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두통 어떻게 해야 좋을까ㅠ (7)
2.아니 요즘 왜이러지 (6)
3.옛날에 잘못했던 일이 자꾸 생각나서 너무 후회돼 (1)
4.사람에게 기대하지 않는 방법 (2)
5.어떡하지 뭐라해야될까... (1)
6.누가 더 나쁜지 봐줘 (7)
7.남자친구랑 (14)
8.여기 있는 다른 고민에 비하면 너무 아무것도 아니라 민망하지만 (18)
9.하소연일 뿐이니 지나쳐가주시길 (1)
10.엄마가 아프셔 (25)
11.ㅣ시발 나왜살ㅇㅏ (2)
12.3년 친구랑 싸웠어 (13)
13.오빠 휴대폰에 텔레그램이 깔려있는데 (39)
14.나 짝사랑 계속 해도 되는걸까? (4)
15.친구들이 너네꺼 물건 막 쓰면 어떨거 같아? (7)
16.새뱃돈 (13)
17.사람이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4)
18.감정이 없어진 것 같아 (6)
19.내가 죽었으면 좋겠어 (6)
20.정신병원 미성년자 (3)
1
이름없음
2020/01/28 03:29:20
ID : zU3VdWqo3O7
0
엄마가 호프집 운영하시다가 처분하시고 요리 자격증을 준비하셨는데 호프집 운영하면서 술을 꾸준히 조금씩 드시더니 자격증 시험도 안 보시고 맨날 누워서 술 마시고 담배피고 티비만 보셨어 밥을 안 드시니 점점 말라가고 계셨고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원래 나보다 마르시기도 하셨고 갱년기라 생각해서 우울하신가 했지
2
이름없음
2020/01/28 03:29:37
ID : zU3VdWqo3O7
0
그리고 나는 고양이 두마리를 키웠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엄마 몸 모든 부위에 두드러기가 나서 가렵다는 거야 엄마는 털 알레르기인 줄 알고 고양이를 다른 곳으로 보냈어 어디로 갔는지는 몰라 보고싶어서 물어볼 때마다 좋은 곳 갔겠지라는 말 밖에 안 하시더라고 나는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어
3
이름없음
2020/01/28 03:50:03
ID : zU3VdWqo3O7
0
그렇게 살다가 고등학교 들어와서 점점 엄마랑 사이가 안 좋아졌어 그때부터 엄마의 신경질이 늘더니 안 그래도 낮은 내 자존감을 계속 깎더라고 뭐만 하면 내 탓하고 트집잡고 내가 공부를 잘하는 건 아니지만 놓고살진 말자 하면서 반 6등정도는 유지하고 있었는데 시험기간에 공부하고 있으면 니 머리로 뭘하냐 이런식으로 말씀하시니까 열심히 하고 있는데 그런 소리 들으니까 나도 화가나서 언성 높이며 싸웠거든
4
이름없음
2020/01/28 04:01:50
ID : zU3VdWqo3O7
0
엄마랑 내 사이는 계속 악화되었고 집에서 대화 소리는 거의 없어졌어 있어도 싸우는 소리밖에 없었고 그러다가 엄마랑 돈때문에 싸우는 일이 많아졌는데 내가 코 찔찔이부터 모은던 통장이 있었거든? 설날 용돈이나 친척들이 주는 거 다 모아뒀었단 말이야 중학생때부턴 잘 안 했지만 친할머니가 매달 5만원씩 넣어두셔서 적어도 200만원 이상은 있어야 하는 통장에 70만원 밖에 없는 거야
5
이름없음
2020/01/28 04:08:20
ID : zU3VdWqo3O7
0
알고보니 엄마가 나한테 말도 안 하고 통장 돈을 막 쓰신거였어 그래도 딸인데 돈 좀 쓸 수 있지 엄마가 여태 나한테 쓰신 돈이 얼마인데 머리 속으론 그렇게 생각해도 나는 엄마가 나 몰래 쓰셨다는 게 너무 실망스러웠어 나한테 말이라도 해주지 엄마가 나보고 그 돈으로 쌍수하라 했는데 뒤로는 자기가 다 쓰고 말이야ㅠㅜㅠㅜ 방학 오기를 기다리면서 병원도 알아보고 그랬는데...
6
이름없음
2020/01/28 04:11:52
ID : zU3VdWqo3O7
0
아 어쩌다보니 헛소리가 넘 많아졌다 미안해ㅠㅜ
7
이름없음
2020/01/28 04:13:29
ID : zU3VdWqo3O7
0
암튼 저러고 한달인가 지났나 집에 엄마는 없고 엄마 남친만 우리집에 있길래 뭔 일인가 했더니 엄마가 배가 아프다고 전화를 했다는 거야 그래서 병원에 입원 시키고 왔대
8
이름없음
2020/01/28 04:17:43
ID : zU3VdWqo3O7
0
난 걱정도 안 했어 몇년동안 엄마랑 싸우면서 정이 다 떨어졌거든
남이 아프다는 소리들은듯이 아무 느낌이 없었어 당장 엄마가 죽어도 눈물 한 방울 안 나올 거 같았어
9
이름없음
2020/01/28 04:21:12
ID : zU3VdWqo3O7
0
근데 이모들이 집에 찾아오셔서 하시는 말씀이 엄마 상태 많이 안 좋다 큰병원으로 옮겼는데 치료가 오래 걸릴지 모른다라고 하시는 거야 그러면서 큰이모네에서 당분간 지내라고 하셔서 나는 알겠다 그랬어
10
이름없음
2020/01/28 04:23:51
ID : zU3VdWqo3O7
0
큰이모랑 며칠동안 같이 지내면서 엄마 얘기를 해주셨는데 엄마 며칠 뒤에 왔으면 쇼크로 죽었을지 모른다, 배에서 복수 패트병으로 3통을 뺐다 간경화 때문에 멀쩡한 간이 3/10 밖에 남지 않았다 이런 말씀을 해주셨어
11
이름없음
2020/01/28 04:28:18
ID : zU3VdWqo3O7
0
그때까지도 별 생각이 안 들었어 음 그렇구나 정도? 그렇게 기말고사도 잘 끝내고 방학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큰이모가 엄청 화난 상태로 쌍욕을 하면서 누구랑 전화를 하는 거야 누군가 했더니 엄마 남친이었어 너가 걔 그렇게 만들었다 너가 옆에서 잘 지켜본다고 했지 않느냐 근데 걔 입원하기 며칠전에는 괜찮다고 했으면서 저 꼴이 괜찮은 거냐 이런 식으로
12
이름없음
2020/01/28 04:34:29
ID : zU3VdWqo3O7
0
나는 꽤 충격이었지 그래도 엄마 남친이 친아빠보다 오래보고 살아서 아빠보다 더 아빠같은 사람이었단 말이야 근데 저렇게까지 심하게 얘기해야 했었나 했는데 그럴만한 사람이더라고 우리 엄마가 가게 처분하고 돈이 꽤 있었는데 엄마는 맨날 누워있느라 돈도 안 쓰고 나도 엄청나게 큰 돈이 들어갈 일이 없었거든 근데 그 사람이 엄마 카드 갖고 다니면서 통장에 있는 돈을 썼다고 하더라고
13
이름없음
2020/01/28 04:37:32
ID : zU3VdWqo3O7
0
배신감이 들었어 믿고 싶지도 않았고 당황스러웠어 되게 다정한 분이셨는데 그런 분이 그랬다니 참 어이없더라
14
이름없음
2020/01/28 04:41:24
ID : zU3VdWqo3O7
0
그 사람은 잊고 살자하고 지냈는데 큰이모가 엄마 얘기를 또 해주셨어 술을 마시면 배고픔을 못 느낀다 그래서 엄마가 술만 마셔서 그렇게 마른 거다
15
이름없음
2020/01/28 04:43:42
ID : zU3VdWqo3O7
0
간이 안 좋아서 피부에 두드러기가 생긴거다 지금은 없어졌다 이러시는데 고양이 알러지라고 생각했던게 술 때문이었던 거지
16
이름없음
2020/01/28 04:45:55
ID : zU3VdWqo3O7
0
그리고 엄마가 어느 순간부터 기억력이 엄청 안 좋아지셨어 회계 자격증 시험을 전혀 관련도 없는 네일 자격증이라고 생각하고 자질구레 한 걸 다 이상하게 기억하셨거든
17
이름없음
2020/01/28 04:47:46
ID : zU3VdWqo3O7
0
이것도 술 때문에 알코올성치매가 있으셨던 거였어
18
이름없음
2020/01/28 04:50:45
ID : zU3VdWqo3O7
0
뭔가 술이라는 원인과 내가 전부 이상하게 느꼈던 증상들이 퍼즐처럼 맞춰지는데 내가 너무 한심한 거야 엄마 몸은 그렇게 티를 내고 있었는데 한 집에 사는 딸이라는 년이 그런 것도 못 알아채고 엄마를 저지경으로 만든 거잖아 그때부터 이 모든 건 그냥 내탓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19
이름없음
2020/01/28 05:04:29
ID : zU3VdWqo3O7
0
큰이모가 해준 이 말이 제일 슬펐어 우리 자매중에 너희 엄마가 가장 예쁘다 근데 저게 뭐냐 삐쩍말라서는 지금 엄마를 보면 속상하다 이런 말을 하시는데 진짜 우리 엄마 정말 예뻐 얼굴은 진짜 작고 쌍꺼플 수술도 안했는데 엄청 진하고 눈도 엄청 크거든 속눈썹도 길고 코도 오똑하고 약간 늙으신 택시기사분들이 엄마보고 외국에서 왔냐고 하실 정도로 이국적인 얼굴이야
20
이름없음
2020/01/28 05:11:46
ID : zU3VdWqo3O7
0
막 내가 좋아했던 엄마 얼굴 생각하면서 지금 엄마 얼굴 보면 내가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입만 열어도 울 거 같기도 했고 내가 몇년동안 겪은 엄마는 신경질적인 엄마밖에 없어서 다정한 엄마 대하는 법을 잊었다고 해야 하나 이상한 변명이지? 암튼 그렇게 자기합리화하면서 병문안은 안 갔어 용기가 안 나더라고
21
이름없음
2020/01/28 05:26:03
ID : zU3VdWqo3O7
0
설에는 이모가 엄마 데려와서 같이 밥 먹고 했는데 밥만 먹고 방에 바로 들어가서 잤어 나는 다정한 딸은 못하나봐 엄마도 내 얼굴 오랜만일텐데 쫄아서 쳐자기나 하고 어쨌든 자고 일어나니까 왼쪽 손에 만원이 있더라고 엄마가 주고 간거라면서 전화로 맛있는 거 사먹으라고 하면서
22
이름없음
2020/01/28 05:33:31
ID : zU3VdWqo3O7
0
우리집 이모랑 가봤는데 내 방이 너무 더럽다고 퇴원하면 한바탕 청소해야겠다고 그랬어 이런 말 하는 엄마가 너무 어색해서 빨리빨리 대답하고 끊었어 3월달 좀 지나서 퇴원 할 거 같은데 그때도 내가 이럴 거 같아서 걱정되네 그냥 아무 일 없던 거 처럼 엄마가 긴 외출 했다고 치고 싶어
23
이름없음
2020/01/28 05:43:23
ID : zU3VdWqo3O7
0
많은 시간이 지나면서 변한 엄마에 대한 복잡한 내 감정을 어떻게 쓰면 좋을까 하다가 엄마가 천천히 변하던 시점부터 쓰니 너무 장황하고 지루한 글이 되어 버렸네 본 사람은 없지만 친구한테 다 털어놓는 심정으로 써내리면서 눈물을 다 토해내니까 코는 쓰라리지만 꽤 개운하다 눈이 너무 부어버렸어 세수 좀 하고 자야지
24
이름없음
2020/01/28 05:46:54
ID : kk4HDyZdu7h
0
스레야 나 보고 있었어 머리라도 쓰다듬어주고 싶다 응어리진 거 다 풀고 꿈없는 밤 보내 한숨 푹 자고 걱정도 사라졌으면 좋겠어
25
이름없음
2020/01/28 06:09:00
ID : zU3VdWqo3O7
0
눈물 멈췄었는데 누가 안아준거 마냥 다시 눈물이 흐르네 빈말이 아니라 정말 큰 위로가 된 거 같아 묵묵히 읽어줘서 너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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