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5/21 10:54:39 ID : 60qY9tbdCkq 1
엄청 재미없는 이야기고 현재진행형이지만 들어줄 사람있어? 계속 참고 참았는데 진짜 이제는 못 견디겠어
2 이름없음 2020/05/21 11:02:43 ID : 60qY9tbdCkq 0
음.. 보는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적어볼게. 근데 스레딕은 처음이라 좀 버벅거려도 이해해줘
3 이름없음 2020/05/21 11:04:51 ID : 60qY9tbdCkq 0
일단 난 지금 병원에 입원한 상태야. 백혈병에 걸려서 집중 치료 끝나고 가끔씩 입원해서 항암치료 받는? 그런 단계. 병원에 있고 이러니까 괜스레 더 우울해져서, 여기에라도 이야기하면 맘이 편할까하고 쓰게 됐어
4 이름없음 2020/05/21 11:11:53 ID : 60qY9tbdCkq 0
이어서 쓸게. 항암치료 받다보면 생과일같은 것도 못 먹고, 진짜 먹을 수 있는 건 멸균식 뿐이야. 병원밥이야 당연히 진짜 별로고... 그렇게 한 3년동안 감염되거나 하면 안 되니까 격리병동같은 데서 보내거든. 그동안 당연히 병실 사람밖에 못 만나고 그러니까 자연스레 친해지는 건 그사람들이야. 3년동안 그렇게 보내면서 친해진 사람들이 죽는 것도 당연히 보게 되고, 그게 치료받는 것보다 더 힘들 때도 있어.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면 침대가 비어있다든지.
5 이름없음 2020/05/21 11:17:01 ID : 60qY9tbdCkq 0
그런 걸로 상담도 받긴 했어. 약을 처방받고, 그랬는데도 그런 기억들은 잊혀지지가 않는 거지. 하루종일 같이 있으니까 가족 비슷한 관계고, 동병상련이라는 말도 괜히 있는 게 아니니까. 그리고 내가 아프기 전엔 우리 할머니도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하루아침에 시한부 선고를 받으셨어. 내가 그때 고3이었거든. 간병인 쓸 돈 같은 게 없어서 결국 학교 다니면서 초반에는 간호하고 그랬었어
6 이름없음 2020/05/21 11:21:22 ID : 60qY9tbdCkq 0
그러다가 할머니가 위 절개 수술을 받으시고 난후에는 진짜 병원에서 생활하고 그랬어. 보조침대에서 자고, 거기서 공부하고. 학교도 병원에서 다녔어. 근데 이것도 반년 정도하니까 너무 힘든 거야. 그래서 여름 쯤에 학교를 그만두기로 했어. 사실 울 학교는 문제도 많았고, 담임하고도 사이가 최악이어서 (내가 할머니 간호한다니까 사정을 설명해도 이해를 못하고 나만 뭐라고하는? 그런 사람이야) 걈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치기로 했어
7 이름없음 2020/05/21 12:57:05 ID : 1ba5PfU2Nvy 0
보고있어!
8 이름없음 2020/05/21 18:43:50 ID : 60qY9tbdCkq 0
아. 이제야 봤네. 미안. 주사맞는다고 못 적고 있었어. 계속 이어서 적을게
9 이름없음 2020/05/21 18:45:17 ID : A6nXzbu7cFc 0
나도 보고있어! 힘들겠다.. 힘내ㅜ
10 이름없음 2020/05/21 18:47:16 ID : 60qY9tbdCkq 0
검고 공부는 그냥 독학했어. 문제집 풀고 그런 식으로. 일단 고3때 였으니까 검고 자체는 괜찮을거라고 생각했고, 병원에서 생활하고 할머니 간호하면서 공부했어. 할머니는 수술이 잘 되셔서, 다행히 항암치료만 받으면 되는 그런 상태였고, 중간에 한번 중환자실을 가신 일이 있었지만, 그래도 퇴원하셔서 잘 지내셨어.
11 이름없음 2020/05/21 18:47:37 ID : 60qY9tbdCkq 0
고마워 :)
12 이름없음 2020/05/21 18:47:42 ID : Mo0oL9hf87g 0
보고있어! 스레주 도움 될진 모르겠지만 힘냈으면 좋겠어
13 이름없음 2020/05/21 18:49:01 ID : 60qY9tbdCkq 0
간호라는 게, 솔직히 말이 쉬운거잖아. 우리 할머니니까, 날 키워주신 부모님 같은 분이고 자식들은 전부 돈 빌려가서 보증 세우고 입 싹 닦은 인간들이야.
14 이름없음 2020/05/21 18:49:13 ID : A6nXzbu7cFc 0
네 취미를 만드는 건 어때? 네 얘기를 글로 써보거나 웹툰으로 그리거나... 누구한테 보여주지 않더라도. 아니면 경험 상관없이 그냥 네가 몰두할 수 있는 거라도
15 이름없음 2020/05/21 18:49:41 ID : 60qY9tbdCkq 0
그렇게 말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다..
16 이름없음 2020/05/21 18:52:31 ID : 60qY9tbdCkq 0
글은 쓰곤 있어. 내용이 엄청 어두워지는 게 조금 문제지만.. 그래도 글 쓰는 동안에는 좀 괜찮아져... 그 뒤에는 계속 악몽 꾸고 우울해지지만.
17 이름없음 2020/05/21 18:54:56 ID : 60qY9tbdCkq 0
어쨌든 자식이나 손자나 할머니를 모른 체했고, 나는 혼자서 할머니를 간호했어. 못 움직이시니까 기저귀 갈아드리고 씻겨드리고 빨래하고 집안일 같은 거. 뭐 그래도 다행히 병원비는 지원받을 수 있었어.
18 이름없음 2020/05/21 18:56:55 ID : 60qY9tbdCkq 0
하루는 내가 아파서, 전화 걸기도 싫었지만 하루만 할머니를 부탁했어. 근데 할머니는 냅두고 밥 먹고 있더라. ㅎㅎ.. 결국 할머니는 그날도 내가 간병했어. 그 하루가 그리도 힘든건가. 할머니 자식들이라는 것들이..
19 이름없음 2020/05/21 18:59:50 ID : 60qY9tbdCkq 0
후.. 뭔가 적다보니까 열받았다.. :( 그 뒤로 할머니는 퇴원하셔서 이제 한숨 돌리나했는데, 할머니 상태가 갑자기 안좋아지셔서, 입원했는데 병원에선 아무것도 안해주는 거야. 검사만 계속 받다가, 결국 새벽에 돌아가셨어. 그 전날 밤에 할머니한테 화를 냈었는데, 너무 힘들다고.. 그게 엄청 후회됐어.
20 이름없음 2020/05/21 19:01:00 ID : 60qY9tbdCkq 0
할머니는 산소호흡기 낀채로 아무 말도 못 하셨는데, 마지막에 내쪽을 보셔서... 손을 잡고 미안하다고 아무것도 못해서 미안하다고 울었어.
21 이름없음 2020/05/21 19:05:14 ID : 60qY9tbdCkq 0
미안 조금 있다 다시 적을게.
22 이름없음 2020/05/21 19:08:23 ID : A6nXzbu7cFc 0
응... 힘내... 그래도 절대 스레주 탓 아니니까 너무 죄책감 가지지 마... 아니 내가 뭐라고 말 할 입장은 아니지만 그래도
23 이름없음 2020/05/21 19:25:17 ID : 60qY9tbdCkq 0
고마워. 솔직히 누군가에게 그런 위로도 못 받아봤어.. 진짜 고마워
24 이름없음 2020/05/21 19:28:20 ID : 60qY9tbdCkq 0
조금 진정됐으니까 이어서 쓸게. 뭔가 재미없는 이야기가 길어져서 미안 할머니 장례식 때는 상조회사가 다 해줬고, 손님도 별로 없었어. 진짜 이때는 멍했어. 너무 멍해서 눈물도 안 나올 정도로. 상복 입고 앉았는데 외가 쪽 어른들이 와서는, 호상이라고 편하게 갔다고 하고.. 나한테는 네 아버지가 돈은 주냐고 말하고. 난 누가 키우냐고 자기들끼리 떠들어댔어
25 이름없음 2020/05/21 19:31:36 ID : 60qY9tbdCkq 0
외가 쪽 사람들은 내가 어머니랑 이혼한 아버지 핏줄이라고 항상 성으로 날 놀려댔어. 아버지와는 연을 끊은 게 17년째인데도 그랬고.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면서 장례식을 끝내고 또 그 뒤로는 그냥 공부만 했어. 대학은 가야했으니까. 우습게도 검정고시 날짜 할머니 49제 다음날이라, 49제 끝내고 또 검고 치러갔어
26 이름없음 2020/05/21 19:37:05 ID : 60qY9tbdCkq 0
그 뒤로는 수능치고 대학도 합격해서 이젠 조금 나아지려나보다 했는데 첫 스레에서 말했다시피 병원에 입원해버렸어. 이제 왜 죽고 싶은건지 말할 수 있겠다... 정말 많은 일들을 겪었고 이것만 넘으면 나아질거라고 생각해왔어. 그래서 힘낼 수 있었고, 그래서 살고 있었어. 그런데도 또 이렇게 돼서는, 친한 사람들이 죽는 걸 계속 보게 되고 그걸 매일 매일 악몽으로 꾸고 있어.
27 이름없음 2020/05/21 19:39:43 ID : 60qY9tbdCkq 0
상담도 받아봤지. 약도 먹었어. 그래도 도저히 못 버티겠어. 나아질 수는 있나? 희망고문도 지긋지긋해.. 어머니가 돌아가셔도 할머니가 계셨고 이대로라면 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겨우 대학에 왔는데 나는 이래.. 이제 살고 싶지 않아. 의미가 없어.
28 이름없음 2020/05/22 02:54:02 ID : A6nXzbu7cFc 0
할머니가 스레주한테 바라셨던 건 없어?? 대학 생활 끝나고 스레주가 돈을 벌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물론 지금 상황이 많이 안좋지만 언젠가는 빛을 보게 될 거야ㅠㅠㅠ
29 이름없음 2020/05/22 05:14:55 ID : 2nyIL9g1A6i 0
죽지마라 이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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