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5/30 02:10:54 ID : a2reY1bcqY5 0
무슨 이런 쓰레기가 다 있나 싶겠지만. 어디에라도 하소연하고 싶어서 써. 난 학창시절 내내 왕따였다. 왕따가 된 명확한 이유도 없었어. 단지 가정폭력으로 주눅 든 아이였고 그 탓인지 학교나 사회에 나가면 말이 없는 아이였다. 그 주눅 든 게 보여서 그런지 아이들이 날 함부로 대하고 놀렸어. 초1 때부터 고3까지. 날 괴롭히던 것들 눈에는 내내 못생긴 찌질이 왕따였다. 웃긴 건 초중까지만 해도 예뻐서 왕따인 와중에도 남자애들, 학부모들한테 인기가 많았다는 거. 조금 우쭐하기도 했지만 그딴 관심 필요 없으니까 날 편견 없이 봐주길 바랐다. 나도 네들이랑 똑같은 사람인데. 내가 왕따로 너무 힘들었던 초딩이던 어느 하루는 엄마에게 너무 힘들다, 왕따를 당하고 있다 털어놓았다. 그때 엄마의 반응은 ‘네가 잘못했으니까 왕따 당하는 거다.’ ...정말 숨이 멎는 기분이었어. 아마 나는 그때 죽은 게 아닐까 생각해. 지금은 살아 있으니까 사는 거지. 영혼이라고 해야 하나, 섬세한 어떤 마음이 떠내려갔다고 생각해. 지금 와서 보면. 그랬던 엄마한테 오늘 처음으로 폭력을 썼다. 부모한테 항상 매 맞는 건 나였는데. 엄마가 날 안 때린 지는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내가 엄마를 때리면서 오히려 그 거지같은 자존심에 상처 입혔다고, 그 어린 날 나에게 했듯이 또 아무거나 집히는 걸로 때릴지도 모르는데 이상하게 하나도 안 무섭더라. 그래서 미친년처럼 엄마를 손바닥으로 등을 치다가 주먹으로 치고 머리를 몇 번 갈겼다. 근데 진짜 평소라면 절대 안할 쓰레기 같은 행동이었는데 왜인지 속이 시원하더라. 근데 한편으론 기분이 진짜 더럽더라. 뭐라고 말할 수 없이 불쾌하고, 역겹고. 누군가를 때린 게 처음이고 이렇게 불쾌하고 더러운 기분일지 몰랐고 알게 되니까 내 부모는 괴물들이었다 싶더라. 그렇게 나에게 가해를 하면서도 이런 더러운 기분을 망각할 정도로 괴물들이었구나... 너무 허무하고 공허하더라고. 끝이야.
2 이름없음 2020/05/30 04:07:04 ID : 85U6nTWqqo7 0
진짜 존나 힘들겠다 나도 비슷한 일이 있었고 나도 가정폭력으로 주눅든 아이였거든. 엄마는 우울증이고, 뭐 엄마도 힘들었겠지만 나도 만만찮게 좆같았고.. 너도 힘들었겠지. 폭력은 나쁘지만 되게 좆같지 않냐, 지들이 그래 키워놓고 커서는 기억도 못해. 왕따도 당해봤는데 설마 진짜 몰랐겠냐는 생각도 들었고 나는. 근데 넌 털어놨는데 네 탓이다? 지랄하지 말라고 그래. 나도 비슷하게 좆같아서 스레주 힘내면 좋겠다.
3 이름없음 2020/05/30 17:15:22 ID : nwoGleNBtg2 0
잘했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네가 잘못한 것도 없어. 그동안 참고 묵혀왔던 게 결국 이런식으로 폭발해왔던거야. 다만 이 폭력이 쭉 이어지지만 않기를 바랄게. 다른 사람도 아니고 그냥 널 위해서 그랬으면 좋겠어. 너를 괴롭혀 왔던 존재들 어차피 다 죽고 뼈만 남을 것들인데 거기에 화풀이 해봤자 너만 힘 빠질거야. 이번 기회에 너 자신한테 반환점이 되는 계기가 되었음 좋겠다.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났음 좋겠고, 행복한 일도 일어났음 좋겠어. 이만 여기까지만 참견할게. 이딴 말밖에 해줄수 없지만, 나보단 나은 인생을 살아줬으면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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