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1/27 18:55:54 ID : jxTWpgmFbgY 0
혼자 주절주절 하소연하듯 적어봐야 감정이 좀 추스러질 것 같아서..
2 이름없음 2020/01/27 18:58:08 ID : jxTWpgmFbgY 0
나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일기를 써왔어, 올해 24살이니까 거의 7-8년째 써오고 있네 그 시기 중 가장 열심히 썼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내 감정이나 상황이 가장 진솔하게 드러나 있던 시기가 고3, 재수, 그리고 대학교 1학년 때야
3 이름없음 2020/01/27 18:58:57 ID : jxTWpgmFbgY 0
그리고 수험생활 할 때에는 일기장이랑 더불어 플래너도 엄청 열심히 썼기 때문에 민망하긴 하지만 난 누가 내 보물 1호가 뭐냐고 물어보면 내 일기장, 그리고 수험생활 당시 썼던 플래너라고 주저없이 말하곤 했었어
4 이름없음 2020/01/27 19:01:00 ID : jxTWpgmFbgY 0
음.. 내 일기장은 원래 내 방 책꽂이에 보관되어 있었어. 원래 지방 사는데, 대학을 서울로 가면서 본가는 명절 때나 가끔 내려오게 되었어. 자주 안오다보니까 '내 방'이랄 것이 사라지고 그냥 서재, 침대방, 옷방 이렇게 용도별로 방 나누게 되면서 내 물건도 이곳 저곳에 섞였었지
5 이름없음 2020/01/27 19:08:19 ID : jxTWpgmFbgY 0
근데 그래도 내 일기장들은 내가 서랍 한켠에 다 모아서 보관하고 있었어
6 이름없음 2020/01/27 19:10:53 ID : jxTWpgmFbgY 0
가끔 집 내려갈 때마다 그 시기에 내가 쓴 일기 읽는게 진짜 내 낙이었고 나는 그거 읽으면서 힐링?을 받았다고 해야 하나 그 때의 내 모습과 지금 나를 비교하기도 하고 또 어떤 점에서는 성장했구나를 느끼면서 더 많이 소중해졌던 것 같아
7 이름없음 2020/01/27 19:11:44 ID : jxTWpgmFbgY 0
근데 이번에 집 내려오니까 그게 다 사라져있더라고... 사실 전부터 한 권씩 안보이긴 했는데 내가 못찾는거겠지 했어 그런데 내가 일부러 안 잃어버리려고 책꽂이에 꽂아놓은 것까지 잃어버려서 나는 사색이 되어서 막 온 집안을 뒤졌지
8 이름없음 2020/01/27 19:12:02 ID : jxTWpgmFbgY 0
근데 엄마가 방으로 조용히 부르더니 그거 다 버렸다고 그러더라구
9 이름없음 2020/01/27 19:12:35 ID : jxTWpgmFbgY 0
솔직히 지금도 너무 이해가 가지가 않아 내가 몇 번씩 집안 정리할 때마다, 이건 버리지 말라고 신신당부해왔는데 그걸 버렸다는것 자체가 납득이 안가
10 이름없음 2020/01/27 19:13:20 ID : jxTWpgmFbgY 0
무슨 일기장 몇 권 버린거 가지고 유난이냐고 할 수도 있지만.. 핸드폰도 없고 sns도 안하던 그 시기 나의 생각과 모습을 오롯이 담고 있는 유일한 기록들이었는데 한 순간에 사라져버린게 너무 허망하고 어이가 없어
11 이름없음 2020/01/27 19:14:15 ID : jxTWpgmFbgY 0
아까도 말했지만 그게 내 보물 1호라고 여겼던 만큼 가장 소중히 여기던 것들인데... 이전에도 비슷한 일이 한 번 있었는데 그 때도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너무 어려웠거든 지금도 충격이 너무 크다 다른 일이 손에 잡히지를 않아
12 이름없음 2020/01/27 19:14:35 ID : jxTWpgmFbgY 0
별거 아닌 하소연이지만 내 감정을 어떻게해서라든 정리를 해야 할 것 같았어
13 이름없음 2020/01/28 04:28:22 ID : 79fPbfPg42E 0
헉.... 엄청 충격적이었겠다ㅜㅠㅠㅠㅠ 하루아침에 보물1호가 사라지다니ㅠ 엄청 허무할것같애ㅠ
14 이름없음 2020/01/28 04:30:38 ID : 79fPbfPg42E 0
이게 쉽게 할 수 있는말은 아니긴한데.. 음;;ㅠ 그래두ㅠㅠ 이미 알더라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자면..ㅠ
15 이름없음 2020/01/28 04:34:37 ID : 79fPbfPg42E 0
일기랑 플래너랑 그런 모든 것들은 그걸 보관하고 있다는 것에도 가치가 있지만 가장 큰 가치는 그것에 공을 들였던 너의 시간과 노력.. 그니까 추억들이야 비록 실제론 사라졌어도 네 기억 속에는 여전히 남아있을거고.. 언젠가 그게 흐릿해지더라도 너가 그걸 소중히 여겼다는 사실만은 변하지 않을거야!
16 이름없음 2020/01/28 04:36:53 ID : 79fPbfPg42E 0
그러니까 너무 아파하진 마ㅠㅠ 나까지 안타깝다ㅠ 그리고 조금 추스러지면 버린 이유에 대해 엄마랑 대화를 나눠보는것도 좋을거같아:) 화이팅
17 이름없음 2020/01/28 06:39:42 ID : 2KZfPg5ffas 0
너의 힘듦이 아무것도 아니라니 힘듦에 대해서는 강도가 없다 ㅠㅠㅠ 힘들면 힘든거양 그런걸루 막 눈치 안 봤으면 좋겠다
18 이름없음 2020/01/28 07:33:23 ID : y2Grhuq47Ak 0
오래된 공책들 수첩들이라고 생각한다면 별거 아니겠지만 그건 스레주의 시간과 추억들인데... 값을 측정할 수도 없고 다시 만들 수도 없는 것들인데 너무 가볍게 버리신 게 아닐까... 정말 너무하신다... 그래도 얼른 추스렀으면 좋겠어 엄마랑 대화도 해보고 ㅠㅠ 기운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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