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5/02 19:06:36 ID : zQq1BbA1Ckr 0
라고 쓰긴 했는데 솔직히 이게 꿈이었는지 아니었는지 잘 모르겠어. 괴담 쪽에 더 어울릴 거 같긴 한데ㅋㅋ 난 귀신 같은 거 안 믿거든. 이과라서. 그래서 그냥 꿈이었다고 생각하고 적을게! 요새 자꾸 생각나서 어디에든 털어놓고 싶거든. 아마 내가 외출 안 하고 갇혀서 계속 괴담만 봐서 그런가봐. 재수학원은 다들 알 법한 유명 기숙사제 재수학원이었어. 어딘지는 안 적을 거지만 꽤나 시골 쪽.
2 이름없음 2020/05/02 19:11:18 ID : zQq1BbA1Ckr 0
그냥 내키는 대로 쓰고 정말로 다 잊어버릴 거야. 일단, 꿈 꾸기 전에 내가 쓰던 방에 대해서부터 말할게! 기숙사 건물은 상당히 낡았어. 여기 재수학원 꽤 오래됐거든. 얘들끼리 은근 불만도 있었지. 방.... 정말 솔직히 이렇게나 좁을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들어오고 나서 경악했다. 문 화장실 사물함 4개 (세로로 늘어서 있음) 2층침대 2층침대 이런 구조야. 근데 진짜진짜 상상도 못할 정도로 좁아. 트렁크 4개를 가져오면 침대들 사이에 남는 공간이 없을 정도?
3 이름없음 2020/05/02 19:13:16 ID : zQq1BbA1Ckr 0
4명이 생활하는 구조였는데, 우리는 생활하면서 한 명이 나가고 안 들어왔었어ㅋㅋ 그러다가 한참 후에 한 명이 더 들어오긴 했지만 이건 뭐 그렇게 중요한 이야기도 아니니 넘어가고. 어쨌든 우리는 한동안 3명이서 생활했거든. 다들 사이는 무난한 룸메들이었어.
4 이름없음 2020/05/02 19:15:09 ID : zQq1BbA1Ckr 0
근데 이 방 은근 이상한 일들이 많았어. 하지만 난 진짜 전심전력 귀신을 안 믿기 때문에.... 뭔가 이상한 게 보여도 그냥 대충 안 건드리고 넘어가는 스타일이야. 그래서 여기 살 때도 그냥저냥 넘어갔지. 근데 여기서 말할려는 꿈? 은 진짜 강렬해서 안 잊히는 중.
5 이름없음 2020/05/02 19:18:25 ID : zQq1BbA1Ckr 0
어디보자... 그러니까 1. 가끔 화장실의 물건들 위치가 바뀌고 사라졌다. 2. 사물함에서 똑. 똑. 하는 소리가 들렸다. 3. 침대 아래에 빨간 얼룩이 있었는데, 뭔지는 잘 모르겠다. 자세히 보고 싶지 않아서 안 봄. 계속 남아 있었는지 지워졌는지도 불분명. 정도? 의 일들이 있었어. 근데 너무 오해는 마. 우리가 저 일들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은 이유가 있었거든.
6 이름없음 2020/05/02 19:22:35 ID : zQq1BbA1Ckr 0
1. 일단 위치가 바뀐 게... 명백한 건 치약이었어. 치약. 솔직히 치약 위치가 자꾸 바뀐다고 하면 누구든지 조금 웃길 거야. 다른 세면도구도 위치가 바뀌던데 이건 기억이 잘 안 나. 그리고 뭐.. 얘들이 샤워하면서 장난으로 바꿔 놨을 수도 있고. 청소해주시는 분이 건드렸을 수도 있고. 물론 얘들은 전부 손 안 댔다고 했지만... 담당 선생님한테 가서 물건 위치가 자꾸 바뀐다고 하소연해봤자 크게 달라지는 게 없더라고. 청소해주시는 분은 절대 학생 개인 물건 안 건드린다고 오히려 우리가 약간 잔소리 얻어듣기도 했고. 치약이 계속 줄어드는 일도 있었는데(산 지 얼마 안 된 거였지만, 순식간에 홀쭉해졌어) 귀신이 그런다고 하기도 좀 웃기잖아?
7 이름없음 2020/05/02 19:23:13 ID : zQq1BbA1Ckr 0
얘들은 쫌 무서워했지만 그냥 넘어갔지 뭐.
8 이름없음 2020/05/02 19:27:02 ID : zQq1BbA1Ckr 0
2. 사물함 똑똑 소리. 되게 똑. ..... 똑 ........ 하면서 들렸는데 가끔은 똑똑똑똑, 하면서 소리가 나기도 했었어. 근데 이건 아마 경첩 문제였을 거라고 생각해. 대체로 그걸 열고닫은 10분 후? 에 들리기 시작했거든. 아닐 때도 있긴 했지만. 그리고 시설은 낡았으니까. 낡은 경첩에서는 보통 그런 소리가 나기도 한다 들었고. 원래는 이렇게 확신했었는데..... 음! 꿈 얘길 하러 왔는데 자꾸 딴 이야기만 하네. 곧 할 테니 쪼끔만 양해해줘.
9 이름없음 2020/05/02 19:28:46 ID : zQq1BbA1Ckr 0
3. 빨간 얼룩. 난 시력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고, 침대 아래에 벌레 시체랑 눈인사할지도 몰라서 자세히 보기가 싫더라고. 근데 색깔이 되게 검붉어서 저런 게 왜 거기 있지? 정도 식으로 넘어갔어. 참고로 얼룩 있는 쪽은 화장실 옆에 있는 침대였음.
10 이름없음 2020/05/02 19:29:52 ID : zQq1BbA1Ckr 0
4. 우리는 재수생이고 여유가 그다지 없었어. 그래서 한순간만 이상하다며 조금 떠들 뿐, 거기에 신경을 그닥 쏟진 않았지.
11 이름없음 2020/05/02 19:31:42 ID : zQq1BbA1Ckr 0
사실 위에 적어놓은 이상한 것들 말고도? 쪼끔 더 있긴 했는데 이건 내 기억이 불분명해서.. 적다 보면 나도 모르게 거짓말을 섞을 수도 있을 거 같아 안 적는 걸로! 보고있는 친구들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본격적으로 꿈 이야기할게.
12 이름없음 2020/05/02 19:37:11 ID : zQq1BbA1Ckr 0
계절이 어느 때였는지는 기억이 안 나. 재수생활을 하다 보면 날짜감각이 희미해지거든. 어쨌든 평소와 다름없는 어느 날이었어. 위에 적어놓은 모든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 후였고, 우리는 3명이서 생활하고 있었지.
13 이름없음 2020/05/02 19:40:44 ID : zQq1BbA1Ckr 0
나는 화장실 쪽 침대의 2층을, 나머지 룸메 두 명은 아래를 썼어. 나는 2층이든 뭐든 상관없었고 은근히 내려가면서 잠을 잘 깰 수 있더라고ㅋㅋ 일과를 다 마치고 오면 거의 12시쯤에 잠드는데, 정말이지 피곤해. 잠이 엄청 쏟아져. 사실 안 자면 다음날을 버티기가 너무 힘들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잠들어야 해. 그래서 이 날도 마찬가지로 점호하고.. 얘들이랑 간단하게 잘 자라고 인사한 다음.. 잠들었지.
14 이름없음 2020/05/02 19:45:01 ID : zQq1BbA1Ckr 0
여기서부터 나는 진짜 꿈이라고 생각해. 진지하게 그렇게 생각해서 꿈 스레에 적은 거고. 이상한 소리에 눈을 떴어. 주변은 되게 어두웠는데, 파랗고 어두컴컴한, 전형적인 밤의 풍경이었다고 해야 하나. 금방 알아차렸는데, 장소는 내가 자던 그 방이었어. 재수학원의 기숙사 방. 나는 아까 전 잠에 빠져들 때 그대로 2층침대에 누워 있었지.
15 이름없음 2020/05/02 19:49:43 ID : zQq1BbA1Ckr 0
사실 시선이 엄청 선명하지는 않았어. 앞서 말했다시피 나는 눈이 나빠. 그리고 꿈이라고 하면 100% 선명하지는 않잖아? 어쨌건 나는 상태가 몽롱했고, 여기가 방이라는 걸 인지했어. 그런데 어쩐지 이질적인 분위기가 감도는 거 엄청 기분이 나쁘더라. 밤에 그런 풍경을 보면 귀신을 안 믿는 사람이라도 기분이 묘해져. 공포영화에 나올 거 같은 캄캄하고 어두운, 푸른빛 도는 필터가 낀 거 같은 방. 아침의 방과는 너무 달라도 다르지. 그런데 이 방은... 그런 수준이 아니었어. 안전하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았던 거 같아.
16 이름없음 2020/05/02 19:52:22 ID : zQq1BbA1Ckr 0
이상한 소리에 눈을 떴다고 했잖아. 바람 소리라고 해야 하나, 흐느끼는 소리라고 해야 하나.... 그런 게 울리고 있었어. 엄청 좁은 곳에서 휘몰아치는 공기 소리? 그 왜, 뭔지 알지. 딱 그거를 괴기하게 증폭시키고 비명 소리를 약간 첨가하면 들릴 법한 소리가 문 밖에서 들리고 있었어. 복도에서 나는 거라고 직감했던 거 같아. 그러니까 꿈 속인데도 불구하고 어쩐지 내가 지금 있는 장소는 기숙사다, 라는 생각이 들었거든.
17 이름없음 2020/05/02 19:54:27 ID : zQq1BbA1Ckr 0
나는 가위에 눌린 적이 거의 없어. 어렸을 적에 한번? 두번? 아니.. 이걸 쓰고 있는데 기억이 났다. 헐. 그 기숙사 침대에서 자면서 꾼 이상한 꿈은 이거 뿐만이 아니었네. 어떻게 그걸 잊고 있었지? 일단 계속할게. 꿈 속의 나는 태평했어. 사실 태평하다기보단 현실적이었다고 해야 하나ㅋㅋ
18 이름없음 2020/05/02 19:58:45 ID : zQq1BbA1Ckr 0
진짜 웃기고 말도 안 되게 들릴 수는 있지만 말이야, 문 밖에서 그런 소리가 나면 어떤 느낌이 들 거라 생각해? 넌 2층 침대에 누워 있고, 복도에서는 뭔 저주 비디오에서나 나올 법한 게 들리고 있다면 말이야. 절대 가까이 가고 싶지 않겠지? 그렇지만 꿈 속 나는 공포 영화 주인공들을 이해했어. 완전히. 걔네들이 왜 그런 미친짓들을 하는지 알지 못했는데, 음, 확인해 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더라. 그 소리의 원인이 뭔지. 사실.. 그냥 사람들을 부르고 있는 거 같았어. 꿈 속 내가 '지금 밖에 나가면, 저 소리를 따라가는 다른 방의 학생들이 있을 거 같다'라고 생각했던 걸 기억해. 대체 그 아아아아아아 하는 끔찍한 소리의 어느 게 매력적이었던 걸까?
19 이름없음 2020/05/02 20:01:32 ID : zQq1BbA1Ckr 0
그렇지만 앞서 말했듯이 꿈 속 나는 현실적이었지. 적고 있었는데 슬슬 자리를 비워야겠다. 그렇게 긴 꿈은 아니어서 엄청 짧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방금 떠오른 그 재수학원에서의 다른 꿈도 이 참에 적고 가야겠다 생각하니 길어져서 도저히 한 번에 다 못 적을 거 같아.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어차피 자기만족용이니 나중에 돌아와서 다시 적을게.
20 이름없음 2020/05/03 00:19:11 ID : Dz9fPeK6lu8 0
오 신기하네. 이런 일 겪었다는 사람들 일화보면 진짜 꼭 홀린 것 처럼 호기심이 강하게 든다고 하더라. 분명 이상하고 위험하다는 걸 아는데 꼭 확인해 보고싶었다고! 어떤 사람은 밤 늦게 전봇대 만한 형체가 걷는 걸 보고 미행을 하는데 머리는 위험하다고 도망치라고 하는데 몸은 따라가고 있었다고 진짜 그것들이 홀리나 봐 사람을.
21 이름없음 2020/05/03 12:08:26 ID : zQq1BbA1Ckr 0
뭔가 이것저것 하다 보니 엄청 늦어졌는데... 돌아왔어! 마저 적어야지. 이번에도 일이 있어서 다는 못 적을 거 같지만 어쨌든.
22 이름없음 2020/05/03 12:12:33 ID : zQq1BbA1Ckr 0
꿈 속 내가 현실적이었다고 했잖아. 그때 정말정말 2층 침대에서 나가고 싶은 충동을 느꼈는데, 또 동시에 나가기 싫더라고. 바깥의 소리가 대체 뭔지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으면서도 '나가면 죽는다'는 생각이 들었어. 확신이 들더라. 기분이 되게 묘했어. 내 사고는 방금 잠에서 깬 것 치고(그래도 여전히 꿈이었지만) 와 이거 공포영화 같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또렷했거든. 나가면 돌아올 수 없을 거라는 결론도 내렸고. 뇌는 분명 그랬는데.. 가슴이 나가고 싶다 중얼거리는 기분이라 해야 하나.
23 이름없음 2020/05/03 12:13:18 ID : zQq1BbA1Ckr 0
물론 난 그 중얼거림을 깔끔히 무시했지. 지금 나가는 건 지독하게 멍청한 짓이니까.
24 이름없음 2020/05/03 12:16:29 ID : zQq1BbA1Ckr 0
그래서 꿈 속 나는 다시 누워서, 바깥의 울음소리를 무시하고 다시금 잘려고 했지. 솔직히 말하자면... 참 대범해. 그런 소리가 들리는데 다시 취침할 생각을 하다니... 막 눈을 감을려는데,
25 이름없음 2020/05/03 12:17:12 ID : zQq1BbA1Ckr 0
나랑 같은 2층침대를 쓰는 룸메이트가 말했어. "들려?" 라고.
26 이름없음 2020/05/03 12:19:24 ID : zQq1BbA1Ckr 0
지금 생각해도 어이없어. 이게 무슨 공포영화 같은 연출이람. 확신하건데, 아랫층을 쓰는 친구의 목소리였어. 난 2층, 얘는 1층.
27 이름없음 2020/05/03 12:21:32 ID : zQq1BbA1Ckr 0
꿈 속 나는 또 그걸 대답을 해줬어. "어, 들려." 평소에도 겁 없는 편이긴 한데... 똑같은 상황이 현실에서 일어나도 저렇게 응답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28 이름없음 2020/05/03 12:23:43 ID : zQq1BbA1Ckr 0
근데 아랫층 친구가 답이 없는 거야. 한참을 있어봐도 대답 안하더라고. 그렇다고 고갤 내밀어서 1층을 확인해 볼까... 하니, 그건 또 싫었어. 솔직히 그러면 어쩐지 고갤 아래로 한 채로 떨어져서 사체로 발견될 거라는 생각을 웃기지만 지울 수가 없더라고ㅋㅋ
29 이름없음 2020/05/03 12:25:13 ID : zQq1BbA1Ckr 0
그리고... 너희같으면 내밀어 볼까? 물론 확인하고야 싶었지만 아까 말했듯이 꿈 속 나는 현실적이었어. 아래에 1층 친구가 아닌 다른 게 있을 거라면, 확인은 자살행위였지. 참고로 어두워서 다른 침대의 1층도 잘 안 보였어.
30 이름없음 2020/05/03 12:27:04 ID : zQq1BbA1Ckr 0
그래서 나는 깔끔하게! 확인 안하기로 하고 베게에 머릴 대고 다시 잠들었지. 그 모든 미친 상황들 사이에서 꿋꿋히 취침한 내가 대견해.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건 점점 커져가는 비명 소리와... 문 두드리는? 우리 방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런 소리였어.
31 이름없음 2020/05/03 12:27:19 ID : zQq1BbA1Ckr 0
눈 떠보니 아침이고 평범하디 평범한 우리의 방이더라.
32 이름없음 2020/05/03 12:29:35 ID : zQq1BbA1Ckr 0
일어나서 얘들한테 바로 너희 어젯밤에 이상한 소리 들었냐고 물었지. 아랫층 친구한테는 왜 나한테 말 걸고 무시했느냐고도 했고. 둘 다 들은 적 없고, 내 아랫층 친구는 그런 기억 없대. 그리고 얘가 감기 기운이 있어서 밴드로 자기 입을 막고 잤다더라. 재수생은 몸 관리 엄청 해야 하니까....
33 이름없음 2020/05/03 12:31:32 ID : zQq1BbA1Ckr 0
어쨌든, 확실한 건, 나한테 말한 게 내 현실에서의 찐 룸메는 아니었다는 말이지. 그럼 남은 건 1. 귀신이었다. 2. 꿈이었다. 인데, 소거법에 의해서 1은 내쳐졌으니 2라고 생각해. 여담이지만 다시는 이거랑 비슷한 꿈을 꿔 본 적이 없어.
34 이름없음 2020/05/03 12:34:55 ID : zQq1BbA1Ckr 0
아직도 따라나가면 결국 어떻게 됐을까 궁금하긴 한데... 물론 안 좋은 일이 생겼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보고 있는 사람 있을진 모르겠지만 다른 꿈은 나중에 풀게~ 그것도 정확하게 2층 침대 위쪽 쓸때 겪은 건데 이것도 골로 갈뻔한 내용이고 짧아. 앞서 말한 꿈 꾸고 나서 얼마 안 지난 시점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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