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억 지울 수 있을까 (5)
2.친구가 취업하는거에 간섭하는거 짜증나 (2)
3.11년차 남사친이 요즘 이상해 (1)
4.오빠랑 나이차이가 많이나 (13)
5.특목고에 입학했는데 (12)
6.내가 눈치가 없어 (9)
7.인생이 혼자야. 외로워 (4)
8.밥 잘 먹다가도 노래만 들리면 토할거같아 (14)
9.하 진짜 로스쿨 준비하란 가족 때문에 힘들다 (9)
10.아이도저인가 어제 들었는데 (2)
11.세상에 공짜는 없다 (2)
12.감성이 너무 풍부해서 힘들어 (6)
13.키 작은 애가 킬힐 신으면 어때 보여? (5)
14.너희들은 방 문을 닫으면 뭐라하냐? (8)
15.친구가 단톡방에 한마디 하면 톡방 분위기 갑자기 싸해짐 (8)
16.엄마가 날 간접적으로 헤픈 여자라고 했어 (1)
17.힙합동아리 들어가는 애 보고 무슨 생각해? (13)
18.만약 너네라면 어떻게 할 거 같아? (8)
19.매력 없는 사람인데 어떻게 하면 매력을 가질 수 있어? (4)
20.친구랑 연락했을 때 재밌을라고 놀렸거든,,, (5)
1
이름없음
2020/04/16 14:21:37
ID : A6i3zVaoNAl
0
그렇게 높은 학교는 아니고... 외고 중에서는 순위가 낮은 학교야. 그래도 일단은 공부 잘하는 애들이 모일 가능성이 크니까 입학 후를 대비해서 열심히 공부했어. 외국으로 유학다녀온 애들도 분명히 있을 거고, 나랑은 다르게 공부가 너무 좋아서 그거에 매달리는 애들도 있겠지. 그런 것들에 대해서 충분히 생각도 해보고 무너지지 말자고 다짐도 했는데 막상 입학하니까 진짜 미치겠어.
나 중학생 때부터 말 그대로 죽기 직전까지 공부했거든. 내가 자존심이나 자존감이 좀 많이 낮은 편인데 그래도 공부는 꽤 열심히 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열심히 했어. 중3부터는 정말 너무 공부하기 싫고, 계속 의자에 앉아있기만 하는 것도 질리고 힘들고... 그래도 플래너 꾸준히 써가면서 하루에 적어도 10시간 이상씩은 꼭 효율적으로 공부했어. 내가 원래 예술 쪽 전공하려고 준비했었는데 부모님이 계속 반대해서 그만뒀거든... 그래서 그 전공에 대한 후회도 계속 생겼고... (반강제로 그만둔 건 중1 12월인데 올해 3월 지나고 나서야 진짜로 마음을 접을 수 있었어.)
내가 잘 조는 체질이라 잠 깨려고 껌이나 사탕을 입에 달고 살았고, 단 걸 별로 안 좋아해서 일주일에 세네번은 토해가면서 공부했어. 가면 갈수록 자리에 앉아서 공부하는 게 너무 힘들고, 재능이 없어서 성적은 절대 안 나오고, 나도 공부에 흥미가 없으니까 나중에는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어져서 병원도 가보려고 했고 몇 번은 죽으려고 기차역에 몇시간이나 서서 고민하다가 집으로 돌아갔어. 근데 부모님은 내가 병원 가보고 싶다고 해도 잠 깨는 껌이나 사탕을 사주겠다고 억지로 그거 먹이고 너보다 힘든애들도 훨씬 많다고 말하고 돈아깝다느니 더 열심히 할 생각은 안하고 이상한 생각만 한다느니 나 진짜 죽고싶었어.
영어선생님은 내가 1등급이나 2등급을 받을 수 있다고 계속 말씀하셨어. 나는 그럴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 3년 내내 친구가 두명밖에 없었고 학교 활동에는 제대로 참여하지도 않았고, 가족끼리 놀러간적도 없고 옷은 매일 트레이닝복만 입고 화장해본적도 없고 부모님이 골라준 교재를 내가 일년내내 모은 돈으로 사야 했고 용돈도 안 받는데 필요한 게 있으면 무조건 내가 사라고 하고 항상 내의견은 듣지도 않고... 횡설수설해서 미안. 어쨌든 앞으로도 노력하면 영어 2등급 정도는 받을 수 있을 줄 알았어.
근데 오늘 온라인 개학을 했는데, 누구는 캐나다에서 유학했고 누구는 영국에서 유학했고 누구는 미국에서 유학했고... 우리 반이 영어과가 아닌데도 그런 애들이 너무 많았어. 내가 20분 걸려서 쓰는 답을 걔네는 한국어 쓰듯이 10분만에 바로바로 써내는 거야. 솔직히 순간 울컥했어. 그리고 웹캠을 켰는데 염색한 애들도 많고 화장한 애들도 많더라. 내가 염색하거나 화장하는 거에 편견같은 걸 가지는 건 절대로 아니야. 근데 공부만 죽어라 해본 애들은 알겠지만 화장품을 사용할 시간이 없으니까 이름은 물론이고 사용법이나 용도도 잘 모르지 않아? 그래서 보자마자 쟤네는 어떻게 공부도 하고 꾸미기도 하는 거지? 내가 그정도로 요령이 없고 시간배분을 못하는 건가 싶어서 좀 충격이었어. 나 열등감 심한 거 나도 아니까 걔네한테 괜히 미안해서 슬슬 자괴감도 들고. 그런데 수업이 끝나고 엄마가 들어오더니 어떠냐고 물어봐서, 이 위에 쓴 걸 그대로 말했어. 외국에서 학교 다닌 애들도 있었다고. 영어를 그렇게 쓸 수 있는 게 신기하다고. 그러니까 정색하더니 나보고 다시 학원을 다니라는 거야. 아니면 과외를 알아보던가. 너무 억울해서 울었더니 울 시간에 공부나 하라고 말했어.
항상 놀기만 할 수는 없겠지. 근데 이렇게 스트레스 받으면서 늘지도 않고 재능도 없는 공부를 꼭 해야 되나 싶어. 내가 언어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말하고 듣는 회화가 좋은 거지, 앉아서 문법 지켜가며 하나하나 해석하는 공부를 좋아하는 건 아니야. 그리고 나는 항상 예술 분야를 하고 싶었어. 그쪽은 적어도 실력이 느는 걸 내가 느낄 수 있었거든. 예술을 전공해도 공부를 지금처럼 많이 해야 한다는 건 알아.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분야를 하면서 공부하는 건 아주 가끔씩이지만 즐겁기라도 하니까 차라리 나았어. 진짜 모르겠어. 그냥 나한테 사고가 일어나서 빨리 죽었으면 좋겠어. 열등감 심하고 자존감 낮은 내 성격도 싫고, 내 외모고 뭐고 다 싫어. 아직 해보고 싶은 게 너무 많은데 벌써부터 진로를 정해서 그것만 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싫어. 요즘에는 독립하고 나면 방해받지 않고 죽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밖에 안 들어서 어떻게 하면 최소한의 고통만 받고 35세 전에 죽을 수 있을지 상상하는 걸로 간신히 버티고 있어. 나보다 힘든 사람들이 이 스레를 봤다면 사과할게. 미안해.
2
이름없음
2020/04/16 14:29:40
ID : 86Y64ZfPjtg
0
레주야
남들과 너 자신을 비교하지 마
레주는 레주 그 자체만으로도 누구보다 빛나는 사람이고
남들보다 못한다는 이유로 힘들어할 필요 없어
레주가 너무 괴로워하지 않으면 좋겠다
낮든 높든 외고는 외고잖아? 외고를 들어갔다는 사실부터가 레주는 이미 영어 실력이 뛰어나다는 증거야
토닥토닥... :)
3
이름없음
2020/04/16 14:31:15
ID : 86Y64ZfPjtg
0
<이하이-한숨> 추천할게
힘들 때나 위로가 필요할 때마다 들으면 도움이 될 거야
4
이름없음
2020/04/16 14:34:52
ID : 7gkq2MjjBBz
0
근데.. 유학파에게 미안한 소리지만 있잖아 한국에서 가르치는 영어는 만국 공통으로 힘들어
물론 영어를 더 잘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자라났으니까 영어는 어쩔 수 없이 우월하겠지
하지만 넌 특목고에 입학할 수 있을 정도로 영어를 잘하고 절대 꿀릴 일 없어
안심하라구 스레주 :) 그건 그렇고 예술이면.. 일본어과 쪽인가 hoxy?
5
이름없음
2020/04/16 20:39:19
ID : A6i3zVaoNAl
0
고마워... 방금 노래 찾아서 듣고 왔는데 좋다. 앞으로도 힘들 때마다 들으면 레스주 생각나서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 일단은 뭐라도 해두면 언젠간 꼭 도움이 될 거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자주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 오늘처럼 피곤한 날에는 쉽게 우울해지고 기분도 막막해지긴 하지만 조금 자고 일어나면 금방 괜찮아지니까 어떻게든 될 거야. 위로해줘서 고마워!
나는 외국에서 생활해본 적도 없고, 해외여행을 가본 적도 없어서 잘 모르지만 유학한 학생들은 그 나름대로 많이 힘들겠지...? 그래도 레스주 말대로 유학생들이 원어민 수업이나 영어회화 과목에서 월등히 잘하는 건 맞다고 생각해. 영어를 배우기 쉬운 환경에서 자랐다는 건 좀 부럽네... 위로해줘서 고마워! 그리고 나 일본어과 맞아! 어떻게 알았지...?? 원래는 클래식 피아노 전공이었어. 그러다가 보컬+기타를 배우게 되고, 연기 학원도 잠깐 다니게 되고... 아직 고등학생이니까 이것저것 더 배워보고 싶었는데. 좀 아쉬운 건 어쩔 수 없지.
6
이름없음
2020/04/16 21:21:19
ID : y2K7wK6rApf
0
1. 불행한 사람은 있지만 더 불행한 사람은 없어. 레주 똑똑할테니까 무슨 의미인지 알지? ㅎㅎ
2. 나도 음악하려다가 부모님 반대로 좌절되었어. 그리고 현재 어느덧 고삼이고 이제서야 내 인생에서 큰 결정들은 내가 원하는 대로 된 적이 한번도 없었다는 걸 알았지.
3. 너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끊임없이 소원한다면 이뤄질거야.
4. 단지 진정 원하는 것이 맞는지, 아니면 도피 도구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봐 ㅎㅎ
5. 걱정마 레주는 해낼거야. 위에서 말했듯, 잘하기를 염원하면 그 염원한대로 이뤄질거야.
6. 타인에게 힘쓰지 마. 파이팅 ㅜㅜ 나도 자주 당해봐서 넘 힘들거 같다고 생각된당 ㅜㅜ 힘내 ㅜㅜ
7
이름없음
2020/04/16 22:15:06
ID : A3TO3yLgmGl
0
레주가 무슨 외고 다니는 지는 모르겠는데 영어과는 없지않아? 영•일본어과 영•중국어과 이런식 아닌가? 암튼 그건 그거고 유학파 많은거 인정하는데 영어로 회화 잘하는거랑 수능이랑은 또 달라 진짜로! 미리 좌절할 필요 전혀 없고 외고에서 예술쪽 준비하는애들 꽤 있더라 니 길이라고 생각되면 어떻게든 설득해봐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니까 그리고 니 진로를 찾으면 조금아라도 더 즐겁게 공부할 수 있지 않을까?
8
이름없음
2020/04/16 22:57:20
ID : mMjjwHwmnxv
0
외고에서 영일 영중 합쳐서 영어과라고 부름 ㅇㅇ
음 외고 다녀봐서 아는데 솔직히 뒤쳐진다고 생각들면 그냥 빠르게 손절하고 나오는 게 나아
애초에 심화영어는 걍 외국 살다 온 애들이 잡는 거고, 일반영어도 웬만한 고급과외 받는 거 아닌 이상 2등급 유지하기 힘들더라
지금 싸강이라 그나마 집에서 안정이라도 될텐데, 개학하고 긱사 들어가는 순간 지옥이 펼쳐진다
새벽 6시 20분 기상 및 야외 아침 점호
7시 반까지 등교
19시 야자 시작
23시 야자 끝
23시 40분 점호 및 취침
이거 맨날 반복할텐데 시험기간 되면 하루에 1시간도 안 자고 버티는 애들도 있음 ㅋㅋㅋㅋㅋ 웃을 얘기는 아니지만 실화고 애들 평균 수면시간이 3시간도 안 되고, 긱사나 야자실이나 냉장고 보면 커피, 영양제, 홍삼, 핫식스 그런 거 쌓여 있어 ㅠㅠㅠ
그래서 전학 가는 애만 여럿이던데, 진짜 힘들면 그냥 빨리 포기하고 차라리 외진 데 가서 거기서 전교 1등 먹는 게 나아,,,
내 친구도 내신 6등급 맞고 울면서 전학갔는데, 다른 학교에서 전교 1등에 교장 추천서 받고 고대 영어영문 들어갔거든,,,,,,
맨탄 존나 강한 거 아니라면 그냥 나와 친구야, 언니도 버티다가 내신 3등급 맞고 이화갔어..... 진짜 못 하겠으면 제발 나와
9
이름없음
2020/04/17 02:55:45
ID : fcJU5gqmGrh
0
와...
10
이름없음
2020/04/17 03:02:06
ID : 1CrzgnVhy3S
0
뜬금없긴 한데 스레주 글 되게 잘 쓴다...
11
이름없음
2020/04/17 14:36:33
ID : BwNAkrfe6ly
0
레주야
진짜 솔직히 말해서 외고 영어 물론 학교에서 수특도 좀 열심히 돌려주고 뭐 도움 될 때도 있는데, 내 인생에서 이걸 왜 해야되나 싶은 영어 배울 때도 많고, 특히 뭐 영어로 발표하고 영어 소설 분석하고 영어로 글쓰는 그러는 수행평가 영어 과목당 몇개씩 하면서 그걸로 점수매길땐 정말 이게 뭐하는짓이지 싶기도 하고 그래. 물론 그걸로 진짜 배움을 얻는 애들도 있겠지만, 이렇게 수행평가를 2년동안 해왔는데도 난 아직 한글판 없으면 영어 문학을 읽지 못하고, 파파고가 없으면 작문도 제대로 하지 못해. that의 용법을 정확하게 구분하지 못하고, 원어민 선생님과 대화는 최대한 피하고 싶어. 그렇다고 해서 내가 막 하위권이다? 그건 아니야. 소설 한글판으로 구해다 읽고, 파파고로 작문 써서 그거 며칠동안 공들여서 외우고, 그거 달달 외워서 수행평가 보고 그러고 살았어. 영어 1,2등급 나오고, 심화영어과목도 1,2등급 나왔어. 물론 학교마다, 학생마다 다 개인차가 있는 부분이라 생각해.
사실 학교도 굴리는 사람들도, 선생님들도 인간이고, 애들도 다 인간이라서 다 노력하면 어느정도는 따라잡고 살아갈 수 있어. 그런데 기초 없이 나처럼 운과 노력으로 쌓아 올리면 모래위의 성과 다를 게 뭘까? 외고 생활이 너한테 힘들다면, 그 노력이나 그 실력 차이가 너에게 열등감을 주고, 널 지치게 한다면, 최대한 빨리 거기서 나와서 다른 일반고를 알아보길 바랄게. 일반고 중에서도 분위기 괜찮은 학교 주변에 있을 거니까. 그랬으면 좋겠다.
그 외고에서 가르치ㄴ는 영어들, 그리고 그 유학파 애들과 너와의 실력차이가 사실 조금 멀리서 보면 얼마든 다른 길로 갈 수 있고, 다른 길로 가도 별 일 없다고 생각하고, 조금은 가볍게 받아들였으면 좋게ㅆ어. 거기 꼭 있을 필요 없어. 도망치는 게 아니고 절대, 그냥 너에게 맞는 길을 찾아갈 ㅃㅜㄴ이야. 열심히하고 성실한 거 같아. 어디서든 열심히해 응원할게 !
12
이름없음
2020/04/17 21:43:23
ID : AlyIHwtwHxu
0
10시간 공부할 수 있는 것도 재능이야 레주 너무 자존감 낮아질 필요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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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3Bhs8kk7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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