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5/19 19:39:16 ID : 3XBwFa1ba8o 0
일단 지금 우울증인거는 가족이랑 친한 언니 한명 정도 알고있어. 치료받은지는 이제 1달 조금 넘었고. 어렸을 때부터 가정폭력 때문에 자살시도도 했었고 오래 묵혀졌다가 성인되고 안되겠다싶어서 병원 찾은 케이스. 가정폭력범인 아버지와 트러블로 현재 독립한지는 3년차.
2 이름없음 2020/05/19 19:44:43 ID : 3XBwFa1ba8o 0
일단 무기력함이 너무 심하다. 생각이 지나치게 비관적이야. 어렸을 때부터 자살 과정을 반복적으로 생각해서 언젠가는 난 자살할 것이다, 라는 마인드가 이미 깔려있어. 특히나 최근 일도 그만두고 집에만 있다보니 모든 일들이 가치없다고 느껴져. '어차피 난 곧 죽을지도 모르는데... 다 부질없어.' 라는 생각의 반복이야. 몸도 너무 무거워서 내 몸 같지 않다. 모순적인 것은 실천하지 않은 것에 대한 죄책감과 자책감이 또 든다는 것. 비관적인 생각, 몸이 움직이지 않음-> 무기력하게 행동-> 죄책감 이것이 반복된다.
3 이름없음 2020/05/19 19:49:54 ID : 3XBwFa1ba8o 0
의사선생님은 내가 정말 훌륭하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살아왔다고 말해주셨지만, 솔직히 나는 이제 어떤게 내 진짜 모습인지 모르겠어. 이미 우울증과 한 몸이 되어 그자체가 내가 되어버렸는지도. 낙관적이고 적극적이었던 '과거의 나'는 진짜 나의 모습일까 아니면 내가 되고싶던 모습일까. 지금 이 우울함이 진짜 나일까.
4 이름없음 2020/05/19 19:52:49 ID : 3XBwFa1ba8o 0
정신과 병원 외에도 상담센터를 다니고 있었어. 오늘 예약이었지. 그런데 오늘따라 준비하는 과정에서 심장이 쿵쿵거리는거야. 걱정도 한가득이고 말이야. 무슨 걱정이냐하면 그냥 온갖 모든 것에 대한 걱정이야. 상담선생님이 날 어떻게 생각할지, 그 우울한 얘기를 1시간동안 해야하는 것에 대한 걱정, 어떤 얘기를 끄집어내어서 괴로워질지 등 솔직히 진짜 쓸데없는 걱정들로 심장이 쿵쿵 거렸어.
5 이름없음 2020/05/19 19:55:50 ID : 3XBwFa1ba8o 0
말도 안되는거 아는데 어쨌든 나에게는 불안한 기분이 들었어. 상담센터까지는 도보로 20분정도 걸리는데, 걸어가는 내내 불안함을 떨쳐내려고 억지로 음악을 들으면서 걸었어. 하지만 가까워질 수록 불안함이 공포로 변해갔어. 모두가 날 싫어할 거라는 망상까지 들었어. 이제는 숨이 찼어. 심장이 쿵쿵거리고 숨이 차더라. 이 느낌이 너무 싫었어. 끔찍하더라.
6 이름없음 2020/05/19 20:00:11 ID : 3XBwFa1ba8o 0
솔직히 거의 문앞까지 왔는데 진짜 현기증 날 것 같고 온몸으로 거부했어. 시간은 거의 다 됐는데... 불안해하는 나를 사람들이 좀 쳐다보는 것 같았어. 길가에 사람이 별로 없긴 했지만. 어이없지만 결국 도망갔어. 그냥 도망. 진짜 도망. 사실 상담 끝나면 마트 들려서 뭐뭐 사서 돌아와야지~ 하며 전날밤 기대하면서 잠들었는데 막상 오늘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 선생님께는 죄송하다고 문자를 보내놨어. 전화가 왔지만 받지 않았어.
7 이름없음 2020/05/19 20:02:59 ID : 3XBwFa1ba8o 0
엄마에게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으셨어. 당장 전화할 사람이 마땅히 없더라. 진짜 오열할 것 같은 기분이었거든. 차라리 전화받지 않은게 다행이야. 엄마가 진짜 속상하셨을 것 같아. 내가 하고싶었던 말은 '죽을 것 같다'였거든.
8 이름없음 2020/05/19 20:07:17 ID : 3XBwFa1ba8o 0
나는 솔직히 앞으로 내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 나 좋자고 다른 친구에게 무거운 짐 던지는게 과연 잘하는 일인지. 평생 행복한 척 살았던 나라서 다들 놀랄 것 같고. 약만 먹으면 다 낫는 줄 알았는데 오히려 약 부작용으로 고생하고 더 울고 혼란스럽기까지 하고... 내일 일단 병원 예약이니 의사선생님한테 고해성사해야겠어. 정말 한순간도 편한 적 없는 나의 인생이여. 누구라도 여기까지 읽었다면...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9 이름없음 2020/05/19 20:28:20 ID : fTWpcHClvha 0
레주야...음...내가 뭐라고 말을 해줘야할진 모르겠는데 지금 되게 힘들어보이네. 지금은 조금 괜찮아? 내일은 그래도 조금 털어놓고 오길 바래.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얘기해도 좋고. 좋은 밤 보냈으면 좋겠어..:)
레스 작성
고민상담 실시간
5레스틀딱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사람찾음 110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20.05.20 0
1레스ㅎㅎ 40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20.05.20 0
1레스하소연 23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20.05.20 0
1레스가슴쪽이 텁텁해 33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20.05.20 0
16레스일 초도 쉬지않고 불안할 땐 어떻게 해야해? 81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20.05.19 0
4레스이런거 극복해본사람있어? 82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20.05.19 0
3레스본인에게 관심없는 사람 한테도 친해지려고 노력함?? 69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20.05.19 0
6레스여학생 운동으로 복싱 어때? 125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20.05.19 0
5레스우울증 대인기피증 공황장애 141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20.05.19 0
5레스어똫게 해야돼..? 57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20.05.19 0
3레스엄마가 애정표현하면 거부감들어 113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20.05.19 0
8레스ㅈㄴ혼란스럽다 74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20.05.19 0
8레스상담효과있는거 맞아?? 130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20.05.19 0
3레스친구가 너무 싫어 54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20.05.19 0
2레스눈치가 너무 없는거같아 53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20.05.19 0
36레스공감 못하는 게 그렇게 잘못된 거야? 314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20.05.19 1
21레스얘들아 이거 뭘까 233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20.05.19 0
9레스» 진짜 우울증 너무 화난다 62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20.05.19 0
5레스97년생 넷 바에 간거 말이야 120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20.05.19 0
8레스저 어떡하죠? 너무 심각한 일인데 답글 ㅃㄹㅃㄹ 86 Hit
고민상담 이름없음 20.05.19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