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5/18 15:28:46 ID : wE5Wqi5Xtii 0
안녕 나는 어렸을 때 부터 꽤 가위에 자주 눌렸던 사람이야. 정확히 기억하기 어려운데 아마 한 초등학교 2학년 쯤이 아닐까 생각해. 가위에 눌리기 전에는 대부분 무척이나 슬픈 꿈을 꾸고 펑펑 울며 일어나, 매일 아침 우리 엄마는 아침 밥하랴, 우는 날 달래랴, 게다가 어린 동생도 있어 애를 많이 먹었지.
2 이름없음 2020/05/18 15:32:51 ID : wE5Wqi5Xtii 0
나는 가위에 눌릴때 항상 몸이 움직이지 않았고,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고, 눈도 떠지지 않았어. 여기까진 가위에 눌린 다른 사람들 사례와 비슷한데, 난 숨도 안쉬어졌어. 숨 막히는 와중에 주방에서 엄마가 요리하는 소리는 들리는데, 엄마한테 깨워달라는 소리는 입에서 안나오니 숨막혀 괴로워 죽어났지. 와 이대로면 나 진짜 죽겠구나 진짜 죽겠다 그런 생각을 한참 하다가 가위에 풀리는데 체감상 정말 죽기직전이었던거같아.
3 이름없음 2020/05/18 15:35:33 ID : wE5Wqi5Xtii 0
아, 한가지 알아둬야 할 건 어렸을 땐 부모님과 함께 자곤하잖아. 그래서 내가 자는 장소는 우리 집 안방이었어. 여튼, 가위에 시달리던 초반엔 이게 뭔가 싶고, 어려서 그런가 그냥 아무생각 없었던 것 같아. 너무 힘들었지만, 이상하다는 생각은 안했어.
4 이름없음 2020/05/18 15:40:32 ID : wE5Wqi5Xtii 0
가위를 매일 눌리는 건 아니었고 일주일에 한 두번은 눌렸던 것 같아.그렇게 한 일년 쯤 흘렀나, 이상하게 어느 시점부터 가위에 눌릴때 공통점이 생겼어. 다른 꿈을 꾸다가도, 가위에 눌리는 순간이면 항상 꿈에 같은 장면이 보였거든. 그리고 일어나면 내가 배게에 코를 푹 박고 있었어. 이전에 숨이 안 쉬어질때는 그냥 바른 자세로 누워있었는데 말이야. 그래서 엄마는 이렇게 한 한달쯤 지나니까 엄마도 내가 베게에 코를 박고있으면 가위에 눌렸다는 걸 인지하셨는지 그럴때마다 날 급히 깨우셨어.
5 이름없음 2020/05/18 15:44:58 ID : wE5Wqi5Xtii 0
꿈 속 장면은 어떤 초가집 마루에 백발머리에 비녀를 꽂은 한 할머니께서 인자한 표정으로 나에게 잘가라는 듯 손을 흔드는 장면이었어. 할머니 앞에는 짚신이 하나 놓여있었고, 너무너무 인자하고 포근한 표정이었어. 그래서 딱히 기분이 나쁘진 않았지만, 장면이 할머니와 가까이에서 부터 점점 멀어지듯 전개되었어. 할머니는 내가 멀리 가도 계속 웃으시며 손을 흔드시고 계셨고. 계속 같은 꿈을 꿔서 그런가 아직도 장면이 머리에 떠올라. 지금은 너무 이상하다고 느끼지만, 그땐 이상하다는걸 못 느꼈어.
6 이름없음 2020/05/18 15:51:18 ID : wE5Wqi5Xtii 0
꿈 속 장면은 어떤 의미였을까 ? 왜 내가 가위에 눌릴때마다 같은 장면이 보였던걸까 ? 주변에 돌아가신 분도 안계셨는데, 조상님이셨을까? 큰 의문이 들었고, 지금도 들어. 아직도 모르겠어. 그렇게 또 몇 년이 흘렀어. 나는 초등학교 6학년이었고, 가위 눌리는 빈도수는 변함이 없었어. 우리 아랫집은 아무도 살지 않았는데, 그 맘때쯤, 한 기독교 가족이 우리 아랫집으로 이사를 왔어. 우리 친가, 외가 전부 기독교 집안인데, 알고보니 아는 집안이더라고. 그래서 오다가다 마주치면 인사도 드리고, 아주머니가 학원을 하셔서 나에게 가끔 공부 조언도 해주시곤 했어.
7 이름없음 2020/05/18 15:59:12 ID : wE5Wqi5Xtii 0
아주머니 집에 놀러간 적이 있었는데 온통 목재가구와, 십자가로 벽이 도배되어있었어. 무섭다는 느낌보다 뭐가 되게 많고 과하다는 생각은 조금 들었어. 그러다 뜬금없이 아주머니께서 나한테, 얼마전에 조카가 우리 집에서 일주일을 지내다 갔는데, 자꾸 가위에 눌린다고 하더라. 그래서 기도도 드리고, 소금도 가져다 두니 괜찮아졌다더라. 라고 하시면서, 나보고 가위에 눌린 적이없냐고 하시더라. 근데 기독교랑 소금이랑 조금 이상한 조합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크게 관련이 없나..?
8 이름없음 2020/05/18 15:59:23 ID : wE5Wqi5Xtii 0
아무튼 생각해보니 아주머니가 이사오고나서 난 가위에 한 번도 눌리지 않았어. 이전에 가위눌렸던 걸 얘기해드렸는데, 흠칫하시곤 여기 터가 이상한 것 같다고 하시면서, 며칠을 터가 어떻니 그런 얘기를 하시더니 이사온지 일년도 되지 않아 난방이 안된다며 어딘가로 이사를 가버리셨어. 우리 아파트는 남향이기도 하고, 난방도 허술한 편은 아니었는데 말이야. 조금 의문점이긴 해.
9 이름없음 2020/05/18 16:00:14 ID : 61A2NBtfTU6 0
좀 더 자세히 설명 해 줄 수 있을꼬?
10 이름없음 2020/05/18 16:02:52 ID : 61A2NBtfTU6 0
내가 알고 있는 지식으로는...보통 신기=무당 이라고 생각하잖아. 근데 의외로 신기를 가진 사람들 중 교회쪽으로 빠지는 사람들도 많아. 어떤 분은 교회에 다니시는데 가끔 찾아와서 "하나님의 목소리가 들려" 라고 하셔. 그거 빙의 된건데ㅎ 설명해줘도 하나님이라고 우기더라
11 이름없음 2020/05/18 16:03:04 ID : wE5Wqi5Xtii 0
아주머니 가족이 이사를 가고 난 다시 가위에 눌리기 시작했어. 코를 박는다거나, 같은 꿈을 꾼다던다 그런 공통 현상 (?)은 없었지만 그 외에 숨이 안쉬어지고 몸이 안움직이고 목소리가 나오지않는건 같았어. 가위에 눌리면서 뭔가를 본 적은 없어. 눈이 안 떠진것도 있고. 그리고 얼마 뒤부턴, 조금은 늦게 내 방을 만들고 혼자 자기 시작했어.
12 이름없음 2020/05/18 16:03:46 ID : wE5Wqi5Xtii 0
정말? 내가 이런쪽으로 지식이 얕아서 어떤 건지 자세히 설명해줄 수 있을까 ?
13 이름없음 2020/05/18 16:04:04 ID : 61A2NBtfTU6 0
느낌 상 할머니는 조상님이 맞으신 것 같아. 그 아주머니도 신기가 없진 않으신 것 같고. 하지만 가장 의심스러운건 짚신이야. 이 짚신에 대해 좀 더 설명해 줄 수 있어? 색이라던가 느낌이라던가 그런 것들
14 이름없음 2020/05/18 16:05:15 ID : 61A2NBtfTU6 0
가위 눌리는거에는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어서. 뭐라 설명을 못해주겠어. 미안ㅠㅠ
15 이름없음 2020/05/18 16:11:29 ID : wE5Wqi5Xtii 0
그냥 우리가 아는 짚신같았고, 색도 그냥 우리가 아는 지푸라기 색? 이라고 할까? 앞코는 동그랗고 지푸라기로 엮은 짚신이었던거같아. 딱 한 켤레 놓여있었고 할머니가 서있는 마루 바로 아래에 직사각형의 대리석 느낌의 돌, 그 위에 짚신 한 켤레가 놓여있었어. 그 꿈 속에 초가집, 짚신, 할머니. 그리고 특징이랄건 비녀가 전부라 생김새같은건 정확히 기억해. 다만 할머니가 입고 계셨던 옷은 잘 기억이 안난다..
16 이름없음 2020/05/18 16:14:07 ID : wE5Wqi5Xtii 0
이걸루 내가 해를 입은것두 아니구 괜찮아 ㅠㅠ! 고마워ㅠㅠ
17 이름없음 2020/05/18 16:14:51 ID : 61A2NBtfTU6 0
솔직히 말하면 나는 신내림을 받는 건 아니야. 선무당이 사람잡는다고. 내 이야기는 진지하게 듣지 말고 그냥 흘려들어 줬으면 좋겠어. 스레주 집 안은 아마 신줄이 내려와있는 집 안일거야. 그 영향으로 교회를 다니고 있는 것일 수도 있고. 하지만 크게 걱정 할 거없어. 신줄이 스레주나 가족들에게 내려가진 않을 것 같네. 스레주 집 안 업은 끝났어. 굳이 스레주가 가져갈 이유가 없지. 아마 스레주가 계속 가위를 눌리는 건 이승에 남아있는 조상분들이 스레주를 괴롭히는 걸꺼야. 괴롭힌다고 해야하나... 그냥 계속 스레주 옆에 머물기에 그 기운을 타는 걸거야. 크게 신경쓸 건 없고 정 걱정되면 예배시간에 기도해. "하나님. 이 가엾은 이들에게 길을 가르쳐주세요" 라는 식으로. 그 분들이 제 스스로 길을 따라 떠나갈 수 있도록 말이야
18 이름없음 2020/05/18 16:16:28 ID : 61A2NBtfTU6 0
그 꿈에 나오시는 그 조상님이 모든 업을 갖고 떠나셨으니 괜찮아. 짚신이 그걸 말하는 것 같아.
19 이름없음 2020/05/18 16:18:44 ID : wE5Wqi5Xtii 0
외가 친가 모두 할머니까지만 교회를 다니시고 우리 부모님 부터 교회를 안다니거든 그래서 덜한 걸까 ? 그렇게 말해주니 한결 나은 것 같아 고마워ㅠㅠ 요새 가위는 아니지만 자꾸만 안좋은 꿈들에 시달리고 건강이나 기운도 많이 약해진 것 같아 많이 걱정됐거든. 좋은 기도 많이 드려볼게.
20 이름없음 2020/05/18 16:20:54 ID : 61A2NBtfTU6 0
할머니따라서 교회 다니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우리 엄마가 신끼 혹은 영적인 것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한테 늘 하는 말이야. 무당 찾아가지 말고 교회나 절이나 성당이나 자신이 가장 마음이 편한 곳에 가서 기도드리라고. 너무 크게 걱정 할 것 없는 것 같아!! 힘내^^
21 이름없음 2020/05/18 16:22:09 ID : wE5Wqi5Xtii 0
그렇구나.. 난 여태 짚신보단 비녀에 뭔가가 있겠거니 했는데.. 어쨌든 다행이다 ! 고마워, 좋은 하루 보내.
22 이름없음 2020/05/18 16:26:28 ID : 61A2NBtfTU6 0
스레주가 비녀가 신경쓰인다면 그것도 그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을텐데 현재의 나로써는 모르겠어ㅜㅜ 엄마는 내가 이쪽 관련된거에 대해 흥미 갖는걸 별로 안좋아하셔서 못 물어봐ㅜㅜ미안해ㅜㅜ 그리고 스레주는 되도록이면 무당집 같은데 안가는게 좋을거야~ 흔한 사람 꿈 속의 신발은 그냥 신발이겠지만 신줄있는 사람의 꿈 속의 신발은 신끼(신내림)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데. 보통은 꽃신이나 좀 화려한 신발인 경우가 많은데 짚신이었다니까 아마 도줄이 내려와 있던게 아닐까 추측했고 그 마저도 스레주가 받은게 아니라 할머니 앞에 놓여있었고 그대로 멀어졌다고 하니까 신줄이 흐려지는건가 보다 하고 생각해봤어
23 이름없음 2020/05/18 16:36:52 ID : wE5Wqi5Xtii 0
신끼라, 전에 학교에서 깨어있을때 뭔가를 봐서 소름돋았던 기억이 갑자기 떠오른다. 겁이 많아 걱정이 먼저 앞서지만, 그래도 흐려진다고하니 마음 편히 지낼래. 궁금한것들 하나하나 신경써서 얘기해줘서 고마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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