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라리 잘한걸까? (13)
2.내가 너무 예민해진걸까 (5)
3.친구 사이에 권태기 같은 뭐있잖아 그거 (9)
4.마음이 너무 아파 고민 들어줘 (9)
5.다시 좋아해도 괜찮을까? (3)
6.고딩인데 탈모 (9)
7.0 (5)
8.살아갈 의미 (20)
9.웃기지만 킬러가 꿈이다 (8)
10.선배한테 성희롱을 당했어 (3)
11.다음주 아빠 생신이다.. (7)
12.하씨..여자로 태어났으면 시발.. (6)
13.슬픈데 눈물이 안나와 (4)
14.친엄마 근황을 알게 되었어 (30)
15.ㅋㅋㅋ인생알수없다 (1)
16.요즘 자꾸 알던 단어들을 까먹어 (9)
17.죽고 싶진 않은데 그렇다고 더 살고 싶진 않아. 젊은데 이런 생각 하고 싶지 않아. (7)
18.아니 무조건 여자면 남자아이돌 좋아햐야돼? (14)
19.하..나 술집에서 술집에서 열아홉 한테 번호 따였다 찌볼 (3)
20.다크서클 (3)
1
이름없음
2020/01/09 11:35:34
ID : TXtfO9AnQq0
0
우리집은 내가 6살 때 엄마와 아빠가 이혼을 하셨었어
아빠는 서울에서 지방으로 내려온지 몇년 안되서 공동사업자에게 뒤통수를 맞게 되고 채무를 짊어지시게 되었고
급격하게 가세가 기우는 상황에서 아빠는 어떻게든 해보려고 낮에는 사무실 정리, 밤에는 대리운전을 뛰고 계셨어
엄마는 지방으로 내려오신 뒤부터는 쭉 전업주부로 지내고 계셔서 우리집 수입은 아빠가 버시는게 다였어
엄마도 아빠가 직장을 잃으신 거 알고 있는데 그 뒤로 나와 동생은 신경도 쓰지 않으시고 컴퓨터에만 열중하기 시작했어
알고보니까 홈쇼핑 쪽에 손을 대고 계셨던 것 같았어
결국 홈쇼핑도 잘되지 못했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빚이 더 쌓이게 돼
2
이름없음
2020/01/09 11:43:06
ID : TXtfO9AnQq0
0
엄마는 아빠한테 들키게 될까봐 한동안은 신용카드로 돌려막기를 하고 계셨데
사용한 카드는 7~8개정도. 모두 아빠 명의였어
아빠는 한순간에 신용 불량자가 됐고 이 사실을 질질 끌고 말하지 않은 엄마때문에 사태는 더 커졌어
소유하고 있던 아파트가 경매에 넘어가고, 재산이 압류당하면서 완전히 길바닥에 나앉게 됐는데
간신히 친척한테서 원룸하나를 얻어서 살게 됐어
그뒤로 많이 싸우긴 하셨는데 어떻게든 다시 잘해보려고 하셨데
그런데 엄마가 어느날 밤에 나가서 아침까지 들어오질 않았어
언제부터 그랬는지는 몰라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났었는데 엄마가 집에 안보이는거야
자기 전까지만 해도 있었는데
나는 그 상황이 무서워서 울었고, 집 밖에 나가서 무작정 엄마를 찾았어
3
이름없음
2020/01/09 11:49:26
ID : TXtfO9AnQq0
0
그런데 집 밖을 해메고 오니까 오히려 집 문이 잠겨있는 거야
엄마는 찾지도 못했는데 집 문은 잠겨버리고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문도 두드리고 크게 울기만 했어
그러다가 옆집에서 애 우는 소리에 시끄러워서 나와보니까 내가 막 울고 있는거야
어찌저찌 외우고 있던 아빠 전화번호로 통화를 해서 아빠가 엄마한테 연락을 했어
그런데 이 일로 엄마가 밤마다 몰래 나갔다 오시는 걸 아빠가 알게 돼
설마 설마 했는데 역시나더라고
엄마가 외도를 하고 계셨어
4
이름없음
2020/01/09 11:53:18
ID : TXtfO9AnQq0
0
길바닥에 나앉아도, 밤낮없이 일해도 견디셨던 아빠였는데
엄마의 외도 사실을 알고 무너지셨어
엄마의 빚까지 갚아야 하는 힘든 상황에서 그나마 의지할 수 있었던 엄마까지 바람을 피고 있었던 거야
당장 이혼하자고 소리치면서 막 싸우셨어
동생이랑 나는 싸우지 마시라고 울고있는데 우리 울음은 신경도 안 쓰셔
결국 엄마 아빠가 완전히 갈라서셨어
나 6살, 동생 3살 때였어
5
이름없음
2020/01/09 11:56:42
ID : O09vu4NuoFf
0
ㅂㄱㅇㅇ
6
이름없음
2020/01/09 11:59:08
ID : TXtfO9AnQq0
0
엄마가 처음에는 우리 둘을 데려가셨어
거제도까지 가서 외갓댁에 도착했는데 외할머니가 문전박대를 했어
이혼한 년이 애까지 데리고 들어온다고 막 소리치면서 엄마한테 역정내셨어
엄마는 울었고 며칠동안 외갓댁에서 눈칫밥만 먹다가 이모가 운영하시는 피시방으로 옮겨가기로 했어
피시방에 창고로 쓰는 방이 있는데 몇달동안 거기서 지내면서 살았어
컵라면같은거 보관하는 조그만 방이었는데 창고니까 당연히 난방이 될 리가 없었고 겨울이라 너무 추워서 힘들었어
컵라면이나 가끔 얻어먹었고 제대로 된 식사가 없었는데
엄마가 일을 해야겠다고 주간에는 애들 돌봐주는 음악학원같은 데를 보내주셨어
점심에 도시락을 각자 싸와야 했었는데 먹을게 없으니까 쫄쫄 굶기만 했어
한두달쯤 됐나 엄마가 갑자기 아빠 보러가자고 했어
7
이름없음
2020/01/09 12:04:22
ID : TXtfO9AnQq0
0
엄마따라서 기차타고 가는데 그날따라 사고싶은것도 사주고 먹고싶은 것도 사주셨어
역에서 내리니까 엄마가 금방 올 테니까 기다리래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는데 엄마도 안 오고 아빠도 안와
껌도 단물 다 먹어서 맛이 없고 스티커도 다 붙여버렸어
한참 기다리니까 아빠가 왔어
말없이 나랑 동생 데려가는데 엄마가 안 왔잖아
아빠가 엄마는 이제 안 오실 거랬어
이해가 안 가서 아무 말도 못했어
8
이름없음
2020/01/09 12:06:36
ID : 43UY640lfRx
0
ㅂㄱㅇㅇ!
9
이름없음
2020/01/09 12:07:25
ID : TXtfO9AnQq0
0
다시 원룸에서 살게 됐는데 주간에는 선교원에 다니면서 매일 왔다갔다했어
내가 학교갈 나이가 되어가니까 아빠가 새엄마를 데려오셨는데
새엄마도 결국에 안 좋게 헤어지시게 됐어
주제가 친엄마니까 친엄마에 대해서 다시 말하자면 최근에 친엄마의 근황에 대해 알게 됐단 거야
10
이름없음
2020/01/09 12:10:41
ID : O09vu4NuoFf
0
지금은 몇살인데? 성인 됐어?
11
이름없음
2020/01/09 12:12:18
ID : TXtfO9AnQq0
0
사정이 있어서 2017년에 아빠와 6개월간 떨어져 있게 되었을때 이제 막 성인이 되었던 때라 알바로 먹고 살고 있었어
동생은 아직 고등학교 재학중이었고 나는 전문대에서 국장으로 학비를 충당했어
그러다보니까 하루는 주민센터에서 연락이 왔는데
이제 막 성년이 됐는데 아빠도 안계시기 때문에 집의 세대주가 내가 되었다면서 지원같은 것도 해주겠다, 이런식으로 전화가 온거야
12
이름없음
2020/01/09 12:12:44
ID : TXtfO9AnQq0
0
응 지금은 성인이야
13
이름없음
2020/01/09 12:16:00
ID : TXtfO9AnQq0
0
동생이 아직 고등학생이니까 주말, 방학에만 쓸 수 있는 급식지원카드? 같은 것도 만들고 집 창문같은 것도 보수받고 그랬거든
근데 한 며칠 있다가 다시 연락이 오더라고
이혼하신 것 같은데 지금 사정이 어려우신 것 같아서 어머님쪽에도 연락을 했다고
십년넘게 생각도 않던 친엄마 얘기가 나오니까 갑자기 어안이 벙벙하더라고
14
이름없음
2020/01/09 12:19:27
ID : TXtfO9AnQq0
0
그때 연락처를 받기는 했는데 보니까 옛날 019였을 때랑 번호가 비슷하더라
힘들 때 연락하라는 메모까지 있었어
근데 기가 다 차더라고
버리고 갈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엄마 행세라도 하려는 건가해서.
그때는 그냥 서랍에다가 넣어놓고 잊었는데
이제 나도 직장 잡을 때가 되어서 집 정리를 하고 있을 때였어
15
이름없음
2020/01/09 12:21:33
ID : TXtfO9AnQq0
0
지금 집에는 아직도 나 혼자 살고 있어
동생은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군대에 갔고 아빠는 다른 곳에서 사셔
어제 집정리하다가 그 메모를 보게 됐는데 갑자기 궁금해지더라고
엄마는 엄마인가보다, 하면서 카카오톡만 조금 살펴봤는데
너무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었어
16
이름없음
2020/01/09 12:24:54
ID : TXtfO9AnQq0
0
처음 보는 아저씨, 처음 보는 여자애랑 다정하게 사진을 찍고,
셋이서 놀러가고, 여행가서 단란하게 쉬고 있는 사진,
어느 하나 안 행복한게 없더라
최근에도 계속 여행을 다니는 것 같았어
카카오스토리에도 연결된 글이 있길래 봤는데
친엄마를 많이 닮은 여자애가 찍혀있는 사진 밑에 '이쁘네 우리 딸..' 이렇게 적혀있는 거야
그거 보는 순간 서러워서 울었어
엄마 얼굴을 사진으로 본 것보다 서러웠어
17
이름없음
2020/01/09 12:28:09
ID : TXtfO9AnQq0
0
남은 우리 가족은 아직도 힘든데, 친엄마는 너무 잘 살고 있었어
내 동생보다 조금 앳되어 보이는 딸까지 낳고 말이야
우리 아빠는 아직도 공사장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셔
비나 눈이 오면 일이 없으셔서 항상 불안해 해
또 자주 다치시는 직업이라 아빠가 잘못되실까봐 너무 무서워
이렇게 뼈빠지게 일하고 우리는 아직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데 본인은 너무 태연하게 잘 살고 있는거야
화가 나면서 서러워서 계속 울었던 것 같아
18
이름없음
2020/01/09 12:31:47
ID : TXtfO9AnQq0
0
행복하게 사는 친엄마가 미워
너무 미워서 화가 나
그 딸은 알까? 자기 엄마가 지 자식들을 둘이나 버리고 갔다는 거
그 가족들 결혼기념일 사진 봤을 땐 정말 억장이 무너지더라
그뒤로 우리 가족은 모여서 사진 한장도 찍은 적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이틀동안 내내 울고 있어
답답하고, 화가 나고, 서럽고
이럴 땐 어떻게 해?
19
이름없음
2020/01/09 12:31:53
ID : 43UY640lfRx
0
지금도 빚이 많이 남은 상태야?
20
이름없음
2020/01/09 12:34:05
ID : O09vu4NuoFf
0
슬프다.. 어머니 진짜 너무하시다는 생각도 들고...
자기 때문에 집까지 넘어가고 남편이 그렇게 고생하는 와중에 바람 피웠다는거부터 아버지한테 너무 잔인했다는 생각으로 읽었는데 끝까지 본인만 잘 사시는구나.
뭐 카스에는 당연히 행복한 사진만 올리지 불행한 사진을 올리진 않지만 두고 나간 자식들이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나 걱정되고 궁금하고 눈에 밟히지는 않으셨던건가...
차라리 소식 모르고 사는게 나을 뻔 했네.
다행이 스레주는 잘 자라서 사회생활할 나이까지 됐으니까 이제 행복했으면 좋겠어.
결혼에 대한 이미지는 박살났겠지만 그래도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 만나서 행복하게 연애도 해 보고 앞으로 만나는 주변 사람들도 다 착했음 좋겠다.
아버지한테도 잘 해드려...
아마 스레주와 스레주 동생 보고 살아 오셨을거야.
나라면 진심 멘탈 나가고도 남았을텐데 그래도 꿋꿋하게 다시 일어나서 자식들만 바라보며 살아 오셨으니까 잘 해드려야 돼..
21
이름없음
2020/01/09 12:35:07
ID : O09vu4NuoFf
0
솔직히 못된 생각이긴 하지만..
그 친엄마 남편이랑 딸한테 스레주가 찾아가서 과거 행적들 확 터뜨려 버렸음 좋겠다는 생각도 드네.
엄마 찾으러 온 척 하고 깽판 친다든가 ㅠㅠ
22
이름없음
2020/01/09 12:39:21
ID : TXtfO9AnQq0
0
빚은 다 갚긴 했어. 그런데 아직도 가난하긴 마찬가지인것 같아 한두달은 집세나 공과금이 밀리곤 해
23
이름없음
2020/01/09 12:42:32
ID : TXtfO9AnQq0
0
사실 초등학교 1학년 때 친엄마를 딱한번 다시 만난 적은 있었어
그런데 그뒤로는 연락해도 받지 않고 '나도 이제 새 가정이 생겼다. 아이들 일로 더는 연락하지 말아달라' 통보받았어
아빠한테는 늘 죄송한 마음뿐이야.
친엄마, 새엄마도 그렇고 두분 다 아빠한테 상처를 너무 많이 줬어
나도 지원한 곳 붙어서 번듯하게 아빠 모시고 싶어
24
이름없음
2020/01/09 12:44:55
ID : TXtfO9AnQq0
0
그 생각도 해봤어 화가 나니까 뭔들 다 하겠더라구
내가 좀 더 번듯하게 살게 된 때에 한번 찾아볼까 생각하기도 해
일단 얘기가 하고 싶어
25
이름없음
2020/01/09 12:46:33
ID : O09vu4NuoFf
0
와.. 이런 말하긴 그렇지만 친엄마라는 분 진짜 나쁘다..
되게 매정하시네..
어떻게 부모 손 필요할 나이에 가정이라는 보금자리가 박살난 어린 자식한테 새 가정 생겼으니 찾아오지 말라는 말을 하니...;
직장 잘 잡혀서 아버지 모시고 동생이랑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진심 ㅠㅠ
26
이름없음
2020/01/09 12:53:47
ID : 43UY640lfRx
0
그래도 그런 상황에서 꿋꿋하게 잘 버텨서 아버지 잘 모시려는 생각하는 거 보면 스레주 진짜 잘 큰 것 같다. 지금 당장은 어머니가 참 밉고 아버지께 큰 상처를 주고 자식들을 내팽겨치고 떠나버린 어머니가 잘 사는 모습을 보고 정말 억울하고 서운하고 모든 감정이 다 들겠지만 결국 스레주가 잘 살면 그만이야. 어머니의 새 가정 못지않게 행복하게 살아가면 더 이상 우리집은 이렇게 힘든데 어머니는 우리를 버리고서 잘 살고계시네 하는 생각이 덜 들겠지. 스레주가 행복하게 잘 사는 건 어머니에 대한 또 다른 복수인 거야.
27
이름없음
2020/01/09 12:55:11
ID : TXtfO9AnQq0
0
위로 고마워..
아무래도 아빠도 바쁘시고, 엄마도 없어서 늘 동생하고 같이 지냈는데 이제 동생까지 군대에 가버리니까 많이 적적하긴 해
동생은 직업군인으로 전향할 예정이라 자주는 못 보겠지만 열심히 살아볼게 고마워
28
이름없음
2020/01/09 12:57:42
ID : TXtfO9AnQq0
0
맞는 말이야 행복하게 잘 살고 싶어
나도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한 가정이루는게 꿈이야
책임감 있게 살고싶어 적어도 내 사람들한테는..
좋은 말 고마워
29
이름없음
2020/01/09 13:10:23
ID : VdSFhdQtvu5
0
레주야. 많이 속상하고 화도 났을 거야. 사실 나도 글을 읽으면서 많이 화가 났어. 하지만 여기서는 난 레주의 행복만을 빌게. 성실하고 마음도 예쁜 레주와 동생, 책임감 있고 멋진 아버님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랄게. 새해 복 많이 받아. 더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길 거야. 레주가 내 옆에 있다면 꼭 안아주고 싶다. (응? 부담스러우면 안 할게! ㅎㅎ) 누구보다 떳떳하고 멋지게 살아온 레주야, 오늘도 내일도 열심히 살아보자! 나도 레주와 함께 힘낼게
30
이름없음
2020/01/09 13:39:12
ID : TXtfO9AnQq0
0
정말 고마워.. 새해 복 많이 받아
처음엔 답답하고 눈물도 많이 났는데 추스려지는 것 같아
다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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