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형보고싶어요ㅜㅡㅜㅜ (1)
2.주말만 되면 계속 침대에 누워있어 (1)
3.이것도 우울증 같은건가??? 나같은 사람?? (1)
4.Life is 쉬fire,,. 잡걱정이 느,,,므,,,많,,,타,,,,!@#~ (2)
5.현재 꿈이 없어서 고민이야 (13)
6.고등학교 3년 친구 손절성공 (97)
7.친구 생일선물을 의무로 줘야하는거야? (5)
8.생리 얘기라 들을 사람만 (6)
9.인생이 무너져 내릴 것 같아 (4)
10.. (1)
11.거식증+우울증인 친구 우짜냐ㅠㅠㅠㅠㅠㅠ (16)
12.나 머리카락 기부 할건데 (2)
13.집안일 분담 (2)
14.동아리 추천 좀ㅠㅠ (5)
15.남친이랑 허그할때 (14)
16.가정폭력에 관해서 들어줄 사람 있어? (13)
17.아아아아아ㅏ가각ㄱ가ㅏㄱ!!!!! 찌밤ㅜ 원카드 아는 사람 모여봐ㅠㅠㅠ (26)
18.성격어떻게 고쳐? (8)
19.배가.. 너무 ... 고파 (5)
20.안녕 (17)
1
이름없음
2020/03/07 22:06:08
ID : 1zO7bDxXxWk
0
안녕 나 스레딕 처음 해봐. 블로그 같은 데 공포썰 같은 거 올라오는 건 좀 봤었는데 앱 깔아서 글 쓰는 건 처음이야. 익명이니까 안심하고, 아무도 안 봐도 상관없으니까 그냥 끄적여볼게.
2
이름없음
2020/03/07 22:14:13
ID : 1zO7bDxXxWk
0
쓰다가 날아갔어. 화나네. 여튼 시작하자면.. 우리 집은 엄마가 아빠한테 시집을 가면서부터 불행했던 것 같아. 엄마는 마을에서 제일 가는 부잣집 딸내미였지만 아빠는 약간 가난한 집이었어. 할머니는 아들이 최고다를 입에 달고 사시는 분이셔서 일은 모두 여자한테 시켰어. 오죽하면 막내 고모가 오빠들 학비 대느라 대학도 못 갔겠어? 우리 할머니는 그런 분이셨고, 엄마는 아빠한테 시집을 가면서 할머니한테 맞으면서 시집살이를 하셨어.
3
이름없음
2020/03/07 22:17:51
ID : 1zO7bDxXxWk
0
집에서 욕 한 번, 손찌검 한 번 받아본 적도 없는 엄마가 그런 할머니 아래서 시집살이를 하셨을 거 생각하면 내가 다 미안하더라. 여튼 그렇게 생활하시다가 오빠를 낳고, 나를 낳으셨어. 우리 집은 가난했어. 임대 아파트에서 4명이 생활을 했고 아빠는 밤 늦게까지 일을 하시다가 새벽 일찍 출근을 하셨어. 어릴 적 기억 속에 아빠는 늘 바쁜 사람이셨어. 그런 생활이 쭉 이어지다가 어느 정도 돈이 모여서 우리 집은 가게를 열었어. 피자가게. 아빠는 회사를 그만 두시고 가게에서 배달, 요리 등을 하셨었어.
4
이름없음
2020/03/07 22:22:44
ID : 1zO7bDxXxWk
0
사실 대부분 엄마 혼자 요리를 하셨지. 우리는 가게에서 생활을 했어. 가게랑 집이 붙어있었거든. 내가 그때 유치원생이었는데, 집이랑 가게랑 거리가 좀 있어서 항상 알바생 오빠 아니면 아빠가 배달을 하고 오는 길에 나를 데리러 왔던 것 같아. 아빠 말이 나와서 하는 얘긴데, 우리 아빤 다정한 분이 아니셨어. 가게를 하면서 엄마랑 아빠는 많이 싸우셨고, 일방적으로 맞는 건 엄마였어. 아빠는 화가 나면 나랑 오빠는 물론이고 엄마까지 때리셨어. 한 번은 내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아빠한테 엄청 맞은 기억이 있어. 2층에서 맞는데 너무 아파서 도망쳐서 1층까지 내려와 숨었는데 아빠가 따라와서 날 강제로 끄집어내다가 발로 차다가 했어.
5
이름없음
2020/03/07 22:28:35
ID : 1zO7bDxXxWk
0
8살? 까지 가게를 하다가 아빠가 다시 회사에 들어가시면서 우리는 또 이사를 했어. 시골에 있는 아파트였지만 꽤 높고 좋아서 난 거기 있을 때가 정말 행복했던 것 같아. 거기서 생활을 할 땐 엄마랑 아빠가 많이 싸우지 않으셨거든. 진짜 행복했었어. 그런데 오빠가 중학생이 되면서 우리 집은 또 이사를 가야했어. 교육 시설이 많이 없던 곳이라서 어쩔 수 없었나봐. 새로 이사한 곳은 정말 최악이었어. 이사 첫날부터 난생 처음으로 바퀴벌레를 봤고 집에선 이상한 냄새도 났었으니까. 부모님은 이곳으로 이사오면서 전보다 더 많이 싸우셨어. 부모님 둘 다 예민해질 때로 예민해진 상태셨는지 눈만 마주치면 싸우셨던 것 같아.
6
이름없음
2020/03/07 22:32:06
ID : 1zO7bDxXxWk
0
그러다 한 번. 오빠랑 내가 싸우던 날, 그게 엄마랑 아빠 싸움으로 번져서 진짜 크게 싸웠어. 엄마는 이렇게 살 거면 죽자고 과도를 가져오셨어. 난 아빠를 찌르는가, 했는데 갑자기 내 방에 들어가셔서 자기 배를 찌르셨어. 내 침대 머리 맡에서, 배에 칼이 박힌 상태로 피를 흘리시고 계신데 너무 무서웠어. 우리 엄마가 정말 죽는 줄 알았어. 울면서 아빠를 불렀고 구급차가 와서 엄마랑 아빠를 태우고 가셨어. 이게 첫 번째 대싸움.
7
이름없음
2020/03/07 22:37:57
ID : 1zO7bDxXxWk
0
두 번째는 우리 가족이 부산에 갔던 날 있는 일이야. 그날 또 크게 싸우셨어. 엄마는 또 아빠한테 이렇게 살 거면 죽자고 했고 아빤 좋다고 했어. 그때 엄마가 내 손목을 잡더니 내가 낳은 새끼도 같이 간다고 하니까 아빠가 애들은 놔두자고 막 소릴 지르셨어. 난 죽기도 싫고 부모님이 죽는 것도 싫어서 싫다고 막 소릴 질렀는데 엄마가 안된다고 하면서 날 끌고 창가로 가셨어. 그러다 엄마가 날 밀면서 내 상체가 전부 창 밖으로 밀려났어. 살고 싶어서 발버둥쳤어. 상체를 감싸는 한기랑 바깥으로 보이는 노란 전봇대의 불빛이, 유난히 가까워 보이는 구불구불한 길거리의 바닥이 끔찍하게 싫었어. 더 있다간 죽겠다, 싶었는데 오빠랑 아빠가 엄마한테 달라붙어서 당겨서 겨우 살았어. 엄마는 미안하단 말도 없이 침대에 누워서 우셨고 아빠는 욕을 하면서 밖으로 나갔어. 나는 너무 무서워서 울지도 못하고 나가는 아빠를 보면서 아빠 꼭 돌아와, 라고 말만 하고 그 뒤론 진짜 기절해서 잤던 것 같아. 여기까지 두 번째야.
8
이름없음
2020/03/07 22:43:03
ID : 1zO7bDxXxWk
0
더 있을 것처럼 말했지만 두 번째가 끝이야. 내 목숨이 위협받는 큰 싸움. 자잘한 싸움도 많았어. 아빠는 회사에서 짤렸고 오빠는 일탈을 시작했고 엄마는 그 사이에서 아빠랑 오빠를 컨트롤하느라 나를 신경쓰지 못하셨어. 항상 나한테 넌 알아서 잘 하니까 다행이다, 네가 있어서 엄마가 산다, 라고 말씀하셨어. 책임감이 컸어. 나라도 똑바로 하지 않으면 우리 엄마는 쓰러질 거다, 죽을 거다, 라는 생각이 너무 강렬했어. 악착같이 살았어. 엄마한테 폐가 가는 게 싫어서 학교에서 왕따를 당해도 엄마한텐 좋았던 얘기만 했어. 미술이 하고 싶었지만 고등학교도 상고를 생각했어. 바로 취직을 해서 집안 살림에 보탬이 되고 싶었거든. 이제 와서 말하긴 부끄럽지만 나 공부 되게 잘했어. 외고도 갈 수 있는 성적이었어. 엄마는 내 성적이 아깝다고 외고를 가라고 했고, 난 상고를 가겠다고 하다가 엄마가 너무 지쳐보여서 일반고로 합의를 봤어. 딱히 중요한 얘긴 아냐.
9
이름없음
2020/03/07 22:45:42
ID : 1zO7bDxXxWk
0
쓰다 보며 느끼는 건데 되게 이런저런 생각이 나서 뒤죽박죽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보는 사람도 없으니까 상관 없겠지 뭐. 여튼, 중학교 내내 그런 생활을 하면서 우울증이 왔어. 우울증이라고 하니까 되게 거창하네. 그냥 약간 우울해졌어. 죽고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고 엄마가 원망스러웠고 아빠도 원망스러웠어. 부모님이 우릴 위해 희생한 건 알지만 그래도 원망스러웠어. 밤이면 침대에 누워서 울음을 터뜨렸고 정말 힘들 때면 칼로 손목을 긋거나 줄넘기나 긴 고무 같은 끈으로 목을 조르기도 했어. 높은 곳에 올라가서 아래를 보면서 여기서 떨어지면 죽을까, 아프고 말까, 라는 생각도 많이 했어.
10
이름없음
2020/03/07 22:49:49
ID : 1zO7bDxXxWk
0
계속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내가 정말 나를 죽일 것 같았어. 사실 그땐 그래도 상관없을 것 같았어. 그러다 고등학생이 됐지만 죽고싶다는 생각은 계속 하고 있었어. 어느 날에 1학년 때 담임쌤이 날 교무실로 부르셨어. 무슨 일인가 싶어서 가니까 쌤이 손목에 상처를 보셨나봐. 한 번 세게 그어서 그 위에 밴드를 붙이고 있었거든. 흉터는 여전히 남아있어. 쌤이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시길래 그냥 덤덤하게 죽고 싶었다고 말을 하는데 그 순간 갑자기 눈물이 확 쏟아지더라. 나도 당황해서 막 웃으니까 쌤이 코코아랑 휴지 주면서 천천히 말해보라고 하시더라. 나는 눈물은 계속 나는데 웃으면서 별 거 아니라고, 그냥 집이 이러하다고 말을 했어. 쌤은 끝까지 아무 말 하시지 않고 계속 들어주셨어. 얘기를 다 하고 나니까 문뜩 불안한 거야. 이 얘기가 엄마한테 넘어가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내가 벌벌 떨면서 제발 엄마한테 말하지 말아달라고 빌었고 쌤은 알겠다고 하셨어.
11
이름없음
2020/03/07 22:58:48
ID : 1zO7bDxXxWk
0
근데 알긴 개뿔. 쌤은 엄마한테 바로 전화를 하셨어. 딸이 정신적으로 안 좋아보인다 어쩌고. 엄마는 그날 내 방에 들어오셔서 내 손을 잡고 울면서 물어보셨어. 그동안 힘들었냐고. 나는 엄마한테 너무 미안했어. 안 그래도 힘든 사람을 걱정시켰으니까. 그래서 내가 웃으면서 괜찮다고, 그냥 고등학생 되고 힘들어서 그런 것 같다고 하니까 엄마는 안심하신 것 같았어. 그 모습을 보면서도 너무 미안했어. 막, 죄책감이 느껴지고 미안하고. 그래서 더 밝게 보일려고 애썼어. 칼로 긋는 건 계속했지만.. 잘 안 보이는 곳에 했어. 팔 안쪽, 허벅지 이런 곳? 거기도 흉 남더라. 여튼 그러다가.. 쌤이 나한테 상담 받을 걸 추천했어. 엄마도 알고 계셨어. 학교에서 받는 거였거든. 너무 싫었어. 상담을 받을 때도 괜찮다고 거짓말 했고, 2달? 안 되서 상담은 끝났어. 상담 할 때마다 거짓말을 치니까 상담쌤이 날 보면서 땡땡이는 상담 안 해도 되게 밝은 것 같은데 왜 그러지~ 하셨어. 그만큼 열심히 했던 것 같아.
12
이름없음
2020/03/07 23:02:06
ID : 1zO7bDxXxWk
0
그런 생활은 지금도 하고 있어. 딱히. 변한 것도 없이. 요즘도 가끔 우울해져. 새벽엔 항상 잠에 못 들고, 그냥 갑자기 울음이 터져 나와서 베개에 얼굴을 박고 울다가 지쳐 잠드는 것도 자주 있는 일이야. 전처럼 팔을 긋거나 하진 않아. 요즘 다시 그런 생각이 들긴 하는데, 이 글 쓰면서 참아보려고. 지금처럼 옛날 얘기를 덤덤하게 있는 것처럼 나중이 되면 이런 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덤덤해질 거라고 생각하니까. 그렇게 살고 있어. 급하게 마무리한 기분이네. 보는 사람도 딱히 없으니까 딱히 상관 없겠지? 안녕.
13
이름없음
2020/03/07 23:05:12
ID : zRBasqjfTSK
0
ㅂㄱㅇㅇ
14
이름없음
2020/03/07 23:06:54
ID : zRBasqjfTSK
0
레주 힘들었겠다..그런데도 너는 끝까지 버티고 열심히 사네 대단하다 나라면 진작에 우울증생겨서 사는게 힘들텐데
15
이름없음
2020/03/08 16:39:04
ID : 1zO7bDxXxWk
0
안녕 나 쓰니야. 위에 떴길래 봤는데 대댓 다는 방법을 모르겠어. 언젠간 네가 볼 거라고 믿어. 봐줘서 고마워. 오늘도 행복하길 바라.
16
이름없음
2020/03/09 01:57:03
ID : 1ipfeZjxPju
0
살아있어줘서 고마워 대댓은 숫자 누르면 달 수 있어
17
이름없음
2020/03/09 02:05:25
ID : q7yY1a9wJU2
0
레주 맘고생 심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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