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4/29 02:48:02 ID : 9du3yILgnXw 0
굳이 따지면 하소연판과 가장 닮아있는 것 같아서 여기에 세웠어
2 이름없음 2020/04/29 02:50:48 ID : 9du3yILgnXw 0
오늘 버릴 얘기는 가끔씩 느끼는 허무함에 대해 정확히 뭔지는 몰라서 딱 말할 수 없지만 11살 때부터 우울을 앓았고 12살에 자해가 아니라 자살시도를 했어 한참 전이라 지금만큼 열려있는 시대도 아니었기 때문에 병원은 여러가지 이유로 당연히 생각도 못했고 결국 혼자 버텨서 이겨낸 경우
3 이름없음 2020/04/29 02:53:36 ID : 9du3yILgnXw 0
사실 이유없는 우울이나 강박은 이겨내는 게 아니라 치료한거라 봐야하지만. 언제 재발할지 몰라도 일단 현재로선 나아질 수 있도록. 한없이 숨만 막혔던 그때로부터 벌써 약 10년정도나 지났다는게 믿기지가 않아
4 이름없음 2020/04/29 02:55:37 ID : 9du3yILgnXw 0
지금도 여전히지만 당시에도 딱히 버팀목이 없었어. 불행 중 다행인 건 그래도 부모님이 내 편이었다는거. 적어도 나한테 독한 말은 쏟아내지 않았다는거. 하지만 그 다행 중 다시 불행이었던 건 내가 부모님을 의지대상이 아닌 동정하고 내가 노력해야하는 대상으로 봤다는 것.
5 이름없음 2020/04/29 02:58:07 ID : 9du3yILgnXw 0
혼자 이불 속에서 울음을 삼킨다는 게 나만 그런게 아니고 부모님도 그렇다는 걸, 모두가 그렇게 산다는 걸 알아버려서 이후로 누구한테 얘기할 필요를 못 느꼈어. 어차피 다들 그렇게 살테니까. 아무도 내가 힘들다고 공감하지는 못하겠지. 왜냐면 다들 그러니까
6 이름없음 2020/04/29 03:03:01 ID : 9du3yILgnXw 0
이런 생각을 왜 11살에 했었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다. 12살엔 충동적이었어. 목을 조른다거나 물리적인 충격을 주는 것으로 마음에 응어리지는 걸 풀어냈는데 이것도 일종의 자해라는 건 나중에서 깨달았고. 어느순간 자해가 아닌 정말 시도로 바뀌어버려서..
7 이름없음 2020/04/29 03:06:53 ID : 9du3yILgnXw 0
지금 보면 꽤 심각했는데 어떻게 혼자 이겨내서 지금도 살아있네
8 이름없음 2020/04/29 03:11:55 ID : 9du3yILgnXw 0
혼자 이겨내다 보니 지금은 새롭게 생긴 능력이 있어. 감정에 둔해진게 느껴져. 동시에 타인의 감정도 공감하지 못해. 어차피 다들 그렇다고 생각하니까 감정의 깊이가 사라진 느낌. 그냥 즐거운 것만 자연스러운 감정이고 부정적인 감정은 숨기는게 맞다고 생각한채 자라버렸어.
9 이름없음 2020/04/29 03:13:23 ID : 9du3yILgnXw 0
불편하진 않은데 허무해져 버린 느낌이야 가끔 나도 내 감정이 뭔지 모르겠고 지나치게 즐거우면 그건 그거대로 죄책감이 느껴져서 큰 감정표현은 억제된 느낌?
10 이름없음 2020/04/29 03:16:27 ID : 9du3yILgnXw 0
없을거라 생각하지만 아주 혹시 내 글을 보면서 공감하는 사람들은 주저말고 병원으로 가. 이건 정말 해주고 싶은 말. 병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야. 처음에 말했던 것처럼 감정은 이겨내는 게 아니라 치료받아야 하는 부분이라 나처럼 제때 치료받지 못하면 나름 부정적인 면모가 굳어져 버려. 우울증은 사실 감기만큼 흔하지만 누가 잡아주지 않으면 어떤 방식으로든 위험으로 다시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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