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5/06 05:36:55 ID : cGtxO2k4IFg 0
그냥 주저리주저리 풀어볼게 아마 흥미진진하지는 않을거야 반쯤은 푸념이거든 내 필력이 그닥 좋지도 않아서 두서없다고 느껴질수도 있어
2 이름없음 2020/05/06 05:39:51 ID : cGtxO2k4IFg 0
피시방에서 4달정도 일했었어 좌석은 120개 언저리였는데 손님은 얼마 안 오는 곳이였어 (크리스마스땐 죵나 오더라;;;; 개짜증) 그 덕에 오후파트였는데도 나 혼자 일했는데 무리가 없더라고
3 이름없음 2020/05/06 05:42:55 ID : cGtxO2k4IFg 0
아 맞다 일했었다고 하는 이유는 저번달에 그만둬서 그래 서론이 너무 길어졌네; 아무튼 30번 좌석 손님 얘기 좀 할게 그런데 사실 난 이걸 손님이라고 불러도 될지 모르겠어 나 일하면서 이 사람이 컴퓨터 키고 로그인한 거 한번도 못 봤거든
4 이름없음 2020/05/06 05:46:40 ID : cGtxO2k4IFg 0
이 손님은 정말 그냥.. 이상해 정말 이상하다는 말 밖에 안 나와 30번 좌석이 구석진 곳에 있는 좌석인데 그 좌석에 가만히 앉아있어 처음에는 그냥 컴퓨터 켜두고 자는 손님인 줄 알았어 그런 손님 종종 있거든 컴퓨터가 꺼져있는 이유도 켜두고 잠들었는데 시간 다 돼서 꺼진 건가 했지
5 이름없음 2020/05/06 05:49:39 ID : cGtxO2k4IFg 0
이상하다는 걸 느낀 건 일한지 좀 지나고부터쯤부터였어 여기 위에 써둔 얘기.. 그걸 그대로 생각하게 됐거든 내가 저 손님이 로그인한 걸 본 적이 있나? 싶더라고 생각해봤는데 한 번도 없었어 저 사람이 앉아있는 거 말고 다른 뭘 하는걸 본 적도 없었어 화장실을 가거나 피시방 밖으로 나가거나 들어오는거 전부 본 적이 없더라고
6 이름없음 2020/05/06 05:53:05 ID : cGtxO2k4IFg 0
그래서 하루는 그 손님한테 말을 좀 걸어볼까 했어 ㅋㅋ.. 솔직히 아무리 생각해도 그냥 노숙자가 죽치고 있는 거라고밖에 생각이 안 되니까 좀 열받는거야 귀찮게 할 일 늘리네.. 싶기도 하고.. 그래서 그 손님한테 처음으로 말을 걸러 가까이 가 봤어(그 전에는 항상 청소하러 가거나 음식 주러 가다가 힐긋 보고 마는 정도였음)
7 이름없음 2020/05/06 05:54:48 ID : cGtxO2k4IFg 0
그 손님의 얼굴이 기괴하게 비틀려있다던가.. 다가갔더니 주변이 싸늘해졌다던가.. 소름끼치는 소리를 내고 있다던가!!!! 그런거 없었음 미안하다 근데 좀 이상하기는 하더라고 나는 그 손님이 여태까지 자는 줄 알았는데 눈을 뜨고 있었어 그냥 계속 눈 뜨고 아무것도 안 하고 멍하니 자리에만 앉아있던 거였나 싶기도 하고 지금 생각하니까 좀 미심쩍네
8 이름없음 2020/05/06 05:57:15 ID : cGtxO2k4IFg 0
가서 컴퓨터 사용 안 하실거면 퇴장해주셔야 한다고 말했어 그러니까 좀.. 약간.. 그.. 지친 것 같은 목소리라고 해야 하나? 분명 어디서나 들을 수 있을법한 평범한 남자 목소리였어 근데 좀 지친 것 같더라고 그런 목소리로 알겠다고.. 뭐, 예.. 예.. 그런 식으로 대답했던 것 같아 짧게 대답했다는 것만 기억나네 좀 지난 일이라 정확히 뭐라 했는지까진 잘 기억이 안 난다 뭐 알겠다는데~ 나도 별 생각 없이 다시 카운터로 돌아갔지
9 이름없음 2020/05/06 06:01:34 ID : cGtxO2k4IFg 0
카운터에 앉아서 멍하니 주변을 좀 봤어 출입구쪽에 사람 들어오나 안 오나~ 같은 거 구경하기도 하고 핸드폰도 좀 보고 그러다 청소할 좌석들이 좀 생긴 걸 봤어 그거 청소하려고 걸레 들고 청소할 좌석으로 가서 좌석정리 했지 그렇게 다시 카운터로 돌아가는 길에 30번 좌석쪽을 보게 됐는데.. 없더라고 그 손님
10 이름없음 2020/05/06 06:03:09 ID : cGtxO2k4IFg 0
우리 출입구 문 쪽에 종이 달려있어서 내가 핸드폰 보고 있거나 청소하는 새에 나가셨다면 그 소리가 들렸을텐데.. 나는 그 손님이 없어질 때마다 종 소리를 들어본 적이 단 한번도 없어 없어질 때마다라고 한 건 이런 일이 한두번이 아니여서야 그 손님한테 처음 말 걸었을 때는 그냥 청소하는 새 나가셨겠거니 하고 생각했지만서도
11 이름없음 2020/05/06 06:04:49 ID : cGtxO2k4IFg 0
일을 하면 할 수록 그 손님이 너무 신경쓰이더라고 항상 컴퓨터는 안 키고 그 좌석에 멍하니 앉아있어 그러다 어느새 사라져있고 그래서 그 손님이 있는 날이면 온 신경이 그 손님 쪽으로 쏠리게 되더라
12 이름없음 2020/05/06 06:07:18 ID : cGtxO2k4IFg 0
하루는 정말.. 정말 왕창 깨질 각오를 하고 청소고 뭐고 다 집어치우고 그 손님이 있는 날에 30번 좌석쪽에 계속 서서 그 손님이 있는 좌석만 보고 있려고 시도한 날이 있었어 물론 카운터에서 주문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을 때 포기했지만 말야.. 내가 지켜보고 있는 동안에도 그 손님은 계속해서 앉아만 있었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계속
13 이름없음 2020/05/06 06:08:55 ID : cGtxO2k4IFg 0
게임 소리에 묻혀서 못 들은 거라고 생각했었어 처음엔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더라고 그 손님이 없어지기 전까지 카운터에 계속 있었던 적도 있었는데 그 손님이 나가는 꼴은 절대 못 봤어 종소리도 못 들었고 말야 하지만 그 손님은 어느샌가 보면 또 없어져있어
14 이름없음 2020/05/06 06:11:43 ID : cGtxO2k4IFg 0
가끔은 매니저님이 오셔서 정산을 하고 가실 때가 있어 그 때 메니저님한테 넌지시 물어본 적이 있었어 30번 좌석에 앉아계신 손님 아시냐고 그런데 매니저님은 모르시더라고.. 이렇게나 이상한 손님이면 모르실리가 없었을텐데
15 이름없음 2020/05/06 06:12:39 ID : cGtxO2k4IFg 0
오전타임 알바랑 야간타임 알바한테도 물어봤었어 30번 좌석에 이상한 손님 안 오냐고 그런데 오전이랑 야간도 모르더라고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말해서 좀 소름돋았어 왜 내 타임에만????
16 이름없음 2020/05/06 06:14:35 ID : cGtxO2k4IFg 0
차라리 그 손님이 귀신같은 무서운 행동을 보여주거나 정말 민폐를 부리는 사람같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더라 그러면 그 손님의 정체가 무엇이겠구나 감이라도 잡을 수 있잖아 ..근데 귀신이였으면 나 그날부로 일 못했을거야 당장에 정체가 뭔지 확신도 못 하겠는 상황에서도 너무 무서워서 그만뒀던 거니까
17 이름없음 2020/05/06 06:16:49 ID : cGtxO2k4IFg 0
지금은 그 피시방 절대로 안 가 갔다간 그 30번 손님을 또 마주칠 것 같아서.. 그 손님이 이상하다.. 라는 생각을 넘어서 그 손님이 소름끼친다 라는 생각으로 바뀌었을 즈음부터는 최대한 30번대 자리 쪽은 안 가려고 했어 한창 코로나 사태 터진 상황이라 마침 전 좌석을 예약으로 걸어둔 다음에 카운터에서 직접 좌석을 풀어줘야 하는 상황이기도 했거든 그래서 손님들이 30번 좌석이 있는 쪽으로 앉으려 하면 거기 수리중이라고 절대로 안 앉혔어
18 이름없음 2020/05/06 06:18:07 ID : cGtxO2k4IFg 0
고작 이게 끝이라서 미안하다 나한테는 정말로 이상하고.. 솔직히 무섭기도 했던 얘기였거든 그 손님은 정말 아무것도 안 했어.. 앉아만 있었지 근데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게 오히려 더 소름돋더라고
19 이름없음 2020/05/06 06:18:56 ID : cGtxO2k4IFg 0
앞으로 너희도.. 음 피시방 갈 때 조심해 혹시 몰라ㅋㅋㅋ 컴퓨터 안 키고 멍하니 앉아만 있는 손님이랑 마주칠지 새벽에 혼자 주저리주저리하니까 좀 속이 시원해졌다 나 간다 안녕~
20 이름없음 2020/05/06 06:20:00 ID : cGtxO2k4IFg 0
맞다 뭐 오컬트니 뭐니.. 이런쪽 잘알인 사람들중에 이 손님의 정체가 뭐인지 알 것 같은 사람은 제발 좀 알려주라 이젠 나 거기 안 갈거니까 그 손님이 뭐였을지 알게 되면 그나마 좀 후련해질 것 같음
21 이름없음 2020/05/06 07:03:04 ID : e6o1u04FbfU 0
음 비슷한 얘기가 있는데
22 이름없음 2020/05/06 07:04:24 ID : e6o1u04FbfU 0
도서관에서 책안피고 멍하니 책상만 보는 사람은 무조건 피하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요즘은 디지털시대인걸 감안해보면 도서관=피씨방 책=컴퓨터 요렇게 생각해봐
23 이름없음 2020/05/06 16:11:26 ID : FcoNvyMpfam 0
헐.. 왜 피하라는지는 안 적혀있어?ㄷㄷㄷ
24 이름없음 2020/05/06 16:39:28 ID : eLhwNxPjwE9 0
ㅂㄱㅇㅇ
25 이름없음 2020/05/06 19:03:21 ID : 6lxDxPg6i1e 0
할 왜 피하라는거지
26 이름없음 2020/05/06 20:19:32 ID : 8i03A6i5RB8 0
헐 뭐징...아 근데 이건 내 추측이긴 한데..음..그 자리에 추억을 가지고 있던거 아닐까..? 예를 들어서 매일 그 자리에서 게임을 했는데 그 추억을 다시 기억하고 싶어서 라던가. 그 자리에 앉으면 추억이 떠올라서 아무것도 안하고 앉아있기만 한다던가...ㅎ 미안 잡소리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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