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진짜 무서운 이야기 없나 (4)
2.바람이 불어오는곳 (12)
3.무엇이든 물어봐방 나 이런거 잘맞추거든 (150)
4.. (9)
5.옥반지 (58)
6.친구가 귀접했다는데... (14)
7.가끔 환각본다 (4)
8.9년을 봤어도 무서웠던 스티커 (40)
9.등산로 좀 무섭다 (4)
10.따라쟁이 주객전도 (33)
11.학교괴담 풀고가줘! (12)
12.괴담판 레전들 글 좀 추천해주라 (10)
13.아니 얘들아 옷장에 갇혔는데 (11)
14.. (3)
15.. (30)
16.친구가 사라졌다 (312)
17.귀신 보는 친구 있었음 (35)
18.ㅅ1발 내 뒤에 뭐가 있어 (45)
19.나는 운이 좋아. (9)
20.방금 집에서 본 귀신 (37)
1
yan
2020/05/18 23:40:28
ID : qknCnWktAoY
0
이건 내가 아주 어렸을 때 부터, 집을 이사하기 전 까지 이야기야.
그리 무섭진 않을거야.
다만 내가 중간에 귀신을 봤던 이야기가 나올거고, 느닷없이 이갸기가 끊길 수 있어.
볼 사람은 없을거라 생각하는데, 그냥 오늘 미키마우스를 보고 떠올랐어.
혼자 지껄여나 볼까?
2
yan
2020/05/18 23:41:56
ID : qknCnWktAoY
0
안녕? 나는 가명, 얀이라고 하는 요조숙녀야. 내 입으로 이런 말을 하니까 좀 그렇네?
지금부터, 내가 9년 동안 단 하루도 무서워하지 않았던 스티커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해.
일단 그 스티커는, 베란다 유리문에 붙어있었고, 그 스티커는 미키마우스 였어.
3
이름없음
2020/05/18 23:41:57
ID : 5RvfQmk7fe1
0
궁금해 보고 있을게!!
4
yan
2020/05/18 23:45:05
ID : qknCnWktAoY
0
후후후, 미키마우스가 뭐가 무섭냐고? 글쎄, 왜 무서웠을까. 나도 궁금하다 얘.
때는 4살, 내 최초의 기억이 있는 때야. 내 눈앞에 보이는 건, 불 꺼진 방에서 베란다를 통하는 문에 붙어있던 무시무시한 스티커.
깜깜하니, 뭐 제대로 보이는게 있어야지. 그저 무섭다고 엄마에게 매달려 울 뿐이었어.
5
yan
2020/05/18 23:46:24
ID : qknCnWktAoY
0
그 미키마우스 스티커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여러개가 덕지덕지 붙어있었어.
불이 꺼진 곳에서 그 스티커를 보면 괴물 딱 이게 생각나는 형체였지.
네 살 그 어린 나이에, 괴물을 봤다 생각하니 자지러지게 우는 거야.
6
yan
2020/05/18 23:48:56
ID : qknCnWktAoY
0
그 스티커를 항상 보고 잠들 수 밖에 없었어. 나는 거실에서 할머니와 함께 잤거든.
베란다를 보지 않으려 얼마나 애를 썼는지 몰라. 잠버릇에 새벽에 깨면 내 머리는 항상 베란다를 향해 있었으니까.
불 켜진 그 밝은 방에서 스티커를 처음 봤을 때, 미키마우스라는 걸 알았어. 알았는데도, 밤에 보면 너무 무서운거야.
7
yan
2020/05/18 23:50:05
ID : qknCnWktAoY
0
미키가 아니었어, 밤에 본 스티커는.
분명, 하회탈을 쓴 염라대왕 이랄까, 그런 모습이었거든.
여섯 살, 그 스티커를 보고 겁을 먹어서 화장실을 못 가고 실례를 한 적이 있어. 그정도로 무서웠어.
8
yan
2020/05/18 23:51:05
ID : qknCnWktAoY
0
일곱 살, 나는 젓병을 늦게 땐 편이야. 거의 여덟 살 때 까지 젖병을 썼으니까.
그 날도 젖병에 두유를 담아 쫍쫍 먹은 날이었어. 다 먹은 젖병은 내 머리맡에 두고 잤지.
9
yan
2020/05/18 23:51:51
ID : qknCnWktAoY
0
빌라, 주택 같은 곳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알거야.
부엌에 아주 작은 창문. 얼굴 하나 통할 정도로만 작은 창문.
그 창문은 절대 사람이 드나들 수 없어.
10
yan
2020/05/18 23:53:00
ID : qknCnWktAoY
0
그 날도, 나는 스티커를 한번 슬쩍 봤어. 오늘은 무섭지 않을거야하고.
역시나 무서워서 고개를 획 돌렸어. 고개를 돌린 쪽에는 부엌이 있었어.
부엌을 보며 잠이 들었어. 그 날은 어쩐지 잠버릇이 덜했나, 새벽에 깻을 때도 부엌을 보고 있었어.
11
yan
2020/05/18 23:53:51
ID : qknCnWktAoY
0
부엌의 작은 창이 열려 있었어.
커튼은 새벽바람에 휘날리고, 고요한 부엌에 수돗꼭지에서 물이 떨어지는 소리만 들렸어.
그리고 내 눈에 보인건, 알 수 없는 형체였어.
12
yan
2020/05/19 00:00:56
ID : qknCnWktAoY
0
하회탈과 각시탈을 섞어 놓은 듯한 탈을 쓰고, 검은 색 망토인지가 바닥에 끌릴 정도로 길게 해 놓고 부엌을 뒤적거리던 그것.
절대 사람은 아니었어. 눈을 마주쳤거든. 온 몸이 떨리고 쌔한 느낌이 아직도 생생해서, 지금도 생각하면 허리가 아파.
13
yan
2020/05/19 00:02:06
ID : qknCnWktAoY
0
부엌에서 뭘 찾고 있던 건지, 달그락 소리가 크게 나진 않았지만 귀를 기울이면 충분히 들을 수 있는 소리였어.
저게 뭘까, 엄마인가, 처음에는 뒷 모습만 보였으니까. 졸린 목소리로 "엄마"하고 불렀어. 그러자 그것이 뒤를 스윽 돌더라.
14
yan
2020/05/19 00:03:00
ID : qknCnWktAoY
0
보통 사람이 뒤를 돌면 발을 자박여야 하니 약간 텀이 있잖아?
근데 그건 목이 돌아간건지, 가면만 180도 스윽 하고 돌아가더라.
깜깜하고 시력도 안 좋으니, 눈을 찡그렸는데, 눈 깜짝할 새 내 눈앞에 그것이 왔어.
15
yan
2020/05/19 00:04:14
ID : qknCnWktAoY
0
기괴하게 웃고있던 탈 너머 검은자만 보이던 눈은 두려웟어. 고개를 뒤로 휙 돌렸지.
고개를 돌리고 보인 것은 베란다로 통하는 통유리 문에 붙어있던 미키마우스 스티커였어.
그대로 뭐, 기절을 해버렸어.
16
이름없음
2020/05/19 00:04:46
ID : 3u6Y4JO2oHA
0
그냥 궁금해서 그러는데 그 미키마우스 스티커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면 스티커를 떼서 버릴 생각은 안해본거야??
혹시 떼봤는데 뭔 일 났어??
17
이름없음
2020/05/19 00:04:55
ID : a5WqlxCnPa1
0
그런데 스레주 그 스티커 그냥 떼버리면 되는거 아니야?
18
이름없음
2020/05/19 00:06:07
ID : bjxWqqmMkre
0
ㅂㄱㅇㅇ
19
이름없음
2020/05/19 00:06:55
ID : qknCnWktAoY
0
후후, 나라고 때버릴 생각은 못 해봤겠니?
삼촌이 그러셨어, 그 스티커는 내가 세살 때 붙힌 거라고.
낮에는 그리 무섭지 않았고, 장난감 방에서 놀거나 티브이에 정신이 팔려 알음알음 잊었어.
그리고 그 귀신인지 모를 형체를 만난 바로 다음 날 때어버렸어.
20
yan
2020/05/19 00:08:28
ID : qknCnWktAoY
0
떼어낸 후가 더 기괴했다는 생각이 들어.
매일 밤마다 부엌에 '그것'을 보았거든. 매일 이라기 보단, 일주일에 다섯 번 정도였나?
바람에 흔들리는 망토인가는 아주 얇아보였어. 너무 얇아서 안이 비춰질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더라.
21
yan
2020/05/19 00:09:54
ID : qknCnWktAoY
0
하회탈, 각시탈을 섞어놓은 듯한 그 탈은 볼 때 마다 표정이 조금씩 바뀌어 있었어.
지금 생각하면, 그 눈동자를 마주칠 때 마다 어떻게 살아있는 건지 내가 너무 신기해서.
그 귀신인지 뭔지가 내게 훅 다가오면 그대로 기절을 하고 다음날 아무일 없다는듯이 깨어나길 반복한지 반 년.
내가 일을 낸거야.
22
이름없음
2020/05/19 00:11:55
ID : a5WqlxCnPa1
0
난 이를 낼래 누구 삼 낼사람?
23
yan
2020/05/19 00:13:32
ID : qknCnWktAoY
0
뭐야, 나를 웃겼어. 고마워!
'그것'이 내게 다가왔고, 나는 내가 기절할 줄 알았어. 근데, 이번에는 기절을 하지 않았어.
눈 앞에 다가온 탈. 입이 찢어져라 웃고 있던 하회탈은 정겨웠어. 뭔가 아주, 많이, 반가웠어.
24
yan
2020/05/19 00:15:25
ID : qknCnWktAoY
0
탈을 건드렸어. 손으로. 툭, 하고 누가 들어도 둔탁한 무언가를 치는소리였어.
나는 처음에 손을 바들바들 떨었어. 이건 뭐길래 우리 집에 있고 귀신이 아니었고, 만져지고.
아직도 그 차가운 나무탈의 느낌이 손등에 생생해서 소름이 돋네.
25
yan
2020/05/19 00:16:06
ID : qknCnWktAoY
0
눈을 일부러 똑바로 쳐다봤어.
일렁이는 눈동자는 보석같았어. 한 번 더 탈을 만지려 손을 뻗었고, 기절했어.
26
yan
2020/05/19 00:26:52
ID : qknCnWktAoY
0
그, 스티커, 미키마우스 스티커.
떼어서 버린 줄 알았지? 아니, 버리지 않았어. 다른데에 그대로 붙혀놓았어.
내가 떼서, 거실에 있는 피아노에 붙혀놨어.
27
yan
2020/05/19 00:28:24
ID : qknCnWktAoY
0
왜 버리지 않냐고 물어보던 삼촌의 얼굴이 기억나.
왠지 그 스티커를 버리면 안될 것 같아서, 일부러 내가 매일 않는 피아노에 붙혔어.
그것의 가면을 건드린 날, 어쩐지 스티커를 피아노에 붙혀 놓으면 안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피아노에서 스티커를 띠어, 다시 베란다 통유리 문에 붙혔어.
28
yan
2020/05/19 00:29:27
ID : qknCnWktAoY
0
그날 이후, 나는 그 스티커를 여전히 무서워했지만. 좋은건 부엌의 '그것'이 더이상 보이지 않았어.
대신 눈이 조금 이상해졌달까, 아지랑이처럼 뭐가 많이 보이게 됐어.
29
이름없음
2020/05/19 00:35:52
ID : MnVbyE5Pctx
0
ㅂㄱㅇㅇ
30
yan
2020/05/19 01:52:26
ID : qknCnWktAoY
0
아우라? 번진 물감?
뿌옇게 연기처럼, 하지만 분명 사람의 형체를 한 무언가가 눈에 계속 보였어.
눙이 아플 정도로 보이니까, 불편한거야. 무섭진 않았고.
얼마 후에 그게 귀신 비스무리 하다는 걸 알게 되었어.
초 1.2학년 다니는 동안 매일 보였으니까, 가끔 애들이 왜 넌 저기를 피해다니냐 같은 질문도 했고.
31
이름없음
2020/05/19 04:03:58
ID : Ai8nTXy0nBe
0
보고있어 !
32
이름없음
2020/05/19 09:20:47
ID : BbBarcLcE2t
0
ㅂㄱㅇㅇ
33
yan
2020/05/19 11:14:07
ID : qknCnWktAoY
0
깜빡 잠이 들어서 이제야 왔네.
그 귀신들은 내가 어딜가나 보였어.
집에 있을 때는 할아버지의 사진이 걸려있는 방과 화장실에서,
놀이터를 나갈 때는 미끄럼틀 위와 시소 뒤에서.
학교에서는 교실과 돌봄이 교실, 학교 외관을 따라있는 계단 등등
34
yan
2020/05/19 11:14:53
ID : qknCnWktAoY
0
안보이는 곳이 없었어. 진짜 눈이 너무 아플 정도로 보이니까.
계속 뭔가 뿌옇게 보이는데 궁금하지 않겠냐고
좋지도 않은 시력에 눈 찡그려 가며 보려 하다가 앞을 제대로 못 보고 계단에서 구른 적도 있어.
35
yan
2020/05/19 11:16:00
ID : qknCnWktAoY
0
열 세살, 집을 이사하게 됐어.
아주아주 먼 곳으로 이사를 갔어. 비행기를 타야하는 거리야.
그 집에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좋았어.
여전히 시력은 안좋아서 안경을 맞췄어.
36
yan
2020/05/19 11:17:26
ID : qknCnWktAoY
0
지금도 내 옆에 보여, 그 뿌연게.
이사 후 한번도 보이지 않던 그것들이, 내가 한 대안학교를 2년 정도 다닌 후에 다시 보이기 시작했어.
오늘은 보라색이야. 내가 네 시쯤 다시 오지 않는다면, 레스를 달아주길 바랄게.
37
이름없음
2020/05/19 18:41:12
ID : i7fhtdBcLdQ
0
뭐야ㅜㅜ 왜 안와
38
이름없음
2020/05/19 20:42:30
ID : qknCnWktAoY
0
미안해. 걱정했나? 잠시 나갔다 왔어. 지금은 내 옆에 없어.
이 레스를 마지막으로 이 스레는 끝인 것 같다.
39
이름없음
2020/05/19 21:29:44
ID : 2Hu63QsktwF
0
???뭐야?? 끝??
40
이름없음
2020/05/19 21:32:22
ID : qknCnWktAoY
0
더ㅕ이상 적을 말이 뭐가 있는지도 모르겠고 그 이후 이야기를 더 적었다간 내 허리가 아작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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