않나
아주 짧은 시간에 온갖 사고를 치니 얘를 절대 내가 케어할 수 없겠다 싶더라
얘네 부모님도 못하신 일인데 친구인 나한테 책임감이 얼마나 있어서 그걸 견디고 도와주겠어..
다행인진 모르겠지만 얘는 우리 아빠가 딱한 마음에 사준 치킨을 먹고 만족했는지 집에 돌아가서 자겠다고 하더라
자기가 집 나오겠다고 결심했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내가 얼마나 많은 각오를 했는지는 꿈에도 모르고 말이야
나는 얘 인생을 바꿔주고 싶어서 각오했는데 얘는 당장 배가 부르니 자기한테 편한 잠자리로 돌아가겠다고 한 거지
걱정해준 나는 뭐가 된건가 싶더라
8
이름없음
2019/12/27 23:47:50
ID : 61DvBhwMnXv
0
그냥 70년대 여공들만도 못한 봉급을 받으면서 학대당하고 성추행을 당해도 방관하는 집에서 살게 놔두는 거 말곤 내가 얘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는데
얘가 하루하루 우울해할 때나 종종 인터넷에서 이상한 사람을 만나서 인생 망칠 뻔할 때나 나는 계속 뭔가 해줘야 할 것만 같은 강박이 들어
하지만 오지랖이겠지
혹시라도 내가 인권센터 같은 데 제보해서 얠 방임하고 힘들게 파는 집에서 강제로 집에서 멀어지게 만들면 그게 얘를 위한 일일까?
그 뒤로 걔가 살아갈 수단은 제공해줄 수도 없는 주제에 그런 일을 해도 되는 걸까?
그냥 얘를 자기 성추행한 아저씨랑 같은 직장에서 계속 일하게 놔두는 게 친구로서 할 수 있는 일일까
잘 모르겠다...
대강 여기까지인 것 같네
9
이름없음
2019/12/28 03:37:21
ID : 3Pa5VbCrAlC
0
레주 마음이 너무 무겁겠다 ㅠㅠ 솔직히 뭐라고 말해줘야할지 모르겠어 레주 마음은 알겠는데 친구의 입장에서 감당해줄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긴해... 끊을 수 없는 가족도 아니고 완벽하게 책임질 수 있는 위치도 아니고... 혼자 해결하려고 하지말고 인권센터 이런 곳에 전문가와 상담해보는게 좋을 것 같아 감당할 수 없는 일에 스스로 죄책감 갖지마 레주 잘못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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