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5/18 13:54:44 ID : A6jdyNs63U5 0
안녕. 난 고등학생이고, 한 살 위인 언니가 있어. 언니랑 나랑은 어렸을 때부터 나이차가 별로 안 나다 보니 사실상 친구처럼 지내고 있고. 부를때도 oo언니 이렇게 부르는 게 아니라 그냥 야, 너, 같은 호칭으로 막 불러..ㅋㅋㅋ우리 언니는 그런 데에 신경 쓰는 스타일도 아니고 해서.
2 이름없음 2020/05/18 13:56:19 ID : A6jdyNs63U5 0
성격은 사실 정반대라고 보는 편이 맞아. 언니는 편하고 털털한..? 집에 있는 걸 더 좋아하는 성격이고 나는 친구들이랑 노는 걸 더 좋아해. 꾸미는 것도 빡세고..ㅋㅋㅋㅋ 그래서 중학교 때까지는 진짜 친하게 지냈던 것 같은데 언니가 고등학교를 기숙사학교로 가면서 많이 멀어졌어. 사실상 얘기도 별로 안 하게 됐고.
3 이름없음 2020/05/18 13:56:55 ID : A6jdyNs63U5 0
그래서 문자나 전화 같은 것도 별로 안 하거든.
4 이름없음 2020/05/18 13:58:30 ID : A6jdyNs63U5 0
요즘 코로나 때문에 말들이 많잖아, 사실 조심한다고는 하고 있는데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마스크는 너무 답답하고 ㅜㅜ 우리 어머님도 고생이 많으시다 ㅋㅋㅋㅋ 집에만 있으니까 몸이 쑤시다고 외출이 전보다 좀 잦아지셨어. 혹시나 해서 말하지만 마스크 꼭 쓰고 다니시니까 뭐라 하기 없기다 ㅡㅡ
5 이름없음 2020/05/18 13:59:01 ID : K47AktzhvAZ 0
ㅂㄱㅇㅇ!
6 이름없음 2020/05/18 13:59:53 ID : A6jdyNs63U5 0
여튼 무속신앙같은 걸 좋아하시는 분이야. 어제 점집을 다녀오셨다고 하더라구. 영험한지 아닌지는 모르겠고 좀 이상한 이야기를 해줬다고 하더라.
7 이름없음 2020/05/18 14:01:13 ID : A6jdyNs63U5 0
보고있다고 해줘서 고마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역시 아무도 안 보고 있는 것보다 힘이 돼ㅜㅜ 여튼 정확한 문장은 기억이 안 나는데,(한창 우리 언니 대학운 같은거 보던 와중에 지나가듯이 해준 말이래) 대충 뭐라더라, 댁네 둘째는 첫째 덕분에 살아있는 거라고.
8 이름없음 2020/05/18 14:02:15 ID : A6jdyNs63U5 0
좀 뜬금없지? 나도 처음에는 그냥 웃어넘겼는데 자기 전에 생각해보니 연관된..? 진짜 그런 일이 있었던 것 같아서 이 글을 쓰게 됐어.
9 이름없음 2020/05/18 14:03:30 ID : A6jdyNs63U5 0
이건 작년에 있었던 일이야. 아까 언니가 기숙사 학교 갔다고 했지? 그래서 얼굴 볼 수 있는 건 사실상 한달에 두세번 정도? 게다가 집에 와서도 바로 학원으로 직행 ㅜㅜ 나야 뭐...ㅋㅋㅋㅋㅋㅋㅋㅋㅋ애들이랑 놀러갔었지. 그날은 한복 입고 사진 찍자고 다같이 경복궁으로 놀러갔었어.
10 이름없음 2020/05/18 14:04:07 ID : A6jdyNs63U5 0
근데 언니가 분명히 학원에 있을 시간인데 갑자기 전화를 했어.
11 이름없음 2020/05/18 14:04:24 ID : A6jdyNs63U5 0
너 지금 어디냐고. 혹시 밖에 있냐고.
12 이름없음 2020/05/18 14:05:44 ID : A6jdyNs63U5 0
그냥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그 말 듣자마자 소름이 돋아서.....ㅋㅋㅋㅋ나도 모르게 아니라고, 집에 있다고 구라쳤어..언니가 유한 성격인데 나 놀러다니는 거에 좀 엄해. 공부 안하고 또 어딜 놀러갔냐고 할 것 같아서 귀찮아서 걍ㅋㅋ
13 이름없음 2020/05/18 14:06:51 ID : A6jdyNs63U5 0
근데 언니가 어딘지는 몰라도 울고불고 난리치면서 진짜 집 맞냐고. 자기 왜 이렇게 불안하냐고..꿈을 꿨는데 너무 낌새가 안 좋더라. 여튼 진짜 기분 안 좋으니까 오늘은 집에 있어라 그러는거야. 난 이미 경복궁 앞인데 뭔 소리임?ㅡㅡ; 너무 심각해 보여서 알겠다고 좀 달래주고 끊었어.
14 이름없음 2020/05/18 14:08:33 ID : A6jdyNs63U5 0
끊고 나서는 까맣게 잊고 애들이랑 잘 놀았어. 사진도 많이 찍었고. 한참 놀다가 저녁때가 되어서야 해산하자는 분위기. 내가 대여섯 명이랑 놀러갔는데, 그 중에 네 명이 저녁도 먹고 노래방도 가자고 해서 알겠다고 했고. 근데 언니 통화가 생각나서 좀 찜찜해진 거야.
15 이름없음 2020/05/18 14:09:22 ID : A6jdyNs63U5 0
그래서 그냥 다음에 놀자고 하고 친구 하나랑 지하철 타고 집으로 갔지. 걔랑 나랑 아파트 옆 단지라서 그냥 쭉 같이 갔다고 보면 돼.
16 이름없음 2020/05/18 14:10:39 ID : A6jdyNs63U5 0
그때 전화가 왔어.
17 이름없음 2020/05/18 14:12:06 ID : A6jdyNs63U5 0
남아서 더 놀기로 했던 네 명 중 한 명이었는데, 이것들이 정신 못 차리고 기어이 홍대까지 갔던 거임. 마침 피어싱 하나 더 뚫고 싶기도 하고 어차피 자취하는 애 하나 있어서 걔 집에서 잔다고 연락을 해놨대나. 늦게까지 놀다가 들어가고 싶었대.
18 이름없음 2020/05/18 14:12:44 ID : A6jdyNs63U5 0
근데 혹시 아는 사람 있나. 홍대에 화재 사건 있었던 거?
19 이름없음 2020/05/18 14:14:14 ID : A6jdyNs63U5 0
새해 첫날부터 화재 났다고 난리도 아니었잖아ㅋㅋㅋㅋ아는 사람 있는지 모르겠다. 여튼 불 났다고 대박이라고 사진 찍어서 보내주고 막. 자기네들 있던 가게에서 바로 옆 가게에서 시끌시끌하길래 뭔 일인가 하고 봤더니 화재 진압한 흔적이랑 사람들이 좀 모여있고 여튼.
20 이름없음 2020/05/18 14:15:05 ID : A6jdyNs63U5 0
사실 그건 아침에 이미 끝난 일이라 별 거 아니긴 한데 괜히 찜찜해졌지 뭐야.....ㅎ 바로 집들어갔는데 생각보다 늦은 시간이라 혼났어.
21 이름없음 2020/05/18 14:16:34 ID : A6jdyNs63U5 0
언니 집에 오자마자 아까 왜 그런 거냐고 물어봤는데 수업 듣다가 졸았대(ㅡㅡ?). 꿈에 내가 나왔는데, 어렸을 적 모습으로. 우리는 어렸을 때 키 차이도 별로 안 나고 완전 쌍둥이 취급 받았거든. 이름도 비슷해. 여튼 언니가 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등 뒤가 무겁더래. 보니깐 내가 업혀 있었다고.
22 이름없음 2020/05/18 14:17:17 ID : IIE08phvzTP 0
ㅂㄱㅇㅇ
23 이름없음 2020/05/18 14:17:21 ID : A6jdyNs63U5 0
길은 길고 나는 점점 더 무거워지고..왠지는 모르겠는데 갑자기 덜컥 겁이 나서 자고 있는 나를 흔들어 깨웠댔나.
24 이름없음 2020/05/18 14:18:47 ID : A6jdyNs63U5 0
근데 아무리 해도 내가 일어나지 않더래. 그때부터 꿈 속에서 엉엉 울기 시작했는데, 아무리 걸어도 집에 닿지 않았대. 주변 풍경도 옛날 집 근처가 아니라 지금 살고 있는 집 근처로 바뀌고. 나는 이제 완전 너무 무거워서 언니가 차마 계속 걸어가기가 힘들 정도. 게다가 손에 만져지는 촉감도 딱딱한 게 살아있는 사람 같지 않았다고.
25 이름없음 2020/05/18 14:19:35 ID : BBxU7y42Mpf 0
ㅂㄱㅇㅇ
26 이름없음 2020/05/18 14:20:11 ID : A6jdyNs63U5 0
안되겠다 싶어서 나를 잠깐 내려놨는데, 깜빡 눈 감았다 뜨니까 누워 있던 내 모습이 한 순간에 관짝..?같은 걸로 바뀌었다는 거야. 커다랗고 붉은기 도는 네모난 상자. 무교라서 그런지 십자가는 없고. 자기가 이걸 어떻게 들었는지 모르겠을 정도로 커다랗고 무거워 보였대.
27 이름없음 2020/05/18 14:21:53 ID : A6jdyNs63U5 0
집이 눈 앞에 보이는데, 나는 이상한 관에 들어가 있고(사실 들어있는지 어떤지는 모르겠는데 왠지 그런 느낌이 들었대) 관 뚜껑은 안 열리고 너무 무겁고. 주저앉아서 엉엉 울다가 엄마가 와서는 갑자기 자기를 끌고 가더래. 저기 동생(oo이) 있다고, 왜 안 데려가냐고 화를 냈는데 한 마디 대답도 없이 계속 질질 끌고 가는거지.
28 이름없음 2020/05/18 14:22:42 ID : A6jdyNs63U5 0
무서울 정도로 강한 악력에, 분명히 우리 엄마보다 언니가 힘이 더 센데도 꼼짝도 못 하겠다고. 그냥 주저앉다시피 해서 결국에는 집에 도착했는데 아파트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꿈에서 깼대.
29 이름없음 2020/05/18 14:24:07 ID : A6jdyNs63U5 0
온 몸은 식은땀. 현실에서도 운 건 아니었는데 눈이 벌겋게 충혈되어 있고, 얼마나 졸았는지 시간을 보니까 한 오 분 정도밖에 안 지났대. 오 분이라기엔 너무 긴 시간동안 꾼 꿈 같아서 괜히 찜찜했는데 내가 너무 걱정됐다는 거야.
30 이름없음 2020/05/18 14:24:52 ID : A6jdyNs63U5 0
게다가 꿈에서 깬 다음에 알아채는 이상한 점들 알아? 꿈 속에서는 당연히 받아들여지는데 깨고 나니까 진짜 이상하다고 생각되는 것들 있잖아.
31 이름없음 2020/05/18 14:25:26 ID : A6jdyNs63U5 0
내 복장이 그랬대. 업었을 때 손으로 만져지는게 우리가 흔히 입는 그런 천이 아니라 한복 특유의 사각거리고 까칠거리는 그 촉감 알아? 그거. 게다가 흰 색..수의같이;
32 이름없음 2020/05/18 14:26:11 ID : A6jdyNs63U5 0
거기서 내가 너무 소름돋아서, 경복궁 가서 한복 입고 사진 찍은 건 또 어떻게 알고 그런 꿈을 꿔? 내가 골라서 입었던 옷은 그런 수의같은 건 아니었는데, 어쨌든 흰 저고리였단 말야.
33 이름없음 2020/05/18 14:27:07 ID : A6jdyNs63U5 0
홍대 화재 사건으로 사람이 죽었는지 어땠는지는 나도 잘 모르지만 여튼 그냥 생각나서 한 번 써봤어. 사실 대단한 이야기는 아닌데 무당 말 듣고 보니 이거밖에 없는 것 같아서.
34 이름없음 2020/05/18 14:28:00 ID : A6jdyNs63U5 0
우리 언니는 신기도 없고, 귀신을 보는 것도 아니고 악몽을 자주 꾸는 것도 아닌데 왜 갑자기 그런 꿈을 꾼 건지는 아직도 미지수야. 애초에 언니는 꿈꿀 때 내가 나온 게 초등학교 이후로 처음이라고 했고.
35 이름없음 2020/05/18 14:28:59 ID : A6jdyNs63U5 0
그때 내가 괜히 찜찜해서 바로 집에 오길 다행이지, 만약 애들이랑 같이 뒤풀이까지 갔다면..잘은 모르겠지만 뭐 큰 일이라도 생겼으려나. 어디에 말하기에는 너무 황당한 이야기라 그냥 이런 식으로라도 얘기해 본다..
36 이름없음 2020/05/18 14:29:20 ID : A6jdyNs63U5 0
아직 보는 사람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들어줘서 고마워.
37 이름없음 2020/05/18 14:32:24 ID : RBfak04FhdO 0
ㅂㄱㅇㅇ!
38 이름없음 2020/05/18 14:32:54 ID : RBfak04FhdO 0
이야기 끝났네 안녕 스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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