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1/09 10:36:51 ID : Mo5anxzU583 0
그냥 장난으로 웃고 넘기려고 했는데 틈만 나면 성희롱 하시길래 연락은 끊었어. 체육 계열인데 바닥이 좁아서 더 무서워. 가고 싶었던 대학이나 국가대표 팀엔 그 사람이 들어가 있고, 그 사람이 너무 잘해서 SNS에 온통 그 사람이라서 더 무서워. 애들한테는 얘기 제대로 못 했지만 내가 그냥 평범한 사진을 올려도 그 사람이 또 성희롱을 할까 봐 너무 무서워. 그렇다고 또 신고하면 내가 이 바닥에서 매장 될 게 뻔해서 못하겠어... 신고하면 그 사람이 대학교 퇴학을 당하고, 국가대표 팀에서 활동을 못 하게 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조그마한 위로라도 괜찮으니까 아무 말이나 좀 해주라. 몇 개월이 지났는데도 난 그때 그 자리야...
2 이름없음 2020/01/09 12:50:28 ID : k02oJWqkpRz 0
참 어려운 문제다. 미투하는 것 자체도 사회적 시선이나 편견 때문에 어려운데, 체육계/예술계처럼 두 세 다리 건너면 다 아는 좁은 바닥에서는 더 어렵지. 여기에 상대방이 높은 위치에 있고, 세력/팬덤이 확실한 경우라면 더더욱. 이런 경우에는 설령 확실한 물증을 가지고 폭로를 한다고 해도 얻는 것보다 잃는게 더 클 수 있지. 이미 상처를 받은 너한테는 조금 심한 말이라서 미안타. 니 말대로 폭로를 하면 그 사람은 매장될지 몰라도 너에게 닥칠 후폭풍을 감당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어서 하는 말이다. ㅈ같지만 이 쪽은 인성보다 실력, 잘못보다 성과라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어서... 누가 피해자고 누가 가해자라는 아주 단순하고 명백한 사실이 바뀌는 일도 흔하게 일어나니까. 그래도 방법이 없는건 아니라고 본다. 이런 글을 쓴걸 보면 이미 증거는 충분할테니까 증거 들고 힘있는 사람 또는 단체를 찾아가는게 좋지 않을까 싶다. 상대가 힘이 있다면 너도 그에 맞설 힘을 갖춰야겠지. 그렇다고 무슨 코치니 연맹이니 하는 곳은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다. 이유는 니가 가장 잘 알거고. 내 짧은 생각으로는 여기까지 밖에 이야기를 못하겠다. 미안하다. 많이 힘들었을텐데.. 앞으로 더 힘들어질지도 모르는 일이니 쉽사리 위로도 못하겠다. 그렇다고 다 잘될거라고, 괜찮아질거라고 이야기를 하자니 괜한 기대, 헛된 희망을 주는거 아닐까 싶은 마음에 죄책감이 들 것 같아 이 말도 못해주겠다. 그 대신 무슨 일이 있어도 넌 살아남을거라고, 살아남아야 한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점심 시간인데 밥은 먹었는지 모르겠다. 아직 안 먹었으면 맛있는거 먹고, 이미 먹었다면 즐거운 점심이었기를 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이야기하자.
3 ◆u04NzfcGpPc 2020/01/09 18:04:02 ID : Xy6kk4Mi04F 0
위로 뿐만 아니라 깊은 얘기까지 해줘서 고마워... 기대도 못 했는데... 모르는 나를 이렇게 위로해 준 만큼, 내가 네 위로로 인해 힘을 얻은 만큼 네가 행복하길 바라. 부디 누구보다 행복하길 바라 정말로... 앞으로 좋은 나날이 되길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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